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movie] 세비지 나이트 Savage Nights, 불치병에 걸린 남자의 야만적이고 이기적인 사랑

in #movie6 years ago (edited)

당신의 선택은? 죽을 운명임을 알면서도 결혼하기 vs 그 사람을 위해 떠나주기

내가 불치의 병이 걸린 것을 알았다면 조용히 그의 곁을 떠나주는 것이 맞을까요.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 맞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불치의 병이 걸린 것을 알았다면 그의 곁을 떠나주는 것이 맞을까요.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 맞을까요.

@familydoctor 님께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를 보시고 질문하신 걸 보고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 ‘세비지 나이트’가 떠올랐어요. 주연과 감독을 한 시릴 꼴라르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그는 불치병에 걸려서도 마음껏 섹스하고 사랑합니다. 이 남자는 끝까지 사랑하는 쪽을 택한 거죠. 제 생각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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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단어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단어, SAVAGE.
어감이 좋다.


야만적인 맹렬한 끝내주게 근사한
무언가를 갖고 싶고,
야만적인 맹렬한 끝내주게 근사한
나 자신이 되고 싶어서일까.




‘세비지 나이트’는 벌써 25년 전의 영화다. 시릴 꼴라르는 에이즈와 투병하면서 그 자신의 삶을 소설로 쓰고 영화를 만든 후 죽었다. 세자르상 작품상, 신인 감독상, 신인 여우상, 편집상 등을 수상했지만 그가 사망한 후다.



세비지 나이트 Savage Nights, Les Nuits Fauves 프랑스, 이탈리아 | 1992년 | 126 분 감독_시릴 꼴라르 Cyril Collard 출연_시릴 꼴라르 Cyril Collard (쟝 역), 로만느 보랭제 Romane Bohringer (로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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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지 나이트 Savage Nights 기억이 디테일하진 않지만, 그저 어떤 이미지 정도로 남아있지만 제목만큼 강력한 영화였다. 죽음을 앞두고 죽기 전에 영화를 완성하려는 시릴 꼴라르의 강박관념이 느껴졌었다.

파리, 쟝(Jean 시릴 꼴라르)은 영화 촬영일을 한다. 에이즈에 걸렸지만 죽음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친구 새미와 동성애 관계이고 에이즈 환자다. 사진 모델이 되기 위해 찾아온 17세의 소녀 로라를 만나고... 쟝은 섹스 후에 자신의 에이즈를 고백한다. 로라는 화를 내나 계속 콘돔 없이 섹스한다. 새미와 로라, 두 사람과 동시에 사랑에 빠진 쟝. 쟝의 죽음까지 소유하고 싶어 하는 로라, 결코 소유될 수 없는 쟝. 새미와 로라 사이에서 세비지한 사랑과 죽음에의 공포를 즐기는 쟝. 결국 로라는 떠난다. 두 사람을 사랑했으나 두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쟝. 자신이 택한 고독한 죽음을 맞이한다.

그는 "운명에 표류하고 진정한 존엄성을 가진 누군가"라고 자신을 정의한다. 이토록 자기중심적인 세비지한 사랑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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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 당시에는 그런 사랑까지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자신의 존엄과 욕망에 충실하기 위해 타인을 상처 주고 병들게 하는 사랑은 싫다. 그런 사랑을 하기엔 이젠 젊지 않다.



저는
제가 불치병에 걸려도 떠날 것이고
그가 불치병에 걸려도 떠날 것입이다.

‘키스 먼저 할까요’의 손무한처럼 200억 남기고 죽는다면 모를까요.^^






written by @madamf MadamFlaurt
#movie #review #Savage


[madamf’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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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남는 영화 후기입니다. 내가 아프다면 단호하게 떠나는 걸 택해야겠지만,,,, 진짜 아프다면,,, 그렇게 못할 거 같네요..

진짜진짜 아프다면 저도 어떨지 모르겠어요ㅠㅠ
유니콘피쉬님, 닉네임이 멋진 걸요.^^

나중에 후회할것같아서 죽는다 해도 그사람 곁에있을것같아요.아파하고 떠나간다해도 그래도 사랑의 과정중하나라고생각해요 ㅡ사실상상만해도 ㅠ 먹먹해지네요ㅠ

그 사람 아파하는 모습 보는 게 더 고통스러울 것 같아ㅠㅠ
저는 떠나는 쪽을 택할 것 같은데 실제가 되면 어떤 결정할지 솔직히 자신없어요ㅠㅠ

너무 슬픈 사랑이네요... 정답이 있을리가 없습니다...ㅠ.ㅠ

정답은 없죠.
어릴 땐 슬픈 사랑이 감당이 되었는데
나이를 먹었는지 슬픈 사랑은 싫어요ㅠㅠ

처절한 사랑입니다. 지금으로선 엄두도 못낼 그런 야성이네요.ㅋ

그쵸? 쏠메님도 지금은 못하시겠죠. 저도 그래요ㅋ
젊지 않다는 증명입니다ㅋㅋ
그러나 마음만이 소녀랍니다ㅋ
쏠메님도 마음은 소년인가요^^

허....자전적내용의 영화라니, 그 비화가 무척 슬프네요.

영화보다 더 영화처럼 살다간 멋진 사람이죠.
전 가끔 이런 예술가가 부러워요.
콘님, 코오~ 주무시고 계신가요? 잘자요, 콘님^^

저는 제가 걸리면 떠날 거라고 확신이 드는데 상대방이 걸린다면은 확답을 못하겠어요
이런 얘기했을 때 애인은 자기가 불치병 걸리면 헤어져야한다고 했는데 그게 쉽게 될까 싶어요

모두 상대방을 위한 마음이 커서 그렇죠.
어쩌면 죽음 앞에서는 이기적이 되어도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오늘은...

글 보니까 이 노래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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