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8] 종이없는 세상과 태블릿 PC

in #kr7 years ago (edited)

인터페이스 혁신 - 이전글
1장7. 윈도우와 오피스
1장6. 노트북과 트랙패드
1장5. 브라우저 전쟁과 마우스
1장4. 스티브 잡스의 복귀와 iMac
1장3. 하드웨어 인터페이스경쟁과 델의 혁신
1장2. CPU 전쟁과 인텔 인사이드
1장1. GUI-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모방전략

1장 : 컴퓨터와 인터페이스의 발달

Prologue2.인터페이스란?
Prologue1.영화적 상상력과 인터페이스


종이와 인터넷은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뀌어 놓은 혁명적인 인터페이스 발명품이다. 종이와 인쇄술의 발달은 정보와 지식의 전달 인터페이스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주었다. 종이의 발명전에는 음성을 통해서 구전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으나, 기록을 할 수 있는 매체들(죽간, 가죽 등)이 발견되면서 전달 방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종이 발명 전에는 쉽게 대량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종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정보와 지식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인쇄술이 발달은 이러한 정보와 지식의 전달을 확산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책이라는 것은 대량으로 생산하기도 힘들었으며 지식인들이 주로 이용할 수 있는 매체였다.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이제 일반 대중도 책을 쉽게 접하고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인터페이스측면에서 해석해 보면, 종이와 인쇄술의 발전은 음성이라는 인터페이스에서 시각을 통해서 전달해주는 인터페이스로 전환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정보와 지식의 전달이 종이 또는 책이라는 매개체에서 웹으로 진화한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게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정보는 보다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책이라는 매체나 신문이라는 매체보다는 인터넷을 통해서 빠르게 전파가 되었으며, 정보의 바다라는 말처럼 인터넷에 보다 많은 정보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는 종이와 인쇄술이 이룩한 변화보다도 더욱 극적이고 훨씬 더 광범위하게 인류의 생활을 변화시켰다.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 3의 물결"에서 컴퓨터 단말기의 등장으로 서류없는 사무실이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1999년 펴낸 "생각의 속도"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으로 곧 '종이없는 사무실'이 실현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러나 현실은 종이의 소비량이 더욱 늘었으며, 종이가 인간에게 주는 다른 편익을 무시했기 때문에 잘못된 예측으로 볼 수 있다. 즉,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아무리 혁신적이고 편리하다고 해도 사용자의 경험이나 행동 양식, 인지 등에 영향을 줄 수 없다면 그 즉시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게 된다. 종이의 경우는 사람의 생활 패턴에 영향을 주기는 했지만 전면적으로 바꾸기에는 힘들었다. 전자결재처럼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필요성에 의해서 종이 결제를 빠르게 대체해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생활 패턴을 바꾸기에는 쉽지 않았다.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정보들이 넘쳐났지만, 정보의 범람에 따라서 덩달아 필요없는 또는 중복되는 정보도 넘쳐나게 된다. 이에 사람들은 정보 검색은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정말로 자기에게 중요하고 검토가 필요한 자료는 종이에 인쇄해서 보는 경향이 강하다. 보고 자료를 작성해도 작성 자체야 PC와 인터넷을 이용하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종이에 인쇄해서 검토하는 사람이 많다. 즉 종이없는 사무실의 잘못된 예측은 인터페이스가 발전하면서 완전 대체가 될 것이라는데 있다. 현실은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 역할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생각의 속도"에서 이런 예측을 내 놓은 후 1년 뒤인 2000년에 태블릿 PC라는 개념을 컴덱스(COMDEX, 컴퓨터 관련 전시회)에서 발표를 한다. 이는 기존의 노트북이 가지고 있던 키보드와 트랙 패드를 스타일러스 펜과 터치 스크린으로 인터페이스를 대체한 것이었다. 스타일러스 펜을 가지고 터치 스크린에 종이에 쓰듯이 쓰면 문자도 인식하고 종이를 사용하듯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생각의 속도에서 언급한 종이없는 사무실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디지털 기기를 만든 것이다. 나중에 자세히 다룰 터치 인터페이스는 이 시기부터 발전을 이룩하게 된다. 태블릿 PC 라는 개념 자체는 기존의 노트북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사람들의 업무 습관까지도 바꿀려고 시도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발상과 시도 자체는 뛰어났지만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는 늦은 반응성과 낮은 인식률 등 사람들의 인식까지 바꾸기는 힘들었다. (참고 : 태블릿과 태블릿 PC의 영역을 구분하는 것은 조금 모호한 경향이 있다. 태블릿 PC를 윈도우 등의 OS를 사용하는 PC 영역(노트북)에서 발전했다면, 태블릿은 스마트폰에서 발전하여 스마트폰 OS를 사용하는 기기 정도로 정의를 내리면 될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OS 내에 태블릿 PC의 기능을 추가하면서 관련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시장에서 쉽게 성공하지는 못한다. 윈도우 8을 기반으로 태블릿 PC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한다. 초장기의 제품들은 윈도우 8 RT라는 별도의 분리된 OS를 제공하는 제품과 PC용 윈도우 8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러나 윈도우 8 RT를 사용하는 태블릿 PC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별도로 필요했으며 개발사들이 해당 소프트웨어를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 외면을 받게 된다. 태블릿 PC에서 제공하는 윈도우 8은 마우스와 터치 인터페이스가 뒤섞여 있어서 일관성이 없었으며 사용자부터 혹평에 시달리게 된다. 이미 익숙해져 있는 PC 기반의 윈도우와 다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UI를 익히고 행동방식을 바꾸어야 했기 때문이다.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라는 자체 태블릿 PC를 하드웨어부터 개발하여 직접 출시한다. 그 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PC나 노트북를 대체할 만한 성능과 PC와 동일한 OS를 사용하게 되면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터치와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할 수도 있고 키보드와 트랙패드 기능이 있는 커버를 이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뛰어난 이동성과 상황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시장에서 점차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종이와 태블릿 PC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사용자의 행동 방식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이 인터페이스가 기존의 대체제인지 보완재인지도 충분히 고려를 해야 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여기서는 태블릿으로 정의 내려서 별도의 내용으로 다루어 진다.)처럼 완전한 대체제가 아닌 이상 엄밀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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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응원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제 50% 정도 완료했습니다. 내용은 업데이트가 좀 많아질 것 같긴 합니다.

저희 COSINT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할게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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