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점 잇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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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Connecting the dots 인생의 점들을 잇는 것>에 관한 얘기를 했다.

“여러분은 믿어야 합니다. (본능이든 운명이든 삶이든 인연이든 무엇이든 간에)”

“점들이 연결되어 나갈 것이라고 믿는 것은 여러분 마음을 따르는 것이 잘 닦여진 길로부터 벗어나게 이끌 때조차 여러분 마음을 따르도록 하는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

“ 그리고 그것은 모든 변화를 만들 것입니다.”

나는 경기도 소재 대학 중국학과를 나왔다.

고등학교 때 눈밭에서 “오겡끼데스까~~”라고 외치는 [러브레터]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일본어에 급관심이 생겨 일어학과를 지망했고 지원했으나 아쉽(지 않)게도 떨어졌고

그냥 성적 맞춰 지원한 중국학과에 붙어 어쩔 수 없이(?) 중국어를 전공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중국 남자와 결혼해 중국에서 9년째 살고 있다..)

한자를 싫어하고 못 해 중학교 때 단발머리의 한 덩치 하셨던 무서운 한자 선생님께 매도 많이 맞았던 내가 중국어를 배워야 하다니..

출석만 네~^^(해맑게) 하고 대답하고 슬며시 뒷문으로 빠져나가길 여러번, 대부분의 중국어 수업은 재수강이 안 되어 그 이름도 슬픈 ‘D’와 재수강이라도 되니 그나마 덜 슬픈 ‘F’로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다..

그 당시 내가 한 말이 기억난다.

“차라리 영어가 낫겠어.. 중국어는 정말 나한테 안 맞아..ㅠ_ㅠ OTL..”
(지금은 “영어는 정말 안 맞아..OTL” 하고 있다..)

중국어가 정말 싫었던 나는 편입을 결심했고 6개월동안 김영편입학원을 다닌 후 6개월동안 친언니와 함께 (그당시 엄마와 함께 미용 일을 하던 언니는 다시금 대학에 들어가기를 희망했다)

도서관에 아침 7시에 줄을 서 제일 집중하기 좋은 구석 자리에 앉아 밤 10시에 별을 보며 산뜻한 밤공기를 맡으며 나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우연히 언니를 내려다 보다가 (나는 언니보다 키가 크다) 언니의 풍성한 머리카락 속의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원형 탈모(!)를 발견하게 되었다.

충격을 받은 언니는 더 이상 탁 트인 사람 많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용기를 내지 못 했고 편입시험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던 우리는 둘이 집에서 큰 책상을 가져다 놓고 서로 마주보며 앉아서 열공(열심히 공부..올드한 말..)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에서 공부를 하던 우리에게 어떠한 소리가 들렸고 그것은 아버지의 전화통화 소리였다. (학원 차량 운전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낮에 집에 계셨다)

언제나 딴 세상에 사는 듯 세상 눈치에 둔감한 나는 아버지의 통화 소리에 별다른 것을 감지하지 못 했으나 언니는 아버지의 통화 내용에서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고 방에서 열심히 방문에 딱 달라붙어 소머즈의 감각으로 자세히 들어본 결과 아버지가 내연의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는 내용이었다...

아무튼 이러한 사실을 어머니께 알린 우리 자매는 그 이후에 여러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결국 이혼에 성공(?)하는 것에 큰 기여를 했다..(아직도 엄마는 그 결정은 정말 탁월한 결정이었어..하며 우리 모녀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시곤 한다..)

<쨍쨍한 햇빛에 보송하게 말리기>편 참고.
https://steemit.com/kr/@megaspore/4afdft

국어교육과 등 교육학과로 편입을 지원했던 나는 역시나 아쉽(지 않)게도 떨어졌고 또 역시나 그냥 안전빵으로 지원한 서울 D여대 독일어과에만 붙어버렸다..

(같이 편입을 준비했던 대학 친구는 독일어과에 가길 추천했으나 나는 독일어보다는 중국어가 전망있다고 여겼기에 입학을 포기했다. 훗날 남편에게 내가 독일어과에 갔었어야 했어..그랬다면 독일 유학을 가 독일 남자를 만났을텐데..하며 한탄했고 남편은 그것에 격한 동의를 했다..)

독일어과 입학을 포기하고 중국 유학길에 오른 나는 중국 항주에서 평생을 함께 할 나의 영원한 남의 편을 만나게 되었고 그와 함께 십년 가까이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작은 것의 힘!힘!>편 참고.
https://steemit.com/kr/@megaspore/6mrdzg

편입 준비를 하던 그 당시 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결국은 실패했고 그 당시의 실패는 나에게는 절망으로 다가왔다.

풍성한 머리카락을 자랑하던 우리 언니는 뜬금없이 닥친 탈모의 충격으로 헤어나오지 못 했으나 결국 그 덕분에 우리는 아버지의 부적절한 내연의 관계를 알게 되었고 아버지 때문에 평생을 괴로워하시던 엄마를 어쩌면 평생 벗어나지 못 할 뻔 했던 아버지란 수렁에서 빠져나오게 해드릴 수 있었다.

최선의 노력을 다 했지만 결국은 실패로 끝맺었던 시험. 그 실패로 인해 가게 된 중국 유학. 그 곳에서 만나게 된 나의 영원한 반쪽. 내 사랑.

탈모의 충격으로 장시간 집에 있게 되어 우연히 발견하게 된 아버지의 내연의 관계. 그것으로 아버지 때문에 항상 괴로워하시던 엄마를 결국 아버지와 이혼하실 수 있게, 늦게나마 행복을 찾으실 수 있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

이 모든 것은 그 당시에는 절망으로만 보였던 일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결과였다..

부모님께서 드디어 이혼하신 후 언니는 엄친아(말 그대로 엄마친구아들)와 일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고 나는 중국 유학에서 만난 지금의 남편과 4년간의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엄마 말씀으로는 아버지와 이혼을 안 했으면 아버지 때문에 우리 두 딸들도 결혼도 못 했을거라고 하셨다..)

인생이란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

그 당시에는 그저 절망으로만 보였던 일들이 지나고 보면 그 일 덕분에 내가 이렇게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 보석같은 일로 탈바꿈하기도 하고

그 당시엔 행운인 줄만 알았던 일들이 지나고 보면 내가 그 일 때문에 더 성숙해지지 못 했던 안타까운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우리 지금 당장 절망으로 느껴지는 일이 있더라도 그저 절망에 빠져있지만은 말자.

그 일이 나중에 돌이켜 보면 나를 더 나아지게 만들어준 보석으로 탈바꿈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 지금 당장 행운으로 느껴지는 일이 있더라도 그저 너무 그것에 빠져 주위 다른 것들을 돌보지 못 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그 일이 나중에 돌이켜 보면 나를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게 만든 내 인생의 장애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일희일비하지 말자.

인생,

새옹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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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2월 19일에 입대하시는 @julianpark님께
바칩니다. 부디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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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도 있으셨겠지만~ 이혼의 과정을 아주 쿨하게 말씀하시니 제 마음도 아주 시원한 느낌마저 드네요~
세 모녀가 어쩜 그리 손발이 척척 맞으시는지~~
저희 큰 언니도 한번 은행원으로 일할때 원형 탈모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지금 우리의 스팀잇의 앞날도 새옹지마이기에~ 섵불리 실망도 너무 기대도 안하려고~~~ ^^ 하지만, 기대하고 싶네요 ㅋㅋㅋㅋ
군대 가시는 분도 잘 다녀오세요~~

에드워드차님^^

에드워드님 언니분도 원형 탈모로 고생하셨군요 ㅜㅜ
저희 언니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지긴 했는데 요즘도 스트레스 받으면 탈모 증상이.. ㅜㅜ

맞아요! 실망도 너무 기대도 안 하려 하지만 저도 사실 기대하고 싶네요 ㅋㅋㅋ

줄리안박님의 멋진 군대 생활을 기원하고 기대합니다~~!!

"지금 우리의 스팀잇의 앞날도 새옹지마이기에~ 섵불리 실망도 너무 기대도 안하려고~~~ ^^ 하지만, 기대하고 싶네요 ㅋㅋㅋㅋ" 적극 공감하는 바 입니다. ㅎㅎ

반가워요 ^^
메가님이랑 홀릭님이랑 대댓글 홍보중이신가요??
두 분 때문에 분위기 업된것 같아요~~

그냥 노는 중에에요 이러고ㅋㅋ

안녕하세요 메스님.
가정에 있었던 아쉬운 일에 대해 유감입니다. 어머님도 힘드셨겠지만, 그것을 마주한 언니 분과 메스님도 얼마나 답답하고, 힘드셨을까요.

시간은 지났지만 힘들고 어려웠던 일을 이렇게 이야기하며 나눌 수 있는 용기와 기쁨이 있고, 공동체가 있다는 것은 축복 받은 일인 것 같습니다. 메스님께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셨으니, 저도 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저희 가족은 천당 다음으로 좋다는?! 분당에 살았습니다. 부유한 것은 아니었지만 부족함 없이 화목하고 살고 있었죠. 그러던 중 IMF가 왔습니다. 지점 센터장이었던 아빠께서도 구조 조정에 의해 오래 일하던 직장을 잃으셨고, 우리 가족은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하여, 일산에서 돈까스 가게를 개업하였습니다.

장소가 나쁘지 않은 로데오 거리였기에, 손님이 있었지만, 계속 되는 불황과 중앙차선제로 인해 그나마 손님의 유입을 만들던 가게 앞의 버스정류장을 잃어...ㅠㅠ 10년 정도를 하다가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우리 가족은 허리띠를 졸라 메고,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대학을 가는 것은 너무나 미안한 일이었고, 먹는 것, 옷을 사는 것도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돈이 필요했죠.

그 때 저는 대학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갔다가 점점 어려워지는 가정환경 그리고 제게 맞지 않는 전공임을 알아차리고, 바로 회사에 취업하기로 결심합니다. 3년간 회사에서 일한 월급을 모두 부모님께 드리고 용돈을 받아서 썼습니다. 한 때는 6개월간 아무도 만나지 않고 일하기만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친구라도 만나면 돈을 써야했으니까 그것만큼 무섭고 두려운 게 없었습니다.

절망스러운 힘든 나날이었지만, 우리 가족은 같이 버티고 힘내어서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가게를 정리하면서 빚잔치를 해야했는데, 혼자 감당하기 버거울 일을 가족이 함께 나누었고, 덕분에 더 화목한 가정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나 지금이나 돈의 부재는 절망이 아닌 행복을 찾는 과정이었고, 항상 우리 가족을 위해 무슨 일이든지 나서는 아빠가 계셔서 우리 가족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르바님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군요..보기엔 한 없이 밝아만 보였는데 ^^
그당시에는 힘들었겠지만 가족끼리 뭉쳐서 힘을 낸게 지금에 와서 빛을 발한게 아닌가 싶네요~
참 다행입니다 ^^

그 때는 위기였는지만, 더 화합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ㅎㅎㅎ
가족끼리 대화를 많이 했던 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ㅎ

르바님.. 르바님은 참 멋져요. 돈의 부재가 절망이 아닌 행복을 찾는 과정이라는 말도 어쩜 이렇게 멋지고 고맙게 들리는지. 남미오면 고기 구워줘야 하는데.. 일단 제가 르바님 몫까지 먹고 한국 갈게요..

ㅋㅋㅋㅋ

제 몫까지 먹어주시길..

-Teral

돈이 많이 들겠는데요...

ㅋㅋㅋ 고기 ㅠㅠ 제 몫까지 드셔요
한국에도 안전히 가시고요 ㅠㅠ

르바님..

어려운 상황을 가족들이 똘똘 뭉쳐 이겨내셨군요..!

과거에나 지금이나 돈의 부재는 절망이 아닌 행복을 찾는 과정이라는 말씀이 너무 멋지네요....!!!!

되돌아보니 가족이 으쌰으쌰 할 수 있었던 건, 서로 대화하면서 희생을 하려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서로 너무나 힘들었을텐데 이해하려고 노력했거든요 ㅎㅎ

메스님네 가족께서도 가족 간 소통이 있었기에, 극복해내셨다고 생각이 들었어요ㅎ

르바님 댓글을 보니 비록 서로 힘들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정말 가족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해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어나자마자(오후 8시 반..) 어둠 속에서 눈 침침하게 뜨고 메가님 글을 읽는데 왜 이리 좋은지요. 별 쏟아지는 여름 하늘 아래 평상 위에서 오랜 벗 이야기 듣는 것 같습니다. 아팠던 것, 힘들었던 것, 싫었던 것.. 이제는 그 점이 이어져 지금의 행복이 되었다고, 수박씨를 툭 뱉어내듯 이야기하는 메가님과 나도, 나도 그랬지.. 하면서 오손도손 떠들고 싶네요.

수많은 점을 지나 왔겠지만 유독 내 고민과 열망이 낳은 점들이 더 생각이 납니다.. 아차 싶을 정도로, 잘못 찍었다고 생각한 점들도.. 이제는 좀 너그럽게 봐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그 점이 사랑스러워 보이려면 지금의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겠고.. 지금의 내가 사랑스럽다면.. 그 점들도 사랑스럽게 봐줄 수 있겠지요..

김정호 선생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길을 잃어야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매던 그 순간들이.. 멋진 우리의 지도를 만들어주었으리라.. 지금도 그렇게 나의 지도를 가지고 나의 보물섬을 찾으러 간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일어나자마자 메가님 글을 읽어서 기분 좋은 털알이가.. -teral

봄님은 아는 선생님들이 많으시네요~짐캐리 아버지에 이어 김정호 선생님까지 ^^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매던 그 순간들이.. 멋진 우리의 지도를 만들어주었으리라.. 지금도 그렇게 나의 지도를 가지고 나의 보물섬을 찾으러 간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명언입니다~^^

제가 아는 선생님은 오직 홀릭 선생님 뿐..

휴.. (왜 한숨을..)

저도 메가선생님뿐.....휴....

스센세도 잊지마세요..(메가홀릭 콤보를 보고 접속하지 않은 척을 해볼까.. 잠시 망설였네요...)

ㅋㅋ 콤보ㅋㅋ
접속하지 않은척ㅋ 저도 자주 그러고 있네요ㅎ

우리,
내가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이 유독 친해보이면 급소외감을 느낀 채 접속하지 않은 척 하며 모든 댓글을 무표정으로 꼼꼼이 읽고 있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접속하지 않은 척 했지만 나중에 댓글 달다보면 그 내용 나도 다 알고 있고..

줄리안님 555팔로워 글.. 오늘에서야 보고 언제 끼어들까 댓글 하나 하나 다 읽어보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입술 깨물며 창을 닫았습니다...가오짱.. 저도 한번 외치고 싶었어요. 가오짱!!!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가오짱!!

가오 캡이었어~~

우리의 이 좁디 좁은 식견.. 어쩔..

<길을 잃어야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매던 그 순간들이.. 멋진 우리의 지도를 만들어주었으리라.. 지금도 그렇게 나의 지도를 가지고 나의 보물섬을 찾으러 간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요즘 사회는 길을 잃으면 실패자로 낙인찍어버리기 때문에, 더욱 타인의 시선을 배제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 같아요. 길을 잃은게 인생에서 보면 큰일이 아닌데, 타인의 관점이 개입하면 한없이 큰 일이 되버리는것같아서요.

<일어나자마자(오후 8시 반..)>

댓글의 첫출발조차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내사랑 스프링님 오셨군요..^^

요즘 저희 메가 팬클럽은 때늦은(중년에 다다른 나이에)댓글놀이에 도끼 썩는줄 모르고 눈이 침침함을 호소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겠지요..~싸!

스프링님께서 툭 뱉어내는 수박씨를 얼굴에 붙이며 도끼 썩는 줄 모르고 놀고 싶네요..(중년에 다다른 나이에..)

이 말씀이 참 좋네요..

<그 점이 사랑스러워 보이려면 지금의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겠고, 지금의 내가 사랑스럽다면 그 점들도 사랑스럽게 봐줄 수 있어야 한다.>

제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길을 잃고 어딘지 알 수 없는 길에서 두려움에 떨면서 헤맸기에 지금 아주 조금이나마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나 봅니다..^^

친구를 빼니 더 귀엽네요..

일어나자마자 스프링님 글을 읽어 기분 좋은 털알이가.

  • Teral
  • Teral ㅋㅋㅋㅋ
    수박씨는 팔자주름 근처 가산점.. 아시죠?

아..

뭐 하나 쉬운 게 없군요..

가산점 욕심 나네요..

<길을 잃어야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이 말이 참 남네요...

내가 길을 잃었던 그 시간들이, 내가 못났다고 생각했던(요즘은 스프링 마오님보다 못났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 시간들이 그저 시간 낭비가 아니었다는.....

우리 정말 다시 시작할 수 있겠죠..?

(사귀자는 말 아님. 알고보니 나도 스프링님 털 수북한 주방장으로 생각했고..)

<스프링 마오> 에서 마오는 무엇인지 머리에 물음표와 아사다 마오가 한가득이지만.. 이런 괴리감 우리 사이에 느끼고 싶지 않기에 눈 감아 봅니다. 저희 엄마는 모르면 눈을 감으시더라구요.

전에 메가님의 글 <반갑지 않은 나의 오래된 친구> 를 읽고.. 우리는 누구나 익숙했던 것으로 돌아가려는 성향이 있음을 깨달았어요. 같은 맥락으로 '지금까지' 의 시간에 원하든 원치않든 나의 마음을 빼앗겨 왔다는 것도... 우리 이제는... 지금까지의 시간보다 '이제부터' 의 시간에 나를 자유로이(떨리는 만큼) 맡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메가님...

메가님 뒤에 늘 털알이(와 아이들)가 함께 있을게요.

-Teral

스프링 마오에서 괴리감을 느끼셨군요...

사실은 제가 김연아가 되고 싶은 아사다 마오랍니다..

요즘 스프링님을 보며 가슴이 울렁울렁 울렁대더라구요.. 이런게 사람들이 말하던 질투란 감정인가보더군요... 건강한 감정인듯 싶어요.. 저는 예전에 고통에서 저를 무감각하게 만들기 위해 마땅히 울어야 할 상황에도 울줄을 몰랐어요.. 눈물을 흘릴 줄 몰랐어요.. 그냥 웃는 얼굴로 만들어진 로보트같은 사람.. 그러니 누군가를 보며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질투할 감정조차도 저는 느낄 수 없었던 거 같아요..

요즘은 슬픔도 잘 느끼고 기쁨도 잘 느끼고 아름다움도 추함도 또 결국엔 누군가를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이런 감정도 느끼게 되었네요..

제가 로보트에서 드디어 사람이 되어가나 봅니다..^^

-메가 킴 Teral

p.s 털알이와(아이들)도 좋네요.

울렁울렁 울렁대는...국졸의 자부심을 느낍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눈물이 많아져서... 가끔 댓글 읽으면서 질질 짜기도 한답니다. 누가 몰카로 보고 있으면 추해서 껐을 거예요... 질투의 대상이 된다는 것도 저에겐 너무 생소한 일이네요. 온라인이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아니었으면 팔로워 없었을 듯..)

저는 가끔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통 알 수 없을 때... 누가 가장 부러운
지 생각해봐요. 아무도 안부럽고 다 덧없이 느껴질 때가 더 많지만, 최근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부러운 걸 보면서, 내가 글을 잘 쓰고 싶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의욕이란 게 다시 생기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얼마나 갈 지는 모르지만...

메가님 댓글을 읽으며.. 상처의 피가 굳어 생긴 딱딱히 딱지가 생각났어요. 메가님 다친 곳이 딱지 아래에서 열심히 새살을 만들고 있었다고... 건드려도 안 아픈(줄 알았던) 딱지가 떨어지고 새살이 나온 것 같아요. 꼬집히기도 하도 또 넘어져 생채기가 날 지도 모르지만.. 쓰다듬기도 하고 뽀뽀도 해주어 가면서 (점점 새벽감성..) 울렁울렁 울렁대는 감정 느낄 수 있기를... 찬.찬.찬!

-털알이(와 아이들) Teral

<온라인이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아니었으면 팔로워 없었을 듯..)>

저도요...(유일하게 팔로워 없는 블로그 됐을 듯...)

뽀뽀까지..... (아직 저녁이라 제 감성이 덜 충만.. 새벽에 와서 다시 읽어보면 느낌 다를 듯...)

그저 털알이(와 아이들) 이게 제일 좋네요..

아이들은 그저 부수적이죠... 주인공은 오직 한사람..

-Your big fan, Teral, Mega Kim

와...정말로 파란만장하군요.
인생이라는게 정말 말도 안되는 우연의 연속이 이어지며
결국은 필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면 지금의 모습은 과거에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죠.

다크핑거님^^

맞아요~~
저의 과거에는 지금의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어요.
너무나 많이 벅찰 정도로 행복해진 저의 모습을 발견하곤 인생 오래 살고 볼 일이네.. 하고 놀라곤 한답니다..

더 오래 살고 싶어요.. 앞으로 얼마나 더 벅찬 일이 생길지 지금의 모습으론 상상할 수 없는 미래의 내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해서요..^^

후후후후 글이 쓰기 싫어서 도피하듯이 들어온
메가님의 스팀잇. 역시 글은 이런 맛이 있지요
메가님의 글은 조용히 다가오죠

인생의 모든 것이 이어져있고, 지금의 힘든 일들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 )

군대에서의 부조리함. 비영리단체에서 일할 때의
속물적인 마인드를 보며 제가 후회없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출구없는 매력에 댓글을 살포시 놓고 갑니다

감상평은 제 경험담으로 대체해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을 가보고싶어져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년동안 열공(올드한 말)을 하며 나름대로 성공적인 길을 걷고있다고 생각했으나, 마지막 수능에서 모든것이 망가져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을 가지말고 군입대를 하겠다고 했다가, 또 대학에 욕심이 생겨 재수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재수가 힘들다며 추가모집으로 자리가 남는 대학교에 입학했죠. 정말 처절했습니다. 그 당시 웃고있었지만 마음속에 응어리를 풀 곳이 없었죠. 그런데 1년이 지난 후 되돌아보니 그 결정이 대학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 때 군입대를 하지 않은것이 스팀잇을 하며 메가님을 만나게 되었으며, 인생에서 다시오지 않을 21살의 일본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선택이 최선이였다라고 당당하게 말한수 없고, 후회가 남지만 나는 불완전한 인간임을 인정하며 이정도면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위로해봅니다. 새벽 4시, 메가님의 글을 읽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줄리안님...어리시군요...참...부러울 따름입니다 ㅎㅎ
어렸을땐 그 선택이 최선인지 잘 모르죠~ 시간이 지나서 더 나이를 먹게되면
'그래 그때 그게 잘한 선택이었어'라는 생각이 들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저는 홀릭님도 부럽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장을 내게 다오..)

메가님과 저는 별차이 없을 듯한데요ㅋ
같은 선생님끼리 무슨 의미가 있어요ㅎ

의미가 있습니다 :)
저도 초등학교 졸업장입니다.
메가님만 국졸이래요!

역시 줄리안님은 (안티)팬 이었어...
이러면서 미소지어봅니다ㅋㅋ

국졸 3인방이 있답니다.
국졸이 멋짐 ㅋㅋ

섹시한 줄리안님..^^

모든 것은 운명 같아요.

우리가 알 수 없는..

그래서 인생은 살아볼 만한 것 같습니다.

크~~ (오셨떠용?ㅋㅋ)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설령 결과만 놓고보면 당시에는 부정적 혹은 너무나 사소한 것으로 보였던 점들이, 시간을 지나고 보면, 의도치 않았던 선들로 연결되어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점들을 막연한 선들의 연결을 기대하고 마구찍는 것보다는, 당시의 절절했던 마음,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해 어디서든 정성껏 찍은 점들일 경우에, 일시적인 부정의 순간을 떠나, 뜻밖의 긍정의 시간들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잡스가 걍 좋아서 활자디자인에 전념했듯?!^^)

덕분에 연설문 읽으며 두근했던 기억도 떠오르고.. 메가님의 솔직담백한 경험담에서 나온 이야기에 맞아맞아 수긍도 하며 기분좋은 한밤을 맞습니다..(간만에 글보니 좋구만유~~ 우쭈쭈~! ^^//)

벨류님의 우쭈쭈에 힘입어 우지한도 지릴만한 글을 한편 더 완성했습니다^^ (역시 애나 어른이나 달래야 해)

웅웅~~ (토닥토닥하며..) 제말이요~ 이리 잘하면서.. ^^;; 하여간 메가님 스프님 둘다 살짝 게으름+엄살쟁이 삘이 쫌있어요잉! ㅋㅋㅋㅋ근데 글삘이 좋으시니깐~~오키도키!!! ㅋㅋㅋ(오로~로롱~ 깍꿍! ㅋㅋㅋ)

웅웅~

오늘은 <오키도키> 넘 좋네요~~~

풍덩풍덩~

근데 스프링님 스프(Soup)로 변신...

예압 베이베~ 레츠고고고 ㅋㅋㅋㅋ ^^ 야호~ ㅋㅋㅋㅋㅋ 스프님... 뭔가 글이 맛날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ㅋㅋ 메가님.... 뭔가 메가트론삘의 온수댓글 채굴장인 같은 느낌적인 느낌 들지 않습니까? ㅋㅋ

띠용~~전에 홀릭님글이 치킨수프같다고 한 적이 있는데..저는 라면스프 삘이네요. MSG 맛좀 보실래예

<예>..(무표정으로 타자 치며)

크~ 시크하당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예압~ 컴온 베베~~ 일상의 식재료를 써도 맛을 내버린다는.. 눈퀭한 비탈릭이 그리 먹고 싶어한다는 만능스프~!! ^^ ㅋㅋ 냠냠 자주볼래예~~! ^^

온수댓글 채굴장인 같은 느낌 ㅋㅋㅋ
느낌 팍 오는데요? ㅎ

ㅋㅋㅋㅋ 그죠잉~ 이 구역의 댓글녀는 나야! 뭐 이런삘?! 로욥 ㅋㅋㅋㅋ ^^

요즘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계신 스팀잇의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되는 글일것 같아요!~ ^^ 다시 한번!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메가님의 필력에 반하고 갑니다!!!~ ^^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
저도 잡스 형(?)의 이 말을 좋아하고 동의합니다ㅎㅎㅎ

지금 당장은..정말 절망일수 있지만 그 점들이 모여서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ㅎㅎ


중국에서 지내시는건 어려움 없으신가요~??

네~^^
중국 생활은 유학 포함해서 벌써 십년이 넘어서 완전 적응했어요~^^

어릴 때부터 중국어를 배웠는데ㅎㅎ
잠깐 배우고 그만두고ㅎㅎ
또 기회가 와서 배우고 그만뒀는데~
대학와서 전공 공부 하며 꿈을 펼치기에 중국이 좋다고 하니깐 이제서야 중국에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사실 아직은 중국 음식만 좋아해요ㅋㅋㅋㅋ탕후루, 빠오즈뿌..사랑해요!!)
중국 생활에 대해 궁금한 게 있는데 다음에 여쭤봐도 될까요~??
사실 지금 mega님 글 역순으로 읽고 있는데ㅎㅎ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여쭤보면 실례같아서요~ㅎㅎ

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따릉따릉

띠용

무엇이든 물어보세용~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와주실 ~ ㅎㅎ

따지면서 도와줄려고 했는데....

참 험난했던 시간을 너무 재밌게 쓰셔서 숨죽여 읽었네요.. 무엇보다도 어머니가 행복해지셔서 다행이예요 !!!

네 옥자님...^^

엄마가 아버지와 괴롭게 여생을 보내지 않으셔도 되니 정말 그 당시는 험난했지만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저희 엄마의 명언 공유합니다.

“괴로운 것보다는 외로운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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