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리지 않은 이유 + @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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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by @ill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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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글을 쓰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장문의 글을 네개나 썼는데 그중 하나도 올리지 않았다. 특별히 시간이 없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으로, 스팀잇을 하는 것이 허무했다. 이 곳에서 대화를 나누고 글을 쓰는 것이 다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너무나 간단히 전원을 끌 수 있는 관계와 세상이라는 것을 실감(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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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 그 반대의 경험도 하고 있었다. 온라인(스팀잇)에서 알게 되었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진심어린 대화가 가능하고,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사람들도 있었다. 나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인지도 모른다. 내려놓은 만큼 가벼워진 것도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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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릴 수 없었던 또다른 이유는 이처럼 ‘오프라인의 나’ 를 아는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평소에 드러내지 않는 나의 이면을 이곳에 꺼낼 수 있었던 것은, 온라인-익명이라는 안전장치의 보호를 받았기 때문인데, 나의 실물과 성격을 아는 이들 앞에서 글을 쓰려니 어쩐지 ‘온라인의 나’ 로 컴백하기가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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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나의 글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존재했다. 예전에 @cagecorn 님이 달아주셨던 댓글 원본을 찾는다고 몇달 전 글을 뒤적일 기회가 있었다. 아르헨티나 일상, 남미여행기, 짧은 고찰이나 추억 이야기 등... 요즘 올리는 글과 달랐다. 훨씬 다양하고 재미있었다. 스팀잇 초창기에는 ‘읽고 싶은’ 글을 쓰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살만하니 ‘쓰고 싶은’ 글만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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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내가 열심히 찾아다닌 댓글이다.

넷상에서의 타인을 향한 헌신은 마치 허상처럼 순식간에 잊혀지기에 다신 그런 거 하기 싫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재밌죠. 데이터로 남지 않는 현실관계는 오히려 몇십년 후에도 재회하면 고스란히 그곳에 남아있는데. 모든 게 싸그리 기록으로 남는 넷상의 인간관계는 하루 아침에 지워지기도 한다는 사실이. 하지만 이곳은 다르네요. 몇몇 정말로 가까이 다가가 친구가 되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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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음가짐을 다잡을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나는 스팀잇에서, 글을 업으로 삼을 수 있을 지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했다. 이곳에서의 관계와 소통이 내게 큰 부분을 차지하기는 해도, 2번에서처럼 그것에 일희일비하고 있을 수는 없다. 글쓰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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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기는 마저 써야겠다. (@골뱅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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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girina79 님(이하 기리나님) 이 후원하시는 보육원에 다녀왔다. 늘 마음만 있거나 계좌이체를 하는 정도였는데 직접 아이들을 만나고 오니 하루의 의미를 찾은 것 같다. 선뜻 불러주신 기리나님,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고맙다. 조용한 진심과 열정이 느껴지는 @etainclub 님과의 만남도 인상적이었다. 본인과 닮은 설이 곁을 떠나지 못하는 @roychoi 님과 웃는 모습이 너무 이쁜 @sujisyndrome 님도 만났다. 세상 맛있는 자몽에이드와 그리웠던 쌀국수를 먹었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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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콘 아트페어를 빼놓을 수 없다. @zzoya 님(이하 쪼야님) 과 @sunshineyaya7 님을 응원차 간 것인데 @thecminus 님, @soyo 님을 득템했다. 다들 매력 터지는데 설명할 길이 없다. 설명할 길이 없으니 안하도록 하겠다. 나보다 먼저 와계신 @maanya 님(이하 마아냐님) 은 관계자도 아닌데 나처럼 꿋꿋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또 보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또 갔다. 마아냐님도 또 왔다. 내가 보고 싶어서 오신 것이 틀림없었다. 기다리던 @lanaboe 님과 깜짝선물 같았던 @grapher 님을 만난 것도 큰 소득이었다. @glorias 님의 밝은 에너지가 좋았고 @zenigame 님은 연예인같았다. 도연이 손 붙잡고 오신 @talkit 님은 어찌나 인상이 좋으시고 부녀지간에 꿀이 떨어지는지 보는 내내 흐뭇했다. 오랜만에 만난 @chocolate1st 님도 참 반가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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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얼떨결에 고팍스 밋업까지 갔었다. @romi 님을 실제로 만났는데 듣던대로 사랑스러우셨고 쪼야님 신도자&전변협 임원진 @gochuchamchi 님과 @room9 님도 만났다. 점점 초딩일기가 되어가는 것 같지만 이건 써야겠다. @lekang 님과 @segyepark 님을 만나서 너무 좋았다. 숨어 있으려고 해도 반가워 나도 모르게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기리나님도 이날 처음 만났다. 처음 만나는 건데 어쩜 이렇게 편하고 자연스러운지 신기한 노릇이었다. 아참, @wony 님도 만났다. 어떻게 알아 보았냐며 놀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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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서로 어색하기도, 정신없기도 해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만났더라면 좋았겠지만 어긋나 아쉬운 사람들도 많다. 이 곳에 쓰지 않은 만남도 있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온라인의 인연을 오프라인으로 가져오는 것에 대한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여전히 걱정되기는 하지만 고마움이 훨씬 많이 남는, 좋은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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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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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하고 싶다.

그걸로 좋지 않을까 싶네요..

심플하고 그리고 단순하게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아가시는 모습으로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글을 업으로 삼을 수 있을 지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했다.

라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를 바래봅니다.

그걸로도 좋고, 심플하고 단순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좋다는 말씀이 후련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합니다. 가능성을 함께 바라주셔서 감사해요, 신도자님 :)

스팀잇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관계는 간단하게 전원을 내릴 수 있는걸지도 몰라요.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온라인이니까' 라는 이유로 모니터 너머의 사람을 덜 배려하고, '오프라인이니까' 무조건 굽히고, 희생하고, 버티는 것을 저는 본 적 없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는 조금의 차이도 없는, 서로가 동등한 수평적인 관계다보니 쉽게 다가오고 쉽게 떠날 수 있는걸지도 모르겠네요. 더 씁쓸한건, 현실이든 온라인이든 떠나겠다는 사람에게 제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러려니 하기로 했어요 :P

스팀잇에서의 그대도 그대이고, 오프라인에서 만났던 저팔계 웃음의 봄님도 같은 사람인데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봄님에 대해 모르는게 가득하겠죠? 계속 모르는게 많고, 새롭게 알 수 있을지도 모르는게 많을텐데 의식하실만한게 있겠습니까. 편하게 쓰시면 될거에요. 더 알만한게 없으면 없는대로도 좋고요.

읽고 싶은 글과 쓰고 싶은 글이 어떻게 나뉘어지는지 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저로써는 또렷한 기준은 없으나, 작성하신 글들에 담겨 있는 봄님을 찾으려는 제 눈에는 진중하게 쓰신 글에는 봄님의 안에 진중함이 있구나 생각하는 것이고 해맑게 쓰신 글에는 봄님의 안에는 이런 모양의 해맑음이 있구나 생각할 뿐입니다. 그래서 이전 글이 더 재밌고 요즘 올리는 글은 덧없고 일률적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이러한 독자도 있는 것과는 별개로. 본인이 만족스러워하는 미려한 글을 쓰는 작가의 모습을 찾고자하시니 응원x100 합니다. //ㅂ/

또 기억 못하시는 것 같아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틀 다 제가 먼저 도착했고 봄님이 더 늦게 오셨으니 봄님이 저를 보러 오신게 되는겁니다. 확실히 하고 갑시다.

그러게요. 인연을 간단히 끊는 것은 비단 온/오프라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이제와서 들어요. 결국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른 것이겠죠.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 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위로가 됩니다 :) 그런 것에 풀 죽어 있었다니, 여지껏 너무 좋은 것만 경험했나봐요.

여기든 어디든, 내게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예요. 아니,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자꾸 제게 와주는 분을 우선으로 소통하게 되는 경향도 있지만 ㅎㅎㅎ :) 그런데 또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만큼 책임을 느낍니다. 일기쓰던 버릇에 저를 주저없이 드러냈는데, 글의 내용과 분위기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게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렇다고 신경을 쓰거나 힘을 주어 글을 쓰다 보면, 그건 어느덧 진실한 제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모든 마음을 드러내자니, 더이상 신경을 안쓸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결국 글을 안쓰게 되었다는 이야기 ㅎㅎㅎㅎ :D

그리고 확실히 하면, 마아냐님이 망부석처럼 저를 기다리신거지요. 지금도 부산에서 저를 하염없이 기다린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1만명에게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영향을 주기도 하겠죠.

신경쓰고 힘 줘서 쓴 글에 나타나는 봄님도, 그러다 이게 내가 아닌거 같은데... 하고 한풀 꺾인 봄님도, 이정도면 적당한가? 하고 다시 글을 쓰는 봄님도 다 같은 사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P

그리고 소문이 사실이니 지금 당장 부산으로 오시면 되겠습니다. ^^7 (😡)

와 엄청 많은 만남을 하고 계셨군요~
한국에 적응을 잘 하시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 것이 맞겠죠?

스프링님은 뭔가 맘을 먹으면 순식간에 쭉 나아가시는 것 같아요~~

라동무님! 고팍스밋업에 오셨다는 풍문을 들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인데 아니셨나요 ㅎㅎ 한국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라동무님의 마지막 문장에 호랑이 기운이 솟아났습니다. 정말로 큰 응원과 기쁨이 되었어요.

많은 분들 만나시고 특히 우리의 미래인 이쁜이들 보시고 힐링이 되신듯 글에서 좋은 힘이 느껴집니다. 저 처럼 오프라인으로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도 살짝 배려하셔 쬐끔 더 자주 글 올려 주세요^^

개털님! 제가 참 요즘 뜸한데도 이리 들러주시고, 개털님께 얼마나 큰 응원을 받는지 모릅니다. 저도 알헨티나에 있을 때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스티미언들이 좋아보였는데, 어쩌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은 아닌지 ㅎㅎㅎ 그래도 좋은 만남이 분명 더 많았으니까요 :) 마지막 말씀에 또 힘을 얻어갑니다. 글 쓸 이유를 주셔서 감사해요 :)

글에서 희망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저만 그런가요?ㅎㅎ
전 사실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그 분의 글이 더 좋아지더라구요.ㅎ 사람을 알게되서 그런가.. 물론 글에서 알아가는 게 더 많지만 목소리듣고 표정보고 하면 글에서도 표정이 보이는 거 같거든요 ^^ 그래서 봄님의 글도 더 좋아졌고.
정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떤 글을 쓰시든 진실되게 쓰시는 분이니 온라인의 익명성이라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 같네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니.ㅎ
보육원가셔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면서 더 글쓸 힘을 얻어셨으리라 생각해요.ㅎ 앞으로도 글로든 오프라인에서든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동님에겐 고마운게 많아요.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게 느껴져서요. 그래서 새로 알게되는 것들도 많답니다. 사람을 만남에 있어 너무 조심해왔던 것은 아닌가 하고요. ‘좋으니까 만난다’ 는 말씀이 아주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살아온 성격이 쉽게 어디 가지는 않겠지만요 ㅎㅎㅎ :)

특히나 온라인에서 제 속을 너무 보였던 터라,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이 더욱 부끄러워진 탓도 있는 것 같아요. 온/오프라인의 제 모습 간의 차이도 있고요. 덕분에 제 자신에 대해서도 배우는 중이예요. 늘 좋은 기운을 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많은 힘을 얻습니다 :)

스팀잇에서 안보이시는 동안... 현실세계에서 활약을 하고 계셨군요ㅎㅎ
전원을 끌 수 있는 관계와 세상이지만... 스팀잇에서 읽은 글들이... 저에겐 위로와 따뜻한 에너지를 줍니다...
전원은 꺼졌지만... 글에서 받은 좋은 기운은 남아 있어요...
봄님 글에서도 으쌰으쌰 호랑이 기운을 받고 있답니다^^

전원은 꺼졌지만 글에서 받은 좋은 기운은 남아있다는 말씀이 참 좋네요..^^

활약은 아니고 인사나눈 분들만 나열했을 뿐이랍니다 :)
그런데 @marskyung 님의 댓글을 읽으니 제가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음을 느끼네요. 물리적이거나 가시적이지 않아도 우리는 이곳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음을. 먼훗날 누구였는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가상현실이라도... 틀림없이 위로받고 기운을 얻었음을 말예요.

고마워요.

(오랜만에 읽은 스핑님의 글에서 슈퍼 인싸느낌을 받았을때의 당혹감을 서술하시로_5점)

ㅋ....ㅋ...ㅋㅋ제 덧글 넘 신경쓰지마셔요, 저때 저 슈퍼 흑기사모드여서 매사에 진중함을..더하려했달까 ㅋㅋㅋ
요즘은 오히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자세가 되는 것 같아요. 아무사람하고나 만나보고 또 얘기해보고 그래도 괜찮은것 같더라구요 ㅋㅋㅋ(그래놓고 아무도 안 만남)

케콘님!!! (이라고 쓰고 그레잇시너라고 읽는다... 원래 닉넴보다 더 긴 닉넴이라니...) 골뱅이소환 패러디를 하느라 인사만 한 분들까지 언급을 하며 엄청난 괜한 짓을 했는데 역시 ㅋㅋㅋㅋ 저는 아무 사람하고는 못만날 거 같아요!! ;ㅁ; 친구할 사람들만 만나고 싶어요. 제 마음의 여유는 무한대가 아닌가봅니다.... 그래도 그레잇시너는 한자리 예약되어있음... 이브닝드레스와 함께...

골뱅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다면 하시는 분!!!!

영감주신 기리나님께 골뱅이 한캔 사다드려야겠어요....

어디에든 다양한 관계성이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스팀잇은 그 시스템때문인지 몰라도 나름 일관된 정체성으로 소통을 하게 되는 것 같구요. 다른 SNS채널이었다면 훨씬 더 헐거운 허상이었지 않았을까 싶기도하네요. 스팀잇이라고 파라다이스이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예상치못한 소통과 유대감이 분명 존재하는 것 같아요. :)

@emotionalp 님 프사바꾸셨군요! :) 아마 제가 이곳에서 알게된 분을 온라인에서 만날 용기가 난 것도 그런 소통과 유대감덕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이곳에서의 그 ‘정체성’ 과 오프라인에서의 제 모습의 간극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새롭고 다양한 관계성에 대해 배우기도 하면서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관계에 조심스러워지는거 같습니다. 사람이 겉과 속이 다르지 않으면 좋겠지만, 사실 이것이 때로는 부담이 되지요. 그래서 적절한 禮라는것은 얼굴에 화장하는것과 같지요. 다른 사람이 나를 많이 그리고 깊이 알게된다는것에는 사실 그만큼 신중해야함이 뭍어있어야하지요. 이것이 스팀잇의 시험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성인군자들이 진솔함을 강조했던것은 이유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무엇인가 감추어야만 하는 삶이란 것은 사실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거든요. 그것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맑다는 것이겠지요. 맑은 물에 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것과는 다른의미인거 같습니다. 여기서의 전자의 맑음이란 후자의 맑음과 같은 강박적 결벽이 아닌 솔직함이겠지요.

무엇인가 감추어야만 하는 삶이란 것은 사실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거든요. 그것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맑다는 것이겠지요.

글쓰기가 제게는 흙탕물같은 마음을 정화하는 수단이었기에 종종 어둡고 어지러운 마음을 이곳에 ‘진솔’ 하게 드러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림자같은 제 글에 읽는 분들이 시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요. 이곳에서 솔직했던 바람에 오프라인에서 저를 가릴 장막이 사라져 혼란했던 것 같아요. 대신 말씀하신 겉과 속의 거리가 좁혀지는 느낌은 듭니다. 다만 진솔함에는 왜 이리 용기가 필요한 걸까요.

그건 스프링필드님만 그러신 것 아니지요. 진솔함을 완성할수 있는 사람은 저기 돌아가신 성인군자라고 백퍼센트 확신합니다. 다만 지향할뿐이지요.

네가 할 일은 오직 행동에만 있지, 결코 그 결과에 있지 않다. 행동의 결과를 네 동기가 되게 하지 마라. 그러나 또 행동 아니함에도 집착하지 마라. -바가바드기타

행동의 결과를 네 동기가 되게 하지 마라. 행동 그 자체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야겠군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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