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유랑단] 숨겨진 포탈들

in #stimcity2 years ago (edited)



현대 물리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 세계를 넘어서는 다차원에까지 상상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물리학 교수 리사 랜들은 이를 여분의 차원이라고 명명하고 우리 주위에 숨겨진 우주에 대해서 주장합니다. 점도 미시세계에서는 지구만 한 구球일 수 있고 1차원인 듯 보이는 선線도 작은 생물에게는 거대한 밧줄로 보이겠죠. 광대한 우주의 입장에선 저 높이 솟은 남산타워도 가느다란 이쑤시개거나 그마저 흔적도 보이지 않는 먼지 알갱이이듯 말입니다.



각자의 차원에서 중차대한 무엇이 상대의 차원에서는 한없이 초라해 보이거나 존재감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차원을 넘나드는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차원을 들고 나다 보면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이 문제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별거 없어 보이는 존재가 얼마나 거대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깨닫게 되니까요.



그래서 우주는 공간 이곳저곳에 숨겨진 차원들을 놓아두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우주를 넘나드는 '포탈'이라 부르고, 그런 공간들이 평소 자신의 존재보다 거대하게 확장될 때 우주의 연결이 시작되었다 말합니다. 그런 포탈들은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움직이고 찾아 나설 때야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게 되지요. 시간은 공간의 연속일 뿐이니까요.



5년 전, 마법사는 자신이 머물던 차원의 어떤 게이트가 닫힌다는 소식을 듣고 직관을 따라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순교자들의 흔적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 성城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다 불타 사라졌고 성배의 비밀이 담긴 무엇도 함께 사라졌다는. 시리우스라는 이름을 가진 신비로운 안내견의 인도를 따라 저질 체력으로 헉헉대며 오른 그 고성에서 마법사 멀린은 '금생수(金生水)'의 신비를 발견하고 새로운 차원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곳은 바로 여기, 블록체인/암호화폐 그리고 [스팀시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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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木) 화폐를 극(剋)하는 금속(金) 화폐는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구리 동전에서, 체인으로 연결된 코인으로 존재를 승격시킨 듯 보입니다. 한동안은 금(金)으로 존재감을 가졌으나 종이 화폐가 자신과의 연결을 끊고 무한 증식의 질주를 시작하자, 그것을 태워야 얻을 수 있는 화면 속에만 존재하는 전자(火) 화폐로, 그리고 누구나 발행할 수 있는 민간 화폐로 역공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금(金)의 잘못된 선택, 화(火)는 금(金)을 극(剋)하기에 땅(土)에 묻혀 갈고 닦이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하는데, '불장'만을 찾는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종이 화폐를 태워 견딜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고 짧은 것입니다.



금(金)은 수(水)로 흐르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물의 시대에 화폐는 어떻게 될까요? 물의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존재할까요? 어디에도 고정되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넘치는 물의 시대가 곧 펼쳐집니다. 대홍수가 일어나 모두를 쓸어버릴지, 곳곳으로 흘러 목마름을 적셔줄지는 그대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때에 누군가들은 수많은 차원을 넘나들며 주유周遊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여정에는 그런 포탈들이 놓여있고 숨겨진 차원들이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법사 멀린의 정체성을 처음으로 드러낸 알리스 캠프, 가부장적이기 짝이 없는 가톨릭 교회로 하여금 신의 여성성을 받아들이게 만든 막달라 마리아의 은거 동굴(페미니즘이란 이런 것입니다) 그리고 피할 수 있음에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받아들인 그대의 숨겨진 포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숨겨진 포탈들은 벚꽃처럼 열렸다 닫힙니다.
그리고 올해의 벚꽃을 내년에 다시 볼 수는 없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는 포탈은 [스팀시티]의 세 번째 열쇠인 불멸의 열쇠가 무엇인지 알려 줄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첫 번째 글쓰기 유랑단에서 두 개의 열쇠를 찾았고 그것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현듯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남은 세 번째 열쇠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주어질까요?



이제 마지막 말을 맺습니다.



떠나기 전에는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인 순례는 걷고 난 뒤에는 운명이었다 말할 수밖에 없어집니다. 그 여정에 참여해야 할 사람이 있다고 타로의 메시지는 마법사에게 알려주는군요. [글쓰기 유랑단]이니 글을 씁니다. 포스팅을 하고 또 책을 내게 될 수 있습니다.



신청을 받습니다.
그리고 마법사로부터의 초대장을 기다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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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 눈앞의 것을 보는 사람, 그리고 보지 않는 사람.”

_ 레오나르도 다빈치



[writing bus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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