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유랑단] 가우디와 고흐, 바르셀로나와 아를에서

in #stimcity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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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점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슬프게도 내 손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완성시키지 못할 것이다. 내 뒤를 이어 완성시킬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교회는 장엄한 건축물로 탄생하리라. 타라고나 대성당의 예에서 보았듯이 처음 시작한 사람이 마지막 완성까지 보았다면 그만큼 웅장함을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대와 함께 유능한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남기고 사라져 갔다. 그렇게 해서 아름다움은 빛을 발한다. 대 제단, 사스토레스가(家)의 작은 교회, 성 테크라 교회에서는 여러 양식이 쓰였음에도 조화롭다. 많은 예술가들이 형태와 양식의 다양함 속에서도 통일성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_ 가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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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언젠가는 사람들도 내 그림이 거기에 사용한 물감보다, 내 인생보다 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야.'

_ 고흐



1852년생 가우디와 1853년생 고흐는 동시대를 살다 간 고독한 창작자로서 피레네 산맥을 사이에 두고 바르셀로나와 아를에서 자신들의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가우디가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생에 끝마칠 수 없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빛을 불어넣고 있는 동안, 고흐는 아를에서 캔버스에 빛을 담는 인상파 화가로서 자신의 생에는 팔리지 않을 역작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비극적 죽음도 닮아 있습니다.



_ 1890년 7월 27일, 고흐는 결국 쇠약해진 몸과 정신을 이겨내지 못하고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심장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으며, 즉사하지 않고 총알이 가슴을 관통해 척추에 걸려 손상을 입은 채 피투성이로 무려 거리가 1.6km에 달하던 Auberge Ravoux 여관으로 와서 쓰러졌는데, 여관 사람들이 두 명의 의사를 데려왔고 총알을 빼낼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테오가 고흐를 찾아왔으며, 고흐는 자신의 방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의식도 있었고 스스로 담배를 피울 정도로 상태가 좋았지만 곧 고흐는 총알에 의한 감염으로 고통스러워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틀 후인 1890년 7월 29일에 숨을 거두었다. 향년 37세.



_ 1926년 6월 7일 성당에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카탈루냐 법원 인근의 대로를 건너다 노면전차에 치여 치명상을 당했다. 전차의 운전사는 가우디를 지저분한 노숙자로 여겨 그냥 길가에 끌어다 놓은 뒤 전차를 몰고 가버렸다. 사고를 목격한 행인들이 가우디를 병원으로 데려가고자 택시를 찾았으나, 볼품없는 차림새의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3번이나 승차거부를 당한 끝에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4번째 택시 운전사가 겨우 운전하여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여기에서도 그를 노숙자로 여긴 의사가 크게 다친 그에게 기초적인 치료만 해 주었다. 이후 가우디와 친분이 있던 주임 신부가 사고 소식을 듣고 가우디를 찾아 병원에 방문하였는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방치된 그를 알아보고선 빨리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닥달한다. 하지만 이때 가우디는 "옷차림을 보고 판단하는 이들에게, 그래서 이 거지 같은 가우디가 이런 곳에서 죽는다는 걸 보여주게 해라. 그리고 난 가난한 사람들 곁에 있다가 죽는 게 낫다"며 치료를 거부한 후 그대로 남았고, 결국 6월 10일 73세를 일기로 생애를 마쳤다.



두 사람의 作은 역사로 남았고 그들의 예언대로 후손들에 의해, 후배들에 의해 전수되고 기억되고 재생되고 있습니다. 이 둘처럼 죽음과 바꿀 만큼의 그것을 가지고 있습니까? 별이 빛나는 길을 밟으며 그것을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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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신을 가지고 모든 것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_ 고흐



[writing bus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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