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송이야기] #2 La Javanaise & 일상기록 Update

in #kr-diarylast year (edited)

    생 제르망 데 프레의 뮤즈, 줄리엣 그레코를 위해 세르지 갱스부르그가 작곡한 La Javanaise 는 샹송의 어머니로 지금도 파리 길거리, 골목 사이사이 어디에서나 흘러나온다. 이 곡이 쓰여지게 된 역사 또한 주목할 만 하다. 11월 6일, 세르지 갱스부르그와 계약한 그림이 도둑맞게 되면서, 그녀는 기자 회견에서 “인생의 작은 조각” 걸작을 잃었다고 발표한다. 그녀가 그림을 잃은 사실에 울부짖는 동안 후 그녀의 레퍼토리의 가장 유명한 노래 중 하나가 탄생했다. 아르센느 루팡도 그에게서 취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라 바자네브 La Javanaise 라는 보물이다. 1963년 세르지 갱스부르그가 작곡, 작사한 이 곡은 비옥 한 밤에 태어난 이후로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고전 레퍼토리가 되었다. 정치적, 철학적 보헤미안 문화의 상징이기도 한 그레코에 대해 졍 폴 사흐트르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수백만개의 시가 담겨있다” 라고 칭송하고 있다. 이토록 파리지앵들에게 사랑을 받은 그녀는 많은 작가들과 예술가들에게 실존주의의 뮤즈로 꼽히고 있다. 그런 그녀를 위해 쓰여진 곡은 어떤 의미일까?

“그대만 괜찮다면 함께 자바 춤을 추며 우리 서로를 사랑하기로 해요 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

    버스를 타고 친구와 오페라역으로 향하는데, 길거리에서 스치듯 Javanaise 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문득 샹송이 생각나 조용히 혼자 불러봤는데, 옆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까지 들렸는지 친구도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노래는 참 마법같은 힘이 있다. 듣다보면 가슴에 남게 되고, 그 잔향으로 하루종일 입으로 부르고 다니게 되는 것. 우리끼리 조용히 킬킬대며 노래를 부르던 중, 점점 클라이맥스로 치닫던 노래가 갑자기 멈췄다. 둘다 가장 중요한 브릿지 부분을 까먹어버린 것이였다. 아, 뭐지? 갑자기 기억이 안나! 답답해 하고 있던 그때, 앞에 탄 할머니가 우리를 보며 뒷 가사를 이어 부르는 것이 아닌가. 환한 미소와 함께 우리를 보는 할머니와 우린 노래를 불렀다.

"Nous, nous aimions, Le temps d'une chanson.."

    의도치 않게 듣고 있다가 빵 터져버린 버스 안 관객들. 말하지 않아도 우린 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가끔, 드라마 같은 일이 내 하루의 한 장면이 되기도 한다. 이 만큼 프랑스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노래, La Javanaise. Guillermo del Toro 감독의 Shape of Water 영화의 OST 로도 쓰였는데, 보면서 이보다 더 어울리는 곡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Madeleine Peyroux 의 우아한 목소리 까지 더해져 이 영화의 부드러운 감성을 살리고 있다. 아름다운 사랑엔 아름다운 가사가, 아름다운 사람에겐 아름다운 이야기가 쓰여진다. 재즈를 연주하면서 프랑스 문화, 샹송으로 이어진 관심사는 다양한 문화권의 집합체인 프랑스 음악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품게 되었는데, 몇년에 걸친 연구가 쌓이면서 그들의 문화와 음악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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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 전, 이 연구와 내 파리에서의 삶을 정리해 놓은 기록을 책으로 내라는 제의를 받았다. 내 '경험'을 '쓰기'로 풀어나간다는 것은, 그것도 내 일기장이 아닌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것은 도전적인 일이다. 써오기만 했지, 목차로 묶어 책으로 펼칠 만한 수준이 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누구나 책을 내는 현대 시대에 얼마나 어려운 도전이겠냐며 벌써부터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다. 나에겐 '쓰기'란 늘 사유하는 일이기에 굉장히 감사하고, 즐거운 일이 될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남들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높은 판매량이나 돈을 목적으로 책을 내려는 생각은 아예 없다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프랑스, 그리고 사랑하는 고전 음악. 이 두가지를 엮어 책으로 내기로 결심했다. 그러다보니 순전히 나만의 감성과 향기를 담아 낼 것이고 짧고, 경험적인 서정 문학의 글 모음집이 될 것이다. 파리에 살며 경험한 나의 창조의 세계를 형식이나 내용에 구애받지 않는 수필이 될 터. 내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이야기 할 수있는 장을 음악과 글, 두가지로 세상에 내보일 수 있게 되어 제의주신 분께, 아직 책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팬이라고 자처해주시는 분들께도 너무나 감사하다.

<책에 대한 짧은 프리뷰>

책에 실린 글들과 사진은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에 충분하고 여행자가 아니라 파리지엥처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필요한 것들에 관한 조언이 빛나는 책. 그것을 가장 대중과 가까이 하는 음악 ‘샹송’ (시대별/문화적/작곡가별)으로 풀어내며 저자의 감성적인 일상이 녹아든 수필 겸 문화정보 책.

이로써 책에 대한 이야기는 중간 중간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 스팀잇과 공유할수 있어 참 즐거운 시작이 된 듯 하다. 새해엔 몸 담고 있는 너무나 좋은 프로젝트들이 많다. 지지해주고 계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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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입니다 ! 좋은책 좋은글 나오길 기대합니다 👍👍👍 엄청 기대되네요 !

감사합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필이 될거에요. 기대에 부응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우와 laylador님의 책이라면 꼭 소장하고 싶어요. 분명히 멋진 책이겠죠. 기대되요. laylador님 팬 행렬에 줄서봅니다 ㅋㅋ응원합니다!!

Shaper of Water 영화도 ost도 너무 좋아해요. 흥얼거리는 노래소리를 모두들 마음 속으로 따라했겠죠. 순간 모두를 묶어줄만큼의 힘을 가진 노래였군요:D

고물님의 응원으로 출판에 더욱 힘을 박차야겠군요. 스토리텔링이 쉽지 않지만 억지로 끼워맞추긴 싫어서 힘 빼고 글 쓰는 중입니다. ^^

한주 시작하는 월요일, 힘내세요! ㅎ

그녀의 포스팅에는 수백만개의 시가 담겨있다 ^^

  • 시몬느 드 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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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성은 제 교과서같은 책인데 그런 그녀를 언급해주시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 ^^

와 멋져요! 레일라님의 감성이 녹아든 파리 이야기~ 매력적인 책이 될 것 같아요^^ 출간 소식 꼭 알려주세요ㅎ

응원 감사해요. 좋은 글쓰기 지향이 결실을 맺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