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am] 읽고 후회한 비추천 문학8-1 -로맹가리

in Korea • 한국 • KR • KO2 years ago (edited)

[하늘의 뿌리]

주의: 간만에 장타라 오타가 많습니다.ㅠㅠ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자기 앞의 생]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 [유럽의 교육] 등 로맹 가리의 소설들은 하나하나 독특하고 자극적인 예술성과 위트로 최고의 평을 듣는 작품들입니다. 생에 한번 밖에 받을 수 없는 공쿠르 상을 두 번이나 받아낸 능력자, ‘로맹가리와 진 세버그의 사랑’ 이나 늘 편견에 저항한 극적인 그의 삶과 자살까지 ,삶 자체가 문학인 저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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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하늘의 뿌리] 역시 1956년 프랑스 최고 권위 공쿠르상 수상작입니다.

‘우리와 다르기는 하나 우리보다 열등하지 않은 코끼리를 구해주세요!’

코끼리에 대한 애정을 통해 진실하고도 따뜻한 인간미를 추구하는 생태소설로, 한 남자가 아프리카에서 말살당하고 있는 코끼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가 이 통찰이 넘치는 대단한 책을 감히 '비추천도서' 목록에 포함시킨 것은 단순이 시대적 환경 때문입니다.

1950년대에 이런 소설을 섰다는 것이 얼마나 미래를 앞선 작품인지는 현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인간의 환경파괴가 환경재앙을 불러온다는 증거도 없었고,
환경재앙이라는 개념 자체도 아직 없었습니다.

탄소중립이니, 기후온난화니 하는

현상은커녕 문제의식 자체가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자연 파괴로 동물들의 40%가 이미 멸종했다는 데이터가 모두에게 공유되고
곧 인류가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 가 뉴스에 등장하는 현실은

모두 50년전 로맹가리가 암묵적으로 우려한 것들입니다.

  • 하지만 2022년 오늘 우리는 이미 환경론자이거나 자본주의자 둘 중 하나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명저에 예언된 문제의식은 이미 명확한 데이터와 대 재앙의 뉴스로 전세계에 송출되는 상황입니다.

이 책이 600쪽이 넘는 장편이 된 이유는

이러한 예언적 미래의 재앙을 예감하는 감수성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던 무감각한 독자들에게 공감시키기 위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오늘날 읽기에 이 책의 길고 복잡한 줄거리는 긴 스포일러처럼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긴 시간 독서에도 저의 인식이 깨지는 경험이 아니라 단지 공감하고 만 허무함? ~~
혹 당신이 아직도 물건을 마구사고 마구 버리고 자연을 훼손해도 나만 부자가 된다면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여전히 이책이 유용하겠지만요. ^^

1. 순수한 인간 모렐

인간의 존엄을 철저히 짓밟는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경험을 갖고 있는 주인공 모렐은 한 해에 삼만 마리의 코끼리가 사냥으로 죽는 아프리카에서 총을 들고 코끼리의 편이 된다. 모렐이 진정으로 구하고자 한 것은 코끼리로 대응 되는 '자유', '인권', '존엄'과 같은 가치이다. 진보라는 허울 아래 학살되는 코끼리가 상징하는 것은

말살 위기에 놓인 인간의 존엄인 것이다. 다른 존재에 대한 본능적 애정, 그것이 ‘하늘의 뿌리’이고 그것을 잃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존엄을 잃는 일인 예언한다.

모렐의 이 '명예투쟁'에 동참하는 여러 인물들은 인간들로부터 치유되기 힘들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인간을 증오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온갖 국적과 갖가지 직업의 사람들, 이념도 다르고 제각기 살아온 경험도 다른 각양각색의 고집 센(?) 인물들이 모렐의 투쟁에 서로다른 목적으로 동참한다. 복잡한 구도 속에 다양한 갈등과 오해가 넘치지만, 책의 말미에 이르러 결국 그가 벌이는 이 투쟁이 국적도 피부색도 이데올로기도 뛰어넘은, 온 인류에 호소하고 지구 전체에 선포하는 투쟁임을 모두가 이해하게 된다.

"저는 공쿠르 상을 수상한 기쁨과, 제가 제 책에서 옹호한 자유와 인간 존엄의 이상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확인하는 슬픔 사이에서 몹시 고뇌하고 있습니다. 이 순간, 인권을 존중하게 하기 위해 세계 모든 작가들이 입을 모아 호소하는데 핵무기라는 대답밖에는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1936년부터 제가 손에 무기를 들고 지켰던 것, 저는 그것을 제 삶과 작품을 통해 계속 지켜나갈 것입니다."--- 공쿠르 상 수상소감 중에

소설에서 그들의 주장은 아직 탄소중립이나 기후재앙의 예언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아름다움을 읽게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본능에 호소합니다.

그래, 맞아. 당신은 온갖 종류의 더러운 꼴을 보고 지내지. 인간의 비참함을 말이야. 그래서 그 모든 걸 다 보았을 때, 인간의 밑을 닦았을 때 눈을 들고 싶은 마음이 없던가? 언덕 위로 올라 다른 무언가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없던가? 단 한번이라도 아름답고 자유로운 무언가를 보고 싶은 마음이 말이야. 전혀 다른 동반자를 갖고 싶지 않더냐 말이야.

각양각색의 공범들

누구보다 모렐을 이해하고 끝까지 그와 함께하려 하는 바 걸 미나, 아프리카를 진정으로 사랑해서 백인들의 물질주의로부터 흑인들을 구하고 아프리카를 지켜내고 싶어 하는 백인 행정관 생드니, 낡은 정신적 가치들을 중시하는 영국인 밥콕 대령, 멋진 사진을 찍어 한몫을 챙길 생각을 품었다가 점점 모렐의 생각에 동화되어가는 미국인 사진작가 에이브 필즈, 쿠데타와 독립운동으로 아프리카인의 연방국가를 세울 야욕에 사로잡힌 바이타리 등 로맹 가리는 온갖 국적과 갖가지 이념도 다르고 경험도 다른 각양각색의 인물들로 모렐의 투쟁을 둘러싼 구도를 그린다.

로맹 가리의 이 소설은 아직도 아름답고 자유로운 무언가가 이 추악한 땅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우리에게 정의에의 욕구, 자유에의 욕구, 사랑에의 욕구가 있고 그것에 응하려고 애쓸 기력이 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의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에 나타나는 경이로운 코끼리 떼가 눈앞에 떠오르는 한 아직까지 우리 곁에는 거대하고 어설프지만 찬란한 자유가 함께할 것임을 알려준다.

방대한 분량에 걸쳐 끊임없이, 코끼리와 코끼리 사냥꾼, 그리고 코끼리 사냥 저지 운동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서술한다.

생드니

나는 아프리카인들을 위한 아프리카의 독립이 언젠가 이룩될 거라는 꿈을 꾸고 있지만, 이슬람 세력과 소련 사이에서, 그리고 동과 서 사이에서 아프리카의 영혼을 두고 다투는 경매가 시작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아프리카의 영혼이야 말로 원료의 무한한 원천이요 우리네 공산품의 판로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나는 홍수처럼 쏟아놓고싶어하는 정치적 또는 공업적싸구려 상품보다 흑인들의 물신을더 믿습니다. 내가 시대착오적 인물이며, 지질학적으로 흘러간 시기의 생존자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 마치 코끼리처럼, 그렇습니다. 따지고보면 나역시 한 마리의 코끼리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모렐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를 둘러싸고 잇는 음모들을 설명하고 북소리의 언어( 생겨나는 전설의 징조들) 를 통역해 주고....p 143

오스트라흐 교수

*수소폭탄에 관여한 미국 물리학자가 사라졌다고 대서특필 되었다. ....

스페인 내전 때 다국적 지원군(공화파 편에서 싸웠다.)의 아이들을 위해 돈을 내 놓았으며, 코발트폭탄의 파괴력을 제한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했던 것을 생각해 냈다. 그는 플랑크톤과 바다 식물군 등 몇가지 바다 식물군등....생명을 보존하고, ...

모렐이 얼마전에 그 지역에서 눈에 띈 적이 있었다. 완강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곧 체포되어 이송된 그 외국인이 오스트라흐 교수임이 밝혀졌다. ...중략...
난 모렐과 합류하려던게 아닙니다. 동물사진이나 찍어 볼까 했던 것 뿐이오. ... 아프리카 공산당이 코끼리를 뜻하는 ‘코뮌’을 전 아프리카연합을 뜻하는 말로 서양에 맞선 투쟁의 상징으로 정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아니오 모르고 있었소.
오 하나님 제가 정치의식이 없다는 것을 좀 설명해주십시오. ....
당신은 카톨릭 신자이십니까? 아니오 이스라엘인이요. 그럼 왜 내내 하느님을....
그게 무슨 상관이오. 하느님도 무슨 문제가 있소? 그것도 코끼리와 관계가 있느냐 말이오. 하느님도 반체제적이 되었소? p 248

로베르

모렐이 코끼리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나치의 감옥에서 밀실 공포에 시달리던 로베르가 ‘밀실 공포, 가시철망, 철근 콘크리트에 고통받는 생활속에서 자유로운 코끼리 떼를 상상하면서 치유된 경험’에 전이되면서 생겨났다. 자유로운 코끼리 떼들이 친위해들 휩쓸고 지나가는 상상. ... 자연의 심장부에서 터져나오는, 무엇으로도 멈출수 없는 이 힘이 다가오면서 땅이 진동하는 듯한 느낌마저 받게 외었지요.... p. 260

하늘의 뿌리

모렐의 행동은 전후, 동물보호소에 갇힌 유기견들이 결국 아무도 데려가지 않으면 가스실로 보내져 젤라틴과 비누를 만든다는 사실에 분노하면서 시작된다.
그때 갑자기 뭔가 솓구치더군요 하마터면 수위를 때려 죽일 뻔했소. 아지만 아니다. 지금은 안된다. 기다려라 내가 자연을 존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리라. ... 당신들에게 내가 설명해 주겠다. 당신들의 가스실과, 당신들의 원자폭탄과, 당신들의 비누의 필요성에 대해.... 그날 저녁 나는 길에서 두 명의 발트사람과 유태인 한명을 모았소. 우리는 조그만 특공대 흉내를 내며 동물보호소로 갔소. 수위들을 혼내주고 개들을 풀어주고 막사에 불을 질렀소.
그렇게 이 일에 뛰어든 겁니다. 나는 잘될 거라 확신했소. 그저 계속하는 길 밖에 없었소.

사람과 개 이것저것 따로 분리시킬 필요가 없었소. 문제의 핵심인 자연보호에 뛰어들어야 했소. 그런데 코끼리는 너무 크다 너무 부담스럽다. 전신주를 넘어 뜨린다. 농작물을 짓밟는등 제멋대로라 사람들이 말하기 시작했소. 그러다 결국 자유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하게 됐소. 길게 보면 자유와 인간도 결국 짐스럽게 되는거요. 그래서 내가 뛰어든 것이오....

크비스트가 갑자기 외쳤다. 이슬람에서는 이것을 하늘의 뿌리라 부르오.

멕시코 인디언들에게는 ‘생의나무’로, 모두들 그 앞에 무릎을 꿇고는 눈을 들어 가슴이 아프도록 두두린다오. 모렐이 청원서며,보호위원회 등을 통해 밖으로 드러내려 애쓰는 어떤 보호욕구말이오. 그들은 가슴속에 깊이 묻힌 이 하늘의뿌리들을 드려내려는 겁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의 욕구, 자유욕구, 또는 사랑의 요구에 응하려고 나름대로 애를 썼지요. p.273

뒷부분은 내일 이어가겠습니다. ^^

다 읽기 시간아까운 [팡세] 서평 파스칼
[booksteem] 읽은것 후회한 비추천 세계문학2-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booksteem] 읽고 후회한 비추천 세계문학3 헤세
[booksteem] 읽다가 후회한 비추천 세계문학4 앙드레지드
[booksteem] 읽다가 후회한 비추천 세계문학5 -밀란쿤데라
[booksteem] 읽고 후회한 비추천 세계문학6 -사르트르
[booksteem] 읽기 어려운 비추천 세계문학7- 프란츠 카프카
[booksteam] 읽고 후회한 비추천 문학8-1 -로맹가리

한국인에게 추천하지 않는 문학책 ^^
*팡세
*내가죽어 누워있을때,
*유리알유희
*위폐범들-앙드레지드
*불멸-밀란쿤데라
*라면을 끓이며 제가 존경하는 김훈님 까는 것은 패스 ㅎㅎ
*성-카프카
*하늘의 뿌리- 로맹가리
*인생을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마르케스
*족장의 가을-마르케스
*구토-사르트르
*데카메론

인식을 깨는 도끼같은 ... @raah의 추천도서 10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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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ah의 kisste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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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ears ago 

장타 읽다 중도 하차 ㅎㅎ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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