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슈쿠 체험 [Kameyama, Otsumago, Japan]2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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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나고야 여행기
-오쓰마고(大妻籠)로의 힘든 여정 [Otsumago, Japan]
-민슈쿠 체험 [Kameyama, Otsumago, Japan]

굳이 민슈쿠에서의 에피소드를 둘로 나눈 건 숙소에서의 경험이 나에겐 좀 특별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너무 맛있어서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그 많던 음식을 (초밥 몇 개 남기고) 다 먹고 나니 아무리 춥고 어두워도 산책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현관문을 나서니 사장님께서 손전등을 빌려주셔서 받아 들고 나오긴 했지만 손전등이 필요할 정도로 어둡진 않았다.

그래도 인적이 없어서 혼자 걷기엔 좀 무서웠을텐데 친구랑 같이 가서 정말 다행이었다.

하나야 여관은 큰 여관이라 투숙객이 많은지, 열린 문틈으로 우리처럼 한 자리에 모여서 식사중인 사람들이 보이고 즐거운 대화소리도 들려왔다.

좀 더 걷고 싶었지만 더 어두워지기 전에 들어와 쉬기로 한다. 우리가 저녁을 먹고 있을때 사장님께서 이부자리를 펴고 잠자리를 준비해주셨다. 전날 두 시간쯤 자고 새벽부터 뱅기 타고 오느라, 또 기차 타고 와서 추위에 떠느라 지쳐서 간단하게 샤워만 하고 일찍 잠들어 버렸는데, 사실 어른들이 사용하기 전에 욕조 물을 먼저 사용하는것이 좀 부담스러운 이유도 있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노부부께서 무릎을 꿇고 앉아 계시는데 나도 저렇게 따라 앉아서 밥먹다가 발이 저려와서 혼났다;;;

전날 저녁에 먹은 음식으로 아직 배가 부른데 당일 트레킹을 생각해서 또 열심히 챙겨먹었다. 아침식사 중에도 할아버지의 애니메 사랑은 이어져서 거의 대화를 이끌어 가셨다.

무슨 생선인지 모르겠지만 뼈와 머리까지 다 먹는 생선이라고 한다. 머리는 안먹고 뼈까지 먹어봤는데 푹 조려져 있어서인지 뼈라는 느낌이 없이 식감이 제법 괜찮았다.

시금치는 사장님께서 텃밭에서 직접 기르신 거라고 해서 굳이 찍어봤다.

사장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이쑤시개 꽂이? 종이공예

숙소 옆의 텃밭

60대쯤으로 보이셨던 숙소의 여자 사장님이 홀로 이 숙소를 운영하신대서 놀랐는데, 그 외에 텃밭도 가꾸시고 심지어 논이 있어서 벼농사도 하신다고 해서 자그마한 체구에 도대체 어디서 그 에너지가 나오는지 정말 놀라웠다.

욕조 사진은 굳이 찍지 않아서 없지만, 지난 글에서 일본의 목욕문화에 대해 잠시 언급했었는데 아침식사 중 그 주제로 얘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욕조 물이 제일 깨끗할 때 집안의 가장이 먼저 사용하고 다른 가족이 차례로 사용하고 맨 나중에 엄마가 목욕 후 그 물로 청소며 뒷정리를 하는 거라고 한다. 물론 욕조에 들어가기 전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하는건 당연!

이후 예전 일본여성의 집안과 사회에서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는데 생각하면 우리나라도 우리 어머니들 세대는 비슷했을 것이고 일본이나 우리나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숙소를 나서는데 전날의 추위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화창해서 기분이 마냥 들떴다. 마당의 빨랫줄엔 우리가 오기 전 누군가가 입었을 유카타가 깨끗하게 세탁되어 봄날의 햇살에 기분좋게 말라가고 있었다.


여행지 정보
● Tsumago, 나기소마치 나가노현 일본
● Kameyama, 1304-2 Otsumago, 나기소마치 나가노현 일본
● Hanaya, 1811 Otsumago, 나기소마치 나가노현 일본



민슈쿠 체험 [Kameyama, Otsumago, Japa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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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문화가 쟈밌네요.

정말 생소하죠;;
욕조 사용후 물마개를 뽑아버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

주변에 아무것도 없나요? 거리가 상당히 어둡네요! 귀신 나올듯...ㅎㅎ
한적해 보이는 시골풍경이네요! 여유로움을 즐기기엔 딱일듯!

숙소에서 100여미터 가야 다른 집이 보였습니다 ㅎㅎ
도시처럼 네온사인이나 신호등 불빛이 없어서 정말 어둡더라구요;
진짜 귀신이라도 나올듯한 분위기였어요 ㅋ;;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음식이며, 숙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어요~^^

방이 없어서 마지막 남은 숙소를 겨우 예약한 셈인데 기대를 전혀 안해서였는지 예상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
일본은 어딜 가든 깨끗해서 그게 맘에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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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음식에 친절한 민박집 주인 만나서 행복한 시간 잘보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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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음식도 맛있었지만 여러 친절한 분들을 만났던것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낌없이주는 나무에 대한 후원으로 왔어요. 미약하나마 보팅 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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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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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보팅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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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게시판 시작하였습니다.
약간의 혜택도 있으니 많은참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편안한 주말 밤 되시고 휴일도 잘 보내세요!

매일 1포스팅 보팅남깁니다. 편안한 밤되세요~
오늘도 디클릭!

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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