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5] 구글은 웹 인터페이스 기업이다.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구글은 웹 인터페이스 기술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기업이다. 구글은 검색박스를 이용하여 검색 시장을 장악하지만,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자체적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하고,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인수를 통해서 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내놓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다. 구글이 세계적을 수 많은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회사 중 하나라는 점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구글은 2004년 메일 서비스인 Gmail을 출시한다. 당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핫메일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고, 국내에서는 한메일이 700만명 이상이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었다. 구글은 Gmail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당시에는 파격적인 1G의 메일 용량을 제공한다고 선전한다. 다른 웹 메일이 수십 메가 정도의 용량을 제공하던 시기였기에 메일 용량 자체에서도 다른 메일 서비스와 비교가 힘들 정도로 대용량을 제공했다. 구글이 Gmail을 출시하고 핫메일 등 당시에 유행하던 웹 메일 서비스를 물리치고 웹 메일 서비스 1위를 차지한 요인으로 다른 경쟁사에 비해서 대용량을 제공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기존에 웹 메일이 가지고 있었던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AJAX ( Asynchronous JavaScript And XML) 기술을 이용하여 획기적으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웹 메일 서비스는 늘고 불편함 투성이었다.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은 아웃룩과 같은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워드를 사용하듯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으며, 개인 메일 같은 경우에만 필요에 의해서 웹메일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핫메일과 같은 웹 메일 서비스는 새로운 메일이 오거나 메일을 발송한 후에는 화면이 다시 로딩이 되어야 했다. 당시에 구현된 웹 기술은 페이지 단위로 구성이 되어 있었으며, 특정한 행동을 한 후에는 무조건 페이지가 리로딩되어 결과를 보여주는 형식이었다. 이러한 점은 '웹 서비스는 전용 클라이언트 환경보다 떨어지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여겨졌다.



구글이 Gmail에 도입한 AJAX 방식은 페이지 전체를 리로딩하는 방식이 아니라 페이지의 특정 부분에 필요한 정보만을 리프레쉬하는 방식으로 전용 클라언트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준다. 예를 들면, 메일 발송 버튼을 누르면 별도의 결과 페이지가 로딩되는 것이 아니라 Gmail 내에서 메일 방송에 대해서 바로 안내를 해주는 방식이었다. 또한 새로운 메일이 오면, 별도로 페이지를 새로고침해서 확인할 필요없이, 왼쪽 inbox 옆에 숫자로 표시가 되고 메일 리스트에 굵은 글씨로 새로온 메일이 최상단에 자동으로 표시해주는 방식이 적용되었다.



구글이 AJAX를 이용해서 웹 인터페이스를 획기적으로 바꾼 서비스로 구글 maps를 들 수 있다. 야후나 구글이 지도 서비스를 시작하기 이전에도 지도 서비스 제공 업체는 존재하고 있었다. 전문적인 지리 정보서비스 업체는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했으며 주로 지리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러한 지리 정보시스템은 자동차 네비게이션에도 사용되었지만 굉장히 고가로 당시에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는 않았다. 2000년대 초 인터넷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ISDN 등 전송 속도가 대폭 향상된 인터넷 회선 서비스가 등장하자 지리정보시스템은 웹으로 이동하게 된다. 구글은 지도 데이터와 관련 정보가 검색 대상이 될 수 있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임을 인식하고 구글 maps를 개발하게 된다. 초기에는 미국 위주로 서비스가 되었으며, 각 국가의 지도 데이터를 구입하고 여기에 보유하고 있던 정보를 매핑 시키고, 부족한 정보는 '로컬 비지니스 센터' 서비스를 통해서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도록 만들면서 데이터베이스를 강화한다. 구글 maps는 기존 구글 검색과 동일하게 원하는 지역이나 장소를 검색하면 해당 지역의 지도 위에 관련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준다. 또한 AJAX 기술을 이용하여, 필요한 부분의 지도 데이터를 로딩하고 이 지도 위에 검색 결과를 표시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 AJAX를 이용함으로써 한 화면 내에서 확대/축소/이동 등 다양한 동작을 즉시 확인할 수 있었으며, 경로를 검색하면 지도 상에 경로를 표시해주는 기능도 제공했다. AJAX 기술이 적용된 구글 maps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면서 폭발적인 사용률을 기록한다.



구글 maps는 2005년 구글 maps 스트리트 뷰라는 기능을 미국을 시작으로 추가하기 시작한다. 자동차에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마치 직접 거리를 이동하면서 보는 것과 같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다. 구글 maps가 단순히 지도라는 가공된 이미지 정보를 보여주었다면, 스트리트뷰는 실제 거리의 모습을 사진을 보듯이 웹 상에서 이동하면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서도 AJAX 기술을 사용하여 필요한 데이터를 로딩하고 구글 map와 연동되어 거리를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글 Gmail과 maps에 사용된 AJAX 기술은 웹의 인터페이스를 근본적으로 바꾸며, 많은 기업이 도입하는 웹 서비스에 폭발적으로 적용하게 만든다. 이 때부터 웹에서도 PC와 같은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웹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구글이 AJAX를 사용하면서 급속하게 사용되기 시작한 AJAX는 HTML 중심의 단순한 웹을 다양한 UI와 인터렉션을 가능하도록 해줌으로써 웹에서도 PC의 어플리케이션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진화시킨다. 일부의 사람들은 구글의 Gmail과 maps에서 사용한 AJAX를 기술이 Web 2.0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구글은 검색 대상을 확보하고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2004년 구글은 구글 Print라는 도서관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책을 광학문자 인식이 가능한 기기로 스캔하여 디지털화하는 프로젝트다. 도서나 잡지의 특정 내용을 찾기 위해서는 직접 해당 책을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찾아서 원하는 부분을 손수 찾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이를 구글은 구글의 검색 박스에서 웹으로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였다. 사람이 손으로 할 수 밖에 없던 것을 웹 인터페이스 통해서 가능하도록 해주는 서비스이다. 구글의 도서관 프로젝트는 저작권자의 고소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기는 하지만 최근에 구글의 프로젝트는 공정이용에 해당하므로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는 판결을 받아낸다. 현재는 구글 Books라는 이름으로 전자책을 판매하는 서비스로 확장이 되었다.

2006년 구글은 온라인 공동 문서 편집 서비스인 라이틀리(Writely)를 인수하여, 자체적으로 개발 중이던 스프레드시트 서비스와 통합하여 구글 Docs & Spreadsheets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2007년에는 토닉 시스템즈가 개발한 온라인 프리젠테이션 서비스를 인수하여, 구글 Docs 서비스를 시작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PC 기반 소프트웨어로 전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웹 인터페이스틀 통해서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는 점차로 많은 기능이 내장되고 사용법도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구글은 이에 Docs를 통해서 복잡한 기능보다는 많이 사용하는 핵심기능을 웹을 통해서 구현하고, 웹에서 공동작업 및 공유 기능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높은 가격과 복잡한 기능으로 인해서, 많은 개인 및 기업이 사용 중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 Docs와의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 오피스 온라인이라는 웹 기반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웹 인터페이스를 장악하기 위해서 가장 큰 시도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에 의해서 장악된 웹 브라우저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2008년 9월 크롬 첫 버전을 출시하지만, 일부 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사용하는 브라우저로 많은 전문가들이 실패를 예상했다. 이후 구글은 브라우저 업데이트를 위해서 별도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능과 빠른 업데이트 주기로 점차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웹 서비스들이 점차로 복잡해지고 표시해야할 컨텐츠가 많아지면서 사용자들은 보다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제공하던 구글 크롬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브라우저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았다. 구글은 빠른 주기로 기능과 속도를 개선한 업데이트를 통해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장악한 시장을 점령하기 시작한다. 2018년 크롬은 브라우저 시장에 59%를 차지하며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약 3배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넷스케이프처럼, 인터넷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는 브라우저로 볼 수 있다. 브라우저 자체는 무료로 배포하지만 이를 통해서 얻은 수 있는 효용성이 크기 때문에 구글로서도 크롬 개발이 커다란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구글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검색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구글이 제공해주는 수많은 웹 서비스는 크롬에서 보다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웹 인터페이스로 가치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는 나중에 크롬OS를 개발하는 동력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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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검색박스로 인터넷을 지배하는 구글
5장1.최초 인터넷 포털, Yahoo!
5장2.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과 인터페이스
5장3.검색박스로 인터넷을 지배하는 기업
5장4.네이버 vs. 구글 - 문화와 인터페이스


4장 닌텐도의 역사는 반복된다
4장1.게임기 전쟁
4장2.닌텐도, 닌텐도 DS로 날아오르다
4장3.Wii의 등장
4장4.게임기로 운동을 하다
4장5.체감형 게임과 기타 히어로
4장6.프로젝트 나탈
4장7.포켓몬 고- 포켓몬 스팟을 찾아라
4장8.스위치, 게임기에 대한 생각을 전환시키다


3장 아이팟은 정말 필요한 기기였을까?- 글모음


2장 급격하게 몰락한 기업이나 기술의 공통점은 ? : 인터페이스 혁신 불감증-글모음


1장. 컴퓨터와 인터페이스의 발달 - 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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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문적인 지식 정말 부럽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전문가는 아니예요.
관심있는 주제라서 쓰고 있습니다.

자주 들려주세요.

네 자주 들릴려고 팔로 합니다. 자주 뵈요!

네 ^^*
자주 오세요.

주제가 많은 사람들이 관심가질 만한 종류에 것은 아니라서,
한 분 한 분 의견이 소중합니다. 좋은 의견 많이 주세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짱짱맨 x 마나마인! 색연필과학만화
https://steemit.com/kr/@mmcartoon-kr/4cmrbc
존버앤캘리에 이은 웹툰입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을꺼 같아요^^ 글작가님이 무려 스탠포드 물리학박사라고......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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