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in #busy6 years ago

1.
남편이 또 출장을 갔다. 꼭 나혼자 아이들이랑 섬에 남겨진 기분이다. 워낙 출장이 잦은 직업이라 뭐 그러려니 할 때도 되었는데도 잘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남편에게 엄청 의지하는 삶을 사느냐.
그것도 아니다. 한국에서도 직장생활을 하고 수입을 따로 관리할 정도였고, 여기 와서도 항상 늦는
사람이고, 아이들의 학교 일, 집 알아보고 계약하는 일, 중고 가구 사서 차에 싣고 와서 집에 배치하기 등등, 거의 모든 일을 내가 알아서 하고 처리하는 편이다. 거의 늦게 들어오는 사람이고, 사업을 시작하고 부터는 주말에도 가끔 회사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아서 남편의 부재에 대해서는 이미 익숙해 졌는데...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에 잠시 일어나서 아이들 봐주고, 집에 와서 잠만 자 주는 것 만으로도 남편이 우리 옆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의 안정이 되는 것 같다.

겁이 많아져서 인지도 모르겠다. 해외에 나와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고, 아이들이 자라고, 이 아이들이 스스로의 인격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내는 하나의 또다른 인격체가 되고 나니, 그 아이들을 내 마음 속 내 인격에서 독립시켜야 할 시간이 되고, 또 서서히 그렇게 하다보니, 내가 내 팔로 감싸 안고 내가 따로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할, 또다른 독립체가 있다고 생각하니, 더 그러하다. 서서히 내 삶의 모습이 가닥을 잡고, 그 속에 있는 내 아이들, 그리고 내 가족... 잃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에 생긴 욕심과 두려움...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문제... 이 곳에는 우리 네 사람 말고는 가족이 없다. 내가 갑자기 다리가 아파서 애들 데리러 못가거나 둘 중 하나가 아파서 한 밤중에 응급실에라도 가야 할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실제로 남편이 출장 간 사이, 작은 아이가 열이 나서 한 밤중에 큰 애를 학교에서 가까운 친구네로 피난 보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밤을 새고, 아침에 출근한 보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큰애 데리고 학원 가고 어디가고... 힘든 날들이었다. 뭐 그런 일이 있으면 그정도 부탁하고 도와줄 친구들은 있지만, 남에게 폐 끼치는 걸 극도로 경계하는 편이고, 내 가족의 범위가 딱 이만큼 이라고 생각하면, 우리 중 누구 하나라도 이 범위 안에서 나가면 리듬이 깨지고 문제라도 생기면 희생이 필요하게 된다. 일주일이다... 아무일 없이 잘 지내보자.

2.
예전에 인터뷰 본 곳에서 드디어 연락이 왔다. 내가 최종 합격 되었다는 소식. 전화를 받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뛸 듯이 기쁘다거나, 행복하다가 아닌, '징글징글하다' 였다.
엄마라서 행복하고 엄마라서 안되는 일에 속상하고
작년 11월에 원서를 내고, 1월에 서류 합격 통보받고 인터뷰 보고, 꼬박 두달 후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인터뷰 다음에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이 뽑혔거나 했으면 연락이 왔을텐데, 하며 계속 긴장 상태가 유지된 탓이리라. 어제 인사과 매니저랑 pre-empoloyment 최종 면담을 했다. 어마어마한 양의 서류를 기입하고(외국인이라 이나라에서 발급하는 서류가 하나도 없어서 전부 가입하고 발급 받아야 하고, 워킹퍼밋, 워킹 비자등 엄청나게 많은 양의 서류를 작성 했다.) 1분도 안쉬고 면담에 들어갔다.

뭐랄까. 나는 벌써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 들었다. 일할 곳이 병원 이니만큼, 서류의 반 이상이 메디컬 관련 서류였는데, HIV 관련 오리엔테이션 전에 작성한 서류에는 심지어 이런 질문도 있었다. 살아오는 동안 몇명의 섹스 파트너가 있었으며, 최근 12개월 안에 관계한 남자(혹은 여자)와 콘돔을 꼈는지 아니면 안 꼈는지... 그 질문들에 답을 하고 있는 동안은, 내가 입사지원을 하고 있는지 범죄자 취조를 받고 있는지도 헷갈렸다. 나중에 필리핀 친구에게 들어보니, 병원이라 더 세세하게 들어갔을 수도 있는데, 필리핀이 HIV위험 국가라서, 모든 단체나 기업에서는 HIV관련 교육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그러니 다들 그렇다고...

최종 면담을 하는 인사과장은 또 처음부터 시작하는 듯 했다. 이미 인터뷰 때 했던 질문들과 대답들, 그리고 메모들... 업무 시간이 처음 인터뷰 때 들었던 것과는 달랐다. 분명히 9 to 5라고 했는데 9 to 6라고 했다. 그 한시간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엄마에게는. 그렇게 또 한시간 이상을 질문에 대답하고, 작은 아이 데리러 갈 시간이 이미 지나서, 엄마들에게 부탁하는 메시지를 계속 보냈다. 학교 로비에서 노는거 좀 봐주세요. 늦을거 같아요. 밥 좀 먹여주세요. 이제 가요... 정말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학교로 가는 택시 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3.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일을 시작하는게 불가능할 것 같아서, job offer에 대해 듣자 마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빛의 속도로 이력서를 고치고 자기소개서를 써서 보냈다. 여기 와서 대학원을 다닐 때도, 둘째를 가지고 한국어를 가르치러 다닐 때도, 나의 목표는 한국에 돌아갔을 때 내 이력서를 채울 이야기가 필요하다 라고 생각했다. 그것들은 후일을 도모하는 수단이었지 목표는 아니었다. 그런데 내 인생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면 얼마나 좋겠느냐만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갔고, 나는 여전히 이곳에 남아있다. 막연하게 이제 나도 뭔가를 해야 할텐데...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즈음, 우리 큰 아이가 내게 물었다. 엄마는 장래 희망이 뭐야? 이미 인생의 중반기를 지나고 있는 엄마에게 얼마나 부적절한 질문인지 이 아이는 몰랐을 테지만, 그 질문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또 조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덧붙이는 아이의 천진한 물음... 엄마는 그렇게 나이 많은 어른인데, 왜, 아무것도 안됐어?? 그리고 나의 대답은 나를 더 슬프게 했다. 그러게... 엄마도 모르겠어. 나중에 니가 좀 알려줄래?? 보통의 엄마들이면 무슨 생각을 할까? 내가 한 생각은.

나중에,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지... 였다.

4.
분명히 하고 싶었던 일이기는 하나, 인터뷰 때 그들이 끝없이 물고 늘어졌던, 엄마로서의 의무를 다하면서 일을 할 수 있겠느냐라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의 수가 매년 늘어나고 현지 병원을 이용하는 한국인의 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자, 병원 측은 그들과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 사람을 필요로 한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사람을 충원하고자 하지만, 그것이 '외국인'일 경우는, 그들의 salary breakage 안에서의 공급이 불가능하다. 즉, 더 '얹어줘야'하고 그만큼 더 많은 것을 뽑아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내게 요구한 것은 이런 것들이었다. 우리 고객 중 VIP방문 시에는 언제든 튀어와라., 우리가 필요할 때 상시로 reachable 해야 한다. 즉, 너는 이제 우리 손 안에 있다. 그러니 숨쉬는 것도 우리한테 허락을 받아라... 그리고 서류 중에 업무 시간에 대한 내용이 따로 포함되어 있었다. weakend, holiday에도 업무가 진행될 수도 있음!!

5
그날 오후 신체검사를 하고 모든 서류작업을 마무리 해야 했지만 나는 신체검사를 받지 않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메일을 보냈다. 내가 생각한 급여수준에 못 미치니 내가 인터뷰한 분들과 그 부분에 대한 상의를 했으면 한다. 그 이후에 입사를 결정하고 싶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였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휴일이고 나발이고 내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standby 하라는 개소리는 아직 받아들일 수 없으니 좀만 기다려봐, 나 생각 좀 하게... 아마 그들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줄 것이다.

6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하고 싶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어쩌란 말인가... 지금같이 남편이 출장이라고 가면 어떻게 하나. 기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간다 해도, 친구들에게 부탁을 한번씩 한다고 해도... 갑자기 애들이 아프거나 하면 어떡하나...

7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일은 지금 당장 보다는 나중을 위한 가교 역할이기를 바랬어.
그럼 해.
근데 시간도 늘어나고 엄청 혹사 당할거 같아
그럼 하지마.
좋은 기회잖아.
응, 그럼 해.
월급도 작아.
그럼 하지마.
생각 좀 해보고 말해.

.... 생각해봤어?
지금 하는 중이야.
...........
말해봐.
혼날까봐 말을 못하겠어.

항상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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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글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순간 멍해지네요...
아이가 했었다는 그 질문
저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기도하고.
저도 4년동안 육아와 살림에만 올인하다가
올해 일을 구해보려고하는데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여러가지 저의 조건과 생각들이 저를 망설이게 하고...
이런 상황 자체에 너무 속이 상하고 화도 나고 복잡한 감정에 눈물 나는 밤도 많아요. 여전히 답 없없고 누구도 답을 정해줄 수는 없겠죠. 어쨌든 오늘은 지나가니 이렇게 보내봅니다...

아 답글을 달았다 생각했는데ㅜ 진심어린 글 감사해요. 엄마들 마음은 다 똑같네요. 그리고 다 이해해 주시구요. 감사해요^^

ㅠ 남편분..저... 저같네요 반성
엄마는 힘든것 같아요~ 와이프도 애낳으면 어떻게 회사다닐지..임신도 안했는데 벌써 걱정부터 하고 있으니~ 답답하긴합니다. 돈이 중요하다기 보다~ 나는 애키우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서글플것 같아요 잘은 모르지만 그래서 일을 하고 아니 해야만 하는것 일수도 ...당당함을 위해서~
북키퍼님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합니다.

아내분에게 감정이입이 팍~~ ㅋㅋ 응원 감사해요. 지금은 암 생각없이 그쪽에서 연락 오면 그때 생각하기로... 그러고 있어요~

최대한 진지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겠지만, 저는 "그 일"을 시작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어떡하든 해결하려고 노력했던거 같습니다. 저는
뭐가 됐든 경험해보는걸 좋아해서요.. 북키퍼님 글에 많은 고뇌가 느껴지네요.. 어떤 결정을 하시든 응원합니다 ~

아....감사해요. 진심이 담긴 답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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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키퍼님 팬아트입니다 ^_^//
있는 그대로를 적은 것 뿐, 반말을 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이 포스트는 두세번 시간내서 읽어보게 되는 글입니다. 그러면서 저를 돌아보게 되고요.. 북키퍼님에게 손오공 원기옥을 그려 드리려고 했는데(드래곤볼을 아실런지) 영 엉망이라 하루키 글을 보내드립니다~

너무 좋은 말입니다^^ 하루키빠인 저를 생각하신 글이군요

ㅜㅜ 엄청 이해가 가고 마음이 찡해요..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순위여야하고 고민해야하는 이유인게 안타깝기도 하고 현실적이기도 하고..
제가 아직 아이가 없어서 그런걸까요 애가 있어도 제자신이 우선이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 너무 커요.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결정을 못하겠어요. ㅠㅠ

어려운 문제네요. 쉽게 댓글을 달기 어려운 글입니다.

우선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응원합니다. 예전에 어릴 때는 잘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부모님은 너무나 완벽한 존재였었죠.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부모님들도 각자 개인의 삶이 있다는 - 그리고 인간이기 때문에 항상 완벽할 수는 없다는걸요. 그러니 자녀들이 좀 더 자라면, 아마 삶과 선택을 이해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요)

도와줄 사람이 별로 없고 (관계의 측면에서) 사회적 안전망이 희박한 타지에서 일과 육아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일 것임이 짐작됩니다. 제가 경험이 없어서 상상을 해볼 뿐인데도, 상당히 답답해지는 느낌입니다.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남편분과는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 당장 무엇을 할지 말지에 관한 대화보다, 장기적인 비전과 방향, 그리고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함께 걷는 보폭에 관한 이야기를 한번쯤 해봐야하지 싶어요. 누구든 각자의 삶과 삶에 대해서 추구하는 가치는 동등하게 소중하고 존중받아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진심어린 답글 감사합니다. 두가지 마음 사이에서 생각하고 있어요. 남편은 항상 니가 원하는대로 하라는 사람이라 저의 결정이 가장 중요할것 같아요^^

아이 키우면서 아내랑 자주 이야기하는 주제여서 더욱 공감이되고 마음이 무겁고 하네요... 멀리서 응원의 마음만 보내드려요.

응원 감사합니다~

아 어떻게 보면 모멸감을 느낄수도 있는 job -interview네요.... 뽑는 사람의 입장도 어느정도 고려는 해야겠지만 이건..... 아마 지금 대다수의 여성분들이 고민하는 문제는 제일 선두에 서서 고민하시는거 같습니다....엄마로서의 역할과 또 본인의 여성으로서의 역할..... 어려운 일이네요.... 저는 크게 도움을 못 드리겠지만 잘 생각하셔서 현명한 판단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HIV 관련 서류는 제가 사진 찍어서 필리핀 친구에게 보여주기까지 했어요. 근데 이곳 규모있는 회사들은 꼭 해야 한다고 하네요ㅜ 다 하고 나서는 어찌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오더군요. 다~ 과정이다 생각하고 지금은 시간을 좀 보내려구요.

힘드시겠어요...사실 뭐 하나 포기하기 힘들죠..ㅠㅜ 남편분이 좋은 상담가가 되면 좋으련만 강하게 키우시고 싶어하시는 것 같네요; 하지만 나중에 후회하실것 같으면 일단 질러보시고 안되겠다싶으면 그때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요?ㅎㅎ

저희신랑은 상담가가 절대 못돼요ㅋ 니가 원하는대로 해~ 편한대로 해~ 맨날 그래요. 저도 딱히 의견을 물어보는게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건데, 제마음이 왔다갔다 하니까 함부로 이야기를 안하는거 같아요.

ㅋㅋㅋ사실 내 마음이 흔들리면 주변에서 뭐라고 얘기해도 맘에 안들기는 하죠!ㅋㅋ후회가 안남게 고민하시고 선택하시길 바래요~

부군께서도 출장이 많으시군요. 사실 저는 어느정도 동감을 합니다. 국내도 아니고 외국에 학교에서 아이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것도... 또 일을 마치고 아이들과 씨름하고 식사를 챙기고...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셔야 될것 같네요. 어떤 결정을 하시든 잘 하실것 같지만 그래도 그런 상황이 되어 혼란한 그 마음에 위로를 보냅니다.

네 해외라 더 그래요. 아이들이 보호자 없이는 건물 밖으로 한발짝도 못나오니 믿을만한 사람을 뽑아서 두는 것도 사실 좀 어렵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야 하는데 항상 머뭇머뭇하기만 해요. 욕심대로 딱딱 맞는 일은 없느다는걸 알면서두요...

아무래도 걱정 되실까 말씀을 드리기는 그렇지만 제 지인중 대한항공 지점장 하던 사람이 필리핀 있을때 아주 크게 혼 난적이 있었는데 우린 외국인이니 아무래도 조심하는게 좋죠! 외국인으로 사는 피로감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은 나날 되시길...

잘 읽었어요
그 마음을 이해할것 같네요
기다렸던 일인데 아이들 생각하면 걸리고
우리아들 어려서 혼자 두고 어쩔수 없이 일을 했는데
아들 마음에 상처가 많았더라고요
세월 지나고 생각해보니 어려서는 아이를 돌보는것이 더 좋지 않았나 생각 했어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계속 데리고 있었는데 이제는 나와도 되겠다 싶어서 마음을 냈는데 계속 마음이 왔다갔다 해요. 이해해 주시고 진심으로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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