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거주기 #10

in #kr-usa6 years ago

미국에 온지 11년만에 처음으로 갖게 된 저희 집은, 타운 하우스였습니다. 위, 아래 유닛이 없이 땅에 대한 소유권까지 갖게되는 공동주택 형태의 집이죠. 사진처럼 지하에 주차장이 있고, 그 위에 거실과 부엌, 화장실 (욕조없는), 그리고 그 위층에 방 3개와 화장실 2개가 있는 3beds, 2.5baths 타운 하우스였어요. 세탁기와 건조기는 주차장에 설치하게 되어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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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9개의 유닛이 있는 작은 단지였는데요, 이런 타운 하우스나 콘도에는 집주인들이 참여하는 HOA, Home Owner's Assoication이라는 것을 통해서 집을 같이 관리해요. 청소나, 물값, 단지 외벽은 HOA 소관이구요. 이를 위해 매달 정해진 액수를 내야 해요. 저희같이 작은 단지는, HOA 돈을 걷어서 관리하는 외주회사가 있었구요. 이 단지는, 수영장이 없어서 HOA가 저렴한 편이었어요. 대신, 아주 최소한의 관리만 되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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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 이사와서 지내는데, 이상하게 아침마다 현관 앞에 죽은 꿀벌들이 잔뜩 있는 거에요. 처음엔 주변의 꽃나무를 따라 왔다가 여기서 죽었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매일 계속되고 집안에도 벌이 들어오기도 하면서 무척 불편하고 이상하게 생각되었죠. 그런데 HOA가 일을 잘 안해서 어떡해야 하나 하던 중에, 새로 이사온 젊은 아르메니안 이웃이 HOA 의장(?)이 됐어요. 아무래도 이 친구가 의욕적이기에 같이 이 벌 문제를 해결해보기로 했죠. 그래서, 우선 제가 사비로 벌집 처리 업체를 알아봐서 해결하면, HOA에서 그 비용을 돌려주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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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처리 업체를 연락해서 살펴봤더니, 저희 옆집 굴뚝 안에 벌집이 생겼다는 거에요. 그것도 엄청 큰 벌집이 ㅎㅎ 그걸 모르고 한참동안 죽은 벌들을 치우면서 살았던 거죠. 위의 사진은, 작업중에 업체에서 찍어서 보여준 굴뚝 안의 벌집이에요. 저런 벌집이 2군데나 더 있었어요. 어마어마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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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거실인데요, 사진에 보이는 부분말고도 뒤쪽에 공간이 있어서 무척 넓고 좋았어요. 그리고, 2층에 있는 방 3개 중에, 보통은 마스터 베드룸으로 쓰는 제일 큰 방은, 아티스트맘인 아내의 아트 스튜디오가 되었는데요. 이곳에서 아내의 첫 책, "아티스트맘의 참 쉬운 미술놀이"가 집필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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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를 걸어다닐 수 있었고, 제 직장도 가까워서 무척 편리했구요. 저희 3식구가 지내기에 충분히 넓고 편리했어요. 이 집에서 2013년 10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4년 2개월을 살았네요. 그런데, 아이가 자라면서 다른 지역의 중, 고등학교를 보내고 싶어서 다시 한번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마침내 "작은 마당이 있는" 싱글 하우스로 이사하게 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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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집이 확 업그레이된거 아닌가요? 저기도 좋아보이는데 또 이사를 가신거에요?ㅎㅎ

지난글에서 급하게 잠깐 산 집 빼고는 나름 꾸준히 상승중이었어요 ^^ 이집에서 4년 넘게 살았는데 이제 아이 중학교 때문에 이사했죠.

(╹◡╹)오~ 드디어 집이~ 저도 얼마전에 집을 보러갔는데 구입하려고보니 망설여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1년더 현재집에서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아내분이 책도 내시고 대단하신데요~ 벌들 진짜 어마어마 한데요.. 후덜덜 ~

아침마다 현관에 한줌씩 죽어있는 벌들이 무척 불편했어요 ㅎㅎ

와 집도 넓고 꺠끗해서 넘 좋아보여요 ^^ 그나저나 벌집이 굴뚝에 있었다니 조금 위험했곘어요. !

저게 집을 팔려고 아내가 세팅한 사진이라 더 좋아보여요 ^^

집 좋네요~
주택살면 저정도쯤은.. ㅋㅋㅋ
직급도 상승하시고~ 집도 좋아지고~ 부러워요~

직급은 @trueonot님이 올려주신? ㅎㅎ

와. 여기서 축구해도 되겠어요~ 무엇보다 층간 소음이 없는게 제일 부럽군요

네, 층간 소음 없어서 참 좋았어요 ㅎㅎ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짱짱맨 x 마나마인! 색연필과학만화
https://steemit.com/kr/@mmcartoon-kr/4cmrbc
존버앤캘리에 이은 웹툰입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을꺼 같아요^^ 글작가님이 무려 스탠포드 물리학박사라고......

오,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타운하우스가 깔끔하고 이쁘네요. 드디어 마당딸린 싱글하우스로 가시는군요! 두둥 ㅎㅎㅎ

네, 드디어 ㅎㅎ

헉;;사람이 사는 집에 벌집이 저렇게 크게 있을 수도 있군요;; 몰랐으면 계속 고생할뻔 했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그것도 벽 속에 ㅎㅎ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타운하우스 치고 엄청 넓네요~
벌이 집을 지었군요. 2층 또는 3층 정도의 타운하우스는 지붕에 접근이 어려워서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죠. 저는 어느날 Furnace 히터가 작동 안했는데 한참을 연구끝에 알아낸 원인은 지붕 위로 나있는 연통으로 새가 떨어져 연통이 막혀있던 거였어요 ㅠㅠ

헉 새라니요...
정말 별 일이 다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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