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미국에 사니? #4

in #kr-us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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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영화 The Day After Tomorrow에 나온 제가 일하던 사무실이라는 글에서 썼듯이, 당시 사무실은 헐리웃에 있었고,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글렌데일에 살았거든요. (그러고보니 그때 아파트 사진이 여기에 있어요) 그래서, 아래 그림처럼 출퇴근할 때마다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지나서 다녔습니다. 특히, 위의 사진에 보이는 디즈니 본사(요즘은 색이 바뀌어서 구글 스트릿뷰에서 옛날 사진을 찾았어요)를 지날 때 '저 회사는 어떤 사람들이 다닐까? 나도 저런 회사 다닐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곤 했어요.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ㅎㅎ 하지만 이건 나중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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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서 2003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수익을 조금 냈던 회사는 제가 정식으로 해외 지사 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2003년 들어서 급격히 어려워졌습니다. 나중에는 현지 미국 직원들도 많이 해고해서 제가 개발도 하면서 고객사들을 찾아다니며 밀린 사용요금 수금을 하기도 했어요. 한국처럼 전세 개념이 없어서 월세로 빌린 아파트의 월세를 내야하는데 회사 월급이 밀려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구요. 2003년 겨울, 가뜩이나 겨울이라 해가 짧은 데다가 써머타임(Daylight Savings Time)이 끝나 갑자기 더 깜깜해진 창밖을 보며 헐리웃의 사무실에서 울적해하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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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국 생활은 여기서 끝인가보다. 한국에 돌아가야 될 것 같다 고민하던 중에 당시 샌 프란시스코 인근 버클리에 살고 있던 친구를 만나러 처음으로 샌 프란시스코를 방문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날도 크리스마스였네요. 위의 사진은 샌 프란시스코로 가던 길에 만났던 무지개에요. 뭔가 위로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친구가 살고 있던 버클리의 아파트에서 찍었던 초승달이에요. 여러가지로 불안한 상황 가운데 만난 소중한 친구와의 시간 가운데 마음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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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프란시스코로의 짧은 여행 동안에, 귀국보다는 미국내 취업을 한번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이곳저곳 미국 회사에 지원을 했어요. 아직은 서투른 영어로 전화 인터뷰를 보기도 했구요. 하지만, 생각보다 미국 회사 취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좌절하고 있던 중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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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달이;; 초생달의 그림자에서 풀문이 보이네요

마지막사진은 마치 서울 같아요 ㅎㅎ

그러게요, 서울 느낌이 나는 듯 ㅎㅎ

중간에 남산타워만 하나있으면 정말 서울같을거예요! ㅎㅎ 그래도 서울에선 볼수없는 달의 느낌이 너무 좋은 사진입니다.

재밌습니다.
진솔해서 좋습닏.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너는 왜 미국에 사니 1편부터 읽고왔습니다. 제가 처음 외국생활을 시작할때랑 거의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 오셨네요... 시간이 정말 훅 하고 가네요. ㅎ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아 그러셨군요, 정말 시간 빠르죠?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타지에서 그런 상황이면 진짜 막막하겠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저희는 남들 다 있는 (근처 사는) 친척도 없고 좀 막막했어요 ^^

헉..뒷 글 넘나 궁금.....끝맺는 타이밍이 '로스트' 급입니다!! 그나저나 달 사진 너무 예쁘네요~ 저 손톱달(?) 좋아해요 ^^

앗, 궁금해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무도 관심 없으시면 어쩌나 했...^^;

무작정 친척 가족없는곳에 정착하는게 생각보다 쉽지않은거 같아요. 정착하시기로 한 계기이후로 많이 노력하신거 같은 느낌입니다.
미국회사에 많이 지원을 하셨나보네요. 많이 신경쓰셨겠어요.
친구분 위치상 좋은 곳에 사네요. 바다근처면 다 좋아보여요 ㅎㅎ

아무래도 가장의 입장이라 많이 긴장했지요.
저때 (2003년 겨울) 친구가 살던 데가 버클리 근처 싼 아파트여서요. 바다에 아주 가까운 편은 아니었어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 다음 포스트 얼렁 올려주세요~~ 뒷 얘기가 궁금해요!

아 점점 밑천이 떨어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ㅎㅎ

저 달의 당시심정을 대변해주네요... 외국 생활 쉽지 않죠. 휴!

저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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