일하러 치앙마이 #10 :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2)

nomadcanna (56)in #kr-digitalnomad • 6 years ago (edited)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고민이 이어졌다.

‘2주동안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까, 집을 찾는게 나을까.’

두 달 동안 살 집은 마련을 했는데 11월 10일까지 어디서 묵어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말일까지는 머물고 있는 호텔에 있다가 9일 정도를 게하에서 묵으면 대략 5,650밧 정도가 나온다. 게하에서 14일을 묵으면 4,400밧 정도 나오고.

우선은 체크아웃을 해야 했기 때문에 짐을 쌌다.

목적없이 걷고 있는데 세레네텍 부띠끄의 매니저 벤야에게서 문자가 왔다. 2시에 약속을 잡았는데 지금 와도 괜찮단다. 안 그래도 애매한 동선으로 무거운 짐을 끌고 이동하기가 그랬는데, 좋다구나 하고 바로 이동했다.

도착 후 2개월 계약을 마무리하고 벤야에게 물어봤다.

'벤야, 2주동안 머무를 집을 찾고 있는데 추천해줄만한 호텔이 근처에 있을까?'

벤야는 친절하게도 도와주겠다며 떵 오너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다. 게다가 고맙게도 차를 타고 여러 숙소를 돌면서 함께 알아봐 주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방문한 곳들은 가격이 맞지도 않고 방들이 꽉 막혀 있는 구조라서 나에게 맞지 않았다. 결국 집을 구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떵 오너에게 세레네텍 부띠끄에 짐을 맡겨도 되냐고 물어보고는 빈 몸으로 혼자 동네를 거닐었다.

_{말로만 추천을 해줘도 고마운데 차를 태워 집을 같이 구해준 매니저 벤야와 오너 떵}

대략 3시간 정도 발품을 했고, 꽤나 괜찮은 집들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찾는 집의 조건

2 week 예산 : 최대 5,000밧 (18만원 정도)
기본 : 무료 WiFi, 에어컨, 일할만한 책상, 청결, 따뜻한 물
조용한 장소에 집이 위치해 있을 것 (동네 자체가 조용하긴 한데 오토바이가 많이 다녀 더 조용한 곳으로)
마야몰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일 것

위의 조건을 가지고 정말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겉으로 보기에 콘도같이 생겼거나 태국어이긴 하지만 현수막이 붙어있으면 무작정 들어가서 오피스 먼저 찾고 대화를 이어 나갔다.

체감상으로는 15~20곳 정도 방문했다.

동네 안쪽이라서 그런지 영어로 대화가 되지 않거나 2주는 숙박을 해주지 않거나 3개월부터 숙박이 가능하다고 한 곳도 있었다. 몸이 힘들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주 친절히 응대를 해주었고 어떤 사람은 다른 숙소를 추천도 해줬다.

새롭게 알게된 것은 2주보다 한 달이 훨씬 저렴하게 렌트를 해준다는 것이다. 들어가는 곳마다 디스카운트되냐고 물어봤는데 어디는 안된다 하고 어디는 조금 해주기도 했다.

_{발품하기 위해 걸었던 구역이고, 겉으로 판단하지 않고 보이는 족족 들어가서 물어봤다.}

들어가도 별로거나 너무 비싼곳은 기록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집을 구하기 위해 발품 한 곳은 싼티탐이라는 동네이다. 님만해민으로 가지 않은 이유는 내 체감보다 비싸기도 하고 계약한 숙소와도 너무 멀지 않았으면 해서였다.

[NOPPAKAO PLACE](https://goo.gl/maps/p3qE5XyRrs72)

2 week : 7,000밧 (디스카운트 해 줌), 전기세, 수도세, 와이파이, 모든 것 포함된 가격
1 month : 7,500밧, 전기세와 수도세는 불포함
메모 : 빛이 많이 들어옴, 깨끗해 보임, 방 넓고 일하기 좋게 책상이 굉장히 넓음, 직원 영어 가능, 뷰가 좋음
왜 선택 안 했냐면 : 가격이 나와 맞지 않음

Fathai Apartment

2 week : 2,800밧 (일 200밧)
1 month : 6,000밧 (너무 저렴해서 디스카운트는 안 물어봄)
전기세/수도세 : 8bat/30bat (단위당)
메모 : 빛이 엄청 잘 들어옴. 뷰가 좋음, 직원 영어 가능하면서 엄청 친절함
왜 선택 안 했냐면 : 가격 때문에 흔들렸는데 위치가 애매해서
그런데 이 곳은 게하보다 훨씬 저렴하다. 지도에서 검색도 안되는 곳이고 침대 시트는 클리닝을 하고 있었다.

Santitham plaza mansion (최종 결정)

2 week : 5,600밧 (일 400밧, 13,600원, 디스카운트 안됨)
포함되는 것 : 와이파이, 전기세, 수도세, 일일 물 2병과 타월 제공, 샴푸린스 제공됨, 직원 영어 가능
메모 : 빛이 잘 들어옴, 조용하고 새소리가 들림, 아침에 해가 뜨는 방이라고 함, 깨끗해 보임, 단지 같은 구성이 마음에 듦
한 달은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더 저렴하게 떨어지겠지만 10,000밧이라면 다른 곳으로 알아볼 것

_{ㄱ자의 단지 형태로 되어 있어있고, 조용해서 좋았다.}

_{어제만 해도 싱글베드였는데 오늘은 트윈룸이니까 더 편하게 잘 수 있겠지.}

_{흡연자를 위해 베란다에 책상과 의자, 재떨이가 배치되어 있다.}

_{그런데 인터넷이 너~무 느리다.}

_{동네 분위기. 상점과 베이커리 가게가 있어서 좋았다.}

_{방에 들어와서야 수영장이 있는 줄 알았다. 시간당 50밧.}

결국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지 않고 혼자 쓸 수 있는 방을 구할 수 있었다. 알 수 없는 도시에서 인맥도 없이 온라인에 의존하지 않고 집을 구한 것이다.

처음 걱정과 달리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아니, 꽤나 만족스러웠다. 방을 구했다는 기쁨도 있었겠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내가 또하나의 벽을 허물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낯선 도시, 낯선 환경을 만났을때 내가 어떻게 그 상황을 맞닥드리고 해결하는지 마주한 것이다.

'나는 이렇게 극복하는 사람이였구나.’

👩🏻‍💻 치앙마이 한달살기 집을 어떻게 구하나요?

크게는 3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 에어비앤비로 예약하기
허나 치앙마이 물가와 비교하면 1.5~2배 가까이 비싸다는 체감입니다. 짧은 일정에는 적합하지만 한달살기를 한다면 비용이 생각보다 높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미리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동네 분위기를 알 수 없거나 주변에 공사를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면 낭패가 있을 수 있죠. 짧은 일정일때는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를 추천합니다.

둘, 아이러브 치앙마이 네이버 카페에 문의하기
회원들끼리 집을 공유하기도 하고 카페 주인장이 중개거래를 하고 있어 적정한 가격에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궁금한 것도 물어보기 쉽고 문제가 생겼을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렴한 집부터 가족이 머물만한 집까지 다양한 곳을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대신 중개수수료가 발생합니다.

셋, 직접 발품하기
2016년에 비해 2018년도는 더 많은 발품 정보가 온라인에 공유되어 있습니다. 월세로 집을 빌리기에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 있고 발품을 하면서 도시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1~3일 정도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여유롭게 발품을 한 후 선택합니다. 동네 분위기를 볼 수도 있고 원하는 집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도 생기죠. 다만 현지인보다 정보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유튜브, 네이버 블로그, 구글 검색, 브런치 등과 같은 플랫폼에서 ‘치앙마이 한달살기 발품’이라고 검색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