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쓰마고(大妻籠)로의 힘든 여정 [Otsumago, Japan]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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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는 쓰마고주쿠(妻籠宿, Tsumago)였다. 왜 이곳이어야 했는지는 천천히 얘기하기로~

출발 전날까지 여행준비를 거의 하지 못했다. 다른 때 같으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힘든 산골마을로의 여행이라 교통편과 시간표라도 확인했을 텐데 이번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나고야에 하루 전에 가 있던 친구를 복잡하기로 유명한 나고야 역에서 겨우 만났을 땐 12시 반, 30분후에 쓰마고행 기차가 있는데 직행이 아니라 중간에 완행열차로 환승해야 한단다.

물론 완행열차라도 내리는 역이 쓰마고라면 큰 걱정이 없을 텐데 나기소(南木曽, Nagiso)라는 마을에 내려 또 다시 버스나 택시를 타고 쓰마고에 있는 여행 안내소에 가면 숙소 주인이 우릴 픽업해 주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그런데 매표소에 가니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줄이 너무 길어서 다음 기차를 타기 힘들겠다는 걸 알았다. 그 다음 기차는 3시라는데 특급이라 환승하지 않아도 되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문제는 숙소 주인이 픽업하기로 약속한 시간까지 못갈것 같아 안내소에 메일을 보내 상황을 설명했다.

나기소에서 쓰마고까지 대중교통은 검색되지 않는다. 종종 이곳에서 부터 쓰마고까지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캐리어를 끌고 가기엔 무리였다

우리가 숙박할 민슈쿠(民宿) 주인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전혀 안돼서 모든 얘기는 관광안내소를 통해서 해왔었다. 기차를 타기 직전에 안내소에서 온 답장에는 나기소에서 곧장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가라는 거였다.

기차에 타서 잠깐 졸다 일어나니 경치가 바뀌어 있다.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풍경에 설레며 잠시 후 나기소에 내려보니 아무리 산골짜기 마을이라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혹시 몰라 담아간 겨울 반코트를 꺼내서 입어도 여전히 추웠다.

택시 정류장은 보이는데 택시는 보이지도 않고 일본어를 약간 하는 친구가 주민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언제라고 말은 못하지만 오긴 할테니 기다려보란다;;; ㅎ 잠시 후에 밴택시가 왔는데 예약이 되어 있는 건지 우리와 함께 내렸던 서양 사람들이 우르르 타더니 가버린다. 알고 보니 그 택시는 쓰마고 까지만 가는 택시였나 보다. (정확한 건 모르지만 정류장에 행선지와 요금표가 있었음;;)

쓰마고에 숙소가 없어 안내소를 통해 겨우 구했던 우리 숙소는 쓰마고에서 다시 2킬로 정도 산속으로 들어간 오쓰마고 (大妻籠, Otsumago)라는 마을에 있는 카메야마 민슈쿠였는데 그 밴택시는 안가는 곳인듯 했다ㅜ; 잠시 기다리다가 너무 추워서 친구가 영어와 짧은 일본어로 나기소역의 인포 직원에게 부탁해 택시를 불러서 겨우 숙소에 도착해보니 5시가 넘었던것 같다. 아침 8시 비행기를 타느라 4시쯤 일어나야 했는데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정말 긴~ 하루였다.

우리의 숙소인 카메야먀(Kameyama) 민슈쿠
짐을 내려놓고 따뜻한 녹차로 몸을 잠깐 녹이며 사장님과 내일 일정을 대강 몸짓과 손짓으로 상의(?)한 후 잠깐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나와 100여미터 걸어가니 멀리 집이 두어채 보이고 다시 100여미터 걸어가니 다른 집들이 보이는데 나는 한국에서도 이런 두메산골엔 가본적이 없는 것 같다;; 대신 정말 조용하고 공기도 맑고 저절로 힐링이 될 것 같았다.

오쓰마고의 나름 번화가(?)인듯 뭘 파는지는 모르겠지만 가게들이 몇 개 보이고 무엇보다 마을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보여서 맘에 든다.

나무를 때는지 장작이 집집마다 쌓여있고 사진은 없지만 신기하게도 양어장 비슷한 시설에서 잉어를 기르고 있는 집이 많았다. 산속이라 아마 예전엔 식량으로 이용 되었을듯 하지만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다.

오른쪽에 보이는 집은 하나야(Hanaya)라는 이 마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여관이다. 아마 에도시대 부터 계속 여관으로 운영되어 오고 있기에 유명한듯 했다. 기차에서 우리가 아시아에 있는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우리 차량의 승객 90퍼센트가 서양사람들 이었는데 그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이 여관에도 상당수의 서양인이 묵고 있는것 같았다.

하나야 여관 옆길로 내려가보니 무슨 꽃인지 예쁘게 피어있어서 기분이 한결 더 좋아진다. 겹벚꽃 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아닌것도 같고

쓰마고 방향이라는 표지판이 보여서 잠깐 더 걸어보고 싶었지만 춥기도 하고 어두워지는데 마을에서 멀어지면 안될것 같아 숙소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여행지 정보
● 일본 나가노현 나기소 정
● Tsumago, 나기소마치 나가노현 일본
● Otsumago, 나기소마치 나가노현 일본



오쓰마고(大妻籠)로의 힘든 여정 [Otsumago,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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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게 분위기가 좋아보입니다. ^^

너무 한적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정말 산골이네요. 휴식을 취하기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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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산골인지 몰랐어요 ㅎㅎ 휴식엔 정말 최고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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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have a great day!

고요한 산골 마을 이군요 사진 이 선명하게 잘나와서 그곳 풍경을 자세히 볼수있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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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해서 좋고 또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세요 ^^

저녁엔 귀신 나올듯해요..ㅋㅋ

ㅋㅋ 해가 지니까 너무 껌껌해서 나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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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골이랑 큰 차이를 못 느끼겠네요 😂 일본의 시골은 뭔가 좀 다를 줄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바로 옆나라니까 비슷할거 같아요~ ^^
항상 감사드려요!! 편안한 휴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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