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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생의 점 잇기

in #kr7 years ago (edited)

일어나자마자(오후 8시 반..) 어둠 속에서 눈 침침하게 뜨고 메가님 글을 읽는데 왜 이리 좋은지요. 별 쏟아지는 여름 하늘 아래 평상 위에서 오랜 벗 이야기 듣는 것 같습니다. 아팠던 것, 힘들었던 것, 싫었던 것.. 이제는 그 점이 이어져 지금의 행복이 되었다고, 수박씨를 툭 뱉어내듯 이야기하는 메가님과 나도, 나도 그랬지.. 하면서 오손도손 떠들고 싶네요.

수많은 점을 지나 왔겠지만 유독 내 고민과 열망이 낳은 점들이 더 생각이 납니다.. 아차 싶을 정도로, 잘못 찍었다고 생각한 점들도.. 이제는 좀 너그럽게 봐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그 점이 사랑스러워 보이려면 지금의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겠고.. 지금의 내가 사랑스럽다면.. 그 점들도 사랑스럽게 봐줄 수 있겠지요..

김정호 선생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길을 잃어야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매던 그 순간들이.. 멋진 우리의 지도를 만들어주었으리라.. 지금도 그렇게 나의 지도를 가지고 나의 보물섬을 찾으러 간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일어나자마자 메가님 글을 읽어서 기분 좋은 털알이가.. -t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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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님은 아는 선생님들이 많으시네요~짐캐리 아버지에 이어 김정호 선생님까지 ^^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매던 그 순간들이.. 멋진 우리의 지도를 만들어주었으리라.. 지금도 그렇게 나의 지도를 가지고 나의 보물섬을 찾으러 간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명언입니다~^^

제가 아는 선생님은 오직 홀릭 선생님 뿐..

휴.. (왜 한숨을..)

저도 메가선생님뿐.....휴....

스센세도 잊지마세요..(메가홀릭 콤보를 보고 접속하지 않은 척을 해볼까.. 잠시 망설였네요...)

ㅋㅋ 콤보ㅋㅋ
접속하지 않은척ㅋ 저도 자주 그러고 있네요ㅎ

우리,
내가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이 유독 친해보이면 급소외감을 느낀 채 접속하지 않은 척 하며 모든 댓글을 무표정으로 꼼꼼이 읽고 있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접속하지 않은 척 했지만 나중에 댓글 달다보면 그 내용 나도 다 알고 있고..

줄리안님 555팔로워 글.. 오늘에서야 보고 언제 끼어들까 댓글 하나 하나 다 읽어보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입술 깨물며 창을 닫았습니다...가오짱.. 저도 한번 외치고 싶었어요. 가오짱!!!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가오짱!!

가오 캡이었어~~

우리의 이 좁디 좁은 식견.. 어쩔..

<길을 잃어야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매던 그 순간들이.. 멋진 우리의 지도를 만들어주었으리라.. 지금도 그렇게 나의 지도를 가지고 나의 보물섬을 찾으러 간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요즘 사회는 길을 잃으면 실패자로 낙인찍어버리기 때문에, 더욱 타인의 시선을 배제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 같아요. 길을 잃은게 인생에서 보면 큰일이 아닌데, 타인의 관점이 개입하면 한없이 큰 일이 되버리는것같아서요.

<일어나자마자(오후 8시 반..)>

댓글의 첫출발조차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내사랑 스프링님 오셨군요..^^

요즘 저희 메가 팬클럽은 때늦은(중년에 다다른 나이에)댓글놀이에 도끼 썩는줄 모르고 눈이 침침함을 호소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겠지요..~싸!

스프링님께서 툭 뱉어내는 수박씨를 얼굴에 붙이며 도끼 썩는 줄 모르고 놀고 싶네요..(중년에 다다른 나이에..)

이 말씀이 참 좋네요..

<그 점이 사랑스러워 보이려면 지금의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겠고, 지금의 내가 사랑스럽다면 그 점들도 사랑스럽게 봐줄 수 있어야 한다.>

제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길을 잃고 어딘지 알 수 없는 길에서 두려움에 떨면서 헤맸기에 지금 아주 조금이나마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나 봅니다..^^

친구를 빼니 더 귀엽네요..

일어나자마자 스프링님 글을 읽어 기분 좋은 털알이가.

  • Teral
  • Teral ㅋㅋㅋㅋ
    수박씨는 팔자주름 근처 가산점.. 아시죠?

아..

뭐 하나 쉬운 게 없군요..

가산점 욕심 나네요..

<길을 잃어야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이 말이 참 남네요...

내가 길을 잃었던 그 시간들이, 내가 못났다고 생각했던(요즘은 스프링 마오님보다 못났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 시간들이 그저 시간 낭비가 아니었다는.....

우리 정말 다시 시작할 수 있겠죠..?

(사귀자는 말 아님. 알고보니 나도 스프링님 털 수북한 주방장으로 생각했고..)

<스프링 마오> 에서 마오는 무엇인지 머리에 물음표와 아사다 마오가 한가득이지만.. 이런 괴리감 우리 사이에 느끼고 싶지 않기에 눈 감아 봅니다. 저희 엄마는 모르면 눈을 감으시더라구요.

전에 메가님의 글 <반갑지 않은 나의 오래된 친구> 를 읽고.. 우리는 누구나 익숙했던 것으로 돌아가려는 성향이 있음을 깨달았어요. 같은 맥락으로 '지금까지' 의 시간에 원하든 원치않든 나의 마음을 빼앗겨 왔다는 것도... 우리 이제는... 지금까지의 시간보다 '이제부터' 의 시간에 나를 자유로이(떨리는 만큼) 맡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메가님...

메가님 뒤에 늘 털알이(와 아이들)가 함께 있을게요.

-Teral

스프링 마오에서 괴리감을 느끼셨군요...

사실은 제가 김연아가 되고 싶은 아사다 마오랍니다..

요즘 스프링님을 보며 가슴이 울렁울렁 울렁대더라구요.. 이런게 사람들이 말하던 질투란 감정인가보더군요... 건강한 감정인듯 싶어요.. 저는 예전에 고통에서 저를 무감각하게 만들기 위해 마땅히 울어야 할 상황에도 울줄을 몰랐어요.. 눈물을 흘릴 줄 몰랐어요.. 그냥 웃는 얼굴로 만들어진 로보트같은 사람.. 그러니 누군가를 보며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질투할 감정조차도 저는 느낄 수 없었던 거 같아요..

요즘은 슬픔도 잘 느끼고 기쁨도 잘 느끼고 아름다움도 추함도 또 결국엔 누군가를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이런 감정도 느끼게 되었네요..

제가 로보트에서 드디어 사람이 되어가나 봅니다..^^

-메가 킴 Teral

p.s 털알이와(아이들)도 좋네요.

울렁울렁 울렁대는...국졸의 자부심을 느낍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눈물이 많아져서... 가끔 댓글 읽으면서 질질 짜기도 한답니다. 누가 몰카로 보고 있으면 추해서 껐을 거예요... 질투의 대상이 된다는 것도 저에겐 너무 생소한 일이네요. 온라인이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아니었으면 팔로워 없었을 듯..)

저는 가끔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통 알 수 없을 때... 누가 가장 부러운
지 생각해봐요. 아무도 안부럽고 다 덧없이 느껴질 때가 더 많지만, 최근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부러운 걸 보면서, 내가 글을 잘 쓰고 싶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의욕이란 게 다시 생기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얼마나 갈 지는 모르지만...

메가님 댓글을 읽으며.. 상처의 피가 굳어 생긴 딱딱히 딱지가 생각났어요. 메가님 다친 곳이 딱지 아래에서 열심히 새살을 만들고 있었다고... 건드려도 안 아픈(줄 알았던) 딱지가 떨어지고 새살이 나온 것 같아요. 꼬집히기도 하도 또 넘어져 생채기가 날 지도 모르지만.. 쓰다듬기도 하고 뽀뽀도 해주어 가면서 (점점 새벽감성..) 울렁울렁 울렁대는 감정 느낄 수 있기를... 찬.찬.찬!

-털알이(와 아이들) Teral

<온라인이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아니었으면 팔로워 없었을 듯..)>

저도요...(유일하게 팔로워 없는 블로그 됐을 듯...)

뽀뽀까지..... (아직 저녁이라 제 감성이 덜 충만.. 새벽에 와서 다시 읽어보면 느낌 다를 듯...)

그저 털알이(와 아이들) 이게 제일 좋네요..

아이들은 그저 부수적이죠... 주인공은 오직 한사람..

-Your big fan, Teral, Meg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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