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가족들과 미국 동부 로드트립, '뉴욕을 내려다볼 수 있는 TOP OF THE ROCK'

투어 버스를 타고 또 차이나 타운, 이탈리아 타운 , 뉴욕대학교,유엔 센터 등등을 거치며 결국 록펠러 센터까지 도착했다. 낮이 되었기 때문에 트래픽이 심히 안좋았고 다시 돌아가는 데에 한 시간이 걸렸지만 투어 내내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며, 뉴욕 내에 다양한 동네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록펠러 센터에 온 이유는 앞에서 산 big 5에 록펠러 센터 전망대인 TOP OF THE ROCK의 입장권을 포함했기 때문. 뉴욕에 오기전 어느 전망대를 갈지, 언제 갈지를 가지고 이미 다녀온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가장 높은 곳에서 보지 말고 두번째-로 높은 것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보라는 조언도 들었었고, 낮에 가서 시내를 확실하게 내려다보며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라는 조언도 들었었다. 사실 밤에 올라가서 야경을 보는 것보다는 낮에 올라 내가 걸어온 거리와 건물을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낮에 가는 것에 가족 모두가 동의했다. 그저 엄마아빠는 도착해서 바로 가면 좋겠다고 했기에 당근 동의!

전망대에 오르려면 미리 밑의 매표소 표를 바꾸고 올라갈 시간대를 선택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막 top of the rock을 원하는 시간에 오르려면 뭐 예약을 반드시 해야 한다. 당일에 현장에서 예약할 때에는 그날 아침 가서 제일 먼저 사야한다 등등 의 글을 읽고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전날 미리 예약 전화를 했을때 : 전화예약 안되니까 와서 사세요라 했고, 투어버스 내려서 매표소 가니 :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걱정을 했다. 하지만 여행사를 통해서 산 big 5 티켓은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겁나 좋은 표였고 지금 바로 올라갈 수 있나요? 물으니 된다고 해서 바로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자리 없다던 사람들은 밤에 가서 그런걸까..? 잘 모르겠다. 아무때나 갈수있고 전화로는 예약이 안된다는 것.

날이 너무나도 좋아서 저 멀리까지 다 볼 수 있었다. 진짜 럭키 데이! 앞에 보이는 푸릇푸릇한 곳이 바로 센트럴파크입니다.

　

유리로 가려진 전망대에서 한층을 더 올라가면 정말 꼭대기가 나온다. 그곳에 올라간 엄마가 나와 풍경을 찍어줬는데, 탑오브더락 가시는 분들 이런 구도로 찍는거 정말 추천! 꽉막힌 유리창 너머로 풍경을 찍지 않아도 되어 답답해 보이지도 않고, 나와 풍경이 온전히 나올수 있는 방법이다.

해가 쨍쨍해서 전망대에 오르면 더울거라 예상했는데, 높은곳이라 그런지 바람도 휭휭 불어서 오히려 시원했다. 그리고 바람이 쎄게 불면 유리막이 흔들리기도 해서 무섭기도 했지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이 모습을 보러 왔지. 이것도 지난 글에서처럼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쓸 수 있을 만한 사진! 마음껏 저장하세요.

대충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는 아무 돌에나 쭈루룩 일렬로 올라 앉아,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권력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우리를 제외한 모든 뉴욕이 움직이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마구 걸어다닌 것은 아니지만, 하루종일 해 아래에 있는 것은 생각보다 피로한 일이었고, 장장 보름간의 여정이 거진 이틀정도 남은 것을 실감하니 모두가 약간은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텐데 이 곳에서 뉴욕 시내를 내려다보며 피로를 풀었다. 처음으로 뉴욕이 서울이나 홍콩, 상해같은 다른 대도시와 다르다고 느껴진 순간이다.

　

TOP OF THE ROCK 전망대를 내려오니 뭔가 개안한 느낌! 다들 기운이 나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다니기 전에, 같은 락펠러 센터 지하 일층에 아주아주 작게 테이크 아웃 전문으로만 있는 블루보틀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느낀바를 대화했다. 확연히 보이는 각자의 취향 0ㅅ0 이 더운날에 어른은 핫을 마시네요.. 1인 1커피에 케익까지 함께, 굳이 캐리어까지 달라고 해서 뉴요커 기분을 내본다. 사진의 이 순간, 구경하고 내려와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대화했던 그 순간이 나에게는 이 날 최고의 순간이다. 자유의 여신상 본 것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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