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azua ] 소설쓰는 책중독자 나하가 읽어주는 고전 | 동물농장 0

몇 주 전부터 고민고민하다가 연재하기로 결정했어.
내가 꼴에 고전을 몇 권 읽어 보니까 고전이 정말 좋더라고.
그런데 읽기 개 힘들어.
그래서 누가 잘좀 정리좀 해주면 좋겠더라고.
아주 쉽게 말야.
음,,, 남이 해주길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하는 참 불편한 성격인 내가 하기로 했어.
뭐,,, 인터넷 뒤져보면 그럴싸한 정리글들이 있겠지만,
나만의 버젼으로 정리하는 거지.
어때 따라와볼래?

우선 등장인물(아니 동물)부터 적어볼게.

메이저
늙은 돼지야. 모든 동물들의 존경을 받지. 인간의 지배를 벗어나는 꿈을 꿔.

나폴레옹
동물 농장 대빵이야. 매우 폭력적이지.

스노볼
나폴레옹과 같이 투톱이었지만 농장에서 강퇴당하고 말지.

스퀼러
나폴레옹의 오른손이야.

복서
착한 말이야. 힘도 쎄고 일도 잘해서 주위 동물들이 모두 좋아해. 우매한 민중을 상징해.

뮤리엘
글을 읽을 줄 아는 염소야. 지식인을 상징하지.

개(놈)들
왜 흔히 개검이라고 하는 말 들어봤지? 응, 그거야.

양들
조중동이라고 들어봤지? 응, 그거야.

존스
농장의 원래 주인이고 사람이야.

음,,, 근데 왜 첫번째 책이 <동물농장>인지 궁금하지 않아?
안 궁금하다고?
아냐, 궁금할 거야.
내가 책중독자다보니까 사람들이 책을 추천해달라고 해.
난 그 때마다 딱 한 권을 추천하지.
바로 이 책 <동물농장>이야.
이 소설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소설이라고 생각하거든.

다들 읽어봐서 대충 알겠지만,
동물들이 반란을 아니 혁명 해서 사람을 강퇴시켜버리고 지들끼리 잘먹고 잘살자고 시작하잖아.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생겨.
글고 그 과정에 개들이 공포분위기를 조장하고
양들이 여론몰이를 하지.
으잉? 많이 들어본 상황이지?
그래 ㅇㅇㅇ과 ㅇㅇㅇ이 쓰던 수법과 일치해.
난 동물농장을 읽으며 너무 답답했는데,
혁명에 성공했지만 결국 그 혁명은 또다른 지배층을 만드는 결과를 만들었잖아.
그 이유는 동물들이 글을 읽을 줄 몰랐다는 것도 한 몫 하거든.
혁명에 성공하고 7계명을 만드는데, 이 계명의 글자들이 몰래 바뀌는 걸 동물들이 몰라.
왜냐면 글을 읽을 줄 모르니까.

그래서 공부해야 하는 거야.
그래서 알아야 하는 거야.
아주아주 오랜 옛날 할아버지인 플라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나보다 못한 놈에게 착취당한다.'
투표는 안 하고 등록금 비싸다는 20대들 보면 ㅇㅇㅇ이야.
등록금이 비싼 이유는 니가 투표 안 해서 그런 걸 모르는 거지.
아기 키우기 힘들다면서 투표 안 하는 엄마들 보면 ㅇㅇ해.
투표 안 해서 아기 키우기 힘든 걸 모르는 거지.
취직 안 된다고 백수라고 불평하면서 투표 안 하는 청년들 보면 마음이 ㅇㅇ.
청춘이라 아픈 게 아니라 투표 안 해서 아픈 걸 모르는 거지.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냐고?
동물농장 읽으면 그냥 자연적으로 알게 돼.
정치에 관심을 안 가지면, 대통령과 왕도 구분 못해서 국민을 야단치고 가르쳐야 하는 어리석은 백성으로 착각하는, 지가 왕인 줄 아는 초딩언어 구사자가 대통령이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난 날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기 보다는 후손들을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가져.
내 아들을 살기좋은 나라에서 살게 하고 싶어서 블로그에 투쟁적인 글을 쓰고는 블랙리스트 올라가고 저품질 먹고 그랬지.

아,,, 말이 길어졌네.
암튼 뭐,,,
소설쓰는 책중독자가 읽어주는 고전 첫번째는 <동물농장>이야.
내가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책을 통째로 외우진 못해서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가며 나름 정리해서 올릴 거야.
나도 사람인지라 틀린 정보를 올릴 수 있다는 건 이해해줘.
잘못된 정보를 올리면 지적해줘. 그럼 매우매우 고마워 할 거야. 진짜루.
나는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도 아니고 그냥 책중독자잖아.
그리고 kr-gazua 태그를 붙여서 반말로 쓸 거야.
그러니 댓글도 반말로 달아.
반말로 쓸 계획은 없었는데, 요즘 가즈아 너무 잼나는 것 같아서 맘이 바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