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azua ] 소설쓰는 책중독자 나하가 읽어주는 고전 | 동물농장 3

in #kr-gazua7 years ago (edited)

새 날이 밝았어.
독재자 존스를 몰아내고 동물들이 주인이 된 새 날.

스노볼이 동물들 앞에서 말했어.
"이제 우리가 이 농장 주인이야.
그러니까 우리가 먹을 건초는 우리가 만들어야 해.
우리 함께 건초를 수확하자.
참, 그 전에 할 일이 있어.
우리 돼지들은 메이저의 가르침을 연구했고
동물주의를 7개의 문장으로 요약했지.
이제 이것을 7계명이라고 부를 거야.
그리고 헛간 벽에 써 놓자.
이 7계명은 우리의 헌법이 되는 거야."
말을 마치고는 붓으로 7계명을 적기 시작했어.

이 7계명은 매우 중요해.
그래서 생략 안 하고 모두 적을게

  1. 두 발로 걷는 동물은 적이다.
  2. 네 발로 걷거나 날개 달린 동물은 우리의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으면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동물들은 서로 협동해서 일을 하기 시작해.
젖을 짜고 건초를 베.
근데 종일 짠 젖이 어디로 갔는지 아는 동물은 없었어.
돼지 빼고 말야.

동물들은 건초 수확에 집중해.
근데 너무 힘등 작업이었어.
고된 나날이 이어졌지만 동물들은 즐겁게 한 마음이 되어 일했어.
돼지들만 육체노동에서 제외됐는데, 돼지들은 머리 쓰는 일만 했어.

생산은 안 하고 처묵처묵만 하던 인간들이 사라지니
동물들에게 더 많은 먹이가 지급됐어.
게다가 여가시간도 생겼어. 완전 행복해진 거지.
복서(힘이 킹왕짱 쎈 말)는 모든 동물들보다 더 열심히 일했어.
모든 동물은 열심히 일했고 다른 동물의 식량을 훔치는 동물도 없었어.
싸우는 동물도 전혀 없었어. 오~~ 유토피아!

돼지들은 동물들을 교육시켜봤지만 별 성과가 없었어.
제각각 제 이유로 글을 배우지 못했어.
돼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들이 문맹이었던 거지.
그래서 스토볼은 7계명을 딱 한 줄로 요약해.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스노볼은 7계명 위에 저 한 문장을 7계명보다 더 크게 적었어.
그러자 양들이 가장 먼저 암송에 성공하지.
양들은 시간만 나면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를 외쳐대.
징글징글하게 말야.

나폴레옹은 다 자란 동물에게 교육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막 젖을 뗀 강아지 아홉마리에게 특별교육을 시켜.
이 강아지는 다른 동물들과는 철저하게 격리되어 교육을 받아.

이때쯤 드디어 사라진 우유의 행방이 밝혀져.
우유들은 돼지들이 먹었던 거야.
이 사실이 알려졌지만 동물들은 참기로 해.
이거 매우 중요한 사실이야.
돼지들이 똑똑해서 일처리를 잘하긴 했지만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원칙을 어긴 거지.
7계명 중 7번째 계명이야.
하지만 돼지만 예외가 되기 시작해.
내가 얼마전 쓴 글에도 이런 글을 적었지.
'예외는 또다른 예외를 낳을 뿐. 그러니 예외는 애초에 없어야 한다.'
이 예외가 바로 권력자를 탄생시키는 거야.
이 동물농장을 끝까지 읽으면 깨닫게 되는 한 가지가 있어.
권력자를 몰아내면 또다른 권력자가 탄생한다는 거야.
이 소설 동물농장은 권력자를 몰아낸 후 어떻게 새로운 권력자가 탄생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쓴 소설이야.
중앙통제가 없는 새로운 SNS는 마치 혁명처럼 보여.
하지만 중앙통제가 없다고 권력자가 사라졌을까?
'돈을 투자했으니까 이정도는 예외로 해주자.'
'모든 동물이 평등하지만 우유 정도는 돼지들이 먹게 해주자.'
비슷해 보이는 건 그냥 느낌적인 느낌 바로 그거야.

그러자 이제 돼지들은 과수원의 사과까지 독점해.
우유를 가져간 걸 참았던 동물들은 불평하기 시작해.
그러자 스퀼러라는 2인자 돼지가 이렇게 말해.
"우리 돼지들은 욕심이 전혀 없어.
게다가 우리 돼지들은 우유와 사과를 싫어하지.
하지만 건강을 위해 먹는 거야.
동물주의에 대해 밤낮으로 연구하는 건 돼지들이잖아.
돼지들이 건강을 잃는다면 우리 동물들의 미래는 없어.
우리 동물들의 미래가 바로 돼지들의 건강에 달려 있다는 거지.
우리 돼지들이 열심히 동물쥐의를 연구하지 않으면 존스가 돌아올 지도 몰라.
존스 말야 존스.
설마 존스가 돌아오길 바라는 건 아니겠지?"
동물들은 존스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말에 벌벌 떨어.
그래서 스퀼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는 우유와 사과를 돼지들에게 양보하지.

어디서 많이 본 패턴같다고?
선거때마다 '부칸이 처들어올 지도 몰라... 부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생각나는 건 기분 탓이야.

4회는 내가 올리고 싶을 때 올릴 게.


요약 필요한 형들을 위해 요약해봤어

  1. 7계명을 만들어.
  2. 동물들은 글을 읽을 줄 몰라서 7계명을 제대로 읽지 못해.
  3. 돼지들이 7계명을 어기기 시작해. 아주 사소한 거지만.
  4. 돼지들이 공포분위기를 만들며 이득을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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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많으면 형들이 안 읽을 것 같아서 많이 쪼개서 올리려고 했는데
분량이 적어 형들이 안 읽는 것 같아서 그냥 스압으로 올릴게.

Sort: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이 문구가 너무 좋네요

(형, 여기 가즈아야.)
그래서 난 오늘부터 손을 발 삼아 네 발로 걸어다니려고. ^^

갑자기 길어졌어; 그러니까 이게 핵심인거지?

어디서 많이 본 패턴같다고?
선거때마다 '부칸이 처들어올 지도 몰라... 부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생각나는 건 기분 탓이야.

형,,, 그게 핵심으로 보이는 건 기분 탓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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