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azua ] 소설쓰는 책중독자 나하가 읽어주는 고전 | 동물농장 5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동물들이 흩어지자,
이제 2인자가 돼버린 스퀼러가 동물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다녀.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은 우리를 위해 오래전부터 계획을 해왔어.
스노볼은 아주 나쁜 놈, 아니 돼지거든.
존스 일당이 처들어올 빌미를 만들었잖아.
스노볼을 강퇴시키지 않았다면 존스 일당들이 또 처들어올 빌미를 만들 거야.
나폴레옹은 진심 우리를 위하고 있어.
지금의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해.
나폴레옹을 의심하면 또 부칸이 처들어올지도 몰라.
아니아니 오타... 존스 일당이 처들어올지도 몰라.
동물들은 존스 일당을 들먹이자 겁을 먹고는
나폴레옹이 옳다고 믿기 시작해.
그리고 힘 쎈 말인 복서는 '나폴레옹은 무조건 옳다'를 자신의 신념으로 삼아.

지긋지긋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어.
나폴레옹이 풍차 건설을 추진해.
어라,,, 반대 했잖아. ㅋㅋㅋ 반대를 위한 반대였을 뿐이지.
왜 울나라에도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똥들 있잖아.
나폴레옹이 이렇게 연설을 해.
'풍차는 무조건 건설할 것이다.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해내야 한다.
배급을 줄일 것이고 강도 높은 노동을 감내해야 한다.
풍차 건설엔 2년 정도 걸릴 것이다. 끝.'
나폴레옹 주위엔 아홉마리 개들이 침을 질질 흘리며 동물들을 노려보고 있었고
동물들은 아무런 말도 못한 채 나폴레옹의 명령에 따라야 했어.
흩어진 동물들이 삼삼오오 모여 불만을 얘기하자 또 스퀼러가 이렇게 말하고 다녀.
'나폴레옹 동지는 풍차건설을 반대한 적이 없어.
아무도 모르겠지만 사실 풍차건설은 나폴레옹 아이디어거든.
스노볼이 설계도를 그렸다고 알고 있지?
야, 그거 사실은 나폴레옹이 그린 설계도를 몰래 베낀 거야.'
그러자 동물들은 이 말을 믿어버려.
어디서 많이 보던 패턴같지 않아?
왜,,, 그... 대일본제국일보라고 있잖아. 천황폐하만세 부른 신문 말야.
걔네들이 끄적이는 거 읽다 보면 비슷한 패턴이 보일 거야.
그 낙서들을 읽고 믿는 사람 은근 많아.
동물농장의 동물들처럼 말야.
동물농장 동물들 중에 돼지 외에는 글을 읽을 줄 아는 동물은 없다는 걸 알아야 해.
이 말은 동물들은 무지하다는 거야.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무지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어.
원래 저자보상은 저자가 받는 보상이고,
큐레이터 보상은 큐레이터가 받는 보상이야.
그렇다구. 응!

이제 동물들의 처참한 날이 이어져.
주 60시간이 넘는 노동을 하지.
뭐? 으잉? 주 60시간 노동이 처첨한 노동이라고?
조지 오웰 미친 거 아냐?
우리나라 노동자에게 60시간은 껌이지.
주 60시간만 일시킨다면 정말 천국이겠다.
내가 제조업에서 일해서 좀 아는데,,,
울 나라 노동자들... 그러니까 하청의 하청을 하는 쪼크만 회사의 노동자들
주 몇 시간 일하는지 알지?
일 12시간씩 6일 이상 일해. 보통 72시간 정도는 일하지.
와~~~ 72시간 일하는 노동자들 앞에 두고 뭐? 60시간이 힘들어?
난 또 개발자라서, 그 포괄임금제라는 악법 때문에 내 평생 야근수당 특근수당 받아본 역사가 없지.
월요일 출근해서 토요일 퇴근해본 적도 있어.
일 20시간씩 5일 일하면 100시간이잖아.
나 몇 달을 주 100시간씩도 일해봤지.
나 정말 개만도 돼지만도 말만도 소만도 못한 노예였네.
진짜 열불나네.
뭐야. 그럼 울나라 노동자들을 동물보다 못한 노예라는 거야?
그래서 이번에 노동법 고치는 거 알지?
투표 잘 했더니 살기 좋은 나라가 돼간다는 거야.
투표의 힘은 이렇게 대단하지.
근데 스팀잇에선 플랑크톤 천명 투표해봐야 고래 1명 투표보다 못해.
원래 1인 1표가 민주주의잖아.
그래서 스팀잇은 절대 민주적이지 않지.
스파 많은 사람은 1인이 100표.
스파 적은 사람은 1인이 0.01표.
0.01표도 투표권이냐? 장난해? 여긴 독재야.
그럼 독재자는 누굴까? 알지?
(민주주의 반대말은 전체주의 또는 독재)
즉 여기 스팀잇은 우리 플랑크톤 수천 수만 수십만 수백만 수천만 수억이 촛불 들고 외쳐도 절대 안 바껴.
왜냐고?
독재자님께서 안 바꿀 거거든.
조물주 위에 건물주, 건물주 위에 ㅇㅇ.
민주주의는 개뿔. 돈이 최고야.

암튼... 이어서
동물들은 편하게 주 60시간 노동을 하게 돼. 겁나 부럽네. 주 60시간.
하지만 동물들은 불만을 품지 않아.
지금 열심히 일하면 후손들이 편해질 거라 믿거든.
왜 그... 니네 흙수저들이 열심히 일해서 대기업 키우면 다같이 잘 살게 된다.
그게 낙수효과고 파이를 키우는 것이다... 라고... 친일 후손들이 지끄린 거 기억나지?
뭔가 닮았어. 흠... 이상하게 닮았어.
그래서 무지하면 안 되는 거야.

암튼... 이어서
1년 내내 열심히 일했는데,,, 에구머니나...
가을 추수를 했더니... 수확량이 줄었어. ㅠㅠ
농사는 뒷전이고 풍차거설에 매진했더니... 어쩔 수 없는 결과였지.
해가 바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어.
동물들은 주 60시간 노동에 시달렸지. 와~~ 개부럽. 주 60시간.
힘만 쎈 말 복서는 더 열심히 일했고 점점 몸이 망가져 가.
'우리가 남이가'라고 하며 평생 하나의 당만 찍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있어.
그걸 보며 아,,, 나라를 팔아도 찍겠군... 생각이 들더라고.
여왕폐하께서
'오랜 고민 끝이 일본과 합치기로 했습니다.'라고 발표하면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삼창 부를 사람들 말야.
그 사람들과 복서가 닮았어. 신기하게 닮았어.
동물들은 식량도 부족했지만 생활 필수품도 부족했어.
하지만 어느 동물도 불만을 말하지 않았어.
나폴레옹을 믿었고 개는 무서웠고 복서는 병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일만 했고...

어느날 나폴레옹은 또 통보를 해.
뭐 회의는 진작 없어졌으니 통보지 뭐.
'이제 우리는 근처 인간들과 무역을 할 것이다.
풍차 건설에 필요한 물자를 사기 위해서다.
그래서 건초와 밀을 좀 팔 것이다.
그리고 달걀도 팔 것이다.
닭들은 우리 농장을 위해 달걀을 내놓은 것이니 영광스러운 줄 알아라.'
그러자 동물들은 뭐??? 인간과 거래를??? 미친 거 아냐???
라고 중얼거려.
그러자 개들이 또 침을 질질 흘리며... 아... 진짜 침좀 닦고 다녀라 더럽게...
암튼 검찰들이 침을 질질 흘리며...
어... 아니아니 오타야. 개들이 침을 질질 흘리며 으르렁대.
물리면 사망이니 참아야지 뭐.
개는 무서우니까.

다음날 이웃집 인간이 농장으로 찾아와서는 나폴레옹과 대화를 해.
그 장면을 보고도 복서는 '나폴레옹은 옳아'라고 중얼거리지. 글치 우리가 남이가.
인간과 무역을 시작하며 돼지들은 존스가 살던 집에서 살게 돼.
그러자 동물들은 또다시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지.
'누구도 집에서 살 수 없지 않아?'
'맞아. 침대에 자는 것도 안 된다고 했어.'
그러자 또 스퀼러가 나타나서 말해.
'우리 돼지들은 머리 쓰느라 너무 힘들어.
그래서 조용히 일할 곳이 필요하지.
존스가 살던 집이 딱 그렇더라고.'
그러자 동물들이 7계명을 잊었냐고 물어.
그러자 스퀼러가 다시 가서 7계명을 똑바로 읽어보라고 하지.
ㅋㅋㅋ 동물들은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거 알지?
7계명은 어느새 감쪽같이 고쳐져 있었어.
'모든 동물은 (시트를 깔고)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라고 말야.
동물들은 계명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거려.
안그래도 부족한 식량,,, 내다 팔아서 동물들은 더 굶주려.
하지만 어떤 동물도 불만이 없어. ㅎㅎㅎㅎㅎ

뭔가 많이 보던 패턴이지?
그 느낌적인 느낌. 바로 그거야.

6회는 내가 올리고 싶을 때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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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오늘 더 과격한거 같은데 ㅎ
음.. 어떤 느낌인지 알겠다.

이제 슬슬 강도를 높여야지. ^^ 클라이막스가 코앞이니까. ^^

우리 아이들은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여야 할텐데. .

꼭.... ㅠㅠ

바로 그 느낌이군요?!

제 글을 읽으며 특정 인물과 특정 ㅇㅇ이 생각나는 이유는 기분 탓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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