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판관의 투기일지 13차] 산타랠리를 예측한다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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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달 간 글을 쓰지 않았다. 스팀 시세가 떨어졌던 것은 크게 관련이 없고, 지난 3주간 정말 죽도록 바빴고 또 감기몸살이 심했기 때문이다.

투기 일지에 근황부터 쓰는 것은 웃기지만 방송 촬영은 중단한 게 아니라, 사람 섭외, 장비 구입, 공간 대여, 프로그램 개발 등을 변호사 업이랑 병행하느라 늦었다. 타로 프로그램도 얼추 다 개발이 끝났고 내년에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게임 방송을 위해 고가의 컴퓨터도 주문해두었다. 블루 스크린도 샀고, 새로 옮기는 사무실에 방송 전용 방도 만들어두었다. 아무래도 방송 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방은 법률 상담을 하러 온 사람을 맞이하기에는 맞지 않으니 말이다(나라면 처음 보는 변호사가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건을 맡기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심야에 찾아왔는데 마이크로 뭔가를 쫑알거리며 게임을 하고 있다!).

물론 다 돈이다. 새 사무실 보증금, 인테리어, 가구, 이거저거 촬영 장비 값, 방송 촬영으로 나갈 돈, 스팀잇에 돌고래가 되기 위해 쓴 돈, 그 외에 이것저것 나간 돈이 많다. 재테크 실적이 나쁘지도 않았고 수임도 많이 했는데 돈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 주변을 보면 결국 내 나이에 그래도 돈 좀 들고 있는 애들은 지독하게 모은 놈들 밖에 없더라. 내게 제일 먼저 해당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만 사업이나 투자로 돈 벌었다는 이야기는 그렇게 쉽게 믿는 게 아니다. 나이 든 사람들이 그냥 월급 받고 적금 들어 살라는 데는 어쩌면 다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몇 달 간, 허세는 이빠이로 부렸던 주제에 돈 가지고 장난치는 인간들을 꽤 많이 봐서 더 그 생각이 강해졌다. 어느 만화책에 나온 말이지만, 이 세상 최고의 예의범절은 무릎을 꿇고 읍소(이건 오히려 심각한 무례다, 차라리 당당하게 자기한테 투자하라고 말하던가)하는 게 아니라 던져주더라도 돈을 갚는 것이다. 이건희에게 빌려도 정확히 갚아야 하는 게 돈이다. 그 말에 직관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한몫을 해내며 사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그래도 덕(?)을 베풀며 빅 픽쳐(?)를 그리며 살아야지. 이미 멘탈이나 그릇이 소인배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위에 인증하고 이런 말을 하는 것도 퍽이나 웃기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이, 꾸준히 큰 그림 붓질(?)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냥 실속 없는 방황인지 실은 모른다. 뭐가 맞는지 모르겠는데 어떤 길을 가든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이 본질이고, 그게 부담스럽다.



[산타 랠리를 기대함]​



​나는 폭락론자다.

사실 내가 썼던 글이나, ​인플루엔서가 되기 위해 1년 전부터 열심히 여러 단톡방에 썼던 주장은, 내가 스승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글을 내 문장으로 불완전하게 다시 쓴 것에 불과하지만 여하간 2008년과 1998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는 것이 지론이다.

근데 아마 추후 2주 또는 2달 정도는 상승장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일단 금리인상 전후 FED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비둘기적으로 해석할 소지도 높고, 실제 비둘기적 발언이 나올지도 모른다.

  2. 현재 자산가치 평가 기준으로 저렴한 건 사실이다. 물량 털어내기 식으로 조금 올려주면 몇 년의 역대급 상승장을 기억하는 투심이 급격히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3. 원래 크리스마스 시즌은 증시가 오르는 경우가 많음.

  4. ​미중무역분쟁이 해결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화웨이 CFO의 체포는 트럼프식 극적 협상 타결을 위한 빅 픽쳐일 가능성이 높다. 즉 한 달 내로 화웨이 CFO의 석방을 예측한다.

  5. 그 외에 유력 인사들이 시장에 유화적인 메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봄.

​그래서 신흥국 주식이나 미국 바이오주나 기술주 3X를 좀 매수할 생각이다. 사실 나는 투자할 때마다 이런 글을 쓰는 건 아닌데, 만약 12월이나 1월에 급격히 증시가 오르면, 가치투자 존버의 승리라고 헛소리 지껄이며 나를 딱하게 볼 인간들을 사전에 비웃어 주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마지막 물량 떠넘기기니 함부로 앉지 마라.

​논리적으로 지금은 가치 투자를 할 때가 아니다. 인터넷에 제법 유명한 투자 논객이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쓴 이제 한국 증시는 끝났다라는 뉘앙스의 글을 비판하는 걸 읽었는데, 박현주 회장 글이 아니라 그 논객 글이 개발괴발이다. 70년대 그냥 복덕방 전전하며 강남에 부동산 산 복부인들이 떼부자가 된 것이 그녀들의 실력이라고 보기 어렵듯, 지난 10년 간 양적 완화의 유동성 속에 수익을 낸 것을, 가치투자의 결과물로 보는 사람들의 견해를 딱히 동조해주기는 어렵다.



[그래도 달러와 금은은 들고 있을 생각]​​



​그래도 달러와 금광주는 들고 있을 생각이다. 일단 산타 랠리가 오지 않을 수도 있고, 금은 가격과 가장 밀접한 것은 오히려 연준의 스탠스이니 위기가 오든 오지 않든 오를 여지는 있다고 본다.

그럼 기다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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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얘긴 줄 알고 들어 왔는데 주식 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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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크립토는 사실 지금은 보고 있지 않습니다 ^^; 네트워킹을 위해 사둔 스팀을 제외하고는요

사실 나도 거래소에 계정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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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뭐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오랫만에 글을 보니 반갑네요~ ㅋ 언제나 잘 해내시리라 기대합니다 ^^ 가즈앗!!!

늘 응원 감사드립니다 조선생님 ^^

쉬엄쉬엄하세요~
방송 가즈아!!!!
코인 주식 음~~ 제가 하면 다 폭락하더라구요 ;;

ㅎㅎㅎ 너무 부정적으로 판단하시는 거겠지요, 돌이켜 생각해보시면 폭등한 기억도 많으실 겁니다 ^^; 자산배분 문제로 보통 많이 투자했을 때가 폭락이 되는 경우가 은근 많긴 하지만... 횟수로는 비슷한 거 같아요

두둥~판관님 바쁘셨군요!! 어떤 게임으로 방송을 하시나요???

내년 3월에 출시되는 삼국지 토탈워입니다!!

자주 보았으면 합니다.
방송도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올드스톤님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자주 못하고 있지만
저는 이 곳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곧 방송 올리겠습니다

달러와 금
웬지 너무 부자인듯 ㅋ

하하하 전혀 아닙니다
그래도 투자 글을 쓰는 입장이니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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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 아니에요 ㅎㅎㅎ
풍류판관님 하고싶은거 다하세요!

ㅎㅎㅎㅎ 직접 뵌지도 거의 석달은 된 거 같네요
다하고 싶지만 실은 연비가 높은 미니멀리즘의 삶도 답이 될 수 있지 않나 이 생각도 합니다 ^^;

연말인데.. 코인도 반짝 불장이라도 왔으면 좋겠네요:]

ㅎㅎㅎㅎ 기술적인 반등이라도 나오지 않을까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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