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세이] 언제나 남들보다 한 발 늦는 당신에게

in #coinkorea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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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은 너무 느린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다. 잠과 게으름 덕분에 재규어와 시라소니, 큰수리, 아나콘다에게 먹히지 않는다. 나무늘보의 털에는 건기에 갈색식물이, 우기에는 초록색 식물이 서식한다. 그래서 주변의 이끼와 나뭇잎과 뒤섞여 흰개미나 다람쥐의 둥지나 나무의 일부로 보인다.
-파이이야기





언제나 남들보다 한 발 늦는 당신에게




 당신이 매사에 느리다면 축복받은 것이다. 당신이 나무늘보처럼 게으르다면 더더욱 축복받았다. 나는 나무늘보보다 더 게으른 것 같다. 대학시절, 새벽에 잠들고 오후 늦게 일어나는 버릇때문에 아침 수업을 모조리 빼먹었을 정도였니까.

 깨어있는 시간에 특별한 취미에 몰두했다거나 낯선 나라로 여행을 떠난 것도 아니었다. 소설 나부랭이를 읽거나 시네마떼끄에서 영화를 보고 연애를 했다. 그 사이에 집으로 학사경고장이 2번이나 날아왔다.
 학점이 모자라서 졸업하는데 동기보다 6개월이 더 걸렸다. 성적은 잘생긴 교수님한테 반해서 영미시의 이해에서 받은 A+을 빼고는 더 내려갈 수 없는 바닥을 기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히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직장에 다녀야 '행복티켓'을 얻는다고 교육을 받았는데 시키는 정반대로 했더니 결과가 좋은 것 같다.

 남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과연 인생에 도움이 될까. 무척이나 게을렀던 내가 무리 없이 잘 살고 있는 이유를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을 읽다가 발견했다.


"할 가치가 전혀 없는 일은 잘할 가치가 전혀 없다."

 그러고 보니 내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건 하기 싫은 것을 절대로 하지 않았던 것, 딱 하나다.

 게으름의 미덕은 투자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 나는 너무 게을러서 테스토스테론이 분출하는 상승장에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손가락만 쪽쪽 빨면서 보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고점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되면 주위 사람들의 흥분도를 살피는 것은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는 냉각제가 된다.
 작년 겨울에 미용실에서 컷을 하고 있는데 옆자리의 손님이 수시로 휴대폰 액정 속 코인가격을 확인하는 것을 관찰했다. 그 무렵 택시 기사님이 어떤 코인을 사라고 전화통화를 하는 것을 엿듣기도 했다. 그 때마다 내 마음 속에 살고 있는 나무늘보 한마리는 아무 것도 하지말라고 속삭이곤 했다. 왜냐하면 바로 내가 그들의 물량을 받아줄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칼을 받지 말라




 이 말은 오래된 주식격언이지만 이 한마디만 지키면 그 어떤 장에서도 당신의 피와 땀으로 채굴한 원화를 지켜낼 수 있다. 씨드머니만 잃지 않으면 당신은 언제든 재기를 할 수 있다. 기회는 넘쳐나니까.

 떨어지는 칼을 왜 받으면 안되는가? 당신은 묻고 싶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어떤 코인이 100원에서 100만원까지 상승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그 코인이 대천장을 치고 50만원으로 하락하는 것을 본다. 당신에게 너무 좋은 가격으로 비춰질 수 있다.
 100만원할 때도 사고 싶었는데, 반값이라니! 50만원에 사서 전고점인 100만원까지 가도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반토막 가격은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대부분의 세력은 반토막 가격이 대중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이 때 당신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매집했던 세력의 평균매수가격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세력이 만약 100원에 매집을 한 상태라면 그들이 50만원에 매도를 해도 5000배 수익이 난 상태이다. 코인은 10분의 1토막, 100분의 1토막도 날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그러면 도대체 하락장에서 언제 매수를 해야하는가?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말라




 당신이 큰 갈등과 번민, 불면의 밤을 보내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나무늘보가 되는 것이다. 부탁이다. 제발, 아무 것도 하지 마라.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한다. 그러러면 가장 먼저 전제되어야 할 것은 잃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열광할수록 최대한 잠을 많이 자라. 그러면 당신이 돈을 잃을 확률은 제로다. 꿀피부는 덤으로 따라온다. 그리고 아주 느린 속도로 맛있는 것을 먹어라. 날씨가 좋으면 꽃구경도 가는 것이 좋겠다. 당신이 먹고 즐기는 사이에 시장은 가파른 하락을 멈추고 횡보를 한다. 잠깐, 여기서 당신이 고점에서 물려 '존버'했을 불면의 시간과 비교해보라.

 당신은 대량 거래량이 터질 때까지 그저 놀면서 기다리면 된다. 대량 거래량은 승리의 여신이 부르는 뿔나팔 소리같은 것이다. 이 매혹적인 소리는 흩어져 있는 개인들이 절대 만들 수 없다. 세력만이 만들 수 있다.
 대량 거래량이 몇 주, 혹은 몇 개월의 간격으로 터지는 동안 당신은 10회에서 30회에 걸쳐 분할 매수를 하면 된다. 매수 횟수를 늘이는 것은 간혹 장기간의 횡보 후에 지하실 밑으로 내려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세력도 같이 물려있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간혹 못참고 한꺼번에 풀매수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면? 한 시간에 4미터 정도만 움직이는 나무늘보를 떠올려보라. 그 느릿느릿한 현자의 우아한 동작을 잠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은 결국 살아남을 것이다.







투자에세이


내가 스팀을 산 4가지 이유
당신의 돈이 맞나요?
우산없이 폭풍우에서 젖는것처럼 돈버는 시기가 있다
시간은 행복한 사람의 편
초심자의 행운
당신은 아침에 신나야한다
생각한 것을 만나는 시간
날씨는 예측이 가능할까
다음 기차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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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 완젼 좋습니다. 맘 속에 새겨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코인 대세상승장 머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큰 결실 맺으시길 기원합니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잘 쓰셨네요. 나무늘보라.... 여기에 (눈치빠른)을 덧붙여야 할것 같습니다. 단, 살때만...

개인적으로 가상화폐 투자관련해서는 도무지 기술적인 용어와 돌아가는 현상들에 대한 이해가 없기때문에 순전히 이경우에는 감?으로 그레이엄과 같은 수치 분석에 바탕을 둔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되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제시리버모어나 윌리엄오닐의 차트추세추종 원칙을 지키는 방법외에는...

기존 주식을 투자하는 분석적 방법을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하긴 그렇다고 열심히 분석한다고해서 주식이 예상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요. 뻘짓도 많이 하니까요. 우상향 수익률을 기대할수 밖에요.)

스팀잇의 경우는 그냥 내가 글을 쓰는 즐거움이 기반이 되니까 글쓰기 투자(돈이 아닌 정신적인 가치 정리)와 별개로 추세추종하는 정도의 투기?(스팀이 오를 것이란 예상하에 대충 저점이다 싶어 구매) 이렇게 접근하고 있는데요.

즉, 개인의 책하나 쓰는데 자비출판한다. 그런데 출판비용으로 스팀을 산다. 시간이 갈수록 스팀가격이 오르면 나는 남는 장사다. 차트보고 대충 스팀이 쌀때 목돈 투자를 해야지. 단 30%씩 분활해서 사야지. 그런데 스팀잇이 망하면 내돈 다 날리겠지만 그래도 전자출판은 했다. 그래서 괜찮다로 위안삼자. 이게 저의 전략이지 다른 별다른 뾰족한 수를 못찾겠네요. 아무래도 저는 아날로그 세대인가 봅니다. 코인이코노미에 관해서는 정말 모르겠네요.

ps. 10여년 동안 사람들하고 대화없이 지내다 보니까 말만 많아지는 것 같군요. 보얀님께서 저에게 낚였네요. ^^ (이러쿵 저러쿵 대화상대자로서요.)

자비 전자책 출판을 하는 셈치고 스팀을 산다는 발상이 좋네요. 댓글로 읽기엔 아까운 글이예요. 잃을 것이 없는 투자라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코인과 마찬가지로 '스팀이 싸다고 생각되어지는 구간'은 저도 정말 모르겠어요. 시장은 욕망과 희망이 만들어내는 수요와 공급의 기울기에 따라 출렁거리고 어느쪽으로 쏠리느냐를 예측해볼 수는 있죠. 예측과 맞아떨어지는 경우면 그저 감사하게 수익을 즐기고 어긋나면 지혜를 얻은 것으로 만족하렵니다. ^^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22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면서 그저 스팀잇만 즐기고있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닷

시스마루님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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