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 읽다가 후회한 비추천 세계문학5 -밀란쿤데라steemCreated with Sketch.

in Korea • 한국 • KR • KO2 years ago (edited)

image.png
안녕하세요 [booksteem] @raah 입니다. 추천도서 아니고

굳이 읽을 필요가 없을것 같은,

읽고 나서도 시간아깝게 느껴졌던 책들을 소개하는 중입니다.

밀란군데라 역시 저의 최애작가중 한분입니다.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명작중 명작이죠.

이 책 역시 대단한 책입니다. 구석구석 명 구절들이 많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치통을 과소평가하는 지식인의 말이다. 저는 이 말을 쿤데라가 했음을 잊고 사용했네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다 읽고 나도 별로 남는게 없고
처음 독서하시는 분을 질리게 만드는 모호함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ㅎㅎ
@raah의 밀란쿤데라 '불멸' 서평 및 줄거리 발췌본<===33 클릭!

이하는 제 블로그 내용 발췌라 반말입니다. ^^

1. 밀란 쿤데라의 다중 실험

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럽게 구성된 소설을 꼭 읽을 필요가 있을까? 다 읽고 나니 후회가 된다.
자신감 충만한 밀란쿤데라의 이 실험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지만 모든 사람의 다양한 불멸에 대한 욕망, 즉 명성에 대한 욕망을 비웃기 위해 이렇게 긴 이야기를 남길 건 뭔가 싶다.
밀란 쿤데라가 참으로 대충 붓가는 대로 쓴, 도무지 영화화하거나 각색할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뒤죽박죽 써버린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다.

아베나리우스는 잠시 어색한 침묵을 지키다가 상냥하게 물었다.
“그 소설의 제목은 뭔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아니, 그 제목은 이미 써먹지 않았는가.”
“그래. 써먹었지! 하지만 그때 난 제목을 잘못 달았어. 그 제목은 지금 쓰는 소설에 붙여야 했어.”​

오르한 파묵은 ’소설 쓰기는 독자의 기대와 체스를 두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쿤데라의 이 소설 쓰기는 독자와 등장인물, 쿤데라의 친구, 괴테, 헤밍웨이와 같은 죽은 위인들까지 체스말로 등장시키며 혼자 두는 체스다.

체스를 두는 사람은 오직 쿤데라 자신 뿐이며 독자는 그가 조정하는 체스 말에 불과하다. 호기심 때문에 소설을 꾸역꾸역 읽어나가는 독자는 뭔가 저자에게 우롱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불멸』은 중심 스토리가 없다. 3차원의 뫼비우스띠가 서로 교차되기도 하고 또 반대 지점을 향해 나아가기도 한다.

쿤데라 자신과 친구 아베나리우스 교수가 소설 안팎을 넘나들며 존재한다. 쿤데라는 『불멸』을 쓰면서 끊임없이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해 대화를 내누고 그의 의견을 반영하기도 하고, 반박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들을 소설 속에 하나의 이야기처럼 넣어버린다.

“자네가 이 풀 속으로 들어오는 바로 그 순간, 내 소설의 여주인공은 마침내 자동차 시동을 걸고 파리행 길에 올랐다네.”

또 다른 한편에는 아녜스를 중심으로 로라와 폴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쿤데라가 만들어낸 아녜스라는 소설속 여인은 폴과 부부였으나 훗날 아녜스가 죽고나서 폴은 처제 로라와 결혼을 한다. 쿤데라는 친구와 아녜스와 로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소설 속 캐릭터인 폴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또다른 한 면은 괴테와 베티나의 사랑 이야기가 이어진다. 괴테의 이야기 속에서 괴테가 죽고난 다음 저승에서 헤밍웨이를 만나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이 소설의 경계의 모호함에 대해 쿤데라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요즘 사람들은 글로 쓰인 건 무엇이건 모조리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 혹은 만화로 개작하려 하네. 그러나 소설에서 본질적인 건 오직 소설로만 말할 수 있기에, 어떤 형태로 개작하건 각색을 하면 비본질적인것만 남지. 오늘날에도 여전히 소설을 쓸 만큼 미친 작가라면, 그리고 자기 소설을 보호하고 싶다면, 그는 사람들이 각색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달리 말해 이야기할 수 없는 방식으로 소설을 써야 한다네.”

주제는 불멸이다. 아네스 이야기에서 서로 만나고 결혼하는 이야기들은 단지 인간들의 ‘하나의 몸짓’일 뿐이라고 정의한다. 네가지의 다중적인 이야기들은 다양한 ‘불멸’에 대해 말한다.

2. 불멸

​> 노벨상을 준다고 했을 때 거부했습니다. 불멸은 내 알바 아니었어요.

불멸이 나를 두 팔로 꽉 껴안는 순간 내가 맛본 공포는 죽움보다 더했어요.

사람은 자신의 삶에 마침표를 찍을 수는 있지만 불멸에 대해서는 속수무책. 일단 불멸의 배에 오르면 나처럼 두개골을 권총으로 쏴 버려도 자살한 모습 그대로 그 배위에 머무릅니다. 죽어서 갑판위에 누워있을 때 나를 에워싼 여편네 세 명을 보았지요. 다들 쪼그리고 앉아 나에 대해 아는 걸 모두 끼적거리고 있었지요. 그 뒤엔 아들놈이 뭘 써대고, 나의 친구들 역시 뒷공론과 중상을 떠들어 댔지요. 게다가 기자 수백 명이 마이크를 들이대고, 미국 교수군단이 그 얘기들을 분류 분석하고 수많은 논문과 수백 권의 책을 펴냈답니다. p 138

  • ‘불멸’이란 단지 ‘명예욕’, ‘유명세’임을 알 수 있다.
    사후에도 후세의 기억 속에 살아남는 자들의 세속적인 불멸이다.

불멸 앞에서 사람들은 모두 평등하지 않다. 작은 불멸, 말하자면 생전에 알고 지낸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어떤 인물에 대한 추억(모리비아 마을의 그 시장이 꿈꾸던 불멸)과 큰 불멸, 즉 생전에 몰랐던 이들의 머릿속에도 남는 어떤 인물에 대한 추억이다.

우스꽝스러운 불멸에 대해서도 이렇게 정의한다.

​> 티코 브라헤는 위대한 천문학자였지만, 오늘날에는 프라하 황궁에서 일어난 그 유명한 식사 사건 외에 우리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는 식사 도중 화장실에 가고 싶은 욕구를 점잖게 참다가 기어이 방광이 터지고 말았는데, 이로써 그 수줍음과 오줌의 순교자는 곧 우스꽝스러운 불멸자들의 일원이 되고 말았다. ​

​ 베티나는 괴테가 젊었을 때 사랑했던 여인의 딸이다. 무려 30년 넘는 나이 차이에도 베티나는 괴테라는 커다란 아우라 속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그것은 괴테가 나이들어 죽음에 임박할수록 더 강렬해진다.

괴테의 여인이라는 역사속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싶은 불멸에 대한 욕심이다. 베티나는 괴테의 무릎에 앉는 교태를 부리기도 하고 수십통의 편지로 연인 행세를 한다.

하지만 괴테는 그녀의 속셈을 알고 다소 거리를 두려한다. 괴테가 죽고 베티나는 둘 사이에 오고갔던 편지들을 일부 조작하여 『어린 소녀와 괴테의 서간집』을 출간하며 이루고자했던 불멸에 다가간다.

하지만 그녀는 원본 편지를 불태우지 않는 우를 범한다. 훗날에 그녀가 나이들어 죽고 원본 편지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그녀가 원했던 불멸은 편지를 조작까지 하며 괴테의 여인으로 불리고 싶어했던 여인이라는 우스꽝스러운 불멸속으로 들어간다.

쿤데라는 죽은 괴테와 헤밍웨이를 불러내어 ‘불멸- 명예욕’에대해 비꼰다.

​> ‘죽고난 다음 세상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떠들어대는 이미지’에 큰 관심이 없다고 주장하는 괴테에게 헤밍웨이는 이렇게 몰아세운다.

“정말 당신 말을 그대로 믿고 싶군요. 하지만 이걸 좀 해명해주시지요. 당신의 이미지가 당신과 전혀 무관하다면, 어째서 당신은 생전에 이미지에 그토록 많은 정성을 쏟았지요? 왜 애커만을 집으로 초대했습니까? 왜 『시와 진실』을 썼지요?”

  • 실제로 괴테는 『시와 진실』이라는 자서전을 남김으로써 자신의 인생에 대한 변명을 담았고, 젊은 청년 애커만을 천 번이나 만나면서 『괴테와의 대화』라는 과장되고 조작된 자신의 이미지를 타인의 손으로 기록하게 만든다.

”어니스트, 나 역시 당신만큼이나 우스꽝스러웠다는 걸 당신도 인정해주십시오. 자기 이미지에 대한 염려, 그건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미숙함 아니겠습니까. 자기 이미지에 무심하기란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그런 정도의 무심함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겁니다. 인간은 죽은 뒤에나 그런 걸 알죠. 죽었다고 해서 즉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죽은 후에도 오랜 세월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아직 거기에 이르지 않았어요. 당신은 아직 어른이 아니지요. 한데, 당신은 이제…… 죽은 지 얼마나 됐지요?”

발췌

1부. 얼굴
사람은 누군가 사랑할 때 그 얼굴을 사랑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르게 느끼는 거야. "알아 당신은 나의 얼굴을 통해서 나를 봐 나를 얼굴로 아는 거지 . 내 얼굴이 나인건 아니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거울 없는 세상에서 살았다면 , 마흔 살 쯤 되었을 때 거울을 비춰주었다고 생각해봐. 그때 당신은 당신 얼굴이 곧 당신인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 57

2부. 불멸
노벨상을 준다고 했을 때 거부했습니다. 불멸은 내 알바 아니었어요. 불멸이 나를 두 팔로 꽉 껴안는 순간 내가 맛본 공포는 죽움보다 더했어요.

3부 투쟁
자아의 유일성을 가꾸는 두 가지 방법

뺄셈-아네스는 자신의 자아에서 외적인 것과 빌려온 것을 모두 추려냈다. (자아가 0이 될 위험이 있다.

덧셈-로라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덧붙여 그것에 자기를 동화했다. 이혼 후 외로워진 로라는 샴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며 그 고양이를 자신의 한 속성이라 주장했다. 고양이는 로라의 권력을 시험하는 도구가 되었다.'나를 가져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 말하자면 샴고양이와 함께 가져'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녀의 성*는 위 아래로 움직이면서 그녀가 조종하는 전쟁도구로 탈바꿈했다. 이 무기야 말고 그녀에게 남은 유일의 강력한 무기라고, 그녀는 중얼거렸다. 나는 투쟁할거야. 투쟁할거야. 나는 투쟁할거야. 그녀는 자신의 승리를 믿었다.245

4부. 호모 센티멘탈리스

유럽의 사랑이야기는 성교 밖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안나카레리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은 첫 번째 성행위로 막을 내리는데, 그것이 사랑 그 자체의 조락일 뿐,
성교 후에는 위대한 사랑이 없다.

@raah의 지상의 양식 서평

다 읽기 시간아까운 [팡세] 서평 파스칼
[booksteem] 읽은것 후회한 비추천 세계문학2-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booksteem] 읽고 후회한 비추천 세계문학3 헤세
[booksteem] 읽다가 후회한 비추천 세계문학4 앙드레지드

한국인에게 추천하지 않는 문학책 ^^
*팡세
*내가죽어 누워있을때,
*유리알유희
*위폐범들-앙드레지드
*불멸-밀란쿤데라

*라면을 끓이며
*성-카프카
*새벽의 약속- 로맹가리
*인생을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마르케스
*족장의 가을-마르케스
*구토
*데카메론

인식을 깨는 도끼같은 ... @raah의 추천도서 100권.


7NqGr5y7HSV19FVTGeUZefh4vVjAuEPNwiaZXzDN5HbBKrQmUVehZXFPWvd9SKoXLc7ahkssf6zcxEfAHvMUtjqn1XXKZA22zEJy3Ke3Fa7puoXSa3gAb1PwzZYJNCRVE24bkGim3j7zJJoP22MLRKo4ATxJwf9rNxdjutMhmcEV5bxMMbSdG6Gw5PstzCHFDoPNWPGCzQyrennzaZBC.png

4i88GgaV8qiFU89taP2MgKXzwntUGAvkoQiKU7VxyD37q9aKEqS3iYcSDhk1B4aBJkkvtPPqwH3dSjoobARLpYbUu1fn1uvJ8TNpobmp91PT76RqUADQkVfTLa.jfif

@raah의 kissteem

[나무모빌 이벤트] 날개짓 하는 새, 날아가는 기러기 #선착순1

인물화event!합니다. 신청하세요

메이플 통원목 도마 선물하기. 5~ 20 SBD기부 이벤트
통원목 수제 만년필 7SBD 기부행사 [event]

Woodworking 뭣 하는 물건일까요 What is it- 종료.

대문만들어 드림 kissteem 기부 이벤트 / - 교양 2/20

lovesharing 기부인증 후원아동 성장보고

스팀잇 뉴비를 위한 일파만파 동참

7NqGr5y7HSV19FVTGeUZefh4vVjAuEPNwiaZXzDN5HbBKrQmUVehZXFPWvd9SKoXLc7ahkssf6zcxEfAHvMUtjqn1XXKZA22zEJy3Ke3Fa7puoXSa3gAb1PwzZYJNCRVE24bkGim3j7zJJoP22MLRKo4ATxJwf9rNxdjutMhmcEV5bxMMbSdG6Gw5PstzCHFDoPNWPGCzQyrennzaZBC.png
fm-pool zzan krsuccess kr kissteem-kr tasteem art-venther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default.jpg

쿤데라는 처음 들어봤네요ㅜㅠ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책이 아니라 포스팅도 읽는 것을 후회하게 할지도 모른다는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줄이고 줄인건데

라흐님 도대체 안읽으신 책이 무엇인가요? ㅋㅋㅋㅋ

 2 years ago 

죽지못하는 저주의 아하스페르츠가 생각나네요

 2 years ago 

저는 불멸입니다 라흐 형님

윽 나으 진심을 들켰네 ㅋ

 2 years ago 

멀리 사는 친구님~~~~ 유리알유희, 데카메론, 구토. 이 책 제게 당근하십쇼!

 2 years ago 

음, 서평 읽었는데 왜 읽고 싶어집니까? 희한합니다.

그나마 재밋는 부분만 발췌요 ㅎ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4
JST 0.030
BTC 67904.70
ETH 3244.25
USDT 1.00
SBD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