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favorite] 조제에게..... 진짜 사랑한 사람들은 다시 만나지 못해, 친구도 될 수 없지.

in #kr-pen6 years ago (edited)

gg-1107-1.jpg


조제에게...



사람들은 함께 한 시간과 비례하여 이별을 앓는다고 해.
하지만,
십년을 한 사람만 품었어도 이별 후 딱 한달 아프고 나니 그럭저럭 괜찮았어.
반대로 단 한달 가슴에 두었다 해도 십년을 앓을 수도 있는 거야.
비례하는 건 아니라는 거지.


네가 남과 다른 다리를 가졌기 때문에,
세상과 떨어져 사는 아이여서 호기심이나 연민으로 널 사랑한건 아니었고,
그 이유 때문에 널 사랑하면서 갈등하거나 고민하지 않았듯이,
너와 헤어진 것도 네가 장애를 지녔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그가 말하지 않아도 넌 알았을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사랑한 사람들은 다시 만나지 못해.
친구도 될 수 없지.


조제,
그와 이별한 후에 용감하게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살아가는 네가 참 예뻤어.
네 영혼의 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다시 만나 깊이 사랑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

난 어쩌면 너처럼 용감하지 못했던 거 같아.
이별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너에게서 배울 거야.

gg-1107-4.jpg


헤어져도 친구로 남는 여자가 있지만 조제는 아니다.
정말 사랑한 사람들은 이별 후에 볼 수 없다.
담백한 이별이었다.
이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사실은 하나다.
내가 도망쳤다.
헤어져도 친구로 남는 여자가 있지만 조제는 아니다.
조제를 만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gg-1107-3.jpg


장애인과의 사랑 이야기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그저 사람과 사람의 사랑이야기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츠네오 역의 츠마부키 사토시, 조제 역의 이케와키 치즈루는 추억처럼 남아있다.
그 추억을 떠올려준 @zzoya 님에게 감사하며...

https://steemit.com/kr-art/@zzoya/zzoya-s-drawing-74


눈 감아 봐. 뭐가 보여?
그곳이 옛날에 내가 있던 곳이야.
깊고 깊은 바다 밑바닥 난 그곳에서 헤엄쳐 올라온 거야.
언젠가 츠네오가 없어지게 되면 미아가 된 조개껍데기처럼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하지만 괜찮아.
처음부터 나는 그렇게 깊은 바다 속에 혼자 있었어.
하지만 그렇게 외롭지는 않아.
처음부터 혼자였으니까.


gg-1107.jpg


A878D0F8-9247-4278-974E-0838CB2A2B46.gif

Sort:  

옛날에 너무 좋아했던 영화이 대한 글을 만나니 반갑네오^^ 그리고.. 처음부터 혼자였다는 말이 너무 슬프네요

그쵸?
씩씩하게 생활하는 모습이 다 슬펐구요.
밍밍맘님, 여유로운 주말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우..이렇게 다시보니깐 또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날꺼 같네요 ㅠㅠ
저도 @madamf님 글을 보고 하나하나 다시 떠오르네요..그때의 감정들이..ㅠ
감사합니다!!! 저에게도 인생 영화예요~^^

잊혀지지 않는 영화죠.
잔잔한 영상이었는데 이상하게 뇌리에 박혀있구요.
저는 이 영화 이후로 츠마부키 사토시를 애정하게 되었답니다. ^^

아주 오랜만에 반갑네여~ 애잔한 그 감성, 그립습니다.

애잔한 감성, 가끔 필요하죠.
그럴 땐 영화와 책이 있잖아요.^^

볼때마다 뭔가 애잔하고 먹먹해서 끝까지 보는 걸 포기했던 작품이로군요, 다음 기회에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어요:)

보는 내내 먹먹하지만 조제의 씩씩한 모습에
마음을 다잡게 되니 꼭 엔딩까지 도전하세요!^^

마담에프님..! 쓰신 문장 하나하나가 왜이렇게 이쁘고 아픈지요. 이 영화도 참 이쁘고 아파서 좋았는데, 왠지 다시 볼 수가 없어요. 아마도, 그래서 츠네오도 조제를 다시 만날 수 없었나봐요..

스프링님, 예쁘고 아프게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두번 볼 순 없을 것 같아요.
그저 추억할 뿐이죠.

남자 입장에서 참으로 공감하는 (남주인공의) 대사들이 많았는데.. 여성 입장에서 어떤 대사들이 귀에 더 들어왔을지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를 볼 때도 그렇고 지금도,
저는 조제의 대사가 귀에 들어 왔고 조제가 남아있어요.
그치만 배우는 남배우가 남아서 그의 영화를 많이 봤네요.^^

いるよ..

될 수 있다...?
그럴 수도 있겠죠.

있을게...
궁금한 와중에 츠네오를 오랜만에 보니
넘 귀엽네요.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3
JST 0.030
BTC 56747.23
ETH 3007.30
USDT 1.00
SBD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