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4] 태블릿 PC의 귀환

shinss61 (53)in #kr-writing • 6 years ago (edited)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XP 기반의 태블릿 PC가 실패한 이후로, 태블릿 PC에 대해서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한다. 기존의 태블릿 PC가 노트북 형식을 취하면서 동시에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태블릿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설계된 반면, 새로운 태블릿 PC는 2in1 형식으로 터치 스크린과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브랜드로 서피스 RT라는 실험적인 제품과 데스크탑용 윈도우를 사용하는 서피스 프로를 발표한다. 서피스 RT는 태블릿 전용 OS를 내장하고 있어 별도의 전용 앱이 필요했지만, RT를 구입하는 사람도 적었고 이런 이유로 전용 앱을 개발하는 개발사도 거의 없었다. 이에 비해 서피스 프로는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노트북 대용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었지만 의외로 뛰어난 하드웨어 설계과 개발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우스와 키보드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하드웨어적인 높은 품질로 이름을 떨쳤으며, 서피스도 뛰어난 디자인과 양질의 부품과 소재, 완벽한 마감을 통해서 높은 가격에 비례하여 품질이 뛰어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적으로 서피스2, 3,4를 출시하면서 CPU와 부품들을 업그레이드 한다. 윈도우 10이 출시된 후로 서피스의 판매량도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한다. 윈도우 8에서 무리하게 도입된 불편한 UI가 익숙한 UI로 변경되고 터치 인식률을 높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잉크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많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또한 오피스 제품군에 포함되어 있는 원노트를 무료로 보급하면서 서피스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는 여러 가지 요소에서 새로운 인터페이스 조합을 많이 시도한 제품 중 하나이다. 소프트웨어적인 인터페이스는 윈도우 10을 통해서 서피스에 최적화하였으며 다양한 입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고려를 했다. 하드웨어 적으로는 킥스탠드를 통해서 화면을 세워서 각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을 한다. 아이패드가 손으로 들고 터치 스크린을 활용하여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된 반면에, 서피스는 킥 스탠드를 통해서 거치를 하여 스크린을 책상 등에 거치하여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이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라보는 태블릿, 태블릿 PC, 노트북에 대해서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대한 개념은 이전에 설명한 것처럼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의 새로운 기기로, 라이프 스타일에 필요한 기기로 정의 내리고 있는 반면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는 PC와 노트북을 대체하거나 보조할 수 있는 기기로 태블릿 PC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미 애플의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저가 태블릿이 점령한 태블릿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성공하기는 쉽지가 않았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는 스마트폰 OS에서 미미한 점유율로 철수를 선언하고 서피스 RT로 태블릿 시장을 기웃거려 보았지만 실패를 하게 되면서, 태블릿 PC라는 2in1 PC시장에 초점을 맞추게 만들었다. 2in1 PC는 탈착식 키보드를 통해서 터치 중심의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PC 운영체제 기반의 2in1 태블릿 PC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발표 이후에 다양한 제조사들이 출시를 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는 약 300만대로 아이패드의 판매량 1,320만대에 비해서 적지만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으로 유사한 2in1제품까지 생각하면 결코 적은 판매량은 아니다. 삼성과 레노버 같은 제조사도 이에 동참하고, 중국 제조사들의 참여로 저가의 기기가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노트북 대용으로 또는 보조용으로 구입하고 증가하고 있다. IDC의 예측에 따르면 태블릿 PC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서피스는 스타일러스를 제공하여 필압을 감지하여 손가락 터치보다는 정교한 입력이 가능한 기능을 제공한다. 뛰어난 스타일러스 성능으로 인해서 그래픽 디자인 등에 사용하는 전용 입력 도구와 경쟁이 가능할 정도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는 2016년 10월 일체형 PC와 그래픽 태블릿의 개념을 결합한 서피스 스튜디오라는 전문가용 제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기존에 그래픽 작업을 위해 별도의 전용 입력장치가 필요했다면, 서피스 스튜디오는 터치 스크린과 스타일러스를 통합하여 새로운 그래픽 전문가 작업용 올인원 PC로 출시한 것이다.age.png)해 별도의 전용 입력장치가 필요했다면, 서피스 스튜디오는 터치 스크린과 스타일러스를 통합하여 새로운 전문가 작용용 올인원 PC를 출시한 것이다. 또한 서피스 다이얼이라는 독특한 인터페이스 제품을 함께 출시했다. 다이얼 제품을 통해서 확대/축소/스크롤/색상관련 조정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으며, 그래픽 작업 시에 양손으로 작업을 하면서 능률을 높여주는 제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서피스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을 하고 있다. 서피스 랩톱이라는 브랜드로 노트북을 마이크로소프트 최초로 발매를 한다. 서피스 랩톱의 발매와 함께 윈도우 10 S라는 교육용 무료 윈도우를 발표한다. 윈도우 랩톱에는 윈도우 10S가 내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999달러부터 시작을 하는데 애플의 아이패드와 구글의 크롬북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교육용 시장을 타겟으로 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북을 통해서 고급 태블릿 PC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한다. 이보다 흥미를 끄는 것은 중소 제조사에 의해서 출시되고 있는 윈도우 10 실행이 가능하면서도 안드로이드를 동시에 지원하는 태블릿+태블릿PC 제품들이다. 듀얼OS 기능을 통해서 안드로이드로 게임과 브라우징, 동영상 감상을 하고, 윈도우로 부팅하여 오피스 등을 사용하여 작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저가용 제품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태블릿과 태블릿PC가 서로 다른 카테고리라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하이브리드 제품을 통해서 동시에 지원을 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이패드의 iOS와 맥OS를 동시에 지원하는 앱 개발을 지원하는 전략으로 태블릿PC에 대응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인것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