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헛소리4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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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귀가 어둡다.
소리 자체는 그럭저럭 문제 없이 들리는 편이지만, 비슷한 발음의 다른 단어로 바꿔 듣는 일이 많다.
예를 들자면
"너 밥 먹었어?" 라는 말을
"너 바보였어?"
라고 듣는 식이다.

"아닌데! 아닌데!"(자격지심...)

그래서 군대에서도 제일 많이 했던 말이 "잘 못들었습니다"였다.
진급을 하면서 점점 "잘몸슴다?"로 변형되긴 했지만...

마침 구상(만)하고 있는 소설 중에 이런 캐릭터가 있어서
헛소리 포스팅에 이런 에피소드를 많이 쓸 예정이다.

코너 이름은 오늘 들었던 헛소리 정도로 할까? 아니... 그냥 제목따위 안 붙이는게 나을듯;; 아니 그냥 붙일까?;;;

#

오늘 들었던 헛소리

오늘 아침에는 가게 직원들과 모닝커피를 마시려고 커피를 사러 나갔다 온 일이 있다.
커피를 들고 가게 문을 열려고 하는데 아직 가게를 오픈하기 전이라 문이 잠겨있었고, 여자 직원 한 분이 문을 열어줬다. 그런데 그 직원이 나에게

"드러우세요"

라고 하는 거다. 뭔 헛소리야? 나는 어이가 없어서

"네? 저 아침마다 샤워하는데요"(자격지심...)

라고 대답했고 그 여직원은 역시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아니 들어 오시라구요..."

라고 대답했다.

뻘쭘...

#

암튼 그래서

빵과 함께 모닝 커피 타임을 가지고 있는데

그 여직원이

"이거 차가운 커피에요?"

라고 말하는 거다. 나는 이번에도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불길해...)

"아니 김이 펄펄나는데 무슨 차가운 커피예요ㅋㅋㅋ"

라고 말했고. 여직원은 이번에도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아니 착한커피에서 사왔냐구요..."

라고 대답해주었다.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마지막은 훈훈하게 서로 웃으며 마무리.



혹시 착한커피 모르시는 분이 계실까봐 사족.
출처 = 더착한커피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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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말귀를 잘 못알아듣는 사람이라 마냥 웃을 수는 없는... 가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이야기하면 아주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못들었다고 말도 못하고 무슨 말을 하신거지? 하며 혼란스러울 때가 많거든요 ㅎㅎ 토렉스님도 그러신다하니 괜히 반갑습니다.

나루님도 그러셨군요!ㅎㅎ 나루님도 이런 에피소드 많으시겠네요ㅋㅋㅋ 나중에 재밌는 에피소드 공유해주세용ㅎㅎㅎ ^0^

어.. 저랑 비슷하시네요. 전 말도 자주 바꿔말해요.ㅎㅎㅎ

아ㅋㅋㅋㅋ 맞아요 그런 사람도 엄청 재밌는데ㅋㅋㅋㅋㅋ
@kiwifi님도 재밌는 에피소드 진짜 많으시겠다ㅋㅋㅋㅋ
저는 잘 안그러는데 오늘 손님한테
"일시불이세요?" 라고 물어볼 거를 "무이자세요?"라고 물어봤었어요ㅋㅋㅋㅋ

ㅎㅎ 재밌게 잘보았습니다~^^ 한밤에 웃었네요

ㅋㅋㅋㅋ억 토랙스님 저도 맨날 질타당해요 이상하게 알아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 전화상으로 이야기할 때 제일 난감해요 ㅋㅋㅋㅋ 비언어적 힌트들을 얻을 수가 없어서 !!! 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정도인가요ㅋㅋㅋㅋㅋ 상상력이 넘 풍부하셔서 그런 건가?ㅋㅋㅋ 영상통화가 되는 세상이니 다행이네요 :)

예전에 어느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나 암환자야 "라는 대사로 한 회가 끝난 직후 네이버 검색순위에 "아만자"가 떴다는 슬픈 이야기가 생각나네요ㅋㅋ재밌게 보고 갑니다.

엌ㅋㅋㅋㅋㅋㅋㅋ 검색해봤는데 진짜 있네요ㅋㅋㅋ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 힘찬 하루 보내요!

ㅋㅋ재밌게 읽었습니다.

@jamieinthedark 님처럼 글 잘쓰시는 분이 재밌게 봐주셨다니 기쁘네요^0^

웃프네요..!!
우습기도 하고 공감되면서 노화(아니라믿고싶은!!) 현상은 아닐까하는 ㅠㅠㅠ

고딩때부터 그래와서 노화현상은 아니지 싶네요^^ㅋㅋㅋㅋㅋ

축하합니다. 소통의 가치 이벤트 #10에 당첨되셨습니다.
추천해주신 글 정말 좋더군요! 이 글에도 풀보팅하고 갑니다.^^
소통의 가치 이벤트는 내일도 계속됩니다!

잼있게 읽고 갑니다ㅋㅋㅋ 또 올께요! 또 봐요!ㅎ

와 감사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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