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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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이라는 것.

어릴 적에는 아버지를 미워했고
결혼하고 나서는 시어머니를 미워했다.

남편을 미워한 적도 있지만 그것은 사랑을 포함한
미움이었기에 딱히 미움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얼렁뚱땅 삼십대 중반을 넘어섰고 이제는
'미움이란 감정이 얼마나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가'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움이란 다른 사람을 파괴하기 위해
내 자신을 더 파괴하는 것'
(다른 멋진 말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
이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그 사람을 미워할 때,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 할 때
나는 너무나 괴로웠고

단 한번도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진정으로 행복해 본 적 없다.

가끔은 나에게 상처를 주는 듯이 느껴지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그나마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은 그 사람들도
사실은 불행해서,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그 기운을
우리에게 뿜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 본인은 행복하면서 나한테만 상처 준다면
그토록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그 사람 자체가 불행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이다.

그럼으로 우리는 사실 그들에게 연민을 느껴야 마땅하다.

그 사람 자체가 상처를 받았고 불행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불행의 기운을 뿜는다는 사실에 말이다.

진정 본인이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 믿는다.

우리가 행복해져야만 하는 이유는
물론 본인 자신을 위해서이지만,

그것이 남들에게도 좋기 때문이다.

우리 안의 상처가 곪으면 곪을수록,
우리는 그 불행의 기운을 누군가에게 뿜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우리는 모두에게 행복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방송에서 배우 정혜영의 남편, 션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저는 제가 행복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 주는 것 뿐이에요."

그렇다.

행복이 넘쳐나기에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 줄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것은 사실상 꿈일뿐,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나만의 행복한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꼭 해내야만 할 가치가 있는 일이다.

왜냐면 그것은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행복에 대한 빚을 졌다.

나 자신부터 행복해졌으면 한다.

그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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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미워 합니다.
격랑이 지나가고
난파선이 되더라도
해변가로 밀려가면
조용한 파도소리만 들리지요.

결국 우리는 해변가에 도착합니다.

난파선으로 도착하건
작지만 멀쩡한 돛단배로 도착하건..

평안하세요~

결국 해변가에 도착한다는 말이 좋네요^^
저는 지금 난파선인지 작지만 멀쩡한 돛단배 상태인지 그것도 궁금해지네요~~ 어찌됐건 해변가에 도착했다는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네..

평안한 밤 보내세요~

오오!! 이런 좋은글에 또 이런 좋은댓글 이라뇨!! 왠지 위로가 되는 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neojew님도 평안하세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자주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위로가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저도 팔로우 합니다.

밤이 깊어가네요.
평안하세요~:D

와 저도 이 댓글에 감탄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

보통 글이 너무 좋을때 중간에 한 대목을 인용하면서 '우와! 이 대목 특히 공감가네요!' 라고 댓글을 달곤 하는데 megaspore님의 글은 도무지 그런 대목을 찾을길이 없네요. 모든 단어 하나하나 심하게 공감이 가서 인용하려 들다가는 그냥 전체를 다 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천천히 곱씹게 됩니다.

진짜 암만봐도 자아성찰+공감능력 최고봉인거 같으세요 ㅎㅎ 읽을때마다 묘한 쾌감이 있네요.

다른 사람들은 어차피 남이니 가능하면 예의바르게 지내고 끝이지만, 가까울수록 기대가 커서 되려 미움도 생기는거 같아요. 물론 말씀하신데로 사랑을 동반한 미움의 상황이 대부분이기도 하지만요.

누굴 미워해서 자신의 인생에 하나 도움 되는것도 없다라고 생각하며 지내지만 매순간 지켜내기 참 힘들더라구요. 저는 수련이 좀 더 필요한거 같습니다 ㅎㅎ

나의 행복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단걸 다시 상기하고 갑니다. 행복+사랑 뿜뿜하는 인생을 살고 싶네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

박세계님~
이렇게 날아갈 듯한 칭찬을 해주시는 '분'이 계시니
이 맛에 인생 사나 봅니다^^

ㅋㅋㅋㅋㅋㅋ 날아갈 듯한 칭찬을 해주는 'X'가 아니라 다행이군요.
'정말 이거 본인이 직접 쓰시는게 맞나?' 할 정도로 진짜 매번 글이 너무 좋습니다. 직접 쓰시는거 맞는거져? 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렇게 기분 좋은 칭찬을 계속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오늘 숙면할 것 같습니다^_^

미워하는 사람들
알고보면 그들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모난 부분을 다듬기 위해
그 자리에서 그 배역을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오직 나를 위해서
본인들이 받는 상처를 감수하면서

jjy님 말씀이 참 맞는 것 같네요...

미움이라는건 정말에너지낭비인거 같아요..
저는 살아계실때 시어머니를 그렇게 미워하고 원망을 했는데 돌아가시고 참 허탈하더라구요..
왜그리 시어머니를 미워했을까 ?뭘그렇게 잘못했을까?
그후 다부질없다는걸 알았어요
미움과원망에 사로잡혀 살다 보니 제스스로도 미워지고요..
그후 마음을 다시잡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니
정말 인생이 바뀌고 행복해지더라구요..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인거 같아요..
megaspore님 오늘도 좋은글 잘보고 갈께요^-^

저도 이제는 미움이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저도 미워할 당시에는 저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그 미움으로 인해 당연히 저의 미움을 받는 그 사람도, 제 자신도 너무 힘들게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말씀 공감합니다~~

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와.... 미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아직까지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메가스포어님의 글을 읽고나니 뭔가 멍한 기분이 드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미워하는 사람이 생길 때 드는 감정소모가 싫어서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전환점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미움에 대한 말 중에 "그들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내가 눈을 감으면 어떤 사람들은 내가 그들에게 윙크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제 상황하고 비슷한 말인 것 같아요 ㅎㅎ)

메가스포어님 말씀처럼 저도 행복으로 가득해서 남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ㅎㅎ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해요.

그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제가 눈을 감았는데 그 사람은 제가 자기에게 윙크하는 줄 알고 저를 좋아하기 시작한 경우가 정말 있었던 것 같네요~~~

행복이 넘쳐서 주위에 행복을 퍼뜨리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되세요.

연민.. 불쌍하게 여기되 엮이지 않는 편이 좋은 것 같아요. 전 남친은 화와 슬픔이 많았던 사람이라 항상 연민을 느껴서 곁에 남아있었으나 그게
저한테 도움이 안 되는 걸 깨닫고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요.. 연민은 ' 돌이켜보면 너도 참 불쌍하다 ' 가 맞는 것 같아요.

동감합니다~~ 연민 때문에 계속 남아있다가 자신마저도 그 사람에 동화가 되어 더 불행해지는 그런 결과를 초래할 것 같아요~~ 자신이 먼저 행복해지는 길을 택하는게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누구를 죽도록 미워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마음에 친구들의 부모보다 더 나이들고 초라해 보였던 부모님이 챙피해 차라리 없었다면 좋겠다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철 모를 때 잠시뿐이었지요.

그래도 살면서 참 인복은 많구나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난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야 라고 말하면 니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거야 하네요.

내가 좋은 사람이어서 만나는 사람이 좋은 것이고, 내가 마음 따뜻한 사람이니 마음 따뜻한 사람을 만나는 거라 합니다. 정말 세상은 마음 먹기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미워하는 사람이 없음에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해피워킹맘님~
정말 그 말씀이 맞습니다~~

제 주위에도 친구가 있는데 제가 스트레스 받을만한 상황에서도 그 친구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지요~~

자신이 어떠한 눈으로 그 사람을, 상황을 바라보느냐가 관건인거 같아요~~

미움이란 감정은 누구보다 자신을 가장 많이 파괴시키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해보니깐
미워하는 것이 사랑하는 것보다
에너지가 더 들더라구요...

저는 현명한 사람이니 같은 에너지면 양이 많은 사랑을 하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었답니다!! 움하하

미움이 얼마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어요~~ 더 이상 자신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미움을 선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움하하

역시 현명하신 선택을 하셨군요!!!
남은 인생이 더 많은 이 시점에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껄껄껄~

라이언님 프로필 그림 예전 그림보다 훨씬 귀엽네요 ㅎㅎㅎ

조만간 강아지 한마리 몰고 가세용~

완전 현명하신 말씀이십니다. 좋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움하하 :)

@megaspore님 글에는 역시 댓글 수준도 장난이 아니군요 ㅎㅎ

@megaspore 님 글을 읽다보면 댓글 수준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껄껄껄~~!! ;-)

아이고~~ 두 '분' 덕분에 발 뻗고 편히 숙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발 뻗고 편히 주무셨나요???
매일매일 숙면하시면 좋겠어요~~!!

갑은 언제나 숙면입니다.

을은 내일 평소보다 2시간 먼저 일어날 예정이랍니다 ㅠㅠ

일찍 일어나시려면 피곤하실텐데 일찍 주무셔야 겠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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