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26편_가슴아파도 사랑하기로 한 술 : 넵머이(NepMoi)
[오늘의 술] 26편_가슴아파도 사랑하기로 한 술 : 넵머이(NepMoi)
아버지의 선물
처음으로 베트남 술에 대해서 포스팅한다. 사실 베트남 술에 대해서 관심도 가진적이 없었는데, 최근에 아버지께서 베트남 술을 해외여행 갔다오시면서 들고 오셨다. 아버지께서는 베트남 전통주로서 아주 고급이라면서 아들을 위해서 2병을 사오신 거였다.
항상 모르는 술이 생기면 곧바로 검색을 하는 나였다. 일단 아버지께 얼마를 주고 샀는지 여쭤봤는데, 아버지께서 1만5천원에 샀다고 하신다.
하하.... 아빠?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2,500 ~3,500원이면 살 수 있는 술인데, 여행 기념품샵에서 바가지를 당하신 거였다. 아버지에게 이 술이 얼마인지 알려드리고 싶었지만, 아들을 위해서 사온 술에 대해서 실망하실까바 말씀드릴 수 없었다. 아마 아버지께서는 넵머이가 지금도 고급술인줄로 아실거다.
기분 나쁜 만남
하... 베트남 사람들 진짜 너무 한거아냐...?
대부분의 술은 항상 기분 좋은 만남이었는데, 넵머이와의 만남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아무리 우리 아버지 세대들이 세상물정에 밝지 못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 아버지가 당하고 오실줄이야... 물론 아버지 탓이다. 적어도 뭔가 사기 전에 가격적도는 제대로 확인하는게 소비자의 몫이니까. 그래도 아들의 입장에서는 괜히 베트남 사람들이 미웠다.
그래도 마셔보자
넵머이에 대해서 간단한 정보를 알아봤다. 일단 이 술의 회사는 HELICO라는 곳이고 120년의 역사를 지닌 회사이다. 넵머이의 경우 30도 짜리와 40도짜리로 도수를 분류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내가 선물로 받은 넵머이는 30도짜리였다. 회사 소개에서 넵머이는 찹쌀 향기가 난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반전
사람과의 만남에서 첫인상이 참 중요하다고 한다. 이성간의 관계에서는 첫 대면에 3초만에 이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되기도 한다고 한다. 사실 이 술은 첫인상이 정말 나빴다. 가슴이 아팠다. 우리 아버지가 당하고 오다니!라는 느낌이니깐. 그런데 사람도 대화를 하다보면 진국인 사람이 있듯이, 이 술도 마셔보니 반전매력이 있었다.어쨋든 넵머이라는 술은 베트남의 가장 대중적인 술이다. 그래서 나는 이 술을 마실 때 제일 먼저 비교된 술이 '소주'였다. 개인적으로 넵머이와 소주 둘 중에 무엇이 더 훌륭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무조건 넵머이의 손을 들 것이다.
넵머이의 강점
넵머이의 강점은 구수한 누룽지사탕의 향 & 부드러운 목넘김이다. 한국의 희석식 소주는 어떨 때엔 달콤하게 넘어가는 날이 있지만 어떨 때엔 썩 좋지 않은 알콜향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게 된다. 그런데 넵머이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 희석식소주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맛과 향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새로운 시각
비록 첫인상이 좋지 않았지만? 결국 사랑(?)하게 된 술 넵머이. 넵머이 덕분에 조금 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원래는 Main Stream의 술 위주로 경험을 많이 했었는데, 덕분에 신흥국 쪽에도 충분히 좋은 술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나라 저나라 여행을 가면서 전통주류를 꼭 마셔봐야겠다.
※ [오늘의 술] 연재물은 #kr-series, #kr-youth, #kr-liquor Tag를 통하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술] 26편가슴아파도 사랑하기로 한 술 : 넵머이(NepMoi)
https://steemit.com/kr/@tk0319/26--nepmoi
[오늘의 술] 25편즐거운 위스키 테이스팅을 위한 팁
https://steemit.com/kr/@tk0319/25-
[오늘의 술] 24편숙성&병입
https://steemit.com/kr/@tk0319/24--and
[오늘의 술] 23편피크닉 준비 & 샹그리아 만들기
https://steemit.com/kr/@tk0319/23--and
[오늘의 술] 22편블랙러시안(Black Russian) & 화이트러시안(White Russian)
https://steemit.com/kr/@tk0319/22--black-russian-and-white-russian
[오늘의 술] 21편커피 리큐르 만들기 실전!
https://steemit.com/kr/@tk0319/21-
[오늘의 술] 20편쉽고 빠르게 리큐르 만들기
https://steemit.com/kr/@tk0319/20-
[오늘의 술] 19편쉽고 빠르게 술을 이해하기
https://steemit.com/kr/@tk0319/19-
[오늘의 술] 18편Bar 방문기(상수역 Listen)
https://steemit.com/kr/@tk0319/18-bar-listen
[오늘의 술] 17편술의 안주가 되어주는 영화 下
https://steemit.com/kr/@tk0319/17--item-and-meet-up
[오늘의 술] 16편술의 안주가 되어주는 영화 中
https://steemit.com/kr/@tk0319/16-
[오늘의 술] 15편술의 안주가 되어주는 영화 上
https://steemit.com/kr/@tk0319/15-
[오늘의 술] 14편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번외편)
https://steemit.com/kr/@tk0319/14-
[오늘의 술] 13편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下
https://steemit.com/kr/@tk0319/13-
[오늘의 술] 12편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中
https://steemit.com/kr/@tk0319/12-
[오늘의 술] 11편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上
https://steemit.com/kr/@tk0319/11-
[오늘의 술] 10편혼자서 Home Bar를 만들다.
https://steemit.com/kr/@tk0319/10--home-bar
안녕하세요 tk0319입니다.
일상, 맛집, 여행기, 주류(Liquor)정보, 크립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Please upvote: https://steemit.com/free/@bible.com/4qcr2i
가격을 차라리 몰라야 합니다...
저도 중국에서 보이차 바가지 쓴 것만 생각하면...
아오...!!!ㅋㅋㅋㅋ
그러니까요 차라리 몰랐으면 더 좋았을거ㅎㅎ
왜 저는 베트남 갔을때 이 술을 몰랐을까요. 하하
저희 아부지처럼 패키지였으면 보셨을텐데, 아마 자유여행으로 갔다오셨나봐요ㅎㅎ
우선 술을 안먹어봐서 어떻게 공감을 못하겠습니다만
진짜 바가지 당한거 넘나 아쉽고요
아버지가 선물로 사오신거 겁나 멋있었구요
첫인상을 뒤집은 그 반전의 그 맛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궁금하네요 ㅋㅋㅋ
이 댓글 작성하면서 전 필라이트 마시고 있습니다
달짝 지근한 누룽지 맛 사탕의 향기가 나서 중독성있습니다ㅎㅎ 신선한 경험했네요
시세 + 기분가격 ㅠㅠ 그래도 후에 만족하셨다니 다행이군요.
주류비는 누구랑 함께 먹고 어디서 어떤 분위기에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까지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요. 분위기 좋으면 안비싸보이고 ㅋㅋㅋㅋ ㅠㅠ
맞아요 기분이 좋으면 지불의사가 쑥쑥오르니까요ㅎㅎ
누룽지 사탕향이라는 표현에서 어떤 맛일지 상상이갑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