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송이야기] #10 당신을 그리워하며 'En Manque de Toi'

in #kr6 years ago (edited)



 향수 하면 떠오르는 곡으로는 바로 브루노 펠레티에 Bruno Pelletier 의 ‘En manque de toi’ (너를 기리며). 감성적인 프렌치 팝을 노래하는 그는 1992년 데뷔 앨범 'Bruno Pelletier' 이후로 최근 2007년 앨범 <Rendus Là> 까지 꽤나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한국에선 그리 알려지지 않은 가수다. En manque de toi 는 사랑하는 연인과의 모든 기억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사랑 노래로, 가사에도 그의 절절함이 묻어나있다.

“당신이 그리워. 내가 방향을 잃어도, 하늘을 잃는다 해도 내겐 사랑의 떨림이 가장 중요해.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을 잊지 않는 거야, 그리고 가장 힘든 건 당신을 그리워 하는 병이지”.


 아직 덥지 않은 6월 말 경 일이다. 두시간 반 남짓한 강연을 듣고 경의선을 타고 집에 오던 길, 지하철 카드를 찍고 나오는데 출구 쪽만 바라보며 서 있는 누군가를 보았다. 누구를 기다리는 건지 모르지만, 왠지 덩달아 마음이 설렌다. 누군가가 날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어디서든 언제든 기분 좋은 일이기에. 기다리는 사람도, 가고 있는 사람도 그 사실 하나만으로 그 순간 행복하지 않을까?

 누군가를 기다리게 만드는 건 미안한 일이지만 나를 걱정하고 맞이해줄 사람이 나의 종착역에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기분이 좋은일이다.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든, 공연을 늦게 마치고 마지막 차를 타고 오든, 언제나 그 끝엔 날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 두 팔 벌려 돌아올 나를 맞이해주던 그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 포스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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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네요 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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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찬님도 그리워하는 누군가가 떠올랐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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