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 읽은것 후회한 비추천 세계문학2-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steemCreated with Sketch.

in Korea • 한국 • KR • KO2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booksteem] @raah 입니다.
지난 3년간 추천도서 위주로 소개드렸는데 오늘부터는

굳이 읽을 필요가 없을것 같은,

읽고 나서도 시간아깝게 느껴졌던 책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거나 유명작가인 경우 무작정잃다보면 가끔
가독성이 떨어지는 책들이 있습니다.
특정지역의 독특한 문화나 문체, 문학적 실험등등까지 보통의 한국인에게 다 읽히기는 어려운 이유라 생각됩니다.

백년의 고독을 감명깊게 잃었다고 족장의 가을까지 읽다보면 짜증이 ㅋㅋㅋㅋ
단지 INTP, 에니어그램 5W4 성격인 @raah의 개인적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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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는 미국 남부 번드런 집안의 빛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 긴 터널같은 이야기다.
몸져누운 지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난 애디 번드런.
그녀는 남편 앤스와의 사이에 오남매-캐시, 달, 주얼, 듀이 델, 바더만이 있다.

이 작품은 애디가 눈을 감은 후, 오남매와 남편이 썩어 냄새나는 그녀를 묻으러 고향 제퍼슨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리는데, 번드런 가족과 동네 이웃을 포함한 15인의 독백 59개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서로 다르고 서로 오해한다.

포크너는 그 평범한 진리를 소설에서 서로다른 생각을하는 서로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각자의 말투로 서술해서 만들어 낸다. 심지어 각자의 기억도 다른데 시간적 순서까지 뒤섞여서 등장한다.

당연히 내용은 서로 얽히고 어수선하게 꼬이면서 무엇이 진실이고 사건이 어디로 흘러갈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전지적 시점은 없고 각자 떠들어대는 소란한 대화방같은 느낌이다.

포크너의 소설이 노벨상으로 인정받는 것은

그런 괴리된 개인들이 몰락해 가는 미 남부의 문화를 난해한 구성, 독특한 시적 언어로 표현해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역본을 읽고 있는 외국의 평범한 독자의 입장에서 그런 남부의 음울한 운율 따위가 느껴질리 없다.

*주얼은 마구간에 말이 소중하고, 막내 바더만에게 엄마는 물고기이며, 딸은 엄마가 상자 속에 있다 하고, 달은 물속에 가면 엄마를 다시 볼 수 있다 말한다.

큰아들은 며칠째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엄마 앞에서 엄마가 누울 관을 짜고, 둘째와 셋째는 3달러를 벌겠다고 임종이 임박한 엄마를 버려두고 마을을 떠나며, 딸은 아기를 낙태하기 위해 하루빨리 읍내로 가야 하는 말 못할 속 사정이 있다. 애디가 죽을 준비가 끝났다며 황급히 눈을 감아버린다.

썩어 냄새를 풍기는 관을 싣고 40마일이 넘는 길을

가는 아버지와 오남매는
서로 전혀 소통되지 않는다.

각자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각자의 목적이 있으면 바더만은 너무 어리고, 달은 미쳐가는 중이다.

무능하고 만사 되는 대로 내버려두며 남에게남 의지하는 아버지 앤스는 이 소설의 처참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주 존재다.

홍수가 난 마당에 기어코 다리를 건너겠다고 고집피우다가 큰아들 캐시는 다리 불구가 되고, 강물에 노새를 잃고, 떠내려가던 관은 가까스로 주얼이 건져낸다. 설상가상으로 달은 헛간에 불을 질러 정신병원으로 끌려가고, 주얼은 다시 한번 불구덩이에서 관을 꺼낸다.

캐시의 다친 다리가 덜렁거린다고 시멘트로 고정하면서도 병원가기를 뒤로 미루며 삽을 빌리러간 이유는 참으로 혀를 내두를 만하다. 하기사. 그런 인간도 있기 마련이다.

그가 기어코 아내의 유언을 들어주겠다며 제퍼슨으로 온 속내는 사실 자신의 의치를 해 넣기 위한 것이었다.

죽어 누워있는 애디의 독백은 후반에 딱 한번 등장한다.

소설의 주제가 앤스의 무능함이라면 서사와 줄거리의 중심축은 죽어 사라진 애디임이 분명하다. 거슬러 올라가 '사람이 사는 이유는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늘 주입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모든 무감각한 이 가족의 분위기의 원천이다.

애디의 말을 듣고 나면 드디어 대략적인 줄거리가 드러나는듯 보인다.

애디는 첫째아이를 낳고 이미 인생이 고역임을 깨달고 사랑하지 않는 앤스와 결혼해 둘째를 낳고, 남편에게 '40마일 떨어진' 친정 가족묘지에 묻어달라는 이상한 약속을 받아냈던 것이다. 임신을 시킨것에 대한 복수다. 그에게 남편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 그 자신도 죽음으로 삶을 완성하려한다.
애디의 독백이 등장한 후반부에 주얼의 육친인 마을 목사는 애디가 아무 말 하지 않고 죽어준것이 하나님의 은총이라며 감사하는 꼴 정도가 줄거리가 풀리는 부분이다. 불륜을 통해얻은 자식 주얼만을 편애했던 애디의 태도의 이유이다.

가족사랑과 명분을 들먹이던 이 가족들 사이에는 서로 모르는 음모,배반,복수,무능함, 나태함, 어리석음,장애가 가득하다.

  • 미리니름이 되므로 자세한 내용은 패스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서 각 사람의 독백은 여전히 복잡하게 꼬이기만 한다.
무능하고 이기적인 남부 백인 앤스가 제 이기심만 가득 채웠다는 점만 제외하면 나머지 사람들의 삶과 고통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혼란스러운 서술방식 속에 고구마처럼 남아있다.

너무도 누추하고 파렴치한 남부백인 '앤스'를 제외한 모든이들은 계속 나락으로 떨어지기만 한다.

첫째는 장애인이되고, 넷째는 낙태에 실패하고 강간강하며 아버지에게 약살 돈도 빼앗긴다. 둘째는 체포되어 정신병원에 갇힌다. 셋째는 말을 잃고, 막내는 기차를 사지 못한다.

죽어있는 엄마의 편애와 이기적이고 무능한 아빠에 의해 병든 삶들, 인생이 다 그렇다고 말하기엔 너무 너절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소설 내내 평생 가난과 죄악의 옷을 스스로 입었던 어머니는 성모로 격상된듯 하고, 소중한 것들을 잃은 아들들은 성배를 찾아가는 기사가 된듯하다.
현실적으로는 더없이 궁핍한 남부 하층백인가족들에게 신화적인 위상을 부여해주는 세속적인 가족사다.

괜히 읽음. ㅋㅋ
개인적으로 미국인 작가지망생들이나 읽기를 바라지만 제가 꾸역꾸역 다 읽어낸 것 보면 나름 고구마의 매력이 있기는 있는듯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신다면 답답해서 책을 던져버리고 싶을때 뒤를 뒤져 죽은이의 독백을 읽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ㅋㅋㅋ

@raah의 다 읽기 시간아까운 [팡세] 서평 파스칼

한국인에게 추천하지 않는 문학책 ^^
*팡세
*내가죽어 누워있을때,
*유리알유희
*위폐범들-앙드레지드
*불멸-밀란쿤데라
*라면을 끓이며
*성-카프카
*새벽의 약속- 로맹가리
*인생을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마르케스
*족장의 가을-마르케스
*구토
*데카메론

인식을 깨는 도끼같은 ... @raah의 추천도서 10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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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책!!!! 정말 옛날옛날에 읽었던 책인데 왜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걸까요 ㅋㅋㅋㅋ

교양은 읽고 잊어버리면서 쌓이는 것아랍니다. ㅎㅎㅎ

저의 책들은 이 목록과 상관이 없기를... ㅎㅎ

읽다가 후회스러우면 안읽으면 그만인데 끝까지 읽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저도 그렇거든요.

본전생긱이죠ㅋㅋ
내시간 중한줄 모르고

 2 years ago 

아니 왜 읽고 싶어지게 소개를 하시는 ㅋㅋㅋ

안되는데
읽다보면 열부ㅡㄹ남 ㅋ

 2 years ago 

@추천해

ㅎㅎ 찝찝함..과 함께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 글은 SteemitKorea팀(@ayogom)님께서 저자이신 @raah님을 추천하는 글입니다.
소정의 보팅을 해드렸습니다 ^^ 항상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SteemitKorea팀에서는 보다 즐거운 steemit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다음날 다시 한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 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요즘은 왠지 예전에 읽었던, 무척 감명받았던 책을 다시 읽는게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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