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판관의 투기일지 14차] 미중무역협상의 결렬 또는 미국의 패배를 예측한다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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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재테크에 있어 실적이 좋은 달은 아니었다.

일단 폭락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측한 산타랠리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천연가스가 폭등을 계속하거나, 적어도 가격대를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틀렸다.

다만 혹시나 몰라 들고 있던 금광주 수익률로 인해 어느 정도는 손해를 만회할 수 있었다.

그래도 투자 자산 기준으로는 -3% 정도 밖에 손해를 입지 않았다. 당초 자산을 무리 없는 수준에서 배분했고,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은 장세에서 어느 정도 대응을 잘 했던 것 같다.

큰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면 보통은 망하더라. 카지노 도박과 투자가 다른 것은 카지노의 도박은 승률이 반에 미치지 못하게 설계되어 있으나, 투자는 6할, 정말 컨디션이 좋을 때는 7할까지 승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차이가 아닐까 싶다. 어차피 질 때는 지게 되어 있고 질 때 잘 지는 사람이 종국에 웃는다. 몇 년 전과 비교해 분할 매수나 분할 매도가 비교적 자연스럽고, 탐욕이나 공포와 무관하게 어느 정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통상 감정대로 움직이지 않기 위해 짜놓은 계획을 따르지만 꼭 그렇게 하지만도 않는다.

투심을 읽으려는 시도를 하고 3X ETF 등을 거리낌 없이 산다는 점에서 내 자산 운용 방식은 투기에 가까울지 모른다. 다만 그와 별도로 나는 흔히 말하는 위대한 투자자들이 말하는 몇 가지 원칙(분할 매수 매도, 손절, 수익실현 등)은 지키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지킨다기보다는, 오래 투자를 해보니 일견 둔해보이나 그게 제일 효율적이라는 걸 느껴서일지도 모르지만...... 여하간 추이를 보자

이제 간단한 투기 이야기를 쓸까 한다.


[미중무역협상의 결렬 또는 미국의 패배를 예측한다]


오바마는 역대급으로 무능한 대통령이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목소리가 좋고 잘 생긴, 감정 연기에 능한 흑인이라는 것 말고 그가 무슨 장점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지금같은 터프한 미중무역협상은 오바마 재임기 때 진행했어야 했다.

나는 미중무역협상에서 중국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우위에 있다. 미국에게 타이밍이 너무 좋지 않다. 만약 여기서 미중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여하간 트럼프는 무리하게 일방주의를 강요하다가 세계 경제의 붕괴를 이끌었다는 평을 뒤집어 써야 한다. 과연 트럼프가 그것을 뒤집어 쓸 수 있을까. 대중들은 경기 침체와 자산 시장 대폭락의 진짜 이유가 금리이고, 경제 위기의 책임이 트럼프에게 없다는 것을 인식할 만큼 스마트할까. 과연 트럼프는 재선이 될 수 있을까. 트럼프는 대중들에게 전임 대통령들과 전임 연준위원들이 경제 문제에서 얼마나 무능했는지 설명했어야 했다. 막연히 중국이나 멕시코가 일자리를 뺏어간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반면 시진핑은 어떤가? 어차피 신용 붕괴에 따른 금융 쓰나미는 미국과 중국 모두의 문제이다. 그러나 시진핑은 트럼프와 달리, 중화의 패권을 목전에 두고 악의 제국 미국에게 대항하는 것으로 일련의 사태를 정의내릴 수 있다. 누가 한 말인지는 까먹었지만, 모 장군이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거기 납득할 때 보다 열심히 싸울 수 있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빵이라지만 예전 독일과 싸운 러시아나, 일본과 싸운 중국처럼, 왜 지금 배고파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다면 국민 내부의 응집력을 더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나 그 국민들이 그 어느 나라보다 광신적인 애국심으로 무장을 한 상태라면 말이다.

나는 미국인들이 지난 역사에서 보여준 호전성과 집단주의를 잘 알고 있으나, 솔직히 지금 미국 국민들이 전 시대의 그들만큼 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political correctness라는 치유하기도 어려운 질병을 지성이라고 생각하는 어설픈 지식인들은 왜 함께 잘 살 수 있는데 전쟁을 해야 하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들이 침대에서 누리는 행복과 풍요의 근원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고찰도 없이 말이다.

트럼프는 작년 여름 쯤 미중무역분쟁을 끝냈어야 했다. 시진핑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것처럼, 싸워서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정면 승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항복을 한 것도 아니다. 지금이 미국의 공세종말점이 보이는 순간이다.

중국의 지도부들은, 선거를 통해 당선이 되는 미국의 대통령들에게, 중국을 손보려는 시도가 정치적으로 얼마나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지 그 선례를 만들고자 할 것이고 추후 월가와 워싱턴의 거물들은 중국을 더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는 전면전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독재보다 흉포하고 강할 수 있으나, 조금씩 물이 뜨거워지는 상황에서는 영민한 지도자의 독재보다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중국은 최종 타협안으로 예상보다 훨씬 강경한 절충안을 내놓을 것이고, 이 협상은 수용되어 어떤 분기점을 만들거나 또는 결렬될 것이다. 물론 어느 쪽이든 한국에게는 재앙이다.

중국에게 유리한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중국 증시 ETF를 매수할 생각이다만 또한 결렬을 대비하여 VIX 20을 뉴노멀로 생각하고 일부 매수할 생각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절충이든 타결이든 경제 붕괴는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천연가스]



지금 천연가스 가격은 다시 매력적인 지점으로 온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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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공부가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이시네요 ^^

중국의 승리를 예측하는 관점은 오랜만에 봅니다. 좋은 견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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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사실 소설적 상상력이 들어간 게 제 글의 장점이자 단점이죠 ^^;

저하고 견해가 비슷하네요
트럼프는 허세(원래 힘이 약한 놈이 허세가 더 많지요?ㅎ)가 쩐다면
시진핑은 그 중후함으로 허세를 빨아들이는 느낌....

ㅎㅎㅎ 사실 전 시진핑이 그렇게까지 스마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근본적으로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지도자와, 열광적인 애국심을 가진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독재자라면 후자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죠 ㅎㅎ

이 협상은 수용되어 어떤 분기점을 만들거나 또는 결렬될 것이다. 물론 어느 쪽이든 한국에게는 재앙이다.

2 가지 경우가 각각 "재앙"이 되는 이유를 간략히 보충해주실 수 있나요? 초보에겐 바로 와닿지가 않습니다 ^^;;

협상이 수용된다면 중국의 제조업 굴기나 부상을 더 이상 막을 수 없어 제조업 기반 한국에게는 재앙이고, 결렬되어도 세계적인 금융 전쟁으로 한국에게는 재앙, 이 쪽입니다 ㅎㅎ

그렇군요. 점진적 재앙인지, 직면한 재앙인지의 차이군요.

다음 유투브 방송 내용인가요?? 궁금해요!

다음 유튜브 방송 내용은 20대 대선이에요 ㅋㅋㅋ
뽀돌 누님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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