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_책방] 책을 읽는 다채로운 요령 #1

in growthplate •  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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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떻게 읽으세요? 나만의 독서법을 정리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올 초 여러가지 독서법에 관련된 책들을 읽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책을 효과적으로 잘 읽을 수 있을 것인가?’
혹은 ‘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중 ‘이런 건 꼭 실행하고 싶다’ 하는 항목들을 정리하고,
<마녀의 다채로운 독서 요령>이라고 명명해 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0여가지 독서 요령 중 일부를 공유해 봅니다.

마녀 독서요령1. 책을 읽기 전에 목적을 명확히 하자.

선택한 책을 읽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 책을 왜 읽는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질문을 해 보시는 편인가요?

저는 과제나 일을 위해서 책을 읽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책을 읽는 목적을 뚜렷하게 생각하고 읽었던 적이 많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그 책 어때?’라고 물어보면,
“그 책 읽어 볼만해”라고 하거나, 기억나는 몇 가지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였습니다.
책이 나에게 남긴 “내 생각”이라는 게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러다가 도이 에이지의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났습니다.
그 후, 책에 대한 목적을 명확하게 해 보자하고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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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목적성을 환기시키는 또 다른 문장들을 옮겨 담아보았습니다.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서평에 '나'는 없고 오직 책 내용만이 요약 설명되어 있을 뿐이다. 요약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독자가 저자와 똑같은 주장을 해봤다 무슨 의미인가.

책을 읽는 목적이 서평 작성이라면, 책의 내용을 잘 요약한 후에 자신의 생각을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도이 에이지가 서평 쓰기에 대해 조금 과격한 표현을 한 이유는 책을 통한 자기 생각 갖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않아도 된다.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사전 찾듯이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고, 몇군데 밑줄을 치면 된다. 얼마 안돼 또 다른 부분이 궁금해질지도 모른다. 그럴 때 다시 책을 펼쳐보면 된다. 애초에 한 명의 저자에게 모든 것을 다 배우려는 생각자체가 비합리적일뿐더러, 동기를 계속 부여하기도 어렵다. 필요한 부분만 '부분 연습'해야 한다.
책은 읽는 사람이 거기서 무엇을 발견하느냐에 따라 책값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책을 끝까지 읽기 보다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는 저에게 상당히 위안이 되는 인용구입니다.
“책 읽는 목적성이 명확하다면, 가볍게 필요한 부분만 찾아 보아도 괜찮아!”
얼마간 읽다가 제쳐 둔 책들을 보면서 제가 제 스스로에게 건내 보는 격려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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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성햇던 [독서 목적을 위한 질문]입니다.

마녀 독서법2.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호기심과 질문을 가져 보자.

처음 만난 책과 어떻게 시작하세요?

예전에는 책 제목과 작가의 이력 정도를 확인하고 책 읽기를 시작했습니다만,
요사이에는 앞 뒤 표지부터 꼼꼼하게 살펴 봅니다.

편집자가 생각하는 작가 의도와 핵심이 표지 속에 있을테니까요.
물론 작가에 대해서도 살펴 봅니다.

그러면 신기하게 책에 대한 호기심이 깊어집니다.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00가 도대체 뭐 지? 뻔한 거 아냐? 그런데도 이렇게 책을 두껍게 썼다고? 내가 생각하기엔 ~~ ~~ 논지의 내용이 담겨있을 거 같아’와 같은 호기심과 질문들이 올라오는 거죠.

그러면 책 표지 안쪽에 생각나는 질문들을 적어 두고 책 읽기를 시작합니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막연한 흥미로 책을 시작하는 것과 책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을 떠올리고 시작하는 것 사이에는 독서 몰입도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의 의문과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적극성이 책에 대한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입니다.
또, 책 표지 안쪽에 떠오르는 질문을 적어 보는 것은 책 읽기를 잠시 중단했다가 다시 책을 잡았을 때, 생각의 방향을 환기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종의 생각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독서법의 힌트가 된 책 중에 하나는 복주환의 <생각정리스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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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실제로 책에 끄적거렸던 질문과 생각들입니다. 글씨는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흘겨 적었지만, 책에 대한 호기심은 충만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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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독서법3. 밑줄도 봐가면서 긋자!

책에 밑줄을 잘 긋는 편이세요? 혹은 책이 더럽혀지는 것이 싫어서 조심스럽게 보는 편이세요? 어느 것이든 자신의 독서 스타일이겠죠.

예전에 저는 책을 귀하게(?) 여겨 손때도 타지 않게 조심스럽게 책을 보려고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인한 피로도가 큰 탓인지, 지속적인 집중을 이끌어 낼 만한 자극이 없어서인지, 책을 읽는 지속시간이 지극히 짧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변 다독가들을 살피게 되었는데요.
그들의 공통점은 책에 마음 편한 낙서들을 서슴없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생각의 흔적들을 책 구석구석에 남김으로써,
작가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이 이리저리 혼합하여,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자신만의 책을 창조하는 방식인 거죠.

그들을 흉내내서 책에 밑줄도 긋고, index 스티커도 붙이고, 작가와 대화하듯 책 여백에 생각들을 적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완독을 경험했습니다.
밑줄과 낙서하기는 책을 친밀하게 느끼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집중과 흥미 유지를 위한 적절한 물리적 자극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관심사가 계속 변화하는 성격 탓에 책을 끝까지 보기 힘든 저에게
밑줄과 낙서는 작지만 보람찬 성공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그러다가 책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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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지 않나요?

가만 생각해 보면, 그 동안 내가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던 책들은 대부분 내가 격하게 공감했던 ‘내 생각과 비슷한 책들’이었고, 내가 ‘밑줄 그었던 내용’은 ‘내 생각을 세련되게 표현한 문장들’이었습니다.

물론 종종 생각지도 못한 배움이 일어나는 책들에 감동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가만 살펴보면 내 취향과 맞는 책들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에 조언에 힘입어, 내 생각을 넓혀 나가기 위한 새로운 밑줄 긋기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테면,

  • 직선: 매우 공감. 혹은 생각의 명료화
  • 물결선: 새로운 개념 정리. 혹은 정의. 배움
  • 지그재그선: 반대 의견. 혹은 의문점. 다시 생각해 보기.
  • 별표: 기억해 두기

이런 식으로 말이죠. 물론 색깔펜이나 형광펜으로 규칙을 정해도 좋을 듯 합니다.

마녀 독서법4. 책이 안 읽힐 땐 듣자!

저는 언젠가부터 소설책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처음 몇 줄을 읽다가 마음이 흩어져버려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거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글자를 소리 내어 읽어 보기도 했지만, 금방 지쳐버렸습니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점점 문학 작품들이 일상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쯤 우연히 전자책의 tts(text to speech) 기능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자를 전자 음성으로 읽어주는 서비스죠.
어색한 톤과 끊어 읽기가 좀 거슬렸지만,
적응이 되자 음성 서비스 기능이 꽤나 책에 흥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소설 첫 도입부 얼마 간을 음성 서비스로 듣고 나니, 그 다음부터 책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소설<파이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가벼운 책이나 소설류는 종종 단순 작업을 하면서 책을 듣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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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유수의 <속청 독서>를 통해서 전자책의 음성 서비스 활용법에 대한 팁을 얻었습니다. 눈으로 책을 읽는 동시에 귀로 글을 듣는다면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원리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문제는 전자책에서 기본 세팅으로 제공하는 음성 서비스 속도는 1배속으로
눈으로 글을 읽으면서 음성을 듣기에는 그 속도가 매우 느리게 느껴지는데 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전자책 음성 서비스의 경우, 듣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음성 속도를 4배속 빠르기로 세팅을 해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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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배속은 매우 빠른 속도로, 소리만 들어서는 정확하게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리를 듣는 동시에 눈으로 책을 읽어갈 경우엔, 그 속도가 적절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속도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독서 몰입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글들이 음성 속도에 맞춰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딴 생각이 껴들 겨를이 없습니다.

처음엔 그냥 글을 읽거나 그냥 듣는 것 보다 어색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그냥 읽는 것 보다 못 하다고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익숙해지고 나니,
글자를 읽기만 하는 것보다 책 읽는 지속 시간이 월등히 증가하더군요.
<속청 독서> 김유수 작가가 주장하는 것처럼, 속청 독서로 1시간에 1권씩 책을 읽지는 못합니다.
4배속이 그 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독서 지속 시간은 확실하게 늘어납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1권정도는 조금 덜 힘들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속청 독서법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이미지나 도표의 경우 음성 인식이 안되기 때문에, 해당 페이지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립니다.
그래서 꼼꼼하게 살펴보기 위해서는 음성 정지를 눌러줘야 합니다.


이상에서 [마녀의 다채로운 독서 요령] 4가지를 공유해 보았습니다.
10여가지 독서 요령 중에서 4가지만 정리했는데도 상당한 길이의 글이 되었네요.

요약하자면,
마녀 독서법1. 책을 읽기 전에 목적을 명확히 하자.
마녀 독서법2.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호기심과 질문을 가져보자.
마녀 독서법3. 밑줄도 봐가면서 긋자!
마녀 독서법4. 책이 안 읽힐 땐 듣자!

이 4가지 독서법은 책에 대한 호기심과 집중력을 강화하고
더 친숙하게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음 글에서 나머지 [마녀 독서 요령]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웃님들이 하고 계신 다양한 독서법들이 댓글로 공유되어도 반가울 거 같아요.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배우는 기회가 될테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독서 비법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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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청독서, 괜찮은 방법같습니다.

속청 독서 처음엔 어색했지만, 해보면 나름대로 방법을 터득하게 되더라고요.
댓글 고맙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디언을 요즘 애용하고 있습니다.

독서하는 방법
좋은데요
응용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