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가지감天歌之感] 바가바드기타 16장 두 가지 길

in #growthplate5 years ago (edited)

오늘도 바가바드 기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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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찔끔찔끔 한 장씩. 바가바드 기타로 글쓰기를 하고 있네요. 오래 전 @peterchung님의 블로그에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간디가 해설한 바가바드 기타> 리뷰를 읽고 댓글을 남긴 것이 인연이 되어, 이렇게 <바가바드 기타> 각 장의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담아내고 있다는 표현을 쓰기엔 사유의 깊이가 접시물 마냥 얕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가 있어서 <바가바드 기타>를 조금이라도 더 음미해 보게 되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오늘은 16장. 올해가 끝나기 전에 18장까지 완료하기를 희망하면서 간단한 글을 적어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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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장 두 가지 길


2달간 계속되는 극심한 마른 기침, 쉽게 떨어지지 않는 감기 그리고 육체적 피로가 겹치자, 마음 균형 잡기가 쉽지 않은 며칠이다. 올해는 어느 한 해 보다도 평화로웠노라고, 지난 글에 적었었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오후부터 몸은 물에 젖은 스폰지처럼 무기력에 젖어 무거워졌고, 마음에는 ‘자기 비난’이 뿜어내는 두려움의 그림자가 짙어가고 있었다. 근육의 무기력함을 달래가며 밥을 먹고 나니, 약간 기운의 생겨 <바가바드 기타 16장>을 펼쳤다.


“아르주나여, 두려워하지 마라. 마음을 깨끗하게 지켜라. 영적인 수행의 길에서 흔들리지 마라. 대가를 바라지 말고 베풀어라.”


첫 문장을 읽자 마자 이런 생각이 스쳤다.
‘내가 왜 갑작스런 무기력에 빠져버렸을까, 단순히 몸 컨디션만의 문제였을까?’
고민을 해 보니, ‘내가 베푼 것에 대한 여러 생각들’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처음 그를 돕기로 했을 때는 분명, 대가 없이 베푸는 행동들이었다. 그러나, '대가 없는 순수함'의 시간이 지나고 뒤돌아 보니, ‘그가 나의 베품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나? 나를 이용하고 있나?’하는 의심들이 올라왔다.

그 한 생각은 헐거워진 내 몸과 마음 상태를 파고 들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며 마음의 파도를 거세게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홀연히 지켜보면서도 그 생각에 빠져들도록 내버려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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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생산해 내는 감정들을 알아차리는 그 한 순간에 그것들을 흘려보내고 돌아서면 될 일인데, 어떻게 그렇게 손 놓고 있을까? 어쩌면, 그 감정들은 내가 열어야 할 깊은 무의식의 다음 단계 문 열쇠일지도 모르겠다는 재미난 생각까지 해 보게 된다. 심연의 어두움을 빛으로 인도하게 하는 작은 문이 내가 어제 오늘 만난 이 무기력감과 그 밑에 있는 두려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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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음, 마음이 순결함, ‘즈나나’와 요가-지식과 행위-에 굳게 섬, 자비로운 선행, 자기통제, 희생, 마음공부에 성실함, 고행, 곧음, 비폭력, 진실, 더디 성냄, 자기를 바치는 정신, 침착함, 욕하기를 싫어함,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향해 온유함, 탐욕에서 자유로움, 부드러움, 겸손함, 까불지 아니함, 생동함, 용서함, 꿋꿋함, 순수함, 나쁜 뜻과 오만함에서 자유로움- 오, 바라타여, 이것들이 신성의 유산을 받아 태어난 자에게서 발견되는 것들이니라.(간디가 해설한 바가바드 기타 16장. 간디 해설. 이현주 옮김. 2001. 당대)

그래서 이 문장을 만났을 때, 묘하게 격려와 위로의 어깨 토닥임을 느꼈다.

"그대에게 말하노니, 두려워하지 마라. 그 모든 것은 당신을 위한 완벽함이니… 그것을 믿고 그냥 감사하며, 균형감을 가지고 나아가라."

하는 듯했다.

크리슈나는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로 말문을 연다. 영적인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두려움 없음’이 최고의 덕목이리라. (중략) 두려움이란 내가 아닌 그 무엇에 대한 두려움이다. 내가 참자아이며 모두가 ‘나’라는 통합된 인식이 있다면 두려움이 생길 까닭이 없을 것이다. 영적으로 지고한 경지는 완전한 자유와 평화이다.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런 자유와 평화는 맛볼 수 없다. 따라서 ‘두려움 없음’이야말로 최고의 덕목인 것이다.(정창영. 2000.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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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바드 기타> 16장은 다른 장 보다 격렬한 어조라 다소 낯설다. 어느 장 보다 이분법적이다.

6 아르주나여, 어떤 사람은 신적인 길을 따라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악마적인 길을 따라 살아간다. 신적인 길에 대해서는 이미 상세하게 말했다. 그러니 이제는 악마적인 길에 대해 들어보라.(정창영. 2000. 시공사)

‘악마적’이라는 표현이 참으로 과격하여, 과연 다른 장들을 적은 이와 이 장을 적은 이가 같은 이 일까 의문이 생길 지경이다. 하여, <간디가 해설한 바가바드 기타>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이 세상 모든 창조된 존재들에는 두 가지 등급, 곧 신성한 등급과 사악한 등급이 있느니라. 신성한 등급에 관하여는 내가 이미 자세히 서술했거니와, 오 파르타여, 이제부터 사악한 등급에 대하여 일어줄 터이니 잘 들을지어다. (간디가 해설한 바가바드 기타. 이현주. 2001. 당대)

악마적인 길이든 사악한 등급이든 그 내용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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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여기 몇 가지에 동의하는가? 재미삼아 체크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번역 탓인지 나는 지향하고 싶은 말들이다. 다른 번역들을 찾아보니 조금 더 받아들이기 나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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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는 지옥에 이르는 3개의 문을 알려준다. 그것은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다. 불교에서 삼독(三毒)이라 일컫는 탐(貪), 진(瞋), 치(癡)와 동일하다.


어제 오늘 내게 지옥의 문이 열린 것 또한 가만 살펴 보면 이 탐(貪), 진(瞋), 치(癡)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헌신을 인정받고 싶은 ‘탐하는 마음’이 숨어 있었기에, 그가 나의 베품을 이용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어리석은 생각이 올라왔고 이에 분노의 마음이 일렁거렸다. 그리고 더 깊은 지옥의 마음 끝에 무기력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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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맺으며.

글을 적어내려가며…. 깨닫게 되는 것은…
그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나의 의도’가 중요하다. 그가 어찌하든, 그것은 그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 그의 세계의 일을 나에게 가져 오지 말자. 나의 세계에서는 나의 의도대로 나의 세계가 펼쳐지도록 하자.

인연과 타이밍대로 일어날 일은 일어날 지어니, 그냥 감사하며 아랫배에 힘 빵빵하게 균형잡고 나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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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몄가지는 거의 일반사람이 생각에 동의하겠어요.

감사해요. 나비님 포스팅을 통해 제 마음도 정화되나봅니다. 戊戌년 남은 한주 마무리 잘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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