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헛소리13

in #kr6 years ago (edited)

#

헛소리 7화 에서 등장했던 새우아줌마... 아니 뀽아줌마는(뭔가 둘다 어감이 이상한데...)

새우 같다는 소리를 들은 이후 매일같이 맥킨지 신전운동을 하고 있다.

yoga-492529_960_720.jpg

대충 이런 식으로

등만 굽은 게 아니라 요즘 배도 나와서(이거 보면 나 때릴 듯... 스팀잇 안하시겠지) 제자리 달리기도 하고 스쿼트도 하고 춤도 추고 암튼... 보고 있으면 저게 뭔 쌩쑈를 하나 싶기도 하고 꽤 재밌다.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다이어트도 병행하고 있다.
나는 염소라며 고기반찬을 안 먹고 밥에 상추만 싸서 먹거나, 레몬디톡스라며 물을 싸와서 마신다거나, 아침에는 아침밥 대신 자두를 싸와서 먹는 등등...

그런데

그걸 많이 먹어

"아니... 그러니까 그걸 많이 먹으면 총 칼로리는 똑같잖아요"

라고 말했더니 나를 째려보신다;;

i19880031.png
이 빵꾸똥꾸가 지금 뭐라는 거야...?

"아...아니에요;; 채소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에 좋으며..."

라는 식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자리를 피했다.

-그날 오후-

여름이라 더운데 힘내자며 사장님께서 비비빅을 사오셨다.
1인당 한 개씩 먹어도 몇 개가 남을 정도로 많이 사오셨는데, 나는 그날 따라 점심을 많이 먹어서 배가 좀 부른 상태였다.
물론 아이스크림 배는 따로지만... 암튼 그 때 새우 아줌마가 이렇게 중얼거리는 거다.

"아~ 나는 반개만 먹어도 되는데 반만 잘라 먹을까? 어쩌지?"

그래서 나는 무심코

"아 그럼 저랑 반 나눠 먹어요!"

라고 말하며 아줌마를 보는 순간

헉;;

i19880031.png
이 세기가?

새우 아줌마는 엄청나게 살벌한 눈빛으로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ㅠㅠㅠㅠ 진짜 순간 좀 무서웠다. @torax는 워낙 겁이 많아서 잘 놀란다ㅠㅠ

"죄... 죄송합니다;; 그냥 한개씩 먹죠;;"

라고 뒤늦게 수습하려 했지만 새우 아줌마는 말 없이 칼을 가져와 비비빅을 두동강 내버렸고

반개씩 먹으며 해피엔딩.

#

오늘 들은 헛소리

새우 아줌마는 성격이 급하다.
밥도 빨리(&많이) 먹고, 걸음걸이도 빠르고, 말도 빠르고...

입이 머리보다 빠르다 보니 말 실수가 많은 편인데
일반적으로는 말을 더듬는다거나 버벅거리거나 하는 게 정상일텐데

이 아줌마는 참 독특하게도
단어를 줄여버린다.

근데 그냥 단어만 줄이는 건 별로 안 독특할 수도 있다.
이 아줌마가 진짜 독특한게 뭐냐면

단어의 모음을 줄여버린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새우아줌마 : @torax씨! 소핑백좀 주세요
@torax : 네?


소+핑백?




정답은


쇼핑백입니다...

새우아줌마 : 손님이 오플 주고 갔는데 좀 나눠줄까요?
@torax : ??

정답은


와플입니다...

어느날은 커피를 사오더니

새우아줌마 : 이거 더치커피에서 사왔어요
@torax : .........?? @.@ 무릇 더치 커피라 함은 콜드브루 커피의 일종으로서...

정답은


더착한커피 였습니다...

13567340_679873968817615_1560656593029267537_n.jpg









그런데 이런 식으로 말을 줄이는 일이 우리 끼리는 재밌는 일화가 될 수 있지만, 이게 손님이 당하는 입장이 되면 참 거시기해지기 십상인데...

예를 들면

손님에게 계산을 해주는 상황에서

새우아줌마 : 손님~ 해발만?
손님 : .......................??
@torax : .......................??

이게 대체 뭔 소리인가... 해발 만미터...?


점점 산으로 가는구나...




정답은


회원번호 만들어 드릴까요? 였습니다...





아... 이 경우는 모음만 줄인게 아니라 그냥 미친 듯이 줄여버린 케이스구나
암튼 줄인다. 마구 줄인다.

존댓말도 줄여버린다.
예를 들면
"59000원 입니다" 라고 말하려는 선한 의도(?)로 말하지만, 실제 입에서 나오는 말은
"59000원 이다"

갸아악...!!





그러다 결국 결정적인 사건 하나가 벌어지게 되는데...

그 손님은 약간 진상 끼가 있는 손님이었다.
옷을 입었다 벗었다
이거 살까 저거 살까
그냥 사지 말까
1시간 정도를 들들 볶아대는데
베테랑인 새우 아줌마도 꽤나 애를 먹었다.

그렇게 그 손님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어찌저찌 해서 물건을 사게 되었다.

드디어 계산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

손님은 그 와중에 안 깎아주냐며 백화점 가면 다 깎아준다는 등 태클을 걸어대고 있었지만
새우 아줌마는 프로답게 미소를 잃지 않으며 말했다.

새우아줌마 : 손님 개ㅅ...
손님 : ............???...........??!?!?!?..............!?!?!??
@torax : ............???...........??!?!?!?..............!?!?!??

dfb4.jpg

설마...


이런


이런


이런 의도로 말한 건 아니겠죠....?????????


물론 아니었다.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를 말하고 싶었던 거였다... 도대체 몇 글자를 줄인 거야...
암튼 계산은 했으니 해피엔딩...



지난 회차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Sort: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 1주차 보상글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3vcp7h-0-42-1
현재 1주차보상글이 6개가 리스팅되었네요^^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Hi @torex, I don't understand the language of this post but the image in this post says that the post is about Yoga or some exercise...

일이 피곤해서 그런가요 ㅋ 점점 대화불가...인듯해요 ㅎㅎ

모두 다른 날 일어난 일이지요ㅎㅎ^^

물만 먹어도 살찌는 사람인걸로...

배만 쪘다는...ㅋㅋ

마지막은 의도한 것일지도! ^^

속마음이 나온 건가요ㅋㅋㅋ

집들이와 보팅 감사합니당~ ^^

팔뤄 댓글 리스팀으로 응원합니당~!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2
JST 0.027
BTC 62033.06
ETH 3004.78
USDT 1.00
SBD 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