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favorite] Blue is the Warmest color 아델에게... 첫사랑 중인 소녀와 첫사랑에 실패한 늙은 소녀에게...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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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에게...


바라보는 것만으로 좋아서 가질 생각을 못했지.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나의 첫사랑 이야기를 해줄게.


나는 봄에 태어났지만 봄이 두려웠어.
나의 봄을 즐기지 못하게 만든 것은 첫사랑 때문이었지.
봄의 미지근하고 간질간질한 공기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그 공기 같았던,
그러나 많이 아팠던 첫사랑이
나의 몸을 휘감아 봄마다 몸살을 앓게 만들었어.
그래서 봄을 싫어했지.
꽃가루가 부유하는 공기의 텁텁함도 싫었고
핑크색이 살랑거리는 옷차림들도 싫었어.
아주 봄이 정말 싫었어!
미지근하고 간질간질한 봄기운에 많이 아팠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아델, 너와 엠마를 본 후 깨달았어.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나의 첫사랑이 나에게, 스무살의 나에게 그렇게 말했어.
서른, 다시 만났을 때 그는 너를 사랑했다라고 말했지만
나는 이미 사랑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후였지.


아델,
너는 지금 많이 아프겠지만
적어도 엠마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잖아.
사랑할 때 사랑한다고 말하는 용감한 사람을 만난 것은 행운이야.
그녀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어.
엠마의 푸른 눈동자에는 거짓이 없었어.
너를 볼 때마다 그녀의 에메랄드빛 블루가 더욱 푸르게 빛나는 것에 나는 한없이 투명해졌지.


아델,
너는 또다시 사랑하게 될거야.
첫사랑을 제대로 했고
첫사랑의 이별도 제대로 했으니까.
언제나 문제는 제대로 하지 않고 제대로 끝내지 않을 때 생기는 법이거든.


엠마처럼 나는 너에게 무한 애틋함을 느껴.
첫사랑을 예쁘게 하고 있는 소녀들에게도.
그 소녀들이 푸르고 아픈 사랑을 잘 견뎌내길 바라지.


찬란한 청춘의 봄을 망쳐버린 그에 대한 원망은 서른에 접었다고 해도 여전히 봄은 아팠었거든.
하지만,
오늘의 바람에 봄기운이 살짝 묻어있었지만
그 바람이 예전처럼 나를 아프게 스치지는 않았어.
이젠 나도 첫사랑을 극복해볼까 해.
이번 봄은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기분이 들어.


아델,
실컷 사랑하고 엉엉 울어버린 너의 용기가 예뻤어.
난 제대로 울지도 않았거든.
넌 또다시 아름다운 사랑을 할거야.
너는 아름다운 존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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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is the Warmest color'

따뜻한 블루 컬러의 눈동자는 아델의 첫사랑이다.


나에게 청춘의 상기시키는 책은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이고 다시 청춘을 느끼게 해준 영화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Blue is the Warmest color'이다.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청춘의 객기, 절망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고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또한 청춘의 열정, 첫사랑을 표현한다. 릴리에게 먼저 편지를 썼어야 했는데 봄을 살짝 묻힌 바람이 아델에게 먼저 편지를 쓰게 만들었다.


퇴폐 문학이라느니 LGBT영화라는 하는 구분 따위는 의미없다. 그저 그대로의 청춘을 썼고 청춘을 말하고 있다. 청춘은 그토록 무모하고 맹목적이며 아름답고 찬란하다. 939살에도 첫사랑은 찾아온다, 첫사랑의 찬란함이 푸르게 빛나는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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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는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쥘리 마르의 '파란색은 따뜻하다 Le bleu est une couleur chaude' 가 원작으로 2010년 벨기에에서 처음 출간되어 각종 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에서 5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파란색은 따뜻하다'를 읽은 압델라티프 케시시는 원작과는 다른 결말이지만 같은 주제의식을 담은 영화를 만든다.


파랑의 반대색이 빨강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레즈비언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대비되는 영화가 '캐롤' 이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속에서는 '블루'가 '캐롤' 속에서는 '레드'가 돋보인다. 두 영화 모두 최고의 사랑 영화 그룹에 속한다. 최고는 오직 하나여야 하지만 최고 그룹을 만들어야 할만큼 최고를 뽑기란 힘들다. 취향에는 지조가 없는 사람이기에 그 중 하나를 뽑으라고 하는 것은 내게는 잔인한 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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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것만으로 좋아서 가질 생각을 못했다.


레아 세이두 Lea Seydoux & 아델 에그자르코풀로 Adele Exarchopoulos 주연의 Blue is the Warmest color



영화의 성공에는 원작의 힘도 컸지만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
두 배우의 열연으로 아름다웠던 영화 Blue is the Warmest color다.
칸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감독과 두 배우 모두 황금종려상 Palme d'Or 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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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 아델의 이름은 클레망틴이었는데 감독은 배우인 아델의 이름을 그대로 쓰게 했다.
그 이유때문인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는 완전한 아델로 분해 첫사랑의 감정을, 자신의 정체성을 느끼는 과정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나의 뮤즈, 영감의 원천.
넌 아름다워, 부드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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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는 자신의 사랑과 커리어 모두를 능동적으로 지켜내는 인간이다.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다. 사랑할 때는 더없이 열정적이나 하나의 사랑이 가면 다른 사랑이 온다는 것을 안다. 지난 사랑에는 연연하지 않는 쿨한 태도가 좋다. 지난 사랑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그저 사랑이 끝난 것일 뿐. 엠마로 인해 아델은 사랑을 배웠고 인생을 배웠다.
나에게 ‘블루'는 청춘이며 첫사랑의 상징이다.

너에겐 무한히 애틋함을 느껴. 영원히 그럴거야, 평생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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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세이두, Blue 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여배우가 있을까.
그녀의 에메랄드 빛나는 블루 아이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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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amf’ favorite]

조제에게..... 진짜 사랑한 사람들은 다시 만나지 못해, 친구도 될 수 없지.

Isabelle Adjani, “Isabelle,I wanna hurt you.” 이자벨 아자니, 슬프도록 아름다운 눈동자를 지닌 그녀

Hell or High Water! Lost in Dust, 빼앗기지 않으려면 뺏어야 한다!

No one, Alicia Keys 알리샤 키스의 육감적인 러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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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세이두! 뭔가 .. 저 너머의 눈빛을 가진 배우.

레아는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났어요.
실상의 그녀는 금수저라 조금 실망했는데 이것 또한 편견이죠.

수많은 영화중에 어떤 영화가 특별한 색깔로 기억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독은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전 블루라고 하면 "베티 블루"가 떠오르네요. 강렬하고 파괴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인데 마담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ㅎㅎ

베티블루...
이 영화도 저의 페버릿이에요.
멋지고 아프고 아름다운 영화죠.
사사공님 아직 어린데 이 영화를 안다니 놀라워요???
베티블루는 청춘이 아니라 사랑이니까 그 주제로 포스팅할게요.
사사공님도 베티블루에 대한 글 써주세요.
서로의 느낌을 비교하고 확인하는 것도 좋으니까요.^^

제목에 파란색을 뜻하는 블루가 들어가면 다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제일 좋아하는 색이라서요. <세 가지 색:블루>도 보셨을까요? 당연히 보셨을 것 같지만... :)

저두요. 블루는 거의 다 봤어요.
블루벨벳, 미키 블루아이즈, 그랑블루, 최근의 본투비블루 까지....
세가지 색도 다 봤구요.
요샌 여러 색을 좋아하지만 어릴 땐 특별히 블루가 좋았어요.
패션은 핑크핑크했지만요. ㅎㅎ

본투비블루 얘기하려다 그 블루가 아닌 거 같아서ㅋㅋ 역시 다 보셨군요 :) 저는 패션도 블루블루ㅋㅋㅋ

블루스도 블루~ 하잖아요 ㅋㅋ
블루블루한 남자는 멋져요.
저의 첫사랑도 블루블루했어요.
글로시한 블루 야구점퍼를 입은 그에게 한순간 빠졌었죠ㅋㅋㅋ

멋진 남자를 알아보시는군요. 그런데 사랑은 왜 그렇게 슬프게 하세요ㅠㅠ

멋진 남자, 허세 김작가님ㅎㅎ
슬픈 사랑에만 끌리나 봐요ㅠㅠ

아쉽게도 둘다 못 본 영화이지만, 언젠가 꼭 저도 파랑색으로 염색을 해보고 싶네요^^
물론 그러기 위해선 패션이라든가 치장에 훨씬더 신경을 써야겠지만...ㅋㅋ
잘생긴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해도 잘 어울려서 부러워요 ㅜㅜ

콘님, 블루 헤어 하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니깐 꼭 블루컬러해서 인증샷 올려주세요. ^^
영화는 꼭 보시구요.
원작 만화도 넘ㅎ 좋답니다.

짱짱맨은 스티밋이 좋아요^^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하루 보내세요!

저두 좋아요.^^
의미있는 일요일 보내세요.

따뜻한 블루표현이 인상적이네요. 청춘의 사랑이 이럴수 있다면 담백한 사랑? 무라까미 류를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데 궁금해집니다. 또 님을 통해 세상을 배웁니다.

청춘은 무슨 색이라도 아름답죠.
첫사랑도 그렇구요.
류의 책은 블루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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