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nonfiction - 크맘마4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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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맘마4 @jjy

경찰 아저씨는 더 무서운 얼굴이 되어 긴 막대기로 책상을 두드리며
“너 이걸로 100대 맞을래 아니면 저기 보이는 산에 가서 혼자 있을래,
100대 맞는 건 엄청 아프고 피도 많이 나온단다. 그리고 산에 혼자
있으면 밤에 산소에서 귀신도 나오고 늑대도 나오고 무서운데
어떻게 하겠니? 잘못 했으니까 벌을 받아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저 몽둥이로 매 맞으면 너무 아프고 피나오면 죽을 것
같은데 무섭지만 산에 가서 꼭꼭 숨어있으면 귀신이나 늑대가 못 보고
그냥 갈지도 모르니까 산으로 가기로 했다.

경찰 아저씨 둘이서 나를 태우고 가는데 처음엔 몰랐는데 점점 집도
없는 곳으로 가서 나를 내려놓았다. 그러면서 다시는 나쁜 짓 하지 않기로
하면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온다고 하면서 무서워도 꾹 참으라고 했다.
경찰 아저씨가 타고 온 차에서 빨간불이 비칠 때마다 할아버지 산소에
갔을 때처럼 산소가 많았다. 산에는 꽃나무가 많이 있는 줄 알았는데
꽃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경찰 아저씨 차의 불빛이 작아진다.

산소에서 귀신이 나올 것 같아 무섭다. 그래도 100대 맞으면 아프니까
무서워도 참고 있으면 아침에 경찰 아저씨가 데리러 오기로 했으니까
기다려야 하는데 언니가 보고 싶어 눈물이 난다.

큰 소리로 언니를 부르면 올지도 몰라 불빛이 있는 곳을 보며 자꾸
언니를 불렀다. 그런데 언니는 오지 않고 무서운 소리가 들린다.
“웬 꼬마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느냐?”
너무 무서워서 큰 소리로 울면서 기웃거려 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얼른 뚝 하고, 나는 산소에서 자는 귀신이다.
열 셀 때까지 안 가면 잡아다 혼내 준다.
하나, 둘, 셋...”

“언니야! 엄마! ...”
빨리 도망쳐야 하는데 발이 땅에 붙어 떨어지지 않고 커다란 개가
이빨을 보이며 쫓아온다.

“으아앙!!! 언니 잘 못했어.
가방 안 가지고 갈게. 으앙!!! ”

내 몸이 계속 흔들렸다.
“지영아, 지영아.”
아빠 목소리다. 아빠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나는 얼른 아빠에게 안겨서 울었다. 아빠도 울고 있었다.

할머니가 전화를 해서 아빠가 놀라서 쫓아오고 언니랑 나는 다시
집으로 가기로 했다. 할머니가 우리 옷을 챙겨주면서 집에 가면
아빠가 너도 어린이집에 보내줄 테니 말 잘 듣고 사이좋게 다니라고
하면서 머리를 빗겨 주고 구슬도 달리고 꽃도 달려있는 예쁜 샌들을
하나씩 사 주셨다.

아빠는 우리를 새로 이사한 집으로 데리고 갔다. 다음 날 언니와 나는
어린이 집에 가서 언니는 사슴 반 나는 다람쥐 반으로 갔다. 선생님은
머리도 길고 화장도 예쁘게 하고 웃으며 나를 안아 주셨다. 친구들도
내 옆으로 와서 같이 놀았다. 매일 같이 언니랑 차를 타고 어린이 집에
가서 같이 집으로 왔다. 아빠는 저녁마다 전화를 해서 우리한테
뭐가 먹고 싶은지 물어보고 조금 있으면 아저씨가 배달을 해 주었다.
매일 매일 맛있는 거 먹고 매일 매일 어린이 집에 가고 참 좋다.
이 세상에서 아빠랑 언니랑 사는 게 제일 좋다.

딩동, 딩동
초인종이 울리고 언니가 누구세요 하면서 나가자 바로 문이 열리고
“애들아!”
엄마 목소리였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https://steemit.com/kr/@jjy/steem-nonfiction-1

https://steemit.com/kr/@jjy/steem-nonfiction-2

https://steemit.com/kr/@jjy/steem-nonfiction-3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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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너 일의 이야기 야?
너는 책의 저자 야?

내 일은 아니고
내가 본 일입니다.
그리고 나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I’m very glad I started following you, because you post is really good and i up voted you.

thank you

처음 읽는 소토리입니다
소설 연재를 하시는건가요
채벌 백대와 산속에서의 하룻밤 ㅠ

처음부떠 쭉 잼나게 읽고갑니다

논픽션으로 좋은 소재가 떠올라서
처음으로 시도해 봅니다.

드디어 나왔네요^^ 포스팅안에 저번편링크도 있으면 새로오신분들에게 좋을거 같아요^^ jjy님 이번편도 잘읽었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난 얘기도 링크할께요.

다음 사건이 기대가 됩니다.^^~

아이가 겪어야 하는 일치고는

안녕하세요

비비아나님이 소개하더라구요
님이 저랑 비슷해서
잘 통할 것 같다구요 ㅎㅎ

뭔 말인지는 차츰 알아가겠습니다

하여
먼저
팔로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통할 것 같다는 말씀
저도 맞팔했습니다.
곧 찾아뵙겠습니다.

엄마 목소리...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살피고 사랑해 주시기 위해
눈에 보이는 천사를 보내셨다고 합니다.
엄마라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네요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맞이하게 된 과정을 보니
웃음꽃이 절로..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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