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가 KimEgg / H1898 호텔 밖으로 - in Barcelona

in #kr6 years ago (edited)

김달걀입니다 :D




H1898 호텔의 매력은 충분히 전달드렸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제 호텔 밖으로 나가보겠습니다. 사실 덤으로 이용해보지 못했지만 부대시설들을 소개해드리고 넘어갈까 했지만, 경험하지 않은걸 퍼다 나르는거 밖에 안될거 같아 넘어갑니다. H1898 사이트에 가시면 SPA와 BAR 등 정보들이 있습니다 ^^ 그럼 호텔 밖으로 나와볼까요?


▲ 호텔 위치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Courtesy of Tripadvisor


H1898 호텔을 추천하는 세 번째 글입니다.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람블라스 거리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위치적인 장점을 처음부터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호텔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거라 믿었기에 이제사 핵심 무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앞선 두 글에서 이미 H1898 호텔에 매력을 느끼셨던 분이시라면 더 이상 바르셀로나 호텔을 고를 때 고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위치까지 끝내주니까요.


▲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정이 짧다면 하루는 가우디 투어, 하루는 람블라스거리


사실 바르셀로나 일정이 길다면 지리적 단점이 있더라도 본인의 취향에 더 맞는 호텔을 찾아가도 괜찮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정이 짧다면 과감히 람블라스 거리의 호텔에 묵을 것을 추천합니다. 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 여행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네타 지중해 바다를 보려면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되고, 바리 고딕 지구, 라발 지구의 경계가 바로 이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음 계획된 일정은 짧지 않았음에도 저는 이 호텔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나 신혼여행 1주일 남았는데 아무래도 호텔 일정을 수정해야될거 같아"

결혼식을 열흘 앞둔 2017년 8월 17일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해 100여 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것도 제가 예약한 호텔 바로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호텔에 연락을 했습니다. 우선 애도을 표하고 변경 불가 상품이지만 변경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신혼여행이기에 다 취소하고 싶지만 사진과 같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꽃을 놓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호텔 측에선 흔쾌히 추가비용 없이 5박을 2박으로 변경해주었습니다. 오히려 혼란스러운 시기에 람블라스 거리에 찾아와 테러에 함께 맞서주어 고맙다며...


▲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바르셀로나의 시민들과 여행객들




그렇게 2박으로 일정을 줄이게 된 저희는 급하게 스케쥴을 조정해야했습니다. 가려고 했던 많은 곳을 포기해야했지만 호텔의 위치 덕분에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바르셀로나가 낳은 건축가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가보는 가우디투어를, 하루는 카탈루냐 광장에서 지중해를 잇는 람블라스 거리를 거닐기로 했습니다. 가우디 이야기는 건축과 예술 종교에 일가견 있는 분들께 포스팅을 넘기고, 람블라스 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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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블라스 거리에서 바라본 H1898 정면 모습. 무려 STARBUCKS가 호텔 1층에.움짤


호텔은 카탈루냐 광장에서 시작하는 람블라스 거리 초입에 위치해 있습니다.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곳이겠지만 테러가 두렵지 않다는 것을 보란듯이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더욱 붐비는 모습이었다. 노상의 꽃 가게, 기념품 가게, 작은 벼룩시장도 열리고 있었고,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들도 즐비해있습니다. 특별히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고 거닐어도 발걸음 수만큼 행복감이 점점 올라가는 경험을 할 수 있으실 겁니다. 람블라스 거리는 원래 개천이 흐르던 곳으로 개천을 따라 도시의 외곽 성벽에 쌓여 있었는데, 도시가 팽창하면서 허물어진 성벽에 의해 개천이 메워지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개천의 흔적이 없지만 개울이 흘렀던 모양대로 지중해를 향해 쭉 뻗은 거리가 됐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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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에 나오면 한적하게 이 거리를 전세내고 쏘다닐 수 있다 움짤




다시 위의 지도를 보고 호텔 밖이 무엇이 좋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 Carrefour Market - 까르푸 람블라스점

호텔 문을 나서 정확히 30초 안에 까르푸 람블라스 점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자기 전 침대에서 먹고 마시는게 또 우리의 낙이 아니겠습니까? 하루 일정 중 어렵게 마트를 찾아가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들어와 샤워를 하고 노곤함을 푼 후, 30초만 걸어가면 마트를 정복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과일, 빵, 육류 그리고 올리브에 시선을 빼앗길 것입니다. 그리고 산미구엘 몇 병과 안줏거리를 집어들고 나오면 성공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죠.

▲ 입구는 이래도 내부는 꽤 넓다. 신호등 뒤로 H1898 이 보인다


# Mercat de la Boqueria - 보케리아 시장

한국에서 매일 가는 마트를 여기서까지 까르푸를 가고 싶지 않으신 분은 30초만 더 투자해 보시길 권해봅니다. 호텔 정문에서 까루프 반대방향으로 1분만 걸어가시면 유럽 최대 시장 La Boqueria 를 방문할 수 있으십니다. 입구에서부터 형형색색 과일 가게들에 눈길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으실 겁니다. 고기를 파는 곳 보케리아이라는 뜻의 시장답게 지중해의 풍부한 해산물 상점들이 시장 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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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케리아 시장. 오후 6시 이후엔 시원한 과일 주스를 저렴하게 사먹을 수 있다 움짤


# Oroliquido in Barri Gotic - 바리 고딕 지역과 올리브 전문점

람블라스 메인 도로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느낌의 바르셀로나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바리 고딕 지역으로 들어가 골목을 걷다보면 자그마한 광장을 만나기도 하고 피카소가 걸었던 아비뇽 길을 걸어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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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만난 광장에서 신난 그녀. 지도를 찾아보니 Sant Jaume 광장인 듯하다.


그렇게 이리저리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예쁜 올리브 상점을 발견했습니다. 중세시대를 걷다가 세련된 21세기로 시간여행 온 기분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깔끔하게 진열된 크고 작은 다양한 종류의 올리브 상품들을 예쁘게 종이 포장을 해줍니다. 짧은 여행 일정 속에 선물을 고르는데 시간을 쓰지 마시고 한 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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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련된 상점의 분위기를 다 담지 못해 아쉽다. #선물 #성공적




지도를 보시면 호텔이 카탈루냐 광장에 매우 가까운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카탈루냐 광장에 있는 카탈루냐 역과 버스 승차장을 통해 바르셀로나 어디든 향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광장에 위치한 Hard Rock Cafe는 각종 투어의 아침 집결지이기도 하지요. 호텔 주변의 람블라스 거리를 걸으며 수많은 사진을 찍었고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추억들이 많더군요. 아직 더 보여드리고 싶은게 많지만 글이 길어지면 싫어하실테고 다음 글로 넘기자니 여행기 진도가 안나가고 도대체 마요르카는 언제 가냐?? 바르셀로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다음 이야기는 마요르카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루프트한자 비지니스 후기부터 가져올 수도 있구요.ㅋㅋ

바르셀로나 소개를 하면서 먹거리는 하나도 안 보여드렸네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젤라또 하나로 아주 행복해 죽는 제 사진으로 마무리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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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래는거냐? 맛있냐?움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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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척 가보고싶은 가우디의 도시 생활정보 감사합니다 ^^
다음기회에 유럽갈때 참고하겠습니다. ^^

취포님! 일요일 오후 잘 보내고 계시죵?
가우디의 도시 "생활"만 조금 알려드렸지 가우디의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도 담지 못해 죄송해요.ㅜㅜ 사실 가우디 이야기도 써보려고 했으나 내공부족으로 결국 뺐습니다..ㅜ

람블라스 거리와 정말 가깝군요!
전 외곽에 숙소를 잡아서 저 위치가 얼마나 좋은지 확 느껴지네요 ㅎㅎ
올리브 가게에 가보고 싶습니다
이 글 보니 바르셀로나 가고 싶네요 ㅜㅜ

외곽에도 매력적인 호텔이 매우 많았던걸로 기억해요!
하지만 수영장이 저를 매우 요혹했기에 1898로 예약했었죵 ㅋㅋ
아내가 거기서 사온 올리브 오일로 내일 저녁 파스타 해준다고 합니당ㅋㅋ
+_+ 내일 파스타 먹스팀 하나 올릴까봐요

스페인은 언제쯤이나 가볼지....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ㅎ

브마님 안녕하세용 : )
다음에 스페인 가시게되면 이전 여행기도 구경해보세요 !!

스페인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인데 못 가봤네요.
조금은 안타까운 시간에 가셨네요.
그래도 유럽에서 맛있는 것 중에 하나인 젤라또를 드셔서 그런지 신나보이시네요.

어찌보면 멀게만 느껴졌던 테러인데 추모장소를 직접보니 크게 와닿았습니다..

음.. ㅎ ㅏ 저 맛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ㅜ!!!

와 스페인 진짜 가보고싶은 곳인데..
진짜 멋있네요!

감사합니다 ^^ 저도 기회가 되면 스페인에 또 가보려구요!
아마 두번 세번 가도 또 가고 싶은 나라이겠지만요 !

람블라스 거리쪽이면 위치가 정말 꿀이네요. ^^
테러직 후 가신거라 조금 위험한 분위기였을텐데
두분 표정은 역시 신혼여행이라 행복가득하시네용~

역시 여행에서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맛있죠 :)

그런 말이 있죠 가장 최근에 테러가 발생한 도시가 가장 안전하다.
곳곳에 군경들이 있어서 오히려 더 안전한 느낌이었어요 ^^ 사람들도 여전히 많았구요!
ㅋㅋ 신행 매년 가고 싶네요.... 젤라또는 매일 먹고 싶구요ㅋㅋ

저긴 람블라스 거리아닙니까??ㅎㅎㅎ

마지막 사진이요? ㅋㅋ 가보셨나보네용!!

이거 이거 호텔 포스팅이 끝날 기미가 안보였는데 이제 끝나나요? 지루하지는 않은데 아쉽네요. ㅎㅎㅎ (사실 루프트한자 비즈니스 후기가 궁금하긴 하지만요.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아서요. ㅋㅋ)

그리고 참고로 까르푸 마켓 정면 사진이 잘 안나와요. 이 부분 확인 후 수정하셔야 할 것 같아요. ^^; (저는 이미지 주소를 직접 찾아서 보긴 했으나...)

ㅋㅋㅋ 질질 끈건 아닌데 여행기 업로드 주기가 길어서 저마저도 그렇게 느껴지긴 했어요 ㅜㅜ 주기를 보니 일주일이 넘더군요 ㅜㅜ ㅋㅋㅋ
그래도 오늘 호텔 밖으로 나왔으니까요!ㅋㅋ

오잉 와이프 폰이랑 제 폰으로는 잘 나오는데용??

어? 이제 저도 잘 나와요. 아까는 뭐였지? ㅎㅎㅎ

ㅋㅋ 감사해요 하늘님 @.@

이런 칭찬 되게 사람을 어쩌면 외모로 평가하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훈남훈녀이신 것은 맞으시니깐요. 두 분 정말 잘 어울리고 훈남훈녀세요~ 많은 분들이 품절남, 품절녀를 그리워하실 것 같아요. ㅋㅋㅋ 이 말 꼭 하고 싶었어요. ☞☜ (스티밋에 공개하시는 분들이 모두 훈남훈녀이신가~ ㅋㅋ)

하늘님 이런 극찬을..@.@ 잘 나온 사진을 고른 것 뿐인걸요 ㅋㅋ
저는 점점 아재가 되고 있답니다. 저 때보다 8키로 쪘다가 ㅋㅋ 근래에 4키로 빼긴 했지만... 심각합니다 ㅋㅋ 안물 안궁일 수도 있으시겠지만 아내 얼굴은 계속 비공개 예정입니다ㅋㅋ

ㅋㅋㅋㅋ 안물안궁이었지만 또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한 마음이 드는 이 기분은 뭐죠? ㅎㅎㅎㅎ
남자들이야 나이 들면 살이 쭉 나오니깐요 뭐... 저도 군입대 전에는 50kg 대였던 몸무게였는데요 뭘~ ^^
지금은... 비밀입니다. ㅎㅎㅎㅎ

여행 이야기는 오랜만인듯 하네요. ^^
오늘은 특별히 두 분 다 출연 하셨는데, 행복해 보이세요. ㅋㅋ

보쌈님 감사합니다 +_+ ㅋㅋ 전 모르겠습니다. 기냥 블럭체인에 얼굴 다 박제되렵니다 ㅋㅋ

아주아주 행복해보이네요~^.^

이 글을 보면서 행복한 기운이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 )
주말 마무리 잘하세요 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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