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헛소리9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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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이라는 웹툰이 있다.
내가 보는 몇 안 되는 웹툰 중 하나인데, 요즘은 바빠서 못 봤다. 그리고 원체 기다리는 걸 싫어해서 연재작품의 경우 안 보다가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편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 새 난리가 났던 것 같다.

바로 ‘바비의 후기’라는 회차 때문이었는데, 자세한 내용을 발설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말하지 않기로 하겠다.

암튼 그 전 회가 ‘그녀의 후기’ 편이었는데, 나는 도대체 뭔 후기를 말하는 건지 그 제목이 이해가 안 됐었다.

그리고 ‘후기’라는 제목의 의미를 바비의 후기 마지막 화에서 드디어 깨달을 수 있었다.

이동무빙건 작가는 '후회'와 '기회'를 줄인 의미로 '후기'라는 단어를 제목에 넣은 것이다. 물론 바비와 새이가 겪은 어떤 사건에 대한 후기라는 의미도 동시에 되는 이중트랩적 의미로 후기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여기서, 바비의 후회와 기회는 꽤 명확하게 나왔지만, 새이의 후회와 기회는 비교적 불명확하게 나온 것 같아서 보충 설명을 해 보자면, 그녀의 후회는 솔직하지 못했던 것, 기회는 유미에게 남친이 생겨서 웅이의 1순위가 바뀌었다는 것.

써놓고 보니까 재미도 없고 왜 이 포스팅에 적었는지 그 이유도 모르겠다... 그래서 결국 나는 헛짓거리를 한 셈이고, 결국 이것도 헛짓거리를 지껄인 거라면 헛소리가 되는 거니까 그냥 헛소리 포스팅에 올려야겠다...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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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얘기가 나오니 갑자기 생각난 에피소드

주인공은 유미라는 여자인데
바비라는 남친이 쏘스윗한 후우운남으로 나온다.
그 전 남친인 구웅이 때로는 눈치 없이 굴기도 하는 현실 남친이라면, 바비는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인 남자친구랄까.

암튼

유미의 세포 292화

유미가 발목을 다친다. 바비가 걱정할까봐 차마 아프다는 말은 못하고, 보고 싶다는 내용의 카톡을 보내는데, 카톡을 보내자마자 바비의 전화가 걸려온다...

대충 이 정도의 내용인데

바비한테 전화 오는 장면에서 설레 버렸다...

아니야... 난... 여자를 좋아하는데...ㅠㅠ!!!
왜 남자에게 설레 버린 것이냣...!!!

바비... 네 이놈...ㅠㅠ
무방비... 무방비 상태에서 훅 치고 들어오다니...

어디로? 내 심장으로...♥

아... 아니... 아니야...ㅠㅠ!!!
이것은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것이므로 노카운트다...ㅠㅠ

사실 여기서도 설렜던 건 안 비밀...

그... 그래...
난 그냥 전화를 좋아하는 걸 거야...

전화...♥

잠깐... 이거도 좀 아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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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핸드폰을 바꿔 드리려고 지인에게 핸드폰을 싸게 판다는 업체를 추천 받았다.

해당 업체의 카톡 주소를 알아낸 다음 문의할 것이 있어서 카톡을 보냈는데 답장이 바로 오질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전화로 물어보려고 했으나 카톡 프로필에 전화번호가 없다...
그때만 해도 난 별 의심이 없었다. 그냥 ‘뭐 이딴 업체가 다 있지?’ 하고 넘어가고 말았다.

시간이 좀 경과한 뒤 답톡이 왔고, 나는 결국 그 업체에서 핸드폰을 사기로 결정하고 주소를 물어봤다. 그런데 그냥 자기네 주소를 알려주면 될 것을

‘ㅇㅇ역 1번 출구 앞 몇 미터 반경에 있는 어느 호프집 앞으로 와서... 다시 카톡 하시오’
라는 식으로 알려주는 거다.

뭐지...?
이때부터 뭔가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일단 부모님 신분증과 내 신분증을 들고 그쪽이 오라고 한 장소에 가서 다시 카톡을 했다. 그러자 답장으로

‘해당 건물과 xx편의점 사이에 있는 일반통행 도로로 몇 미터 직진 후 왼쪽 xx가게가 있는 건물의 4층으로 와서 노크를 하시오’
라는 내용의 답톡이 왔다.

‘ㅅㅂ뭐야... 수상해도 너무 수상하잖아’
보통 핸드폰을 산다고 하면 1층 건물에 벽면은 유리로 되어 있고 바닥은 하얀 대리석이 깔려있으며, 커다란 소리로 최신 가요가 흘러나오는 그런 이미지인데

이건 무슨 첩보요원 지령 같은 걸 받으니 갑자기 불길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갑자기 엠티 때 들었던 젊은 남자만 납치해서 새우잡이를 시킨다든가 장기매매를 한다든가 하는 류의 도시괴담이 떠오르면서 느낌이 좀... 쎄~ 했다고나 할까.

물론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예전에 배웠던 태권도 기술을 응용하여 재빠르게 괴한을 제압하고 도망을 치면 될 일이지만

태권도 흰 띠라서... 일단 친형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가 지금 핸드폰을 사러 가고 있다고 통화를 했다.
만에 하나 내가 당하면 형이 지원군신고를 할 수 있게끔...
가족 단톡방에도 지금 무슨 역에 내렸다며 나름 치밀하게 대비를 해두었다.

후후... 이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안심할 수 있지.

이윽고 도착한 건물은 하필이면 골목의 허름한 건물이었다.
1층 복도가 상당히 비좁았다. 나는 주위를 경계하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다가갔다.
그 전에 2층으로 나있는 계단을 먼저 살폈다. 아무도 없다. 기습을 당할 우려는 없어 보여 나는 다시 엘리베이터로 다가갔다.

적의 소굴(?)에 들어온 만큼 어느 곳에서 기습을 당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까지 가는 그 순간까지 나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결국 여기까지 왔다. 나는 한 손에는 여차하면 무기로 사용할 우산을 들고 접선 장소(?)인 401호의 대문을 노크했다.

웅성거리던 내부가 조용해졌다.
그러더니 이윽고 육중한 남자가 뛰어오는 듯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모르게 우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벌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거칠게 열어 젖혀졌다.
문을 연 사람은 역시나 커다란 덩치의 남자였다.
그는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어서오세요~ 먼저 오신 분부터 개통해드릴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

나는 결국...

부모님 핸드폰만 바꿔드리려고 했지만...
내 것 까지 바꿔버리고야 말았다 ^^*
오늘의 교훈
충동구매를 하지 맙시다...


나 오늘 뭘 쓴 거지...?




지난 회차
<1> <2> <3> <4> <5> <6>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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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하나는 확실히 알고 갑니다.... 충동구매는 노노놉~!!!!!

그쵸 충동구매는 노노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디서 뭐하고 있어 토랙스님 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스윗한 교체기는 처음 읽네요 ㅋㅋㅋㅋㅋㅋ 만족했으몬 됐어요 :-))))

스윗이요?ㅋㅋㅋ 어느 부분이 스윗했지...? @.@

육중한 사원께서 등장하신 장면이요..........ㅋㅋㅋㅋㅋㅋㅋ
나만 스윗한가? ㅇ,ㅇ

그 부분을 스윗하게 읽은 리리님이 스윗한거 같네요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럴때있어요 뭔지모를쎄함에혼자괜히 ㅋㅋㅋㅋ핸드폰바꾸신거축하드려요ㅋㅋ부모님핸드폰도바꿔드림에칭찬칭찬!!^^
보고싶다는톡에바로전화걸어주는남자 여자심폭세포 감이긴한데....그러긴한데...토랙스님하트에ㅋㅋㅋ
하..근데바비멋있긴하네요 먼저들어가래ㅜㅜ

제 목표입니다. 바비같은 남친 되기!ㅋㅋㅋ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어멋 유미의세포들 저도 완전 좋아하는 웹툰이에요! 심리묘사가 진짜 대박이에요. 끊이지않고 보고싶죠. 다들 바비 좋아하는데 전 웅이가 왜케 밟히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마음아포요.
핸드폰 구매기 ㅋㅋ 스릴러처럼 재미나네요. 저도 아는 언니가 그런데서 폰 싸게 샀다 들은거같아요. 굉장히 비밀스럽다면서 ㅋㅋ

저도 현실은 웅이같은 남친이었기에 웅이가 좀 눈에 밟히긴 해요ㅠㅠ
폰...ㅋㅋㅋ 저도 여태껏 나름 저렴하게 사왔었는데 그런곳은 첨이여서 좀 당황했었어요ㅋㅋㅋ 정말 굉장히 비밀스러웠어요ㅋㅋㅋㅋ

유미의 세포들 관심웹툰에 추가해놓고 계속 못읽고 있었는데
말씀해주신 편만이라도 꼭 읽어야겠네요 ㅎㅎ

핸드폰 개통이야기 맘 졸이며 읽다 빵터졌습니다! ㅎㅎ

함 읽어보시면 갓바비에게 푹 빠지게 되실 거예요ㅎㅎㅎ
바쁘실텐데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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