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nonfiction - 크맘마6.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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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맘마6. @jjy

떡볶이는 너무 뜨겁고 매워서 언니가 물에 씻어 주었다.
오뎅도 언니가 호호 불어서 주는데 나도 언니처럼 불어서 먹다가
또 국물 속으로 떨어뜨리면서 먹었다. 떡볶이도 오뎅도 다 먹고
언니가 떠다주는 물도 먹었는데 이상하게 엄마는 오지 않는다.
언니는 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나도 문을 보고 있는데 엄마는
오지 않았다.

일하는 언니가 와서 엄마 왜 안 오시느냐고 했다.
엄마가 맛있는 거 많이 사 오신다고 해도 조금 있다가 그 언니는
또 물어본다. 그 언니는 우리 언니 말을 잘 못 듣는 것 같다.

그 언니가 또 와서 엄마 전화번호를 물어보면서 언니를 데리고
가서 전화기를 언니한테 주었다. 전화기를 들고 있던 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그 언니한테 전화기를 돌려주었다. 그리고 그 언니가
자꾸 우리 언니한테 뭐라고 하고 언니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한테 오더니 계속 울었다. 나는 언니가 왜 우는지
모르지만 엄마가 빨리 오기만 기다렸다.

그 언니가 어서 오세요 하는 목소리가 나고 경찰아저씨가 들어와서
우리 자리로 왔다. 그리고 엄마가 전화를 안 받으면 여기서 기다리지
말고 나하고 가서 아빠에게 전화하자고 했다. 꿈에서 본 무서운
경찰아저씨가 생각났다. 경찰서에 가서 혼내줄 지도 모르는데 아빠를
오라고 할지 모른다.

경찰 아저씨를 따라 갔더니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다.
전화를 하더니 언니를 불렀다. 언니는 전화기에 큰 소리로 아빠하고
부르더니 막 울었다. 경찰아저씨가 울지 말라고 하면서 여기서
기다리면 아빠가 데리러 오신다고 했다.

자꾸만 눈이 감기도 자고 싶은데 언니는 자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나는 자꾸 졸리다. 언니한테 같이 자자고 했더니 자면
아빠가 우리를 못 찾는다고 해서 억지로 참는데 정말 아빠가 왔다.
아빠는 경찰아저씨한테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하고 말하고 우리를
데리고 나와서 차를 탔다.

한참 자고 일어났더니 언니가 내 옆에서 자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할머니 집이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화가 난 것처럼 아무 말도 안
하고 아빠는 울고 있었다. 할머니가 나를 보더니 한번 안아주고
가서 자라고 했다. 이쁜 지영이 잘 자라고 안하고 그냥 자라고 한다.

아침밥을 먹고 아빠가 학교운동장에 가서 놀다오라고 하면서
언니한테 돈을 주면서 뭐 사먹으라고 했다. 언니랑 학교에 가서
미끄럼도 타고 그네도 타면서 놀다 추워서 할머니 집으로 왔더니
어른들끼리 소리를 지르면서 싸우고 할머니도 울면서 밖으로
나가고 아빠는 계속 울기만 했다. 언니랑 나는 할머니 방으로
들어가서 소리 나지 않게 이불속에서 과자하고 우유를 먹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점점 줄어들다 들리지 않게 되었다.
할머니랑 아빠만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계속해서
난 모르겠다는 말을 했고 아빠는 지영이 학교 들어갈 때 까지만
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토끼처럼 눈이 빨개진 아빠가 나를
끌어안고 자자고 한다. 울면서 자는 아빠한테서 엄마처럼 술
냄새가 난다.

언니는 내가 햄버거 먹고 싶다고 했더니 아까부터 가만히 있으라고
만 한다. 그럼 붕어빵 사먹자고 해도 기다리라고 한다. 그럼 언제
사줄 거냐고 해도 가만히 좀 있으라고 신경질을 낸다. 언니가 큰
소리로 말해서 아빠가 눈을 뜨고 일어났다. 아빠는 시계를 보더니
밥 먹어야 한다며 할머니를 부르다 라면 끓여 준다고 한다.

아빠가 끓여준 라면을 먹고 차를 타고 다시 아빠랑 살던 집으로
왔다. 아빠는 우리에게 절대로 엄마랑 전화하면 안 되고 찾아와도
문 열어주지 말라고 했다. 우리는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다. 다시
언니랑 나는 어린이 집에 다니고 언제나 같이 있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엄마가 찾아 왔다고 해서 언니랑 같이 가려고
했지만 언니는 엄마 만나면 안 된다고 했다. 나는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하는데 엄마가 벌써 와서 나를 안아준다. 엄마는 아빠한테
허락 받았으니 괜찮다고 해서 언니도 같이 나가서 하루 종일 놀고
저녁에 외할머니 집으로 갔다.

밤에 언니랑 이모네 세연이랑 공주놀이를 하고 노는데 아빠가 큰
소리로 언니랑 나를 부른다. 아빠는 화가 나서 따라오는 엄마와
싸우고 우리를 차에 태우고 문을 꽝꽝 닫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우리를 처음 보는 집으로 데리고 갔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https://steemit.com/kr/@jjy/steem-nonfiction-1

https://steemit.com/kr/@jjy/steem-nonfiction-2

https://steemit.com/kr/@jjy/steem-nonfiction-3

https://steemit.com/kr/@jjy/steem-nonfiction-4

https://steemit.com/kr/@jjy/steem-nonfiction-5

--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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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jjy please help me to increase my acc.You are great and I love you so much.

I love you

are you a boy?

오랜만에 옛날 생각하며 잘 읽었습니다!!!
동화처럼 소설처럼 시처럼 읽혀집니다
가슴 한구석이 서늘합니다 봄날이 왔건만
차 한잔 마십니다♡

하늘엔 가을
땅에는 봄인 오늘도 다 했습니다.
좋은 날이셨기를

아이들이 수난을 겪는군요. 무슨 일인지 궁금하네요.

어른들의 잘못이지요.
아이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다음 편이 궁금합니다~ ^^

로사리아님의 응원이 있으면
신나서 빨리 올립니다. ㅎㅎ

슬픔과 궁금의 뒤범벅... ㅋ

이래저래 아이들만 치이네요 ㅜㅜ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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