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1] 최초 인터넷 포털, Yahoo!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shinss61 입니다.

이제 5장 연재를 시작합니다.

5장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목차는 언제든지 바뀔수 있습니다.)

5장 : 검색박스로 인터넷을 지배하는 구글
Yahoo!/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과 인터페이스 / 검색박스로 세상을 지배하는 기업 / 네이버 vs. 구글 -문화와 인터페이스 / 구글은 웹인터페이스 회사다 / 웹 인터페이스 회사들/ 구글의 맞수, 아마존 / SNS 강자 페이스북과의 경쟁/유튜브 신화


5장은 구글을 중심으로 웹 부흥기에 나타나는 각종 웹과 관련된 인터페이스에 대해서 다룰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탠포드 대학원생이던 제리 양(Jerry Yang)과 데이빗 파일로(David Filo)는 대학에서 할당해준 자신들의 조그만 서버공간에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웹에 방문할만한 사이트들의 링크를 모아서 보여주는 일종의 즐겨찾기와 같은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이트를 일정한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사람들이 많이 방문할 만한 사이트를 모아서 보여주던 페이지가 야후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야후의 즐겨찾기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모으면서 제리 양고 데이빗 파일로는 보다 사이트를 세분화하고 이를 분류하여 디렉토리 서비스를 구축한다. 사이트에 구축된 디렉토리 내에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1994년 최초의 인터넷 포털인 Yahoo!가 세상에 출현하게 된다. 인터넷이 발명되고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가 인터넷을 항해할 수 있는 웹 브라우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면서 웹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검색엔진이 개발되지 전까지, 이러한 웹 사이트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Yahoo와 같은 서비스는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 포털이라는 개념 자체가 웹 사이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러한 사이트를 쉽게 찾아갈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인터페이스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정보를 찾기 위해서 헤멜 필요가 없으며 Yahoo와 같은 인터넷 포털에 방문하면 잘 정리된 사이트와 정보를 통해 쉽게 원하는 정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 포털이라는 개념자체가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자신이 원하는 사이트로 이동하기 위한 관문, 즉 이동하고자 하는 사이트와 연결을 해주는 인터페이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996년 Yahoo는 주식 공개를 단행한다. 높은 성장성과 경쟁력을 무기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한다. 1997년 로켓 메일을 인수하면서 Yahoo 메일 서비스를 시작하고, 1999년 지오시티를 인수하면서 커뮤니티 서비스로 확장을 한다. Yahoo는 인터넷 포털이 가진 인터페이스로서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으며, Yahoo 디렉토리 서비스를 통해서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는 사람을 Yahoo 내에 잡아두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서 '인터넷 생활'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 인터넷의 성장과 함께 무료 웹메일은 많은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가입하는 서비스였으며, 무료 웹메일 사용을 위해서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던 사용자를 Yahoo 내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 Yahoo 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가 외부에서 웹 사이트를 만들고 정보를 올리는던 행동을 Yahoo내에서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도록 지오시티를 인수한다. Yahoo Photo 서비스를 개발하여 회원끼리 사진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고,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하여 이메일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Yahoo는 1999년 브로드캐스트닷컴를 비롯한 콘텐츠 사이트들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콘텐츠 사업에도 뛰어든다. Yahoo는 전문 금융사이트로 부터 금융 주식 정보를, ESPN과 스포팅 뉴스로부터 스포츠 소식을, e온라인(E!Online)으로부터 연예 오락 정보를 가져 오는 등 수많은 온라인 콘텐츠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컨텐츠 포털로 변신한다.





이 시기에 많은 기업들은 인터넷 포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비스를 시작 또는 개편하여 제공하기 시작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95에서만 실행이 가능하던 MSN을 인터넷 포털로 개편하여 제공하기 시작했고, 라이코스나 알타비스타 같은 기업들이 출현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터넷 포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거나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 야후는 초창기 웹 1.0 시대에 인터넷 포털로 메일과 뉴스, 커뮤니티, 사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인터넷 사용자에게 제공하면서 야휴 사이트 내에 머무르도록 하는 전략을 취했다. 필요한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거나 M&A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국내의 네이버가 취하는 전략도 유사하지만, 네이버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야후는 이제 존재 자체가 미미한 포털로 몰락하게 된다.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이러한 현상은 다분히 언어 문화적인 영향이 크다.

야후의 몰락은 웹 2.0 시대에 들어오면서 인터넷 사용자들이 성향이 변화된 점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인터넷 사용자들은 야후의 사이트 안에서 활동하고 정보를 찾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 자체가 더욱 팽창하고, 웹 2.0 시대가 도래하면서, 야후 사이트 내에서 보다는 외부에 보다 양질의 정보와 컨텐츠, 서비스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구글을 방문하고, 지인과 소통을 위해서는 페이스북 같은 SNS를 이용하게 되었다. 보다 결정적인 것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이 인터넷 이용의 중심이 되어가는데 야후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웹과 앱을 통해서 메일, 검색, 사진 공유, SNS, 메신저를 이용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었지만 야후는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





물론 Yahoo가 전혀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05년 사진공유 서비스인 플리커를 인수하여 SNS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넷 서비스는 점점 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서비스가 중심이 되어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고 있는데 Yahoo는 PC 서비스를 강화하는 시도를 지속한다. 야후는 2010년대 이후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구글 부사장 출신인 마리사 메이어를 CEO로 데려왔고 모바일 서비스와 동영상, 쇼핑사업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Yahoo는 동영상 서비스에 회사의 운명을 걸고 약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는데 성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이미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이 동영상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Yahoo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구글, 페이스북 등 성공한 기업의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는 수준이었기에 커다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2016년 버라이즌은 Yahoo를 48억 달러에 인수한다. 이는 2000년 Yahoo 전성기 주가총액의 4% 수준에 불과하다. 버라이즌은 전 해에 인수한 AOL과 Yahoo를 미디어 컨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키워 버라이즌의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온라인 컨텐츠를 제공하고 타켓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낼 계획이라고 발표한다. 그러나 광고 시장마저도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이 점령하고 있는 상태에서 2% 내외의 미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Yahoo의 실패는 웹 1.0 시대가 생각보다 빠르게 팽창했고 이러한 팽창에 대응할 만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웹 1.0 적인 사고에서는 야후 사이트 내에 체류하며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야후가 제공하는 컨텐츠들은 야후의 일방적인 컨텐츠일 뿐이었으며, 야후 사이트 외에 인터넷 어디에선가는 사용자들이 생산해낸 보다 뛰어난 컨텐츠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구글은 야후와 정반대로 양질의 컨텐츠를 찾아서 구글에서 빨리 떠나도록 하는 전략을 취한다. 이러한 구글의 등장이 야후를 몰락의 길로 몰고간 전략적 변곡점이 되었다.

또한 Yahoo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터페이스 자체가 PC에서 스마트폰 브라우저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었는데 이런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몰락이 가속화된 것이다. 최초로 인터넷 포털이라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던 Yahoo는 웹과 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사용자의 성향과 인터페이스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를 하게 된다. 야후의 실패는 인터넷 기업이 혁신에 실패하면 얼마나 빠르게 몰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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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검색박스로 인터넷을 지배하는 구글


4장 닌텐도의 역사는 반복된다
4장1.게임기 전쟁
4장2.닌텐도, 닌텐도 DS로 날아오르다
4장3.Wii의 등장
4장4.게임기로 운동을 하다
4장5.체감형 게임과 기타 히어로
4장6.프로젝트 나탈
4장7.포켓몬 고- 포켓몬 스팟을 찾아라
4장8.스위치, 게임기에 대한 생각을 전환시키다


3장 아이팟은 정말 필요한 기기였을까?- 글모음


2장 급격하게 몰락한 기업이나 기술의 공통점은 ? : 인터페이스 혁신 불감증-글모음


1장. 컴퓨터와 인터페이스의 발달 - 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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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몰락한 야후
지금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수 있겠네요.

네, 전문가들은 보통 IT 기업에 비해서 두 배 정보 빠르게 몰락했다고 하네요.

야후가 생각보다 혁신에 너무 둔감한 기업이라서 쉽게 몰락한 거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갑질(?)을 많이하던 기업으로 유명했었죠~~

대부분 성공하고 나면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유연성을 잃는것 같습니다.
야후도 그중에 하나인 거겠죠.
최근의 닌텐도의 연이은 혁신과 발상의 전환을 보면 참 대단한 기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닌텐도 스위치와 라보 보면서 깜짝 놀랬었습니다.

역시 닌텐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5월 다시 파이팅해요!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님 활동에 감사드립니다.
^^*

야후..추억입니다. 참 좋은 글입니다 .

감사합니다.

야후는 한국에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야후 본사에서 잘못된 전략과 오버추어의 특허문제, 아태 부사장의 삽질(?) 등등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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