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azua] 소설쓰는 책중독자 나하가 읽어주는 고전 | 시즌2 | 변신 0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이 글은 형에게 누나에게 친구에게 말하듯 친근한 말투입니다.


하이~~~
소설쓰는 책중독자 나하가 읽어주는 고전 시즌 2 오래 기다렸지?
시즌 2를 쓰기까지 오래 걸린 이유는,,, 뭐 대단한 건 없어.
어떤 고전을 읽어줄까 고민하다가,,,야... 는... 뻥이고...
내가 요즘 쓰는 스팀잇에 연재하는 소설 <또르륵 또르륵 통통> 쓰느라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거든.
한참 안 풀리던 부분이 잘 풀렸고 이제 탄력받아 폭풍연재 하려다 보니 마음이 좀 놓였어.
(말로만 폭풍연재... ㅡ.ㅡ^)
그래서 시즌 2 고전을 선정해놓고도 쓰기까지 오래 걸렸네.

시즌 2 소설은 카프카의 명작 <변신>이야.
알지? 사람이 벌레가 되는 그런 괴상한 소설 말야.
<동물농장>이 정치적인 색이 강한 소설이었다면
<변신>은 인간의 내면적 고독과 고뇌를 기록한 소설이라고 보면 돼.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뿅!! 하고 벌레가 된 다음에 벌어지는 일이거든.

그리고 변신을 읽으려면 우선 카프카를 알아야 해. 왜냐면, 카프카가 곧 <변신>이고 <변신>이 곧 카프카이기 때문이야.
프란츠 카프카.
그는 무서운 아버지 밑에 자랐어. 아버지는 성공한 사업가였고 아들을 법조인으로 만들고 싶어 했어.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학을 공부했지만 워낙에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해서 작가로의 꿈을 버리지 않고 살았어. 어려서부터 작가의 꿈을 가지고 살아간 거지. 카프카는 법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고는 법 쪽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소설 쓰기를 멈추지 않았어. 그렇게 그는 여러 단편을 쓰며 하나씩 발표를 해.

그는 낮엔 일하고 저녁에 잠시 잔 다음 새벽까지 글 쓰는 생활을 했어. 글만 쓰고 살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하는 자신의 생활에 강한 불만과 안타까움을 품기 시작해. 사랑하는 사람과 약혼까지 했지만 그는 결혼을 하지 못하며 직장생활과 글쓰기에만 빠져 살았고, 소설만 쓰고 싶지만 회사에 출근도 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힘들어하지. 그래서 결국 결혼도 포기하고 말아. 결혼하면 소설을 쓸 수 없게 되다는 생각 때문이었어. 결혼하면 부양해야 할 가족이 생기니까 돈을 벌어야 하는 거잖아. 그런 고민들이 바로 <변신>이라는 작품에 그대로 녹아 있어. 그래서 카프카가 <변신>이고 <변신>이 카프카인 거야.

카프카는 결국 잠을 줄여가며 직장생활과 글쓰기에 전념했고, 그 바람에 몸이 쇠약해져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아. 만약 생전에 유명해졌다면 직장을 그만두고 좀 더 몸을 챙겨가며 소설을 쓸 수도 있었을 거야. 물론 결혼도 했을 거고. 하지만 그는 생전엔 유명하지 않았어. 오직 소설에만 전념하고 싶었던 카프카는 직장생활과 소설 쓰기를 병행하다가 수면부족으로 시달렸고, 병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아. 그래선지 카프카 소설은 카프카만의 독특함이 있어. '카프카스러움'이란 말이 생겼을 정도로 말야. 괴기함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보면, 이는 모든 작가들의 고민일 거라 생각해. 나만 봐도 그렇거든. 나도 소설가가 꿈이지만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어. 낮엔 일하고 밤엔 소설을 쓰지. 결혼 전엔 그나마 퇴근 후에 소설 쓸 시간이라도 있었어.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까 퇴근 후 소설을 쓸 수가 없더라. 애 봐야 하거든. 애가 하나였을 땐 아내가 배려를 많이 해줘서 두 번째 장편소설 초고를 쓸 수 있었어. 그런데 애가 둘이 되니까 아내도 너무 힘들어서 그런 배려를 못 해주더라. 그래서 두 번째 장편소설은 몇 년이 지나도록 퇴고도 못하고 썩고 있지. 카프카를 보면 '난 욕심이 많아서 결혼을 선택했고, 그래서 소설에 집중하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해. '나도 카프카처럼 낮엔 일하고 밤엔 골방에 처박혀서 소설만 썼다면, 나도 병들어 죽었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면 결혼한 게 다행이다 싶기도 해. 아마도 많은 작가들의 고민일 거야. 일과 작품 활동의 밸런스. 워라밸(일과 삶의 밸런스)이니 스라밸(스팀잇과 삶의 밸런스)이니 하는데,,, 내겐 워라소밸(일과 삶과 소설쓰기의 밸런스)가 필요한 것 같아. 그런데 나는 하필 직업이 또 엔지니어라서 연구소에서 일하는 바람에 맨날 밤 10시 11시는 돼야 퇴근해. 결국 소설 쓰려면 잠을 줄일 수밖에 없어. 내가 <또르륵 또르륵 통통>을 쉽게 쓰는 것 같아 보여도, 그거 한 편 쓰려면 세 시간 이상은 앉아있어야 해서, 밤을 꼬박 새거나 두 시간 자고 출근할 각오를 하고 쓰는 거야. 참 열심히도 쓰고 있어. 소설가의 꿈을 버리지 못해서.

다시 카프카로 돌아가서. 전업작가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카프카. 내가 동경하는 작가이기도 한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을 내가 읽어줄게. ^^ 단편소설이라 부담 없이 읽어줄 거니까 잼나게 들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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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추

변신 나도 한번 읽어봤는데 스토리가 거참...암울함

너무 암울한 소설을 골랐나? ㅠㅠ

나하형이 암울한 내용을 밝게 만들어주면 되지! 동물농장처럼 ㅋㅋ

고래? ^^ 가능할랑가 모르겠네. ㅠㅠ

나두
예전에 읽었는데
나하님은 어떤 해석을 내놓을까 궁금하네

문학전공자가 아니라 해석까진 불가능하지만,,, 나름 내 생각도 적어볼 거야. 아자아자!!! 에고고.

simsimi님이 naha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sjchoi님의 [일일 미션] 2018년 5월 28일 초성퀴즈 + 보팅 추첨

...> 0.016 439 19 naha/td> 2018년05월27일 23시13분
0 552 ...

와 좋다

와우~~~ ^^

글 쓰는 직장인들의 공통된 고민이 아닐까 하는...ㅠㅠ

네. 맞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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