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같은 문학 16 + 15회차 답변 선택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반말주의] 안녕, 방금 스팀잇이 과거로 롤백한 것처럼 이상한 상태였어. 그래서 그냥 푹 자려다가...결국 그냥 쓰고 있는 깨알 같은 문학이야.

사실 내가 미리 미리 무슨 책 이야기를 할지 생각해놓는 것은 아니거든. 그냥 떠오르는 걸 써. 근데 오늘따라 자꾸 엇비슷한 두 가지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 그래서 간단하게 얘기해줄게. 물론 결말까지 다 알려주는 전체 내용 요약은 아닌 거 알고 있지?! 깨알 같은 포인트만 짚어줌! 이야기 1, 이야기 2로 간략하게 정리해볼게.

이야기 1.

부자가 되고 싶은 한 남자가 있어. 신분은 군인이야. 그의 평소 철학은 인생은 한 방이다!야. 겉으로는 신중한 척, 판돈이 걸린 카드 게임을 하지도 않지만, 속으로는 꿍꿍이가 있어.

그가 사는 도시에는 어떤 나이가 많은 귀족 부인이 살고 있거든. 그녀에게는 그 어느 카드 게임도 이길 수 있는 비법이 있다는 전설이 있지.

주인공인 군인은 이길 수 없는 게임은 하지 않으려고 해. 어떻게 해서든 그 부인에게 접근해서 비법을 캐내려고 하는 거야. 그런데 마땅한 방법이 보이질 않아.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의 옆에서 시중을 들고 있는 젊은 여자를 보게 된 거야. 당시에는 먼 친척 중 가난한 여자아이 등등을 고용해서 말 벗이라는 명목으로 책도 읽히고, 거의 몸종과도 같은 일을 다 시키곤 했지.

군인은 그 시중 드는 젊은 여자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렸...다고 하면 얘기가 안 되겠지? 보는 순간, 노부인에게 접근할 방법을 찾았다고 속으로 외쳐. 그날로부터 그는 젊은 여자를 꾀어내기 위한 편지를 쓰기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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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

어느 문학 평론가가 있어. 그에게는 정말 존경하는 한 시인이 있지. 그 시인은 생전에 한 여인에게 많은 연애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편지 단 한 장도 시중에서 구할 수 없어. 물론 아무도 편지를 보지도 못했고 말이야. 그냥 그런 편지들이 있다, 는 소문만 무성해. 평론가는 그 편지들을 손에 넣는 게 일생의 꿈이야!

그러다가 그 편지들을 받은 당사자를 알아내게 돼. 지금쯤은 매우 나이가 많은 한 부인이야. 평론가는 그 부인에게서 편지를 받아내고 싶어서, 그녀의 저택 방 한칸을 빌리면서 하숙 생활을 하게 돼. 그 부인은 꽤나 무서워서, 함부로 접근했다간 쫓겨날 것만 같아. 그래서 입을 다물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지.

그 부인에게도, 이제 중년에 접어든 친척 여자가 있어. 옆에서 이런저런 시중을 들고 있지. 노부인은 거의 죽을 나이가 다 됐는데, 그 모든 소유물은 이 중년 친척 여자에게 넘어가게 되어 있어.

평론가는, 자신보다 나이도 많은 이 친척 여자에게 접근할 계획을 처음부터 세우지는 않았어. 그러나 그 여자는 그걸 기대하고 있고, 은근히 속을 내비치지. 그때 평론가는 그녀를 거절하지 못 하고, 그만 속에도 없는 말을 해버려. 편지를 너무 갖고 싶은 나머지 속에도 없는 말로 그녀를 기만하게 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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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의 제목은 스페이드의 여왕(The Queen of Spades)이야. 알렉산더 푸쉬킨의 단편 소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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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의 제목은 The Aspern Papers(아스펀 편지, 혹은 아스펀 페이퍼스)야. 깨알 같은 문학 1에서 얘기한 적 있는 헨리 제임스 작이야. 표지의 아저씨 수염이 스탈린 st. 이네.

두 작품 모두 헛된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남을 기만하는 것쯤은 서슴치 않는 인간상을 그리고 있는데, 그런 태도가 너무 현실적이잖아? 그래서인지 다른 문화 작품으로 많이 각색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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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페이드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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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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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아젠토의 오페라 The Aspern Papers(아스펀 페이퍼스) 中

아스펀 페이퍼스는 내가 예전에 연기 좀 괜찮게 봤던 배우 조너던 리스-마이어스 주연으로 얼마 전에 영화화도 되었네. 몰랐던 사실이라 짤 찾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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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스펀 페이퍼스

자, 그럼 오늘도 주관식으로 자기 경험을 쓸 수 있는 질문을 내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남을 속이거나 짓밟은 경험에 대해 알려줘. 근데 형들은 또 너무 부끄러운 거는 얘기 안하려고 하니까 아마 재미 있는 답이 쉽지 않겠지? ㅠㅠ 그래도 기대해볼게 ㅋ 제일 눈에 띄는 사연(?)에 보팅하기로...

그럼 이제 지난 회차로 가서, 내가 고른 답변은요...

아 우선 질문은

자신의 가장 이중적인 생활이 있다면?

뭐 이런거였지.

일단 공언하기로는 제일 재밌는 답변을 선택하겠다고 해놨으니...주당인 척 까불다가 금방 털린 걸린 @sitha형을 채택할게. 그 외에 @napole형도 술 취한 오아시스의 모습을 보여줘서 웃겼고, 찡여사님@zzing도 엄청 진솔한 답변을 해줘서 인상이 깊었어. 사실 이중적인 생활이라는 테제에는 찡 여사님이 제일 부합했던 것 같아.

그 외에 수많은 허언증스러운 답변들이 있었

하지만, 어쨌든! 풉 웃어버린 답변을 고르기로 했기에 돌부처님이 가져간다 이번거는 ㅠ

그럼 이번 회차 사연 답변도 기대해볼게, 형들! 그럼 다음 회차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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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얘기지..조그맣게 사업을 해보려고 금리가 낮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지..그런데 어찌어찌 하다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지..무척이나 뜨겁게..이성을 잃은 나는 대출받은 학자금을 마치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처럼 데이트 비용으로 펑펑 써버렸지...사랑한 여자는 나의 씀씀이를보고 부자집 아들인줄 알았대..학자금의 힘으로 우리 둘은 결국 결혼을 했지..
결혼 후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학자금을 갚느라 고생을 했지..아내는 나를 죽일놈 죽일놈하며 속은것에 분통을 터트렸지..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술자리에서 바가지를..
아주 죽겠어..

나 이번에는 꼭 뽑아줘야해..그렇지 않으면 쫒겨 날지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그 여자에게 그러다가 채였다는 얘길 기대했는데 세상에나 결혼을 했군! 난 썩었어

약 한달쯤 전으로 롤백한 상황..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군..
ㅋㅋ

또다른 phantom menace 경험..
https://steemit.com/steemit/@steamsteem/steem-steem-wars-phantom-menace#@steamsteem/re-steamsteem-re-steamsteem-steem-steem-wars-phantom-menace-20180420t07400803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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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 문학 응모는 않느냐고?
음..

광개토대왕비에 새긴다는 블록체인에서 너무 속 깊은 치부 이야기를 원하는 것 아냐? ㅋㅋ

마치 인터넷 실시간 공개되는 cctv 녹화 녹음 하는 상황에서 그 뭐야.. 고백... 그래 고해성사 하라고 하는 것 같애.. ㅋㅋ

다들 진짜 고해성사하면 19금 되고, 여러 여자/남자 칼을 갈고, 가정 풍비 박산 되고, 경찰 출동하고 fbi 압색 들어오고, cia 와 kgb 움직이고, 난리 날 걸 ?? ㅋㅋ

블록체인에 대한 또다른 phantom menace 가 될 것.. ㅋㅋㅋ

ㅋㅋ다른 형들 보니까 진짜 저거밖에 없나 싶은 형들도 있어서, 내가 생각하던 인간상에 대해 약간 회의가 드는 중이야. ㅎㅎㅎ

1빠 댓글 집가서 읽어볼게

ㅇㅋ 1빠 보팅 ㅋ

다들 질문에 대한 답은 안하고 엉뚱한 대답만하고있군!!

내가 6학년때 일이야 수업이 끝나고 다들 집에가고 몇몇이 남아서 반성문을 쓰고있었어. ( 담임선생님이 숙제 안해오거나 뭐만 조금만 잘못해도 기본 반성문 500자였어.이때 반성문 쓰기의 달인이 됐지!!)
물론 난 모범생이었기에 그날은 반성문을 안썼어.암튼! 집에 같이가야하는 친구가 반성문을 쓰고 있어서 옆에서 같이 기다렸지. 의리가 넘치는 싸나이니깐! 그런데 선생님이 집에 안간다고 발바닥을 때린다고 하는거야!!(단소로 맨발바닥을 때리는데 그건 안맞아보면 몰라! 수업시간에 떠들면 저걸로 맞았어 ㅋㅋ 내가 좀 산만해서 맨날 맞은건 비밀)
난 친구를 기다려야하는데 말이지.. 그러면서 선생님과의 신경전이 시작됐지. 밖으로 나가는 길은 오직 교실 뒷문과 이어진 복도밖에 없어!
앞쪽으로 나가면 화장실로가는 막힌길이야. 난 어떻게든 안맞고 도망가려고 화장실을 왔다갔다 교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날 잡으러 오는 선생님을 피하고 있었지. 그러면서 매의 숫자는 늘어만가.. 한 15대 정도까지 늘었나? 아 이거 다 맞으면 난 죽는다라는 생각에 빠져나갈 틈을 찾고있었어. 그러다가 나에게 기회가 왔지! 반성문을 내려는 아이에게 선생님의 시선이 가는 순간! 냅따 뒷문으로 빠져나와 복도를 달렸어. 제이미형은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알랑가 모르겠는데.옛날 학교들보면 복도바닥이 나무로 되어있고 거기에 기름걸레로 기름칠을해.반들반들하게 말이야. 방과후니 당연 청소가 끝났고 그 복도는 기름칠로 매우 미끄러웠지. 그래도 난 절대 맞지않으려는 생각에 (다음날을 생각못하고..) 우싸인 볼트 저리가라하는 속도로 달렸어. 그런데 선생님이 칼루이스의 속도로 날 쫒아오는거야 한손에는 단소를 들고 매우 성난 얼굴로. 그러다 선생님이 그 복도에서 미끄덩하면서 뒤로 벌러덩 넘어진거지.. 이 찰나의 순간에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는지 제이미형은 몰라..ㅠㅠ 맞기 싫어서 도망갔는데 더 도망가자니 내일은 내 제삿날인게 분명하고 그렇다고 저 성난 야차같은 선생님에게 가면 오늘로 내 인생이 끝날것 같고. 고민하다 결국 여린마음에 다치셨을것 같은 선생님께 갔어.. 그리고 난 신세계를 보았지..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 인생 통들어 이때 만큼 많이 맞아본적이 없을거야.. 온갖 쌍욕은 다들으면서.. 그리고
난 엄청 울면서 눈물의 반성문 1500자를 쓰고 집에왔어.

음 약간 질문에서 벗어날수도 있지만 어떻게보면 내 원하는것 = 안 맞고 집에가는거, 짓밟은것= 선생님의 권위와 체통이라고 생각해서 좀 길지만 남겨봐 -ㅅ-.. 아 부끄럽다

우왕 선댓글 후감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변 접수는 안해줌? ㅋㅋ

했어 ㅋㅋ오늘은 다 접수 말 안해도 하는중임 웃겨서 ㅋㅋ

선생님이 단소의 신 단신이었네.ㅋㅋ

선생님 키가 좀 단신이긴했어 ㅋㅋㅋ

ㅋㅋㅋㅋㅋ

근데 아침에 다시 보니, 선생을 기만했다고 하기엔 너무 얻어맞았다...이렇게 순진하게만 살았단 말이야?!

우리때는 체벌이 당연한거였으니깐
잘못하면 얻어맞는거지 ㅋㅋㅋ
근데 나름 추억이야 ㅋㅋ 늘 성인군자 코스프레하던 선생이 한번에 흑화해서 날 개잡듯이 때렸으니깐 ㅋ
선생의 본모습을 알게된거지

ㅋㅋㅋ하긴 단소로 때릴 정도면 말 그대로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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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너무슬픈얘기다

어린나이에 큰 상처를 받았어 ㅠ
선생님이란 사람이 이렇게 자기 제자를 패나 ㅠ

그 선생님 내가 아는 사람이네. 그 양반이 원래 그렇게 거친 사람이 아닌데 그런 습관을 갖게 된건 사연이 있어.
전통결혼식을 했는데 신부마을 총각들로부터 발바닥을 하도 쌔리 맞아서 그 때의 충격으로 쌓인 울분이 학생들을 대하며 자기도 모르게 분출된다고....나랑 막걸리 마시며 토로한 적 있지.
그나저나..얼마나 아팠을까? 아요....보팅으로 위로할게.

그래서 우리를 그렇게 때렸었구나 ㅠㅠ
그 선생님 덕에 혈액순환은 잘됐던것 같아
타타형의 위로에 내 마음의 상처긴 싹 가시는것같아 고마워 큰형!

근데말이야.....위에 소개해준 작품 두개...결말 너무궁금하다. 말 안해준다니까 더 궁금하다.....

ㅋㅋ두 이야기 다 결말은 fail...

Amazing idea of the post lovely

Amazing information

참 대단하구나 형아~~~ 또 한번 감탄해....
음 남을 속이거나 짓밟을 만큼 원하는 것이 없었던 것 같아...
근데 오히려 그런게 없다는게 슬픈것 같은데 ㅠㅠ

음...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는 건 아닌건가 ㅠㅠ

나는 말야. 의도적으로 남을 속이거나 짓밟으려고 한건 아닌데, 살다보니 남들의 주는 배려와 양보를 양심도 없이 꿀꺽꿀꺽 받아 먹은것 같아. 내가 민폐 캐릭터였던 시절이 있었어. 그때가 언제냐면 20대 대학시절이야. 호기롭게 집에서 독립해 나와서 대학등록금이랑 월세랑 생활비를 학생신분으로 벌겠다고 까불던때였지. 내가 장학금이나 학자금 융자를 신청하러 가면 말야. 동기나 선후배들이 모두 나에게 양보하곤 했어. 난 눈물 젖은 빵도 없어 못 먹던 시절이니 덥석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에게 양보해준 친구는 집안 사업이 망해서 결국 학교를 그만두었어야 했다더군. ㅠㅠ 난 무엇을 위해 산걸까. 그 시절이 나에겐 무척이나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마음 아픈 일도 많아.(답이 길어 미안!)

으헝헝 이런건 다들 답을 못하겠다고 하거나 없다고 하는데 에빵형 고마워ㅋㅋ 이런 류의 답변은 짧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전혀 길지 않았어!

짓밟는건 좀 너무한거 같고, 위 소설들에 나오는 기만 정도는 다 안해본건가ㅠ혹시 기만 급의 답변이 나오면 다음 회차에 내껄 털어놓기라도 해야겠어ㅋㅋ그렇게 말하기 힘든걸 물어본거 같아서ㅋㅋ

헉.... 이건 일부러 그런건 아니였지만 ㅜㅠ알고나서 슬프셨을듯

우린 누구나 의도치않게 남을 짓밟으며 살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 1등 뒤에는 2등이 있고 2등 뒤에는 3등이 있고 이곳만 해도 보팅액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받기도 하고 주식이나 코인도 수익을 얻는 사람이 있는 만큼 재산을 날리는 사람도 있지... 내가 얼굴도 생판 모르는 이 사람을 짓밟아 버리겠어.. 라는 의도가 다들 없겠지만 말이야.. 세상이 원래 다 그런 것 같아.ㅎㅎ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없으시겠다...?!

응.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없는 것 같네..ㅎㅎ

지금 이 순간. 착한 이미지를 얻고 싶어서 없다고 속이는 것? ㅋㅋㅋ

퓨어스팀미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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