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21 [Oasis21, Nagoya, Japan]

나고야 여행 마지막 날은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호텔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적당히 광합성 하며 게으름 부리다 공항으로 가면 될 것 같았다.

생각보다 일찍 눈을 떴지만 뭉그적거리다 정말 느긋하게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에 가방을 맡겨두고 3분거리에 있는 코메다 커피에 가서 나고야 모닝을 먹으며 그야말로 여유 있게 아침 시간을 보냈다. 거기까진 계획대로였다.

자, 이제 근처에 있는 히사야 오도리 공원을 찾아가서 슬슬 산책이나 하고 벤치에 앉아 놀면서 완벽하게 여행을 마무리 할 기대감으로 커피숍에서 나와서 공원을 향했다.

전날 오후부터 줄기차게 내리던 비도 멈추고 날씨도 너무 좋았는데..
이런~!!
공원은 조경 공사중이라 폐쇄되어 있었다. 히사야 오도리 공원은 나고야 시내 남북을 길게 가로지르는 공원이라고 알고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원을 따라 계속 걸어보았지만 전구간 폐쇄된 듯 했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공원에서 찍은 티비 타워 사진이 멋있어 보였는데,, 이제 뭘 해야 하나,, 근처에 갈 만한 곳이 있나 검색을 해보니 어느 블로그에서 얼핏 보았던 오아시스 21이라는 곳이 근처에 있다는 것이다.

10여분을 걸어가니 비행접시처럼 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뭔가 멋져 보인다. 그래 여기서 시간을 보내다 가면 되겠구나. 히사야 오도리 공원 폐쇄된 게 어쩜 더 잘된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티비 타워에서 바라 본 Oasis 21 사진은 위키백과에서 빌려왔습니다.

오아시스21

21세기 오아시스를 표방하는 입체형 공원이다. '물'과 '빛'을 기본 테마로 만들었다. 지하는 쇼핑가, 반 지하는 버스터미널이고, 지상은 잔디가 깔린 녹지대다. 지상 14m 높이의 지붕인 물의 우주선(水の宇宙船) 위로 올라가 산책할 수도 있다.

순환식으로 흐르는 인공 연못을 통해 지상을 바라볼 수 있고, 지상에서 역시 천장을 통해 흐르는 물을 볼 수 있다. 건물 전체에 불이 켜지는 야경이 무척 아름답다. 낮에는 인근 직장인의 휴식처로, 밤에는 야경 코스로 21세기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공연못이 있는 옥상에 올라가면서 공원을 내려다 보는데 약간 아찔하다.

투명한 전망 엘리베이터는 포기하고 계단을 걸어 올라가 옥상에 도착했다.
오옷~ 멋진걸~ 사람들이 연못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나도 한바퀴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으나 이 정도 사진 한 장으로 만족하고 그냥 내려가는 걸로.. 어째 나이들수록 고소공포증이 점점 더 심해지는지

그러고 보니 블로그에서 얼핏 본 옥상에서의 야경이 정말 멋있었는데 전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야경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게 뒤늦게 조금 아쉬워졌다.

지상에 조성된 공원에는 근처 회사 직장인쯤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햇볕을 쬐거나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봄 바람도 기분좋게 산들 불어서 나도 잠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슬슬 주변을 탐색해 보았다.
오아시스21 바로 옆엔 현립미술관이 있었는데 월요일이라 문을 닫아서 이 또한 아쉬웠다.

다시 돌아와 어슬렁거리며 다른 층들을 둘러보았는데 웬걸~ 여긴 버스터미널 이었던 것이다. 나고야 역에도 시외버스 터미널과 고속버스 터미널 등 버스 터미널이 두 개나 있었기에 이건 또 무슨 버스 터미널인가 궁금해서 둘러보니

어랏~ 이곳에서 공항 리무진이 출발하는 것이다 !
정말 몰랐었다. 시간 되면 맡겨둔 가방 찾아서 지하철타고 나고야 역까지 간 다음 다시 공항철도를 탈 생각이었는데..가까운 곳에서 공항 리무진을 탈 수 있다니~~ 이쯤 되면 히사야 오도리 공원이 폐쇄된게 정말 잘된거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돌아보면 하나가 어긋나면 다른 하나가 부족한 부분까지 채워주었던 거의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는데 마지막까지 행운이 따르는 느낌이랄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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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나고야 여행기

-오쓰마고(大妻籠)로의 힘든 여정 [Otsumago, Japan]

-민슈쿠 체험 [Kameyama, Otsumago, Japan]

-민슈쿠 체험 [Kameyama, Otsumago, Japa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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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역참마을 마고메 [Edo Period Post Town, Magome, Japan]

-四方木屋 [Magome, Gifu, Japan]

-에도시대의 옛길을 걷다 [Historical Nakasendo Way, Kiso, Japan]

-산속의 무료 찻집 [Free Tea Room on the Nakasendo Way, Kiso, Japan]

-산골마을 소바집 리큐(里久) [Soba Noodles in a Historical Post Town, Tsumago, Japan]

-나고야 모닝 [Breakfast @ Komeda's Coffee, Nagoya, Japan]

-구조하치만 [Gujo Hachiman, Gifu,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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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Hisaya Odori Park, 3 Chome-6 마루노우치 나카구 나고야시 아이치현 일본
● Oasis 21, 1 Chome-11-1 히가시사쿠라 히가시구 나고야시 아이치현 일본
● Aichi Arts Center, 1 Chome-13-2 히가시사쿠라 히가시구 나고야시 아이치현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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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21 [Oasis21, Nagoya,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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