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가 KimEgg / 우붓 왕실의 호텔 "로얄 피타 마하"를 걷다 [발리 여행기]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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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피타 마하를 걷다 Royal Pita M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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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피타 마하 리조트는 인도네시아 발리섬 우붓 왕실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다. 체크인을 마치고 우붓 시내도 구경하고 올까 생각했었지만 아융강을끼고 이는 리조트 전경을 내려다보고, 룸을 보고 나니 그 생각은 사라졌다. 이 날은 천천히 리조트를 둘러보고 룸에서 여유도 부려보며 온전히 이 곳를 즐기기로 했다. 신선놀음.

정신없이 룸을 쑤셔다니며 사진을 찍어대다가 정신을 차리고 짐부터 풀었다. 뭐 워낙 거실 겸 침실이 넓어서 그냥 한 쪽 공간에 넓직하게 두 개의 캐리어를 펼쳐놨다. 짐을 풀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사실. 우리만의 공간인 이 곳에서 온전히 즐기고 싶은 마음 반. 리조트 구석구석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마음 반.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왔으니 후자를 선택하고 와서 쉬기로 했다. 어떤 블로그에서 보니 리조트를 다 둘러보는데만 한시간이라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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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에서 나와 키 큰 힌두교 신을 지나 로비로 향했다. 로비에서 내려다 보았었던 리조트 전역을 구경하려면 로비 한 쪽에 있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한다. 3층에서 1층으로. 물론 계단으로 내려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2층까지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까진 계단으로 내려갔다. 3층 짜리 로비 건물에는 문이 없다. 창문도 없다. 이것도 동남아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갇힌 공간이 아닌 초록색의 열린 공간.

발리에서 셋째날이었다. 이전 이틀을 보낸 꾸따의 날씨는 완벽였다. 남반구가 봄을 향해 돌고 있는 8월. 구름이 예쁜 하늘과 따뜻한 햇살이 만든 땀을 건조한 공기가 말려주는 그런 곳. 역대적인 폭염을 토했던 한국의 여름과 대조적이었다. 그런데 우붓은 조금 달랐다. 산 속에 있어서 인지 구름이 자주 하늘을 가리기도 했고 더위를 전혀 느끼지 않을 정도지만 그렇다고 쌀쌀하지도 않고 자연이 틀어준 거대한 에어컨 속에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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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인지 실내인지 분간이 잘 안되는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오니 리조트의 "첫 번째" 수영장이 눈 앞에 펼쳐졌다. 때마침 해가 구름 뒤에 숨어서 인지 풀장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을 눌러낼 수 있었다. 잔잔하게 물결이 이는 인피니티 풀을 보며 다음 날 어떻게 사진을 찍을 지 구도 한 번 생각해보고 더 아래로 내려갔다.

여기서 한 번 더 내려가려면 또 엘레베이터를 타야한다. 마치 미드 <왕좌의 게임>에나 나올 법한 망루 처럼 생긴 타워를 향해 연결돼있는 다리를 건넜다. 그리고 엘레베이터에서 나오면 내려온 망루같은 건물 방어타워 을 뒤로하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있다. 완전한 분지 안에 이는 숨은 세계에 들어선 기분이, 또 한 번 영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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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장 아랫층에 도착한 것이다. 아니 몇 계단 더 내려가야하지만 적어도 엘레베이터를 더 탈 일은 없다. 열대우림이 이런 느낌인가 감상하고 있는데 시원한 물 소리가 들렸다. 길을 따라 가다보니 소리가 더 가까워졌고 우측으로 한 줄기의 폭포가 눈에 들어왔다.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 좀 찍으려 하는데 웅성웅성 아래를 내려다 보니 위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두 번째 메인풀이 눈에 들어왔다. 약간 신비로운 장소처럼 느껴졌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풀장의 이름이 < Holy Spring Water Pool >.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수영장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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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면 깔수록 흥미로운 광경의 연속이라 점점 더 빨리 그 끝을 보고 싶어졌다. 눈 아래 보이는 수영장 물이라도 손으로 만져보려고 후다닥 내려갔다. 이제 진짜 마지막 계단까지 내려왔다. 리조트의 끝은 우붓의 아융강과 접해있다. 그 곳을 향해 가는 길은 물소리와 함께 래프팅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온다.

이 날은 리조트 내에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바로 이 아융강 옆에 있는 리조트 내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이 열리는 모양새였다.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우리가 귀찮게 하진 않을까 걱정하는 눈초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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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 할 생각으로 내려왔는데 결혼식 때문에 전혀 안되는 상황임을 눈치채고 그냥 둘러보기만 했다. 이제 정말 리조트 산책의 마지막에 다가온 것 같다. 로비에서 받은 지도 상 한 부분 빼고 다 둘러봤으니 말이다. 아융강을 따라 천천히 산책길을 걷다 보니 연못인가? 뭐지? 설마 이게? 그렇다 마지막 풀장이었는데 이 곳의 이름은 < Lagoon Pool > 50m 이상되는 얕은 풀인데 음.. 깨끗하진 않은거 같았다. 워낙 풀장의 담수양이 많아서 정화가 잘 안되나보다. 발만 담가보고 패쓰.

풀장까지 다 봤으니 이제 다시 위로위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어라? 이건 또 뭐지? < FARM TREKKING > 농장 트레킹. 신기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 아마도 우붓의 계단식 논을 리조트에 가져다 심어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거대한 리조트이면서 한편으로는 참 아기자기하기도 한 곳이다. 많은 고민을 하고 만들고 가꿔온 것이 그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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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처럼 지도 덕후(?)들을 위해 위성 사진을 가지고 와봤습니다.ㅋㅋ 지나온 루트가 딱 보이시죠? 이렇게 한 시간동안 한 바퀴 돌고 나서 로비 건물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꿀맛이었습니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 올라온 계단 수가 꽤 됐거든요 ㅋㅋ 산책하면서 사진 많이 남겨놓은 덕분에 충분히 보여드린거 같아서 홀가분합니당! ^^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이 날 하루 종일 구름에 해가 가려져 있어서 사진이 조금 우중충해 보여서 조금 아쉽지만 또 이 나름대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떠셨나요? 룸 컨디션 뿐 아니라 리조트 부대 시설도 상당히 매력적적이지 않나요? 이전 편을 못 보신분들은 아래 링크 타고 룸 컨디션도 한 번 구경해보세요 ^^


거듭 말씀드리지만 힐링을 원하고 어디로 갈지 고민이신 분들께 바로 예매하시길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다섯 시간째 글 쓰면서 사진을 다시 들여다 보니 피곤함도 가시는것 같네요. 오늘도 편안히 초록 눈뽕 받고 가셨길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은 잉여롭게 리조트에서 놀고 먹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ㅎㅎ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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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 KimEgg 지난 포스팅 각 시리즈는 아래서부터 순서대로^^


○ 발리

■ 여행가 KimEgg / 우붓 왕실의 호텔 "로얄 피타 마하 - 룸" [발리 여행기]
■ 여행가 KimEgg / 우붓 왕실의 호텔 "로얄 피타 마하" [발리 여행기]
■ 여행가 KimEgg / 루프탑 인피니티 Pool @ 시타딘 호텔
■ 여행가 KimEgg / 발리 HOT "포테이토 헤드 비치 클럽"  ※데이터주의※
■ 여행가 KimEgg / 두근두근 본격적인 발리 여행, 시작♬
■ 여행가 KimEgg / 아무 계획 없이 떠나는 휴가 ♬

스페인

■ 여행가 KimEgg / 루프트한자 A380 비지니스 클래스 - 바르셀로나 인천 노선
■ 여행가 KimEgg / H1898 호텔 밖으로 - in Barcelona
■ 여행가 KimEgg / El Nido 조식뷔페 - 호텔 1898 in Barcelona
■ 여행가 KimEgg / Room & Terrace - 호텔 1898 in Barcelona
■ 여행가 KimEgg / 100년의 정기 - 호텔 1898 in Barcelona
■ 여행가 KimEgg / 유럽의 하와이 '마요르카' - Prologue

○ 나트랑

■ 여행가 KimEgg / 나트랑?냐짱! JUSTGO (저자 @munhwan) - Prologue

○ 여행이야기

■ 여행가 KimEgg / 버스 업계의 우버 - '플릭스 버스'








감사하게도 마나마인 매거진 필진으로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보실 수 있는 포스팅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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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팔로우는 달걀이를 춤추게 합니다 :D     kiwifi 님 대문 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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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에 자꾸 눈이 ㅎㅎ
멋지십니다 !!!

ㅋㅋ 저 날 입고 더 안입었어요 덥드라구요 ㅋㅋ
거의 나시만 입고 댕겼습니당 ㅎㅎ

다음 여행때는 360 카메라 들고 가주세요.ㅎㅎ
마나마인 작가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당 +_+ ㅋㅋ 저는 어쩔수 없이 아이폰 찍사여야하나봐요.
고프로나 미러리스나 그런건 역시 불편하면 들고 나와도 덜 찍게 되더라구요 ㅎㅎ
좀 저퀄이어도 아이폰으로 평생 찍어보기로~~

놀기 좋은곳.. 편하게 쉴수 있는곳
아주 좋네여. 요즘 아무생각도 안하고 쉬고 싶은데
아주 잘 봤습니다. 휴식고 볼거리도 많은 곳이네요

매일 아침마다 준비해주는 조식 먹고 이렇게 산책 한 번씩 하며 한달만 살아보고 싶네요 ㅋㅋ
비트야 스팀 손 좀 잡고 올라라~~

캬~!
발리 현지에 함께 여행 체감되는
움짤과 퐌따스틱한 후기 감사합니당 ^^

제가 감사드리죠 ^^ 다음에도 재밌게 봐주세용!~

기대됩니당~ ^^

저기서 왜 엘레베이터가 튀어나와요? 진짜 상상도 못했는데 스크롤 내리다보니 엘레베이터네요?

어...? 정말 엘리베이터네요 형이 왜거기서나와...??

비트도 그러잖아요ㅋㅋ 원래 바닥인줄 알았는데 지하로 가는 엘레베이터가 늘 있잖아요 ㅜㅜㅜ

천혜의 자연경관이 있는곳에 잘 관리되는 고급 호텔이라..
사진만으로도 힐링되는것 같습니다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우붓의 자존심을 건(?) 그런 곳이기도 하니까요 ㅎㅎ
헤헤 힐링 돼셨다니 좋네용 +_+

진짜 제대로된 힐링 중 힐링이네요!

ㅋㅋㅋ 술은 좀 깨셨는지요 ㅋㅋ

ㅋㅋ아직먹고있습니다.. ㅋㅋ

여기 완전 힐링힐링하기 딱 좋네요! 멀리서 찍었는데도 물고기 크기가 어마어마하네요 ㅋㅋㅋ

ㅋㅋㅋ 사실 좀 징그러웠어요 ㅋㅋㅋ
워낙 넓은 곳에 키운 녀석들이라 그런지 탱탱하더군요 ㅋㅋ

탱탱.. 맛있겠군요 냠냠 ㅋㅋㅋ

ㅋㅋㅋ 먹는거 아닙니다

오오 자연이랑도 잘 어우러진 진짜 멋진 호텔 같아요! 왕실느낌도 듬뿍.... 추천하시는 이유가 있네요👍👍👍

피키님 오랜만예요!! ㅋㅋ 조경이나 건물관리도 엄청 많이 신경쓰고 있다는게 티가 나더라구요 ㅋㅋ 나중에 신행 가시게 되면 요기 추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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