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2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by 노희경 - 독서가 끝나고 독후감이 시작됐다

in kr-book •  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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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빠가 된 사연


십 년도 더 된 일이다. 토요일에 엄마 집에 놀러 갔는데 마침 <무한도전>을 보고 계셨다. 뭐 이런 유치한 걸 보고 그래요? 나는 리모컨을 잡았다. 하지만 다른 채널에서 하는 것도 별로 재미있진 않았다. 어차피 그게 그거니까, 엄마라도 좋아하는 거 보시라고 다시 <무한도전>을 틀었다.

역시나 유치했다. 조롱박으로 머리를 때려 깨뜨리며 몸개그를 했고, 수능 시험을 본다며 책상 앞에 앉아 백치미를 뽐냈다. 그들의 저급함에 혀를 차며 고개를 내두르던 나는 곧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웃느라 숨이 가빴기 때문이다. 너무 웃겨서 손뼉을 치며, 말 그대로 박장대소했다. 분명 유치한데, 머리가 뭐라고 핀잔을 날리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며 낄낄거렸다. 그날 이후 난 무도빠가 됐다.


그래서 이상하다


최근에도 내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경험을 했다. 바로 노희경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읽었을 때다. 난 신파를 싫어한다. 눈물을 쏙 빼려고 작정한 감성팔이도 혐오한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도 글이 감성적으로 흐른다 싶으면 덮어버린다. 처음부터 그런 낌새가 있으면 아예 읽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상하다. 내가 왜 이 책을 골랐는지. 왜 이 책을 읽었는지.

친절하신 @chocolate1st 님께서 내게 책 선물을 해주겠다고 하셨다. 이런 거 받아도 되나 싶긴 했지만, 감사한 마음에 넙죽 고맙다고 쐐기를 박아버렸다. 원하는 책을 고르면 선물로 주겠다고 하셨는데, 내가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이 읽고 싶었다고. 이미 20여 년 전에 드라마로 방영됐던 책, 최근에 또다시 드라마화되며 화제가 됐던 책, 그 내용이 슬플 거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아는 책.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쪽대본만 읽고도 눈물을 줄줄 흘렸던 내가 왜 이 책을 골랐을까?



출처: 교보문고


이 책에는 한 평화로운 가정의 '엄마'가 나온다. 자신이 시어머니가 될 나이이건만 치매에 걸린 당신 시어머니를 지극정성 보살피고, 무뚝뚝한 남편 뒷바라지하고, 자기 삶을 헤쳐나가느라 엄마는 보이지도 않는 딸내미와 아직 사춘기 끝을 잡고 있는 삼수생 아들까지 신경 써야 하는 엄마. 여기에 여차하면 터져버릴 시한폭탄 같은 난봉꾼 남동생까지. 엄마의 삶에 그녀 자신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그러다가 엄마가 드디어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몸이 아파 죽겠다고 신호를 보내니까, 괜찮을 거라고 무시하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니까, 그제야 마지못해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떠올랐다


난 이 책이 싫었다.

미련하게 참으면서 혼자만 당하고 사는 엄마도 싫고, 늘 그러려니 살아와서 이젠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지도 잊어버린 아빠도 싫고, 슬픈 제 사랑에 갇혀서 사리분별 못하는 헛똑똑이 딸도 싫었다. 평생 누나와 마누라 등 처먹고 살았으면서 막판에 누나 덕에 사람이 된 척하는 못난 남동생도 싫고, 뭐 볼게 있다고 그런 놈이랑 이혼도 안 하고 살고 있는 올케도 싫었다. 온통 싫은 사람 투성이었다.

그래서, 더 이상하다는 거다. 이렇게 슬픈 내용이라는 걸 다 알면서 난 왜 이 책이 읽고 싶었을까? 등장인물 중 누구 하나 마음 줄 사람이 없다는 걸 잘 알면서 왜 끝까지 다 읽었을까?

속으로 욕을 욕을 하며 읽었건만, 끝내는 왈칵 눈물을 쏟아버리고 말았다. 이건 무슨 눈물일까? 가여워서? 슬퍼서? 안타까워서?

책을 읽는 내내 엄마, 아빠가 떠올랐다.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책 속 주인공들과 닮은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계속 떠오른 것일까?


독서가 끝나고 독후감이 시작됐다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독서체험이었다. 보통 머리가 거부를 하면 책을 아예 안 읽거나, 읽다가도 덮어버리는데 이 책은 끝까지 읽어버렸다. 그것도 엉엉 울면서. 머리를 이겨버린 그것, 내 마음이 반응한 그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답은 알아내지 못한 채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떠올랐다.

책을 읽고(讀) 난 후(後)에 느낀 감정이나 감상(感)을 글로 적는 것이 독후감이라면 나는 아직 독후감을 쓸 수 없다. 이 책에 대한 내 '감상'을 - 아니,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나 스스로를 -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걸 알아내기 위해 나는 앞으로도 계속 질문을 해나갈 것이다.

독서는 끝났는데, 독/讀/후/後/감/感/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를 깨우는 책 속 몇 마디

1.
저자의 머리말 중에서

참 묘하다. 살아서는 어머니가 그냥 어머니 더니, 그 이상은 아니더니, 돌아가시고 나니 그녀가 내 인생의 전부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녀 없이 세상이 살아지니 참 묘하다.

2.

연수는 발악하듯 소리쳤다. 엄마가 그 지경이 되도록 수수방관만 하고 있었던 모든 사람들, 연수는 그들 모두를 향해 절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증오의 대상은 고통스럽게도 자기 자신이었다. (p. 239)

3.

"우리 부모님은 차 사고로 한 순간에 돌아가셨어. 장사 치를 땐 모르겠더니, 묻고 집에 오니까 그때부터 눈물이 나더라. 그게 꼬박 일 년을 넘게 갔어. 밥을 먹다가, 일을 하다가, 잠을 자다가, 그렇게 아무 데서나 눈물이 났어. 받은 건 태산 같은데 해드린 건 하나 없는 내가 미워 눈물이 나더라구." (p. 242)

4.

"... 전요, 아줌마, 전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사람은 다, 한 번은 다 죽는데, 우리 엄마가 죽게 될 줄은 정말 몰랐고, 딸들은 다 도둑년이라는데 제가 이렇게 나쁜 년인지 전 몰랐어요. 지금 이 순간두 난 우리 엄마가 얼마나 아플까 보다는 엄마가 안 계시면 난 어쩌나,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엄마가 없는데 어떻게 살까, 어떻게 살까,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나, 어떡해요, 아줌마?" (p. 243)


책 제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저자: 노희경
특이사항: 1996년에 드라마로 제작되었음. 이후 소설, 연극, 영화로 제작되다가 2017년 다시 드라마화 됐음.


이 책은 친절하신 @chocolate1st 님의 선물로 읽게 됐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독후감] 지난 독후감들 최근 5개 링크입니다.
@bree1042를 팔로우하시면 더 많은 독후감들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20. 잃어버린 세계 by 마이클 크라이튼 -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21. 기억 전달자 by 로이스 로리 - 내 인생의 주인이 된다는 두려움
22. 파랑 채집가 by 로이스 로리 -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아니, 우리가 바꿀 수 있어
23. 메신저 by 로이스 로리 - 세상 어디에나 있는 그 마을
24. 태양의 아들 by 로이스 로리 -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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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댓글이 많은걸 보고 궁금해서 왔습니다!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막막 먹먹합니다.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고 있다가 그것이 끝났을 때 비참함과 슬픔은... 저도 돌아보겠습니다.

늘 거기에 계실 줄 아는 거죠. 저도 효도 못하는 딸이라 부모님 생각하면 늘 죄송하답니다. ㅠ.ㅠ

저도 정말 딱 브리님처럼 신파처럼 보이는건 절대 안봐요. 감성팔이 정말 혐오하거든요.
브리님이 소개한 책도 정말 대놓고 신파라 망설이며 읽었는데 글을 너무 잘쓰셔서 읽다가 푹 빠져서 감정이입해버렸어요. 그리고 발췌한 글들 보며 울컥해버렸네요..ㅠㅠ 감사합니다 브리님! 오늘 부모님께 전화 좀 드려야겠네요....ㅠㅠ

저도 이 책 막 읽고 엄마와 통화할 때는 괜시리 울컥하더라고요.

  ·  2 years ago (edited)

추위가찾아오는데 책으로 마음의온도를 올려봅시다~

이 책을 읽으시면 일단 눈시울은 확실히 뜨거워집니다.

아 이거 ㅠㅠ 보고나면 그날만큼은 어머니한테 잘해드린다는....

중이병에게도 통하는 즉효약.. ㅠ.ㅠ

본인의 삶을 살면서 가족도 챙기고 해야하는데... 주변에는 왜이렇게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끊임없는 사랑만주시는 어머니들이 많은걸까요...ㅠㅠ 마음도 당장 엄마만 해도 저희 삼남매가 다 자랄때까지 엄청나게 고생하셨던게 기억나서 가슴이 찡하네요ㅠㅠㅠ

그렇죠? 비오면 짚신 파는 아들 걱정, 해가 나면 우산 파는 아들 걱정을 한다던 엄마는 우화에만 있는 게 아니죠. 모든 엄마들은 늘 당신은 아랑곳하지 않고 온통 자식들 걱정뿐이니.. ㅠ.ㅠ

저는 신파를 싫어하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이 드라마는 거부하게 되더라구요. 순간순갸 느껴지는 슬픔에 엉엉 울면서 감정을 소모하기 싫었던 것인지, 뻔한 스토리에 대한 거부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책도 읽고 싶은 마음이 딱히 들지 않네요.ㅜ

저도 드라마는 보고 싶지 않더라고요. (예전 드라마는 이미 봤지만요.) 너무 감정소모가 큰 작품들은 읽기 힘들어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봐야하죠. 이 책이 지금 당긴 이유는, 아마 제가 무의식중에 엄마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가 봐요.

저도 @happyworkingmom 처럼 생각은 그러한데 너~무 신파로 갈까봐 드라마나 영화는 보기싫어서ㅜ안봤어여. 책도 감정소모가 너무 커서 힘들듯 한데.:. 그래도 읽고싶기는 해요...

이런 종류(?)의 책은 보다 신중하게 고르게 돼요. 읽을 당시 내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주거든요. 감정소모가 염려되신다면 저라면 당장 읽을 것 같진 않아요. 좀 기다려보시는 것도 좋을 거에요. :)

브리님 저도요...전 지금도 눈물쏙빼는 건 잘 안봐요...ㅜㅜ...못보겠어요, 보고 있으면 그냥 힘들어서...ㅠㅠ...

저도 그래요. 진이 빠진다고 하죠? 참 힘들어요.
그런데도 이 책이 읽고 싶었기 때문에 참 희안하다 했어요.

예전에 이런류 소설책 엄청 좋아해 눈물
흘리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도 드라마를 했는지요?
드라마 많이 보는 편인데 보지 못한것 같아요 ㅋㅋ
책장 잘 넘이어가는 읽기쉬운책 신파나 연애소설 좋아했던 기억이 새롭네요ㅎ
잘읽었습니다^^

최근에 tvn에서 다시 했다고 들었어요. 엄마가 원미경, 딸 역할이 최지우라고 들었고요.

좋은 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예전 드라마로 본 기억이 납니다. 슬픈죠.

네. 저도 예전 나문희 선생님이 나오셨던 드라마 봤었어요. 그때도 엉엉 울었는데.. ㅠ.ㅠ

책속의 몇마디..그녀가 내 인생의 전부였다는 말부터 눈물이 나네요 아침부터 펑펑 울고있어요ㅠㅠ

울려서 죄송합니다. -_-;;
사실 이 책은 노희경 작가의 머리말이 다 했어요. 머리말부터가 절절해요.

아주 오래전 본책인데 다시 보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네요... ^^

이미 보신 책이군요. 언제 읽으셨는지는 모르지만, 어릴 때 읽는 것과 지금 읽는 게 느낌이 많이 다를 거 같아요.

책 속 한줄만 봐도 너무 슬픈 내용일 것 같습니다. ㅠㅠ

네, 확실히 슬픕니다. ㅠ.ㅠ

브리님 저도 사실 신파를 굉장히 불편해 합니다. 오히려 요즘은 지나치게 신파에 예민한가 싶기도 해요.
뭐랄까 슬픔, 눈물이란게 강하고 깊은 감정인데 이것을 억지로 끌어 올리는게 조작(?) 당하는 느낌이라...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브리님 말씀처럼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게 만들곤 하죠... 그럴때 정말 스스로에게 질문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내가 왜 그수간에서 벗어나지 않고 머무는지..

맞아요, 딱 그 느낌! 내가 뭔가 조작당하고 강요당하는 느낌.. ^^;;
역시 소통을 잘 하시는 분이라(!) 제 마음을 알아주시는 군요.
저도 조금 더 질문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책, 읽어보기 정말 겁나네요. ㅠ
저는 노희경 작가를 좋아하지만 드라마도 책도 잘 안 읽어요. 이상하게 이 작가의 글이나 드라마 보고 있으면 한 동안 제정신 못차리 거든요.

한 번은 배운다는 생각으로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정주행 했는데요. 여주, 남주가 싸울 때마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서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던지. ㅠ

이렇게 독후감까지 써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브리님. :)
그럼 이제 다음 책 보내드리면 되나요? :D

  ·  2 years ago (edited)

저도 그런 편이긴 한데, 그래도 한번 보면 푹~ 빠져서 봅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도 재미있게 봤어요.
그 옛날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를 보고 홀딱 반했었고요. 제가 제일 애정하는 건 "괜찮아, 사랑이야"에요.
"디어 마이 프렌즈"는 좋다는 얘긴 많이 들었는데 울까봐 아직 시도를 못 했네요. ^^;;

음.. 다음 책이요?
자꾸 이러시면 제가 부담되서, 고맙습니다! >.<

어쩜, 아닌걸 알면서도 보고 웃고 우는 그런 존재들의 집합체가 실은 우리네들이란걸 @bree1042님께서 무의식적으로 아시기에,, 그런 모순적이고 답답한 존재들의 이야기(슬프지만 곧다가올지도 모를..)에 끝내 먼저 책을 덮지는 못하신건 아닌지... 색다른 독후감 잘보고 갑니다~^^

쓰고 보니 전형적인 독후감은 아니네요. ^^; 책마다 제게 주는 느낌이 달라서 어떤 때는 이렇게 색다른 모습의 독후감이 나오기도 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  2 years ago (edited)

아... 저는 신파를 싫어하진 않는데 책의 발췌문을 보니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저를 보게 되네요...
엄마의 존재는 책에서 어떻게 그려지던간에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아련한 존재잖아요. 그래서 신파를 싫어하는 브리님이시지만 끝까지 다 읽으신건 아닌가 싶어요. 잘 보고 갑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엄마에 대해 생각할 적기라고 무의식 속에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거 9월 모의고사인가 지문으로 나왔는데 저 읽다가 울었어요 내가 언제 생각날 거 같아? ...넥타이 멜 때.
그리고 또?
맛있는 된장국 먹을 때.
맛없는 된장국 먹을 때.

설날 지짐이 부칠 때, 술 마셨을 때, 술 깰 때, 애 대학 갔을 때, 결혼할 때....

나 심심하지 않게 빨리 와라.

글로만 썼는데 눈물이 다시 나네요 마지막 문제 이런 걸로 내는 거 진짜 반칙 아닙니까?

저도 인터넷에서 봤어요. 보고 울었잖아요. ㅠ.ㅠ 애들 시험도 못 보게 이런 지문을 내고 말이죠..
그 부분도 책에는 줄 쳐놨는데, 독후감에 적을까 하다가 뺐습니다. 또 누굴 울리려고.. ^^;;

슬픈이야기죠. 아주 오래전 mbc 스페셜 드라마로 봤을때, 너무 충격적이었죠. 제가 기억하는 가장 슬픈 책이며 이야기네요

전 자꾸 이 책 제목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이라고 착각해요. 어떻게 이런 슬픈 이별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거죠? ㅠ.ㅠ

저도 신파가 싫어요. 책 제목만 봤더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을텐데, 노희경작가라니 솔깃하네요. 엄마라는 존재는 제겐 참 복잡해요. 엄마를 그리워하면 엄마한테 미안한거라서. 저는 신파가 싫은데, 이 책을 읽고 눈물을 쏟을 수 있을까요? ..라고 쓰고보니 제가 브리님 댓글에 지금 뭐라고 쓰고 있는거죠 ㅎㅎㅎ

책이 나온지도 한참 됐고, 내용도 신파라 맘에 드실지는 모르겠네요. 저야 왠지 모르게 끌려서 봤지만요.
책이 아니라면 드라마를 보셔도 좋을 거에요. 전 예전에 나문희 선생님이 엄마 역할로 나왔던 드라마를 봤었는데, 작년에 새로 리메이크됐어요. 원미경이 엄마 역할 하고, 최지우가 딸 역할하는..

수능 모의고사 지문에 출제되서
성적도 나오지 않았는데 많은 수험생들을 울게했던 그 책이네요.
잘 써진 글을 볼때면 항상 놀랍습니다. 아무리 신파라해도 내가 쓰는 말인데 저렇게 감정을 잘 전달하다니요.

네. 저도 인터넷에서 그 지문을 보고는 엉엉 울었죠. 제가 수험생이었으면 시험 못 봤을 듯..
작가는 괜히 작가가 아닌가 봅니다. ^^

저는 신파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였는데, 최근엔 좀 뭔가 지치는것같아서 기피하는 경향이 생기더라구요..ㅎㅎ 뭔가 후련해진다기보단 마음이 짐이 좀 늘어나는것같달까요.. 오늘은 어머니랑 차한잔이라도 해야겠습니다..! :)

맞아요. 울고 나도 후련해지는 게 아니라 뭔가가 답답한..
울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인 거 같아요.

어쩌면, 그 책의 내용이 싫어하는 사람들 투성이여서 보기싫은데도 이상하게 끌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공통적으로 평범한 특성들이 가장 잘 축약되어져 있어서 끌리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아,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그건 순전히 작가의 역량일 테고요. :)

책 속 몇마디만 읽었는데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네요ㅠㅠ 특히 세상 사람들 다 죽는데 우리엄마가 죽게 될 줄은 몰랐다는 부분이요. 드라마 봤던 기억은 있는데, 책으로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등장인물들이 좀 전형적이고 내용도 신파라서 책의 재미만 따지고 본다면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잘 전달하고 있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하는.. ㅠ.ㅠ

전 신파든 뭐든 노희경 작가님건 다 좋아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아직 못 봤는데 아쉬우나마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라도 봐야겠어요. 브리님 이전에는 뭐랄까 냉철함으로 무장하신 분으로 느꼈는데 오늘 감성은 매우 인간적으로 보이십니다(소곤소곤...이런말 실례는 아닐런지...) 오늘 한뼘쯤 가까워진 느낌! (이건 팬심입니다 ㅎㅎㅎ)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이 글 처음 봤을 때 진짜 심장이 찔리는 느낌이었어요. 하아...

전혀 실례 아닙니다. ^^ 저 사실 별로 냉철하지 않아요. 의외로(?) 눈물이 많답니다. ^^;

이 책이 바로 알고도 당한다는 그런 책인가요? 책은 사람 눈물을 빼려고 작정했고, 독자는 미리 알고 버티다가 결국 눈물을 쏟고 마는.
계실 때 잘해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이야기인 것 같네요. 넘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참 읽기 편하네요. 잘 보고 가요.^^

  ·  2 years ago (edited)

문학잡화점 쥔장님께서 그리 말씀해주시니 기운이 납니다. :D
넵. 계실 때 잘 해드려야죠. 근데 맘만 그렇지 막상 잘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ㅠ.ㅠ

확실히 저도 감성팔이하는 작품, 신파극으로 흐르는 작품들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그런 작품을 접했을때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순 없더라구요. 원체 잘 울지 않아서 그런 기회를 몸이 재빨리 잡으려고 하나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좋은 책소개 감사합니다.

전 눈물이 많아서 오히려 더 싫어하는 거 같아요. 또 울긴 싫어!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
그래도 이 책은 제게 많은 걸 생각하게 했으니 눈물만 빼려는 신파와는 또 다르네요. 하긴, 엄마 이야긴데 당연하겠죠?

우리들은 모두 불효자인가봐요ㅠ

반박을 못 하겠네요. ㅠ.ㅠ

어머니라는 상징성은 온감성을 다 건드는거 같아요. 머리와 몸이 따로 논다는 표현 대충은 짐작이.갑니다 독후감 잘읽었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엄마"는 모든 규칙을 다 초월하는 상징성인가 봅니다.

그래도 나 정도면 효녀지... 라고 생각하다가 댓글보고 급반성하고 갑니다.

사실 저도 어떤 때는 몸 건강하고, 잘 지내기만 하면 효도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

제가 그리 좋은 딸이 아니었기에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몸 건강히 잘 있고, 가끔 얼굴 보여드리고, 자주 목소리 들려드리면.. 나름 효도하는 좋은 딸입니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저한테도 해주는 말입니다. ㅠ.ㅠ)

생각을 정리해서 말과 글로 풀어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드는 작품이 있는 것 같아요. :D

맞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법소금님 그림도 감상하는데 시간이 걸리죠. 근데 그게 매력이에요! :D

제가 읽은 책을(소설) 다시 읽게 되지는 않는데
브리님의 독후감을 읽고나면 다시 궁금해지고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답니다.
곧 이 책도 다시 읽게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역시 jjy님은 읽으신 거였군요. 제 독후감이 이 책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나 봅니다.
제 글이 jjy님 마음에 가닿은 거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간단한 줄거리지만 참 많은 것을 생각나게하는군요.
책 속 몇마디 중
1번은 정말 부모님을 야위어본 적이 있는 경우 다 이해를 할 수 있을 거고 저절로 공감된 삶을 살고 있을 겁니다.
2번은 자신에 대한 절규가 제게도 해당될 것 같아 참 많은 반성을 해봅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저도 직접 경험한 건 아니지만 저절로 공감이 되더군요. 자식 생각하면 못 해준것만 떠올라 슬프다고들 하는데, 자녀도 마찬가지로 부모님을 떠올리면 불효한 게 떠올라 슬프지요.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엄마,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는 책...
리뷰 감사합니다. ^^

읽다보면 엄마가 참 많이 생각납니다. 여러 모로..

노희경 작가님 팬이예요. 온전히 미워할수도 , 온전히 사랑할수도 없는 등장인물들이 실제 우리의 모습을 잘 반영한다 느껴요.
댓글에 "괜찮아 사랑이야" 좋아하셨다니.. 그것도 엄청 반가워요.
극중 장재열이 했던 "더 사랑해서 약자가 되는게 아니라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약자가 되는거야" 라는 대사. 댓글달다가 제가 아직도 기억하는거 보고 스스로 놀랐어요 ㅋㅋ

섬세하게 정리해주신 정성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감사해요.
예전부터.. 제가 독후감 써주신 책을 읽으면 불이님과 똑같은 부분을 발췌했을까.. 궁금해져서 자꾸만 책 전체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_^)a

그렇군요.그 사람이 어떤 부분을 발췌했느냐 하는 것도 나름의 자기 표현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제가 독후감에 옮기는 부분은 실제 발췌한 것보다는 적은 편이에요. 그걸 전부 다 실을 순 없어서..

괜찮아 사랑이야도 명품 드라마죠? 정말 좋아해요. :)

평론가들의 도서리뷰 ||| ... 이 포스팅은 @li-li의 프로젝트, [Link & List] 에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