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시대 역참마을 쓰마고 [Edo Period Post Town, Tsumago, Japan]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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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로 여행지를 정했던 이유는 단 하나, 언젠가 책에서 보았던 역참 마을 쓰마고주쿠(妻籠宿, Tsumago)와 마고메주쿠(馬籠宿, Magome)를 연결하는 나카센도(中山道, Nakasendo)일부를 걸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Nakasendo Way

에도시대(1603-1867) 도쿄와 지방도시를 연결하던 몇 개의 주요 도로중 중부 산악지대에 있던 나카센도는 도쿄와 교토를 연결하던 도로였다고 한다.

또한 도쿄와 지방을 오가던 관리들이나 장사꾼들이 중간에 숙박하며 쉬어가기도 하고 지친 말을 바꿔 타고 가던 마을을 역참(驛站) 마을이라고 하는데, 나카센도에만 69개의 역참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역참 마을이 없어지거나 옛 모습을 잃었지만 쓰마고는 마을 주민들의 고집스러운 노력으로 400년 넘게 옛 모습을 온전히 지켜왔다고 한다.

이후 일본정부는 쓰마고를 보존지역으로 지정하고 론리플래닛 등 수많은 매체에 소개되면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가 갔을때도 일본인, 중국인은 물론이고 왠 서양 관광객이 그렇게 많은지, 어떻게 알고 이런 산골마을까지 오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든든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주인은 우리를 쓰마고의 관광안내소까지 데려다 주었다. 함께 숙박했던 미국인 할머니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친척들이 계시는 도쿄로 가신다고 해서 안내소에서 작별인사를 했다. 두 번쯤은 더 식사하며 애니메 얘기를 해야 한다며 못내 아쉬워하시던 두 분이 생각난다 ㅎㅎ

보통 마고메에서 쓰마고 방향으로 걷는 게 내리막이라 걷기가 더 쉽다고 해서 코인라커에 가방을 보관하고 마고메로 버스를 타고 가서 거기서부터 걷기로 했다. 글로는 단 한 문장 이지만 사실 이 결정을 하기 위해 버스 시간표와, 연결되는 나고야 행 기차 시간표를 대조하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그렇다면 왜 곧장 마고메로 가지 않고 쓰마고로 가서 숙박을 했는지? 쓰마고가 나고야에서 가기가 좀 더 편하고 숙박시설도 더 많기 때문이다.

버스시간을 기다리며 마을을 잠깐 둘러보았다. 마치 구로사와 감독의 영화속으로 들어 온 듯 잘 보존된 오래된 목조주택들, 깨끗한 거리 모습에 기분이 더 좋아졌다.

청소하시는 여자분이 입고 있는 앞치마가 특이해서 찍어봤는데 등 부분에 솜처럼 두툼한 걸로 속이 채워진 앞치마였다. 우리 숙소 사장님도 입고 계셨는데 추운 산골마을 사람들의 생활의 지혜가 아닌가 싶다.

물레방아는 개인 소유인지 모르겠지만 자기집 앞 청소를 하며 물레방아 주변 수로와 함께 물 위에 떠있는 나뭇잎 등을 치우는 모습을 보고 정말 온 주민이 마을을 아름다운 곳으로 유지/보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 전체가 보행자 우선지역이라 10시부터 4시까지는 마을에 차가 들어올 수 없다고 한다.

아침이라 한산한 편이였는데 간혹 가벼운 등산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보였다. 아마 대부분 나카센도를 걸으려는 사람들일 것으로 생각된다. 나중에 걸으면서 보니 경사가 아주 심한 건 아니라서 쓰마고에서 마고메 방향으로 걷는 사람도 많았다.

벚꽃이 오래된 목조주택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도시대니 메이지 유신이니, 사실 일본의 역사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다. 다만 유럽이든 일본이든 옛 모습이 잘 보존된 작은 마을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항상 이런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것 같다.

화창한 날씨에 하늘은 파랗고 물도 맑고 정말 모든 것이 좋았다. 친구도 너무 좋다고 계속 감탄해서 그것도 감사했다.


여행지 정보
● Tsumago-juku, 吾妻-2159-2 南木曽町 나기소마치 나가노현 일본



에도시대 역참마을 쓰마고 [Edo Period Post Town, Tsumago,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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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산책하면 정말 좋을 곳이군요. ^^

개인적으론 정말 너무 좋았던 곳입니다~
감사합니다! ^^

아낌없이주는 나무에 대한 후원으로 왔어요. 미약하나마 보팅 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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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합니다~ ^^
휴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저도 조만간 일본으로 여행을 가봐야겠네요. +_+

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다른 좋은곳도 많지만 일본도 괜찮은 곳이 은근 많더라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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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댓글로 남겨주신 포스팅에는 이미 보팅을 했기에 이글에 남깁니다^^

매일 1포스팅 보팅남깁니다. 편안한 밤되세요~
오늘도 디클릭!

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옛날이 보존된 곳은 그 자체로 관광명소인듯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곳이 좀 부족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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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말씀처럼 마을 전체가 보존된 경우는 흔치 않은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노력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치밀한 계획하에 독특한 문화를 경험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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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외진곳이라 교통편이 많지 않아서 좀 힘들게 다녀왔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감사합니다! ^^

벚꽃과 풍경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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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이 오래된 벚나무들이라 규모가 다르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big-tree-3443533_960_720.jpg

아낌없이 주는 나무 보팅하고갑니다^^

오늘의 링크 : https://steemit.com/kr/@best-live/ydacd
내용 : 아직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서포터가 되어주실분을 찾지 못했습니다.
제가 뜻을 같이할 분들을 하루빨리 찾아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보팅수준을 올릴 수 있게
리스팀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감사드려요!! ^^

옛것을 아주 사랑하는 사람의 글이네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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