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movie] 김태리 <문영> 눈빛이 좋은 배우가 좋다.

in #movi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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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의 세 번째 영화 <문영>. 나에게는 세 번째 김태리의 영화이고 김태리에게는 첫 번째 영화다. <문영>은 김태리의 데뷔작이다. 이제 <리틀 포레스트>만 보면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하게 된다. 불과 4편의 영화로 김태리는 배우라는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내가 애정하는 작가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의 한국판 <아가씨>로 강렬하게 등장하여 <1987>에서 시대의 상처를 지닌 순수한 대학생을 거쳐 18살 벙어리 고등학생으로 분한 그녀, 김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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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은 64분짜리 독립영화다. 영화는 ‘소통’이란 주제를 담고 있다. 문영, Moon Young. 어린 달, 달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참 이쁜 이름이다. 컴코더로 세상을 촬영하는 문영은 벙어리를 자처한다. 문영은 사라진, 혹은 그녀를 버린 엄마를 찾고 있다. 그녀는 ‘희수’라는 양성애자를 알게 되고 그녀로 인하여 엄마를 찾는 것을 멈추고 ‘말’을 하게 된다. 희수 역을 맡은 ‘정현’이란 배우는 처음 만났는데 느낌이 괜찮다. 김태리처럼 독특하진 않지만 특별한 느낌이 있다. 희수는 자유롭다. 자유롭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에게는 ‘최악’이다. 표면적으로 희수의 ‘치부’는 ‘양성애자’라는 사실 같지만 희수의 ‘치부’는 보통과 다른 ‘자유분방함’이며 자유분방한 만큼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다’라는 점이다. 세상은 그녀의 이기적인 자유를 ‘최악’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여리고 다정하다. 희수의 여림과 다정함을 문영은 느낄 수 있다. 문영은 희수로 인하여 말문을 열게 되고 더 이상 엄마를 찾지 않게 된다.


소통이 쉽지 않은 사람도 있다.
소통하지 못하는 이유들...
압박, 욕심 그리고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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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라는 주제를 영화<문영>은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감독 ‘김소연’이 궁금하나 별 정보가 없다. 런닝타임이 한 시간 정도라 짧게 느껴졌지만 다소 짧은 시간으로도 충분히 주제를 표현했다. 무엇보다 김태리의 벙어리 연기가 좋았다. 그녀가 마지막에 말문을 열었을 때 감정이 출렁 일었다. 그녀의 외모만큼이나 그녀의 목소리는 배우의 목소리이다. 배우에게 목소리는 아주 중요하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김태리와 함께 출연할 이병헌의 경우도 목소리가 열일한다. 목소리가 좋은 배우는 훨씬 오래 뇌리에 박힌다. ‘목소리가 좋은 배우가 좋다’ 시리즈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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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좋은 배우가 좋다. 김태리의 외모는 프리티, 큐티, 섹시, 시크...모든 형용사가 들어맞는다. 모든 형용사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드물다. 김태리는 많은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것이다. 김태리의 얼굴은 아이 같았다가 요부 같았다가 순간 변신이 가능한 얼굴이다. 천상 배우의 얼굴을 타고났다. 거기에 재능과 성실함까지 겸비했으니 내가 이뻐할 수밖에 없다. 그녀의 얼굴 중에 특히 좋은 부위가 ‘눈빛’이다. ‘눈’은 누구나 지녔으나 ‘눈빛’은 누구나 가진 것이 아니다. ‘눈빛’을 지니고 눈빛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배우, 김태리.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네 번째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곧 만나러 가야겠다.






written by @madamf MadamFlaurt
#movie #review #moonyoung


[madamf’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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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닌 희수를 만나서 말을 하게된 문영, 상징이 의미심장하네요.

그래서 저도 감독이 궁금했어요.
일반적이지 않은 시선, 저는 좋아합니다.

아가씨 이후 김태리가 나온 네 편의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게 문영이에요!
저도 이 영화 보고 김태리한테 완전히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완전히 믿고 보는 배우가 되버렸어요... ㅋㅋ

말씀하신대로 눈빛이 인상적인 배우입니다 ㅎㅎ

저도 어제 문영. 을 보고 그녀를 더욱 애정하게 되었어요.
눈빛이 쥑이죠 ㅎㅎ

영화를 안보는게 차라리 좋을 것 같은 리뷰.. 영화로 이런 느낌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우아~ㅎ 특급칭찬인 건 가요? 감사합니다.^^
영화를 보아도 망치지 않을 거예요.
김태리를 좋아한다면 말이죠.

저도 이 배우 너무 좋아합니다... 문영만 빼고 모든 작품을 다 챙겨봤네요.
특히 리틀포레스트가 너무 좋았어요.. 아픈 청춘들을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

김태리... 리틀포레스트에선 어떤 모습일지...
넘ㅎ 궁금합니다.
로망님, 멋진 일요일 오후 되세요.^^

소통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 일반적인 이야기.. 자기에게 맞은 이야기를 하는것 같네요. 자기와 맞지않으면 비난하거나 무시하거나 .. 그래서 소통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다행이 마음이 맞는 2명이 만나서 좋게되었지만 현실에서는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 하나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죠.
겉도는 소통은 아무리 많아도 큰 도움이 못 되구요.

참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문영에선 말하지 않고 눈빛으로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리틀포레스트에서도 좋았어요.

눈빛만으로 충분하게 느껴졌어요.
리틀 포레스트 보셨군요. 전 아직이에요.^^

설명 들으면서 사진을 보니 점점 더 정감가는 얼굴로 변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ㅋㅋ

배우들의 천재성은 작품에 대한 몰입도이지요. 제 경우는 케빈 베이커가 인상적이었어요.

요즘은 그냥 예쁘고 그저그런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아닌
미모는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정말 매력적이고 멋진 연기의 배우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예체능에 대한 능력은 아마 세계 최강일 듯 ^^

좋은 포스팅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영화 모두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한 마음에 리스팀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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