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치프로젝트] 지역에서 문화를 만들어요, '꿈틀'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청년을 좋아하는, 그리고 스팀을 좋아하는
바다거북이에요^^.

이번에 아주 좋은 기회로 크리치 프로젝트(Crich project)를 만나서, 팀원으로 지원해보게 됐어요. 크리치 프로젝트란, 간단하게 말하자면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이 부유해질 수 있도록 하자' 는 계획이에요.

프로젝트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에 쏙쏙- 담겨있어요.

크리치프로젝트 CRICH PROJECT

링크 : https://steemit.com/kr/@dianamun/vrpd2

홍보링크를 통해서, 준비해주신 구글폼으로 두런두런 제 생각도 적어보고 지원을 마쳤었는데,
그게 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더라구요ㅋㅋㅋ.

@dianamun 님께서 크리치 프로젝트에 대한 미션 콘테스트를 추가적으로 준비하셨더군요.
이제서야 확인했지만, 다행히 기간 마감이 오늘까지라 이렇게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션은 크리에이터를 선정하고, 그의 콘텐츠를 홍보하는 방식인데요.
그 대상으로 저는, 두 가지 이유와 함께 "본인"을 선택했어요.

첫째, 사실 콘텐츠를 홍보하기에 제가 많이 적절해서라기 보다는,
콘텐츠를 잘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또 나아가 BM을 선정하기까지는 제법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제가 해당 미션을 너무나 늦게 확인해버렸기 때문이에요.

둘째, 제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그래서 크리치프로젝트에 지원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 과정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계속 고민이 지나쳐가요.
'그래도 요구하는 형식에 잘 맞추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내가 아니라, 콘텐츠를 홍보하는 능력을 보는거잖아?'

하지만 결국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제가 하는 일들은 형태를 갖춘 제품도 아니고, 그동안 해왔던 행사의 홍보들 역시 제품이 아니었기에
미션에서 예시로 보여지는 홍보와는 그 형태가 많이 달라요.
그러다보니, 미션에서 요구하는 형식들을 제대로 갖추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그래도
제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지역의 청년 문화를 만들어요, 꿈틀


크리치 프로젝트를 처음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정말 눈이 번쩍!
지역에서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저는, 동료들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있었거든요.

주로하는 일은 청년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에요.
지역의 청년들, 청소년들은 즐길 수 있는 문화요소들이 많이 협소하거든요.
많은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가는 청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우리는 문화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어요.

먼저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어요.

정말로 감사하게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공간을 얻을 수 있었고,
그 공간을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가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장학금을 보태가며
하나 둘씩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나가기 시작했어요.

어떤 행사들을 만들었는지 한 번 보여드릴게요!
참고로, 이 영상은 @grapher 님께서 촬영 및 편집을 담당해주셨어요. 항상 고마워요 형.

이렇게 우리는 약 2년의 시간동안 문화를 만들고, 공간을 유지해가고 있어요.


가장 처음 시작했던 문화행사 '강연'


멘토들의 강연을 찾아다니는 청년들이 많아요.
너무도 대단한 사람들이라 평범한 청년의 입장에서 오히려 더 공감하기가 어려울 때도 많았습니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우리끼리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는 강연문화를 만들고 싶었죠.

다양한 이유들로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이 많이 있어요. 분교도 꼭 그래요. 주변 섬들에 있는 분교들도 하나둘씩 빠르게 없어져 가고 있어요.

소악분교도 민철(가명)이가 1년 빨리 학교를 입학해서 6년 동안 지켜온 곳이거든요. 아, 그래서 민철이에게 ‘캡틴’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답니다.

이제 소악분교가 얼마나 더 남아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때까지 우리의 재능으로 ‘줍고, 칠하고, 고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우리의 기억 속에 남기고 싶어요.

우리가 만드는 강연문화 '청춘 톡 투유', 참가비를 통해 지역의 공연문화와 기부를 이어가는 '인디음악회', 청년들의 재능기부와 지역의 작은 섬의 환경을 개선하는 공정테마여행 '섬줌인' 들부터, 지역 청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진행했던 '이불영화제', '할로윈 길거리파티', '추석 윷놀이 척사대회' 등의 문화 콘텐츠들로 우리는 지역을 밝혀나가고 있어요.


잘 팔리는 콘텐츠를 만들자


지역에서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많은 난관들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문화행사에 많이 낯설어하고, 어떻게 즐기는 것인지 어떻게 소비하는 것인지를 잘 모르기도 하거든요.

자연스레, 그 문제는 문화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계속해서 반복되는 문화고갈의 악순환을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을까?'

하루종일 콘텐츠를 소비하는 요즘이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과연 행복한가?
또 그들은 과연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가?

예술인 두 명에 한 명은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인 실태 조사-

보통 행사 하나를 치르는 과정은 이래요.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회의를 거쳐서 보완하고, 행사로 구체화하고, 기간을 설정하고, 함께할 스텝을 모집하고,
포스터와 참가신청서를 제작하고, 홍보를 시작하고, 행사를 치러요.

이 과정들을 지나치면서, 호락호락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다 함께 시간을 쪼개고, 날을 새어가며 준비를 하는데 그 과정이 즐겁고 열정이 마구마구 솟구치거든요.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노력은 거짓말하지 않으니까' 가치를 인정받아보자!
라고 당차게 열었던 초기의 행사들은 제법 여러번 실패했어요.

행사를 무료로도 열어보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었죠.
방식에 따라, 시기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결국 그 가치는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어요.

창작자의 재능기부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가치 있게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방식을 달리했어요.

"준비하는 과정의 땀과 열정을 보여줘보자"

행사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타임랩스로 촬영하고, 사진을 찍고, 글로 적어 계속해서 틈틈히 알리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가능성이 보이더라구요.

유료여도 선착순 조기마감을 하고, 지역신문에, 라디오에, 뉴스데스크도 연락이 와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조금 깨달았어요.
'창작과정, 기획력, 홍보력' 이렇게 세 가지가 더해지면 분명히 그 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다.

지역에서도 하고싶은 것을 하고, 가치를 인정하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하자.
그래서 지역의 크리에이터들이 창작물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보자.

지역의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풍부하게 만들어보자


그리고 만난 공간, Steemit

이런 고민과 생각의 와중에 Steemit을 만나고, 또 크리치프로젝트를 보게되었어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제 이야기를 길게 적어내려왔죠.

작년 8월 steemit을 처음 접하고, 문화행사를 진행해오면서 조금씩 조금씩 올려왔어요.
그 과정에서 기부행사들은 큰 도움을 얻기도 했고, 또 많은 창작자들과 예술가들이 가치를 인정받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분들, 그림을 그리는 분들, 사진을 찍는 분들, 음악을 하는 분들까지 말이죠.
그리고 이 공간을 통해 조금씩 큐레이팅을 알아가고 진행해보고 있는 저는 크리치 프로젝트와 Steemit을 통해
지역의 크리에이터들과 대중들을 더욱 이어가보고 싶어요.

이상으로, 문화를 만드는 바다거북이었어요.


Steemit에 영원히 기록하는 청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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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항상 감사드리고있어요 :)

영상은 내일...
지금 틀면 집에서 쫒겨나요~
근데 거북이님 이런면도 있었네~~ ㅎㅎㅎ

ㅋㅋㅋ안대요 집에서 쫒겨나시면 안됩니다!
네 요게 제 삶의 모습입니다ㅋㅋㅋ

크리치!! 멋지네요~
슥 ㅡ 작은 목소리로 응원해봅니다!!!
왜~~~~~~~~~ (영상 멋져요 ㅎ)

ㅋㅋㅋㅋ처음에 안놀라셨나요 길마님~?
까불까불하는 영상이라 조금 부끄럽지만, 보여드리기 딱인 것 같아서~ㅎㅎ

네~ 이어폰 끼고 보다가...
다음에 만나면 명치 한번 때릴꺼예요. 명...존...세... ㅋㅋㅋ

ㅋㅋㅋㅋㅋ아싸 성공~

오옷! 제가 1년 반정도 도시 재생 센터 일을 하면서 청년 작가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했었는데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음악 ,미술, 인문학등 청년 작가들이 맘껏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바다 거북님을 응원합니다. 가즈아!

정말 공간이 필요한데, 그 공간을 마련하고 또 유지해나가는 일이 어렵습니다 ㅎㅎ
이것저것 해보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게 큰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베짱이님 :D
덕분에 행복쓰~

@seaturtle님 안녕하세요. 별이 입니다. @bezzangi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방문입니다 😊

Where did all em k dollars come from??

What’s mean of ‘emk dollars’? I’m lost.

와~~~ 너무 멋져요!!!! 자체 발광이네요^^ㅋㅋ
저도 응원합니다~!!!!!

우워 희야님 여기도 와주셨네요 😍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화이팅!!!

거북이 가즈아!!!!
아니 영미이!!!!!!!

오 유리짜응 놀러와주셨능가!ㅋㅋㅋㅋㅋ
쓰면서 유리도 많이 떠올렸다

바다거북님 늘 응원하고 있어요! 동영상도 감명깊게 잘봤답니다 ^_^

오랜만이이에요 티모님~
이번에 광주밋업을 했으면 또 뵈었을 텐데.. 아숩아숩
고맙습니다 :D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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