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5]브라우저 전쟁과 마우스

in #kr7 years ago (edited)

인터페이스 혁신 - 이전글
1장4. 스티브 잡스의 복귀와 iMac
1장3. 하드웨어 인터페이스경쟁과 델의 혁신
1장2. CPU 전쟁과 인텔 인사이드
1장1. GUI-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모방전략
1장 : 컴퓨터와 인터페이스의 발달

Prologue2.인터페이스란?
Prologue1.영화적 상상력과 인터페이스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WWW)는 1989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소프트웨어 공학자인 팀 버너스 리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연구 개발되었다. 초기에는 순수한 연구 목적이었으며, 웹의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마크 앤드리슨과 에릭 비나가 개발한 '모자이크'가 출시되면서 부터이다. 이후 1994년 마크 앤드리슨은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하고 넷스케이프 네비케이션을 출시하면서 웹이 본격적을 팽창하기 시작한다. 마크 앤드리슨은 브라우져야 말로 웹과 컴퓨터를 연결시켜줄 수 있는 최고의 인터페이스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넷스케이프 네비케이터 출시로 사람들은 보다 쉽게 인터넷을 항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당시 PC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성공과 윈도우 95의 출시로 인해 이미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이전이 된 상태였다. 여기에 개선된 GUI로 무장한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는 웹의 팽창과 함께 성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웹의 성장과 넷스케이프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웹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브라우저가 향후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가 될 것임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회사의 브라우저를 라이센스하여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개발하여 출시한다. 이후 윈도우 95 플러스팩과 윈도우 98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합하여, 90%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시장을 지배하던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를 물리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브라우저 전쟁에서 패배한 넷스케이프는 오픈소스로 전환하고, 현재의 모질라의 모태로 남게된다. 브라우저 전쟁에서 승리한 마이크로소프는 브라우저 시장의 90%이상을 지배하는 독점 기업이 되며, 유럽에서는 반독점법 위반이 되어 OS에서 브라우저를 분리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마크 앤드리슨은 인터넷 브라우저 자체가 웹으로 통하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OS에 브라우저를 통합하는 전략으로 웹 인터페이스를 장악하게 된다.

웹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하드웨어 인터페이스 측면에 있어서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한다. 1995년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마우스 시스템즈가 다수의 버튼을 포함하고 스크롤휠이 포함된 마우스를 출시한다.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혁신적인 제품이었지만 시장에서는 무시당하고 만다. 1년 뒤인 1996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인텔리마우스를 출시한다. 마이크로소트 워드, 엑셀 뿐만 아니라 인터넷 브라우징에 적합다는 점을 홍보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마우스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인해서 컴퓨터를 제어하는 방식이 휠/마우스의 조합으로 크게 바뀌게 된다. 실제로 인텔리마우스는 2012년까지 생산되었으며, 현재는 다른 제품명으로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휠과 버튼이 추가된 마우스는 웹의 성장과 함께 급격하게 보급될 수 밖에 없는 인터페이스였다. 웹 문서인 HTML의 특성상 세로로 길 수 밖에 없었으며, 하이퍼링크를 통해서 다른 문서로 이동하는 것이 자유로웠다. 이에 따라서 사람들은 쉽게 웹 페이지를 스크롤해서 봐야할 필요가 있었으며, 웹의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필요한 내용을 찾기 위해서 빠르게 스크롤링하기 시작했다. 또한 링크를 클릭하여 이동한 페이지가 원하는 페이지가 아닐 경우에는 다시 원래의 페이지로 돌아가야 했다. 휠 마우스의 등장 이전에는 우측의 스크롤바를 클릭하거나 뒤로가기 버튼을 클릭하기 위해서 마우스 포인터를 이동해야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마우스처럼, 중앙에 스크롤 휠이 있고 좌우측에 추가로 버튼이 존재하여 클릭 시 뒤로가기/앞으로가기를 실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인터넷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의 마우스는 대부분의 경우 휠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특이한 경우 (내구성, 가격 등)를 제외하고는 휠 기능이 없는 마우스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애플의 매직마우스의 경우, 터치 인터페이스와 제스처를 이용하여 스크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다. 노트북의 경우에도 터치패드에 스크롤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스크롤 기능을 제공하는 인터페이스가 없었다면 인터넷과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불편할지 상상해보라.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며 편리함을 제공해줘야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휠을 통한 인터페이스 혁신이 사용자에게 제공해 준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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