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 읽기 어려운 비추천 세계문학7- 프란츠 카프카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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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ooksteem] @raah 입니다. 추천도서 아니고

굳이 읽을 필요가 없을것 같은,

읽고 나서도 시간아깝게 느껴졌던 책들을 소개하는 중입니다.
이번달도 몇권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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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크카의 성, @raah의 블로그 ,서평

카프카의 [성] '단절된 공간'

그는 1912년~ 『실종자』, 『변신』, 『유형지에서』, 『심판』, 『시골 의사』등을 탈고했고 1917년에 폐결핵이 발병, 1922년에 마지막 작품 [ 성]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곧 사망합니다. 유언으로 시골의사 이후에 쓴 것들을 태워달라고 했습니다.

카프카의 후반부 작품인 [심판]과 [성] 등은 독창성과 문학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두 작품 모두 글을 써나가는 저자의 의식의 흐름을 공감하며 글을 읽어 나가기는 힘겹습니다.
환상적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특히 많은 인내와 통찰, 사전시식이 필요합니다.
저야 성격상 웬만하면 꾸역꾸역 읽는 편이지만, 완독후에 서평이나 논문 찾아보는게
더 재미있는 류의 책입니다.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분께는 비추합니다.
환상소설이나 마술적리얼리즘 같은 류의 책들은 몇권만 보고 마는 것으로...ㅎㅎㅎ

Franz Kafka와 ‘성’

카프카는 실제 평생 타인들과 소통하지 못했다.

세상의 구조와 편견과도 타협하지 못했다.

우울과 고독, 병을 겪으며 문학에만 침잠했다.

  • 그의 입장에서 본다면, 세상은 자기들끼리만 소통하며 벽을 둘러치고 있다.
    자신만을 국외자로 내몰며 소외시킨다. 자신의 소외시키는 주체를 카프카는 알고 싶지만 그는 결국 사람, 사회와 전통이라고 불리는 이 세계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실패한다. 그의 마지막 작품 ‘성’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작가가 느낀 세상에 대한 소외감의 실체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카프카의 삶과 그가 살아낸 세상과의 투쟁을 그리는 듯하다.

카프카는 평생 불행하게 지냈다. 프라하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던 독일인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유대인들로부터는 시온주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배척받았다. 생전에 카프카는 출판업자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발표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꺼렸으며, 발표된 작품들도 대중의 몰이해 속에 거의 팔리지도 않았다.

비현실과 현실이 뒤섞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그의 환상적 실존주의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심판], [성] 은 불안과 소외를 암시하는 상징주의를 이룩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초현실적인 상징주의적 표현들은 특히 난해하고 장황하여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카츠카도 이 소설이 세상에 알려지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사실이 그의 유서를 통해 나타난다.

세계와 토지측량사

첫 장면은 이 소설에서 딱 한번 등장하는 현실적 공간이며 소설의 마지막 까지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소설의 위치가 어떤 경계너머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K가 도착한 때는 늦은 저녁이었다. 마을은 깊게 쌓인 눈 속에 잠겨 있었다. 성이 있는 산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개와 어둠이 산을 둘러싸고 있었고, 그곳에 큰 성이 있음을 암시하는 아주 희미한 불빛조차 없었다. K는 국도에서 마을로 통하는 나무다리 위에 오랫동안 서 있었고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허공을 올려다보았다.

[성]에서 주인공이 명시적으로 ‘토지측량사 Landvermesser’로 지칭되고 소설 끝까지 이 명칭을 유지할 뿐 아니라 이 직업의 합법성 내지는 인정을 위해 지난한 투쟁을 벌이는 것에서 주인공 K의 정체성과 밀접하다. 토지측량사는 본래 고대문화 초기에 등장하는 장소 관련 법적 지식의 대표자로서 토지측정의 임무를 띤다. 아감벤은 고대 로마시대의 측량사의 일, 즉 경계를 설정하는 일과 [성]에서의 K의 역할을 서로 연결 짓는다. 그에 따르면 로마시대에 경계는 성스러운 것이었고, 따라서 국경이나 경계 설정에 관여하는 측량기사라는 직업은 매우 중요했다. “측량기사는 경계를 확정하고, 설립하며, 결정하는 최고의 완성자”이므로 “법의 창조자”라 불리었다는 것이다.

칼 슈미트가 대지의 노모스 DerNomos der Erde28)에서 밝힌 바 에 따르면 공간을 측량, 분할, 분배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장소 확정 Ortung ― 은 모든 질서 Ordnung의 근원이다.

접근 불가능의 세계

‘안개와 어두움’

‘깊게 쌓인 눈’은 마을의 장소 확정을 불가능하게 하는 우연적인 자연

현상으로 나타난다. 과연 ‘성’과 ‘마을’은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어디에’ 위치하고 있

는 것일까?

[성]의 첫 단락에서 K의 눈에 비친 모습은 성과 마을의 존재와 위치에 대한 시각적 인지 가능성을 거부한다.

K는 자신의 공간 구상에 따라 성-마을 의 거리와 방향을 파악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 “이 길에는 통행이 없다”

결국 성과 마을을 공간적으로 연결해주는 수단이 부재한 것이다. 즉 성으로는 걸어서도 탈 것을 이용해서도 갈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 성과 마을을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경계가 인접한 두 영역으로 구상할 수 없는 것이다.

K는 자신의 공간 구상에 따라 성-마을 복합체의 전체 공간을 경계 짓고, 영역을 나누어 중심을 표시하고, 중심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길을 표시해서 자신이 파악가능한 공간질서의 범주로 포섭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전화라는 매체와 바르나바스라는 심부름꾼 모두 그에게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K가 '성'에 접근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마는 일주일 동안에 일어난 일이 이 소설의 기본줄거리이다.

“클람 씨를 만나고 싶으십니까?”

K는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해 보았다. 그녀는 손으로 자기 바로 왼쪽에 있는 문을 가리켰다.

“여기에 조그마한 구멍이 있습니다. 이리로 들여다볼 수가 있어요.”

“그럼 여기 있는 사람들은?”

K는 동정을 살필 목적으로 뚫어 놓은 게 분명한 작은 구멍을 통해 옆방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방 한복판 책상 앞에 놓인 푹신한 원형 안락의자에, 앞에 매달려 있는 눈부신 백열등의 불빛을 받으며 클람 씨가 앉아 있었다. 중키에 묵직하게 생긴 뚱뚱보 신사였다.55

“웃을 까닭이 있었던 거예요. 나에게 클람을 아느냐고 물으셨는데, 나는 바로.”

여기서 그녀는 갑자기 몸을 조금 일으켰다. 그리고 방금 화제가 되고 있는 일고는 전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예의 그녀의 그 의기양양한 눈초리가 다시 K의 얼굴을 슬쩍 스쳐가는 것이었다.

“저는 바로 그분의 애인인걸요.”

“클람의 애인이라고요?”

K가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당신은.”

K는 두 사람 사이가 너무 딱딱하게 되지 않도록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내게서 경의를 받아야 할 분이시군요.”

“선생님에게서뿐만이 아니예요.”57

“클람이 당신하고 이야기를 할 줄 아세요. 클람이 당신하고 이야기를 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당신은 이상한 분이시군요, 측량사님.”

“당신은 불가능한 일을 원하고 있는 거예요.”72

지금까지 그 사람 자신이 마을 사람 중 누구와 이야기한 일은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그는 프리이다의 이름만은 항상 불렀고, 프리이다도 아무 때나 그를 향해서 말을 할 수가 있었으며, 구멍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허락까지 받고 있었다는 것은 프라이다의 대단한 명예이고, 내가 죽을 때까지 나의 자랑으로 삼을 명예입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은 이 아이하고도 말을 한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 사람이 종종 프리이다를 부른 것은 흔히 사람들이 생ㄲ하는 것처럼 그런 별다른 뜻이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요. 그 사람은 단지 ‘프리이다’라는 이름을 부른 것입니다. -그 사람의 마음속을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므로 당연히 프리이다가 서둘러 달려가곤 했던 것은 프리이다 쪽에서 한 일이지 클람의 생각과는 무관한 일이며, 클람의 호의라면 마음대로 이 아이에게 자기의 방에 들어올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곧 클람이 프리이다를 불러들인 것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는 일이에요. 물론 지금은 영원히 지나가 버린 옛날 일이지요. 어쩌면 지금도 클람은 ‘프리이다’라는 이름을 부를지도 모르고, 이제는 틀림없이 또 그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 아이에게도 자기의 방에 들어오는 것은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과 관계를 맺어 버린 계집아이니까요. 그러다 나의 이 빈약한 두뇌로써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한가지, 단 한 가지 있어요. 사람들로부터 클람의 애인 –이것은 너무 지나친 표현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만- 이라고 불리던 아이가 어떻게 해서 당신같은 사람에게 마음이 움직였을까 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기묘한 일입니다.”74

주인아주머니 와 클람.

“이 숄도 클람에게서 받은 거예요. 그리고 이 작은 나이트캡도. 사진과 숄과 나이트캡, 이 세가지는 클람의 기념품이에요.”112

내가 클람한테 간 것은 단 세 번 밖에 없지만 –그 사람은 나중에는 나를 부르러 보내지 않았어요, 웬일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이 기념품을 받아왔어요. 인연이 짧으리라는 것을 예감이라도 했듯이 말이에요.

“도대체 그 이야기는 몇 년 전 일입니까?”

K는 한숨을 내쉬면서 물었다.

“20년도 더 됐어요.”113

그 사람이 나를 부르러 보내지 않았다는 것은 나를 잊어버렸다는 증거입니다. 그는 자신이 심부름꾼을 보내서 불러들이지 않는 사람의 일은 완전히 잊어버린답니다. 프리이다 앞에서 이런 일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잊어버린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이 있죠. 잊어버린 사람이라면 다시 만날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클람에게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양반이 부르지 않게 되었을 때에는 그가 완전히 잊어버렸다는 것이 아니라 미래까지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기를 쓰고 노력하면 나도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대로 생각해 볼 수는 있어요. 그러나 당신이 떠나온 고향에서는 그것이 통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지방에서는 너무나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당신은 클람이 일부러 한스 같은 사람을 내게 보내 앞으로 언젠가 나를 부를 경우, 내가 자기에게 가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한 것이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군요. 그건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에요. 클람이 신호를 보냈을 때, 클람에게로 달려가는 나를 방해할 수 있는 남편이 어디에 있겠어요. 정말 어리석은, 어리석은 이야기예요. 계속 이런 어리석은 얘기나 한다면 미쳐 버릴 거예요.118

다만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클람에 관계된 말을 할 때 클람이란 이름은 부르지 말아 주세요. ‘그’라든지 그런 어떤 다른 호칭으로 불러 주세요. 절대로 이름은 부르지 말아 주세요.121

마을사람들의 의식속에 존재하는, 접근불가능한 그 '성 사람들'은 매우 고귀한 지배자들이고 권위적이다. 하지만 세상의 경계를 정하는 측량사가 보기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다. 카프카에겐 세상 사람들이 다 그 어리석은 마을사람들 같았으리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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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ears ago 

오늘도 겉핥기 독서 잘하고 갑니다 ㅎ

카프카는...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 밖에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ㅋㅋ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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